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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로 가야지
제목 가야로 가야지
부제 쉽고 재밌는 가야역사
펴낸날 2023년 9월 25일
가격 18,000원
반양장본 | 248쪽 | 152*225mm
ISBN 979-11-86351-60-4(0391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김훤주
책 소개
대중적인 언어로 알기 쉽게 정리한
최초의 전체 가야 역사서
2023년 9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거”라는 좋은 평가를 받아 오랜 염원 끝에 기다리던 결실을 맺었습니다.
가야의 역사는 책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찾아 상상력을 펼치면 가야사는 훨씬 실감 나게 살아날 것입니다. 현장 탐방을 할 때 안내서로 활용해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아울러 가야를 알리고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박한 기원도 함께 담았습니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 출생
경남도민일보 출판국장
저서
<습지와 인간>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경상권)>(비매품)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쉽고 재미있는 경남의 숨은 매력>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 <함안에 담긴 역사와 인물> 등
목차
머리말
제1부 가야는 어떤 나라였을까?
훑어보기
가야는 이름 부자
대표하는 이름이 따로 있었다
가야의 활동 무대는 어디까지?
가야의 시작은 언제부터?
가야의 역사(전기)
철의 왕국 가야의 탄생
가야의 화폐는 무엇이었을까?
가야 철소재의 인기 비결은
김수로와 석탈해 대결의 의미는?
언제까지나 걸을 순 없었던 꽃길
농수산물도 풍성했던 철의 나라
중국과 일본의 중계기지 가야
고구려의 낙랑·대방군 함락
위기는 기회로, 기회는 위기로
가락국이 지다
가야의 역사(후기)
새롭게 떠오르는 가야
대가야는 어떻게 가락국을 대신했을까?
미니어처 농기구는 어디에 쓰였을까?
대가야의 번성과 쇠락
가라왕 하지의 사신은 어떻게 중국에 갔을까 ?
언제나 넘버투였던 아라가야는 강했다
아라고당회의를 개최하다
가야의 종말
궁금한 이야기
가야 기록이 부실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상팔국은 어디에?
포상팔국은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
과거가 지금에게 건네는 이야기, 순장
순장에도 공식이 있었다
규모가 남다른 대가야의 순장
순장, 그 시작과 끝은
최강 군사력은 어느 가야였을까?
말의 일본 전래와 대가야
말은 화물차다? 장갑차다?
금공품도 전해주고
제2부 가야고분군을 찾아서
경상남도 김해시
구지봉만큼 신성했던 대성동고분군
무덤 위에 무덤을 만들다
봉분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도
전국 유일 가야 전문 국립김해박물관
쓰레기장을 품은 봉황동 유적
대성동고분군과 짝을 이루는 왕성 자리
대성동과 어깨를 겨룬 양동리
국제 교류의 중심 김해는 항구 부자
조선 도로보다 튼튼했던 가야 도로
가락국에서 가장 신성한 구지봉
수로왕릉과 허왕후릉의 원래 모습은?
부부인데도 무덤이 떨어져 있는 까닭은?
경상북도 고령군
산성과 왕궁, 그리고 고분군
높이는 그대로인데 지름은 작아지고
공유에서 전유로
신라에서 백제로 다시 신라로
처음엔 아래에 나중엔 위로
무덤에서 웬 음식물이
최초의 왕릉급 제73호분
최초의 석재 대형분 제75호분
가장 크고 도드라진 제5호분
특이한 순장으로 유명한 제30호분
부부 두 쌍이 나란히 제32~35호분
순장이 가장 많은 제44호분
빈 순장곽은 무슨 연유로?
제45호분은 제44호분의 왕비?
불교 수용의 증거 고아리 벽화고분
마지막 왕릉급 고아2리 고분
대가야 흙방울에 담긴 건국신화
새 위계에 걸맞게 건국신화를 새롭게
전라북도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전라권 최초의 가야계 국가 사적
중국산 청동거울과 백제산 금동신발
다른 가야의 여러 문물도
활발한 교류의 원인은 풍부한 철 생산
여러 우여곡절이 담긴 제36호분
전라권 가야가 처음 확인된 월산리고분군
온전하게 출토된 중국산 제품들
운봉고원 최초의 대가야계 고분은
바뀐 양식과 바뀌지 않은 양식
전라북도 장수군
백두대간 서쪽의 유일한 가야 세력
동촌리고분군의 말편자
장계분지 가야 고분의 집게·망치·모루
운봉고원보다 많은 제철유적
봉수의 종착지는 장계분지
전북 동부 가야의 자율성은 얼마나?
