'귀촌' + 3
- 마을살이의 길라잡이, <사람 사는 대안마을> 2014.11.27
- 지속가능한, <사람 사는 마을>을 그리다 2014.11.17
- <사람 사는 대안마을> 이 책이 조금만 더 빨리 나왔더라면.. 2014.10.20
창원에 사는 조현경 님이 <사람 사는 대안마을>을 읽고 서평을 보내왔습니다. 책에 감동을 받아 저자 정기석 씨가 진행한 강연에도 참가했다고 합니다. 조현경 님, 친절한 서평 고맙습니다.
멋진 푸드코트나 쇼핑마트처럼 잘 차려놓아 귀농이나 귀촌에 관심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부터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다. 대안마을, 대안교육, 대안적 삶, 생태마을, 공동체마을 등 낯설고 어려워보이는 것들에 대한 깊이 있는 파고듦이 정기석작가의 부단한 발품 노력으로 자료가 공개되어 기다렸던 길라잡이를 대한 느낌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과 균형, 조화로운 전원의 삶, 그리고 돈이 되는 마을에서 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집약서 같은 느낌.
전원주택 집짓기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마을을 일구고 어울려 사는 방법론이 책으로 나오기는 너무나 드문 상태였고,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란 책에 주눅 들어 있던 참인데 머뭇거림과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을 한번에 날려준 책이다.
책 속에 있는 BOX 1 ‘대안마을’로 가는 한국의 생태공동체운동, BOX 2 한국형 생태마을, ‘대안마을’살리기, BOX 3 경제, 교육, 문화로 ‘대안마을’하는 법은 ‘사람 사는 대안마을’의 숨은 보물섬이다. 오랜만에 속이 쏴아 하고 훑어 내리는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귀농, 귀촌 대안마을의 지침서를 대하다.
책으로 받았던 감동에 강좌까지 찾게 되었다.
정기석 저 <사람 사는 대안마을>./경남도민일보
정기석 저자는 매우 신중함과 노파심을 강조한다. 마치 ‘시골은 그런곳이 아니다’라는 미루야마 겐지의 책처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덤벼들면 무수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책에는 너무 무지개빛 청사지만 내걸고서 절망에 빠질 우려를 놓쳤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공동체 마을을 누릴려면 보다 더 깊은 지식이 필요한데 별도의 교육기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대안마을, 대안학교 등이 10년에서 15년을 넘어가고 있다.
제대로 된 마을 건설은 무엇보다 교육과 철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서론이 길다보니 오퍼사이드에서 제대로 이야기가 진척되었다. 열정적 2시간 강의도 부족하다시피 했는데 보다 에센셜(옮긴이 주: 필수적인)한 답변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처음은 모든게 미약할진데 앞으로의 10년 후 20년 후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땅의 노래 바람의 꿈’ 후디카도 히로시의 아리스 팜도 이제 40년이 넘어가고 있다. 유기농법, 생태마을 등 과제는 널려있고 영성은 부족한 상태를 어디에다 하소연할까? 현재의 아파트 생활도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방주를 뛰워야 하는 현실인데 선각적 출발 마을이 아직은 순항을 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정부는 귀촌·귀농을 적극 장려하라지만 방법은 서로가 모호한 상태인데 성공사례 발굴도 시급하고 아이디어도 시급한 현실을 에둘러 강의하시는 정 소장님의 열정이 현실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20년 전에도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했지만 분명 성공 정착사례는 존재한다. 속 깊은 성공담은 책을 보고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귀촌귀농 성공한다는 현혹에 훅가지 말라는 정 작가님 열강과 열정에 감사드리며, 빠른 시일내에 2탄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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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민언련 간사인 송보현 님이 본인 블로그에 <사람 사는 대안마을> 서평을 올려주셨습니다. 허락을 얻어 서평 소개합니다. 송보현 님, 고맙습니다.
