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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5.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창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네 번째 증언자, 희생자 김현생 씨의 아들인 김원희 씨입니다. 김원희 씨는 5살 무렵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김용철 씨는 동면의 면민들이 면장의 부정에 들고 일어날 때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동면의 면장은 면민들에게 나눠줘야 할 물품을 축적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는데요. 이 사건에서 김용철 씨는 가장 어린 나이의 참여자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보도연맹 가입자이기도 한 김용철 씨는 6.25 직후 지서에 호출을 받았습니다. 집안에서는 가지 말라고 했지만 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며 제 발로 걸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길로 형무소로 이관되어 희생당하셨습니다.

 

물론 김용철 씨가 희생되었다는 걸 알게 된 건 나중의 일입니다. 당시는 김용철 씨를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하고 행방불명된 상태였습니다. 지금도 정확한 희생 장소나 날짜 등은 불명이라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용철 씨의 어머니, 김원희 씨의 할머니는 아들이 죽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침마다 밥을 떠놓고 동쪽을 향해 절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돌아오실 거라 믿었다고 합니다.

 

가장을 떠나보내고 어렵사리 가정을 꾸려나갔지만, 유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는 연좌제입니다. 김원희 씨의 아들이 경찰 시험에 지원했을 때 할아버지 김용철 씨의 기록을 조회했다는 내용인데요. 김원희 씨 본인도 선원수첩을 받고 배를 타려고 하다가 같은 내용으로 못 탔다고 합니다.

 

후손들이 자기 부친이나 위에 희생된 형제분들을 마음에 새기기 위한 위령탑이 건립되면, 우리 유족들이 모여서 한번씩 얼굴도 보고 위로도 하고 하면 마음의 위로가 안 되겠나 싶어요. 지방 재정이 어렵더라도 공원 같은 데나 그런 터가 있으면 시의 지원도 좀 받고, 우리도 사비 좀 내고 해서 건립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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