경상남도 합천군
이주민이 주인이 되다, 옥전고분군
신라계와 백제식은 무슨 이유로?
구슬이 지천으로 널린 구슬밭
작지만 다채로운 합천박물관
살기 좋았던 자리, 성산토성
해인사 국사단에 모셔진 정견모주
월광태자는 월광사지를 거닐었을까?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 신라 충신 죽죽비
경상남도 함안군
탁월한 입지 선정, 말이산고분군
질서정연한 무덤은 다 계획된 것
거대한 봉분의 숨은 비결
말이산과 통합된 남문외고분군
딱 봐도 아라가야, 함안박물관
아라가야의 왕성, 가야리 유적
초대형 고대 건물터 당산유적
성산산성은 가야일까, 신라일까?
경상남도 창녕군
두세 집단이 공존한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특징이 많다는 특징
신라와 친하면서 독자성도 지켰다
또 하나의 비화가야 계성고분군
가야 최대 고분이 여기에
순장 소녀 송현이의 환생, 창녕박물관
가야의 여명을 여는 창녕지석묘
경상남도 고성군
이어붙이기로 초대형? 송학동고분군
일본의 오해가 밝혀지다
여러 계통의 유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내산리고분군, 해상교역의 주인공들
센 가야 사람들의 자취, 고성박물관
동외동패총과 솔섬 유적
송학동고분군을 지키는 만림산토성
기타 중요 유적
우리 옻칠이 확인된 창원 다호리 고분군
문자 생활의 증거도
2000년 세월에도 온전했던 통나무널
어떻게 살아남았지? 창원 성산패총
일제가 망가뜨린 진주 옥봉·수정봉고분군
백제가 왜 여기에, 의령 중동리고분군
겉은 가야 속은 신라, 양산 북정리고분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산청 전구형왕릉
남강 물길 따라 들어선 산청 생초고분군
임나일본부설을 깨뜨린 운평리고분군
섬진강 서쪽에도 가야가
낙동강 동쪽의 가야 복천동고분군
삼국유사의 그 가야 성산동고분군
신라 지배 아래서도 위세를 유지한 비결
가야 유물 박물관·전시관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경남 김해 가락국의 쇠락은 대성동고분군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다. 가야의 고분이라 하면 우리는 높고 큰 봉분을 떠올리게 됩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봉분은 5세기 초반에 나타났는데, 처음에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5세기 중반 즈음부터는 밑지름이 40m가 넘는 초대형 고분까지 등장합니다.
그런데 가장 앞섰던 김해 가락국의 대성동고분군에는 이런 봉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6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묘역이지만 그냥 나지막한 구릉만 펼쳐져 있을 뿐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고분이 어디 있나 하고 두리번거리기도 하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때의 가락국 최고위 지배계층에게는 그렇게 크고 높은 무덤을 만들 역량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입니다. 앞선 시기 고구려군의 침공이 안겨준 상처가 그만큼 크고 깊었다는 얘기입니다. 대성동고분군의 무덤덤한 무덤들에서 지금 사람들은 한 시절 누렸을 영화의 무상함을 엿보게 됩니다. (본문 38쪽)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 순장이 있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산 사람을 함께 묻는 풍습을 말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데 한반도에서는 가야와 신라에서 확인됩니다. 부여는 순장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실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신라는 임금이 죽으면 남자와 여자를 5명씩 순장했다는 기록과 함께 실제 순장 사례까지 확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가야는 순장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발굴로 확인된 사례는 가장 많습니다. (본문 61쪽)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은 자체 생산한 물품뿐만 아니라 왜계, 북방계, 중국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는 바다 물길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진 국제 교류를 잘 보여줍니다. 이렇듯 무덤에서 나오는 다양한 유물은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3세기까지 농·어업 도구는 수입한 것이 대부분이고 분량도 많지 않았지만 4세기 후반에는 자체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고 수량도 많아집니다. 낙랑·대방의 소멸과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해양 교역이 어렵게 되자 농업과 어업으로 눈길을 돌렸던 것이지요.