스스로 일주일에 몇 권 정도는 읽자고 약속했다. 비교적 잘 지켜왔는데 한달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책을 손에 계속 쥐곤 있었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결코 내용이 어렵거나 이해가 안 가서가 아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내가 더 부지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법 묵혀두었다가 비로서 완독을 할 수 있었던 책 하나를 소개한다. 이름은 <사람 사는 대안마을 / 정기석 지음>이다.
책을 쓴 저자는 '마을'을 좋아해서 '마을'을 연구하는 정기석 '마을연구소' 소장이다. 이 책에서는 유행처럼 생겨난 수많은 마을 중에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무 곳의 마을을 소개한다. 구분은 4가지 주제로 '농사로 일구는 경제마을', '사람을 배우는 교육마을', '놀이로 일하는 문화마을', '자연과 사귀는 생태마을'이 그것이다. 초반 머릿말부터 필자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 사는 대안마을'의 견해를 언급했다.
/송보현
"본디 마을은 관광지나 공원이 될 수 없다. 마을 주민들이 대대로 생활하고 생존해 온 박물관 같은 생활공간이다. 후손을 위해 순정한 삶의 터전으로 보전해야 하는 미래의 땅이다.
그래서 법이나 제도보다 '마을 만들기'의 개념과 방법론부터 먼저 수정하는 게 순서다. 기왕의 '토건적 마을 만들기'는 '사회생태적 마을 살리기'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원주민, 귀농인, 출향인 등의 인간다운 생활과 생존을 보존하는 삶의 질 높이기를 지상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만드는 마을'에서 '사람 사는 대안마을'로 사회적으로,인문적으로, 문화적으로 진화해야 한다."
각 마을의 역사와 그 곳에서 치열하고 때로는 고된 삶을 살아가는 마을시민의 삶을 전한다(필자는 마을시민을 '농사짓지 않는 귀농인'으로 말한다. 정확하게는 농사를 짓고 싶어하지 않는 게 아니라, 농부로 살고 싶지만 농사만 지어서는 도저히 농촌에서 먹고살 만한 재주나 능력이 안 되눈 사많은 귀농인을 일컫는다). 읽으면서 고개를 몇 번 끄덕거렸다. 특히 장수 호덕리 하늘소마을의 박진희 씨의 값진 교훈이 와닿았다. "귀농 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초기의 적응기는 낭만과 여유보다는 삶의 치열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부터 가져야 한다."
그 외에도 일하는 즐거움과 일꾼으로서의 주인 의식을 가지게 된 금원산 부각마을 아낙네 이야기, 22년 만에 태어난 아이, 마을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영화같이 멋진 마을을 만들어 영화같이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양평 연수리 영화 감독, '나누고 비우자'는 경제철학으로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보은 기대리 선애빌. 책을 읽는 내내 단순하게 머릿 속으로만 귀농을 꿈꾸는 여러 이들에게 '쉽지 않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리 마을을 보라!'라는 느낌이었다.
책장을 덮고 생각에 잠긴다. 나는 어떤 마을에서 살 수 있을까? 어떤 곳에서 내 능력을 발휘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쉽게 답변하긴 어렵지만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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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도시민의 삶을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무언가의 허전함을 도시는 채워주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 사는 냄새, 자연의 소리를 찾아 마을로 슬쩍슬쩍 발걸음을 옮겨 본다. 그렇게 마을에서 잠시 잠깐의 힐링만 하고 돌아오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진 않는다.
마을에서 내 인생의 제2, 제3의 길이 있지 않을까? 조금 더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생각해보자. 다 똑같아 보이는 마을, 하지만 들여다보면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20개 유형의 마을을 다뤘다. 모든 것이 다르다. 마을의 시작부터 경제적 기반과 사회적 환경, 자연 환경 모두 다르다. 이 책은 그 '다름'을 처절할 정도로 치밀하게 다뤘다.
사람 사는 대안마을(정기석 저, 도서출판 피플파워,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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