무기와 갑옷·투구와 말갖춤 출토에서도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중국·낙랑 계통의 수입품 위주였으나 김해 현지에서 제작한 무기·갑옷·투구·말갖춤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수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자체 역량으로 만들어낸 철제 전투 장비가 많이 출토된다는 것은 가락국이 군사적으로도 강국이었음을 일러줍니다. (본문 88~89쪽)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제73호분은 5세기 들어 가장 이른 시점에 주산의 줄기능선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가지능선 끝자락에 자리 잡은 지름 22~23m 규모의 대형 무덤입니다. 비슷한 시기의 대형 고분들은 무덤 속 주인공 공간을 모두 석재로 조성했지만, 제73호분은 유일하게 목재를 썼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목재로 만든 가야의 대형분은 김해 가락국의 대성동고분군에 많이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대성동은 봉분이 나지막하고 지산동 제73호분은 높다랗다는 것입니다. 김해 가락국 전성기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대성동 제1호분의 뒤를 잇는 무덤인 것입니다. 이는 대성동고분군의 전통을 대가야에서 계승했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동시에 대가야의 번성과 지산동고분군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고분이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문 114쪽)
전라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가야 유적은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입니다. 동네 명칭은 2개지만 서로 딱 붙어 있습니다. 동쪽 인월면 유곡리와 서쪽 아영면 두락리에 걸쳐서 두 봉우리를 끼고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40기 남짓이 확인됐지만 발굴을 기다리며 풀숲에 뒤덮여 있는 것은 훨씬 더 많습니다.
중심 연대는 5세기 중엽~6세기 초엽으로 대가야권역에서 보자면 합천 다라국의 옥전고분군과 충분히 견줄 만한 상위고분군입니다. 지름 20m 이상인 대형분은 14기인데 30m 이하가 열셋이고 30m 이상도 높은 자리 능선에 하나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20m 이하이며 지름 8m 안팎의 소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적이 1973년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될 때는 백제계나 마한계일 것이라고 대부분 사람들이 짐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1989년 발굴에서 대가야계로 밝혀졌고 이후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 사적으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2018년입니다. 전라권 가야 유적에서 최초로 국가 사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본문 136~138쪽)
대가야계 고분군은 전북 남원의 운봉고원 말고 장수군의 진안고원에서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동촌리고분군 등에서 확인된 가야계 중대형 고분은 240기를 웃돕니다. 남원에서 확인된 180기보다 많습니다. 시기적으로는 4세기 말엽~6세기 중엽에 해당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진안고원이 백두대간의 서쪽이라는 사실입니다. 남원의 운봉고원은 같은 전북이라도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보면 그 동쪽에 있습니다. 대가야를 비롯한 여러 가야가 있었던 경상도에서 보자면 가야 세력이 백두대간을 넘어 이주·진출한 유일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지역 가야 고분들은 남원의 운봉고원과도 구분되는 점이 있습니다. 출토되는 유물이 대가야 색채를 뚜렷하게 띠거나 자체 제작된 것도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백제 토기가 함께하는 것이 독특합니다. 반면 다른 가야 집단의 유물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그들과의 교류·교섭이 적거나 없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본문 152쪽)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은 다라국을 다스리던 지배계층을 중심으로 조성된 묘역인데 왕릉급 고분은 5세기 초반~6세기 초반에 들어선 것입니다. 처음 무덤은 그보다 훨씬 이른 기원전 1세기 즈음이었습니다. 규모나 유물이 보잘것없었습니다. 권력의 형성과 계층의 분화를 보여주는 최초의 무덤은 4세기 후반에 나타나게 됩니다. 그때도 확실하게 구별될 정도는 아니었고 같은 집단 내에서 조금 우월한 정도의 무덤이었습니다.
5세기 초반이 되면 앞 시기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고분이 등장하게 됩니다. 무덤의 내부 구조와 규모, 그리고 유물의 내용이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입니다. 실생활용 말갖춤과 장식용 말갖춤, 금동 고깔모자와 금귀걸이 같은 금동제 공예품 등 기마용 문물과 화려한 장신구가 출토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유물들은 앞선 시기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4세기까지 그 일대에서 살았던 이들의 문물과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5세기 초반이면 고구려 광개토왕이 가락국을 공략한 직후입니다. 그때 한반도 남부는 극심한 정세 변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른 지역에 살다가 이곳으로 들어온 이주민들이 다라국을 성립시켰습니다. (본문 163쪽)
경남 함안 가야리 유적은 아라가야의 왕성이 발견된 자리입니다. 그동안 글이나 말로만 전해오던 아라가야의 왕궁으로 짐작되는 유적이 나지막한 야산 꼭대기에서 토성에 둘러싸인 채 나타났습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의 토성은 김해의 봉황동 유적 토성이나 합천 옥전고분군의 성산토성과 달리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높이는 최고 8.5m이고 너비는 20~40m인데 같은 시기의 다른 가야 권역에는 비교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밑바닥은 암반으로 덮여 있는데 나무기둥을 박았던 구멍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통나무 울타리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던 자리이거나 멀리 망을 보았던 망루, 또는 마루를 높게 설치한 고상 건물의 흔적들입니다. (본문 188~189쪽)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비화가야가 전성기를 맞기 직전인 5세기 중반부터 멸망 이후인 7세기까지 집중적으로 조성됐습니다. 200년 동안 초대형에서부터 중소형에 이르기까지 1000기 남짓 되는 고분이 들어섰습니다. 200년 동안 1000기라면 해마다 5기씩 봉분을 쌓아올린 셈이니 당시 기술력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닌가요.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교동1·2군과 송현동 3·4군 등 넷으로 구분이 됩니다. 교동은 1군과 2군이 붙어 있지만 송현동은 3군과 4군이 떨어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 조성된 것은 5세기 중·후반의 교동2군이고, 교동1군과 송현동3·4군은 6세기 초반부터 동시에 만들어졌습니다.
세력이 비슷한 두세 집단이 공존하면서 교동과 송현동으로 양립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다른 가야고분군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대형 왕릉급 고분이 중심을 이루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어서 대형·중대형 고분이 왕릉급을 위성처럼 감싸고 그 주변에 다시 중소형 고분이 여럿 들어서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본문 196~198쪽)
경남 고성의 가야 세력을 소가야라고도 했다는 사실을 두고 대가야(큰 가야)와 반대되는 소가야(작은 가야)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소가야라는 이름은 땅이 좁다거나 힘이 약하다거나 막연하게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고성은 해양 교역을 발판으로 성장한 센 나라였습니다. 교역의 주력 물품은 바로 ‘쇠’였지요.
옛날 사람들은 지명을 한자로 적으면서 뜻을 가져오기도 하고 소리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소(小)가야에서 ‘작다’는 뜻을 가져왔으면 스스로 작은 가야라고 낮추는 형상이 되고 소=쇠라는 소리를 가져왔으면 쇠의 가야가 돼서 나라의 근본 속성을 밝히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사실과 가까울까요? (본문 215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
가야고분군은 가야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한 가야 문명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 문명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국가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유산입니다.
최근 활발한 발굴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면서 가야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단편적인 수준에 머무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야의 600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는 종합 개설서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놓는 것까지 더할 수 있다면 좀더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개별 지역마다 크고 높은 봉분을 쌓을 수 있었던 배경, 공동체를 지배하고 호령했던 주인공들의 모습, 여러 나라들과 맺었던 관계와 교류가 어떠했는지 등 궁금한 이야기는 참으로 많습니다.
무엇보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문가나 학자가 아니면 읽어내기 어려운 그동안의 가야사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역사애호가로서 의무감 6 궁금증 4로 작업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많은 이들이 가야에 좀더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제어: 가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분류: 발굴, 고고학, 생태, 환경, 역사,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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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 날 : 2022년 9월 15일
가격 : 18,000원
반양장본 | 376쪽 | 152*225mm
ISBN 979-11-86351-48-2(0330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0194
www.idomin.com
저자 : 김성수
wadans@nate.com, 영국 거주
책 소개
영국으로 한국을 비추고
한국으로 영국을 비추며
우물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길잡이
저자 김성수는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영국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서른 가까이 살았고 영국에서 역사를 공부했는데 박사학위는 한국인 함석헌을 주제 받았다. 다시 한국에서는 과거사 진상 규명과 반부패 사회 구현을 임무로 하는 기구들에서 일하다 지금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있다.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한국 이야기를 영국에 비추어 보여주고 영국 이야기를 한국에 비추어 보여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은 대단한 효과를 발휘하는 방법론이다. 저자가 들고 있는 거울을 따라 책 속을 거닐다 보면 세상을 보는 안목이 좁은 우물을 벗어나 저도 모르게 넓어지고 깊어진다.
영국과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먼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인상 깊다. 9월 8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0대 후반에 공주 신분으로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군용트럭으로 구호품을 전달하고 탄약을 관리했다. 휴식 시간에는 흙바닥에 앉아 타이어를 갈고 엔진을 손질하며 차량을 정비했다.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대녀였고 인도 왕족의 후손인 인도 소피아 공주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 앞장섰다. 1913년에 영국 수상이 탄 차량을 가로막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영국의회 앞에서 데모를 이끌었으며 대대적인 납세거부운동을 선도했다. 잘못하는 정부에 맞서서 대중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모범을 이미 110년 전에 보여줬다.
한국에는 없을까. 일반 국민은 다 가는 군대를 사회 고위층은 면제 받는 경우가 많았다. 장준하는 그렇지 않았다.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베트남 파병에 반대했지만 파병이 결정되자 ‘빽’을 써서 장남을 참전시켰다. “찬성한 여당 의원도 안 하는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남의 귀한 아들을 총알받이로 보내고 내 아들만 안 보낼 수 있나요?”라고 답했다.
실패한 전봉준 vs 성공한 크롬웰
한국의 전봉준과 영국의 크롬웰도 같은 혁명가로서 선명하게 대조된다. 전봉준은 외세를 끌어들인 왕 때문에 실패하고 목이 잘렸다. 크롬웰은 외세를 끌어들인 왕을 베고 혁명에 성공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영국은 두툼한 반면 한국은 얄팍하다. 까닭은 무엇일까. 국왕의 목을 자른 경험이 있는 국민과 그런 경험이 없는 국민의 차이는 아닐까.
영국에서는 덕분에 전제왕권이 사라지고 의회가 자리 잡았으며 국민의 권리도 보장되었다. 전봉준이 외세 개입을 막기 위해 관군과 휴전하면서 제출한 폐정개혁안은 다른 길을 걸었다. 노비문서를 태우는 등 신분제의 전면적 폐기는 혁명적이었다. 토지의 평균 분작은 농민의 토지 소유를 지향하는 것이다. 젊은 과부의 재혼을 허락하라는 주장은 참 따뜻한 인간적 호소였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동학혁명군은 일본군에 짓밟혔다.
전봉준이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친일파가 줄어들고 갑질 횡포가 사라지고 성평등지수는 높아지고 양극화는 덜하지 않았을까? 잘못하면 지배층도 목이 잘릴 수 있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좀더 일반화되지 않았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은 그 잊은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는 지적을 상투적이지 않게 만드는 대조였다.
세월호 의사자에게 영국처럼 보편 복지가 주어졌다면?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목숨을 잃은 박지영 씨의 사연을 영국의 보편적 복지와 비교 대조한 것은 날카롭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은 1945년 세계대전 탓에 전쟁비용으로 국가 채무가 쌓였는데도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양육 등 보편 복지를 강화했다.
사회복지는 단순히 인도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과 국가신인도 강화에도 막대한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복지가 확대되면 국민 개개인이 잠재력을 극대화해 유능한 개인이 될 수 있다. 유능한 개인은 자아실현을 통해 개인도 행복해지고 국가도 그 개인 덕분에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박지영 씨는 부친 사후 생계를 위해 세월호에 몸을 실었다가 참변을 당했다. 대학을 포기하는 대신 무사히 졸업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했으면 어땠을까? 생명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헌신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미래의 어느 시점에 나라와 지구촌을 위해 자신의 아름다운 역량을 쏟아붓지 않았을까? 그렇게 되도록 보편 복지가 거들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영국과 한국 교복값 차이에 숨어 있던 사회 모순
두 나라 아이들의 서로 다른 옷차림 같은 범상한 차이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 눈썰미가 매섭다. 한국 학생은 허드렛일을 할 때 교복을 벗고 다른 옷을 입지만 영국은 교목을 입은 채로 한다.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은 교복값이 비싸고 영국은 일반 옷값의 30%밖에 안 한다. 여기에도 구조적인 문제가 숨어 있었다. 바로 담합이다.
담합은 교복뿐 아니라 독과점 품목에서 소규모 업종까지 전반에 퍼져 있다. 과징금의 경우 서양은 피해액의 300%가 최소이지만 한국은 100%도 아닌 10%가 최대치이다. 서양은 담합을 자본주의 공정경쟁을 파괴하는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강하게 처벌한다. 반면 한국은 소비자를 이중으로 뜯기는 호구로 내몰면서 자구노력조차 봉쇄하고 있다.
40대 여성 총리가 오고,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가고
저자는 “영국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지만 모국인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연상하고 생각하며 썼다”면서 “한국과 영국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해 차분하게 음미하고 사색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떤 이는 책을 한 권 읽으면서 마음을 울리는 대목을 하나만 얻어도 성공이라 했다. 수십 년 면벽수행한 수행자들의 지고지순한 문장이나 타고난 시인의 벼락같은 시어까지는 아니지만 읽다 보면 최소 한 차례 이상 빛나는 표현을 만날 수 있다.
9월 5일 영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0대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8일에는 70년 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영국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온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으로 눈길을 끄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영국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에는 한국인이 잘 모르는 영국 이야기들이 곳곳에 날것으로 나타난다. 어쩌면 우리에게 이해하기 어렵고 낯선 것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다. 한국의 문화와 감성을 타고난 저자의 손길과 눈길이 거치면 달라진다. 금세 익숙한 풍경이 되고 바로 입에 딱 맞는 음식이 된다.
저자 소개
저자: 김성수
1960년 서울 출생. 신진공고 자동차과와 한국철도대학을 졸업하고 1981~1989년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했다.
1989년 2월 4일 함석헌이 운명한 날 사표를 제출했다. 1990년 영국으로 유학, 에섹스대학교 역사학과(학사, 석사)를 마치고 셰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함석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귀국 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했고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과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영국인 아내와 1남1녀를 두고 영국에 살면서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 조사위원, 《오마이뉴스》 영국 통신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영문판 《함석헌 평전》, 《함석헌: 자유만큼 사랑한 평화》, 《조작된 간첩들》 등을 지었다. 한국전쟁 기간의 민간인학살과 권위주의 정권 아래 의문사를 다룬 책 《폭력의 역사》가 2023년 1월 출간될 예정이다.
차례
책머리에
한국인이 본 영국, 영국인이 본 한국 … 8
1. 나의 스승 이야기
나는 함석헌·김동길에 ‘미친놈’이었습니다 … 14
베개 속 죽은 쥐… 영국 여의사는 왜 한국에 왔나 … 25
어느 ‘대박’ 만화가의 말 못 할 고민 … 37
‘퀘이커 평화주의자’ 이행우 선생을 보내며 … 47
2. 영국의 정치인
전봉준과 크롬웰을 관통하는 ‘키워드’ … 58
이승만 위해 속옷 벗어던지고 논개가 됐다 … 68
박근혜가 존경한 여인, 그 여인을 공격한 남성 … 76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남자의 ‘무릎’ … 86
3. 영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군용트럭 모는 공주님, 좋아할 수밖에 없네 … 96
“군대 보내달라”고 한 47세 기자를 아십니까 … 103
시위 앞장선 인도 소피아 공주 … 109
4. 영국의 코로나
영국의 유명한 부둣가, 이름은 ‘파주길’ … 118
“왜 한국처럼 안 되지?”… ‘코로나 사망 4만3천’ 영국의 고민 … 126
나는 왜 〈조작된 간첩들〉을 쓰게 됐나 … 134
5. 브렉시트는 왜 일어났나?
27년 만의 피살, 영국을 가른 ‘브렉시트’ … 142
“영국 괴롭히기 그만” …야당 대표까지 휘청 … 152
6. 영국의 교육과 교복
“교과서 없고 숙제도 내 맘대로” 인기 중학교의 비결 … 166
한국 교복, 영국 교복보다 비싼 이유 있었네 … 175
7. 국가폭력과 과거청산
“총 성능 시험해보려 북한 노인 쐈다” … 182
14명 죽은 사건도 12년 조사했는데… … 196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 난 희망을 잃지 않는다” … 203
총선서 민주당 의석 확대하면 개혁 드라이브 다시 걸어야 … 216
8. 영국에서 본 세월호
“한국정부가 학생들을 죽게 놔둬” … 228
외국인들 “박근혜, 국민들 분노 잘 모르는 것 같다” … 235
항공사 협박에 맞선 영국 정부 … 240
세월호 의사자 ‘박지영’, 그가 살았더라면… … 247
세월호 뉴스 본 영국인들 “North Korea인 줄 알았다” … 254
9. 장례식과 물대포
한국 ‘가짜 장례식’ 본 외국인들 “변태스럽다” … 262
물대포 거부한 영국 경찰, 이유는 ‘전통’ 때문 … 268
10. 영국을 점령한 BTS
“BTS는 영국 소녀를 우울증에서 구해냈다” … 274
영국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대체 BTS가 왜 좋아?” … 287
11. 영국에서 본 국정원 해킹사건
“난 증거 삭제한 그의 ‘고백’을 믿을 수 없다” … 298
“언론인-운동가 해킹 프로그램, 한국 정부도 사용한 정황 있다” … 306
12. 가족이란 무엇인가?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사랑해요… 아빠” … 318
“아이들은 나를 ‘쪽발이 깜둥이’라 불렀다” … 325
13. 영국사회 그리고 영국인
아인슈타인 살린 에딩턴, 한국에서는 나올 수 없다 … 338
우크라 모녀와 함께 사는 영국인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 … 343
월 40만원에 내집 장만… 꿈을 가능케 한 ‘비결’ … 351
다운증후군 지방의원, 다음 목표는 ‘국회’ … 359
나는 왜 영국 시민권자가 되었나? … 364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한국과 영국에서 비슷한 세월을 살아온 나로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동양과 서양을 떠나서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비슷하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친절과 배려, 사회정의의 추구, 그리고 남과 내가 다 같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
(11쪽. 영국인이 본 한국, 한국인이 본 영국)
북한에 가족이 너무 걱정되고 그립기도 해서 아버지는 어떻게든 북한에 가 볼 심정으로 ‘켈로부대’(미국 극동군사령부가 북한 출신으로 조직한 북파 공작 첩보부대)에 지원하셨답니다. 심사위원 중에 아버지 고향 선배가 있어서 아버지는 ‘합격’을 의심하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면접에 떨어졌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몸 성히 살아 돌아오는 북파공작원이 거의 없어서 그 고향 선배가 탈락시켰답니다. 그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저는 오늘 여기에 없을 것입니다. 살다가 실패하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40~41쪽. 어느 ‘대박’ 만화가의 말 못 할 고민)
이행우 선생은 달변가가 아니었지만 말씀의 내용은 늘 놀라웠다. 그의 가장 큰 무기가 ‘진실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생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화려한 무대 뒤에서 남을 위해 조용히 일만 하셨다. 그는 아름다운 ‘진주목걸이를 이어주는 실’ 같은 분이었다.
(53쪽. ‘퀘이커 평화주의자’ 이행우 선생을 보내며)
영국 노동당 당수 시절 코빈은 칠레의 정치 망명자이던 부인이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려 하자 일반공립학교에 보낼 것을 주장했다. 결국 이 문제로 갈등이 불거져 이혼까지 했다. 토니 블레어가 수상 시절 자신의 자녀를 공립학교가 아닌 사립학교에 보내 비판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89쪽.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남자의 ‘무릎’)
1차세계대전 기간 중에 소피아 공주는 전쟁 중 부상당한 병사들을 위해 간호사로 자원봉사를 지원한다. 시크교도인 한 인도 부상병은 인도의 마지막 왕의 딸인 소피아 공주가 간호사 복장을 입고 병상에 누운 자신을 직접 간호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113쪽. 시위 앞장선 인도 소피아 공주)
“나는 외국인이 영국으로 이민 오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의 유럽연합은 유럽인들끼리만 서로 큰 혜택을 주고 비유럽인들은 지나칠 정도로 차별한다. 우리는 전 세계인들을 골고루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인끼리만 서로 혜택을 주고 비유럽인을 차별하는 것은 또 다른 식민주의다. 그래서 나는 탈퇴를 선택했다.”
(155쪽. “영국 괴롭히기 그만” …야당 대표까지 휘청)
그 의사와 목수의 연봉은 약 2.5배에서 3배 정도 차이 났다. 영국에선 연봉이 높은 사람은 소득세를 40%까지 내야 하고 아동양육비 등을 전혀 받지 못한다. 반면 연봉이 낮은 사람은 소득세를 20%만 내거나 면제받고 복지혜택을 받는다. 의사 집에는 책이 많고 목수 집에는 나무가 많은 것 외에는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 또 의사에게서는 우월감 등을 찾아볼 수 없었고, 목수에게서도 열등감을 느낄 수 없었다.
(171쪽. “교과서 없고 숙제도 내 맘대로” 인기 중학교의 비결)
“이 참전용사는 1950년 겨울, 두 한국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메모를 읽었는데 아이들의 아버지가 쓴 영어가 정말 웃음이 나올 정도로 엉터리 콩글리시였다. 그러나 이 메모를 60년 동안 간직하고 있는 이 영국인 참전용사에게는 이 종잇조각에 적힌 글이 아주 감동적이었고 이 메모를 보물 다루듯이 했다. 전쟁은 인간의 극악한 면을 드러나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전쟁은 또한 인간의 지고한 선도 드러나게 하는 것 같다.”
(187~188쪽. “총 성능 시험해보려 북한 노인 쐈다”)
영국인들은 한국의 우파 보수주의자들을 이해 못 한다. 우파 보수주의란 민족이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의 우파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민족이 없다. 한국에서는 민족주의자인 조봉암, 장준하 등이 모두 죽임을 당했다. 함석헌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닌가. 한국에서는 좌파들이 오히려 유럽 우파보수주의자들이 기본으로 삼는 민족 문제를 이야기한다.
(207쪽.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 난 희망을 잃지 않는다”)
파리7대학의 학부 2~3학년 한국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나의 서툰 영어 강의가 얼마나 정확히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00여 학생들이 매우 진지하게 들었고, 현재 북한의 핵개발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이 대학 한국학과에는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 등으로 130명 입학생 모집에 1000여 명이 몰려왔다는 소문도 들었다.
(219쪽. 총선서 민주당 의석 확대하면 개혁 드라이브 다시 걸어야)
언론들은 세월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인 점을 들어 안전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6개월~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던 상황에서 제대로 안전교육이 이뤄졌을 리는 만무하다. 그런데 장래가 보장된 넉넉한 마도로스가 아닌 하루살이 같은 생계형 계약직 선장과 선원들에게 돌을 던지고 그들의 직업윤리만 따지는 것이 박 대통령이 보여 줄 수 있는 최선일까.
(236쪽. 외국인들 “박근혜, 국민들 분노 잘 모르는 것 같다”)
“학교에선 한국 전쟁과 북한 미사일 외에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을 배운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케이팝을 통해서 한국 문화를 접하고부터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놀라운 면을 많이 배웠다. 나는 몇 년째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영화, 쇼,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을 닥치는 대로 본다. 그 덕에 한국말도 조금씩 배운다. 언젠가 한국말도 잘하면 좋겠다. 한국말은 듣기 좋고 너무 아름답다. 한복도 인형처럼 참 예쁘다.
(283쪽. “BTS는 영국 소녀를 우울증에서 구해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국정원에서 구입한 스파이웨어는 대북용이지 한국의 민간인 사찰용이 아니라는, 그 중요한 증거를 삭제했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전혀 말이 안 된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왜 스스로 삭제하나?”
(304쪽. “난 증거 삭제한 그의 ‘고백’을 믿을 수 없다”)
아내의 외도에도 수상 헤롤드는 1966년 아내가 사망할 때까지 결혼 생활을 충실하게 유지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지만 변함없이 아내를 사랑했고 아내가 외도하여 낳은 혼외자식 사라를 친자식과 함께 차별 없이 키웠다. 사라가 대학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뒷바라지했다.
(318~319쪽.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사랑해요… 아빠”)
딸아이도 동네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어느 날 딸이 학교에서 울면서 집에 왔다. 이유를 물었다. 아이들 여럿이 “○○는 미국 스파이, 고양이 눈깔에 이티”라고 놀린단다. 어떤 아이들은 식사시간에 밥을 딸아이 얼굴에 던졌단다. 아빠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다르게 생긴 것이 무슨 죄인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왔다.
(325~326쪽. “아이들은 나를 ‘쪽발이 깜둥이’라 불렀다”)
영국정부에서 공정임대료 제도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부동산 임대료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서민생활이 불안해지고, 결국 경제 전반에 악순환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국의 공정임대료제도가 임차인에게만 유리하게 돼 있는 건 아니다. 공정임대료제도는 임대인에게도 일정한 이윤을 보장해준다.
(355쪽. 월 40만원에 내집 장만…꿈을 가능케 한 ‘비결’)
선진국은 다 복수국적을 용인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복수국적은 경제적으로는 더 많은 투자를 끌어들이고 인구감소도 막는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면 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한국처럼 징병제를 실시하는 대만, 이스라엘, 독일, 핀란드 등도 모두 복수국적을 인정하고 있다. 남북분단이 문제라면 병역을 마치거나 면제받은 남성에게는 복수국적이 당연히 허락되어야 한다.
(372쪽. 나는 왜 영국 시민권자가 되었나?)
내가 복수국적을 유지하려는 이유가 “한국에 와서 의료혜택을 받으려고 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영국이나 유럽은 미국과는 달리 국가의료제도가 있고 전혀 의료비가 들지 않는다. 한국 방문 시는 의료비가 보장되는 여행자보험을 드니 유사시에도 한국의 납세자들에게도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
(375쪽. 나는 왜 영국 시민권자가 되었나?)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가 몰랐던 영국의 어두운 모습, 그런데…
한국에 태어났으면 최소 징역을 살았을 영국 과학자
영국이라는 나라의 품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들이 봤을 때 동쪽 끝 극동의 한국에서 온 낯모르는 청년에게 신청한 장학금의 10배인 4000만원을 주는 대목은 놀라웠다. 나중에 들은 그 이유는 더욱 놀라웠다. “많은 한국 젊은이들의 분신 뉴스를 접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분들이 한국에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당신이 노력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10배로 준 겁니다.”
또 제1차세계대전 당시 적국 독일 출생의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영국 학자 아서 에딩턴이 실험과 검증으로 입중하는 과정도 놀라웠다. ‘이적분자’ ‘이적행위’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정부에 지원금을 신청한 에딩턴도 그렇고 그에 설득을 당해서든 어떻든 정치적 고려 없이 지원금을 배정한 정부도 그랬다.
한국 같으면 어땠을까? 저자 김성수의 지적이 없더라도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조선 시대 고종 치하에서는 말할 것도 1950년 한국전쟁기 이승만 치하에서는 더욱더 반역죄로 바로 목이 잘리거나 총살형에 처해졌을 것이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시절이라고 달랐을 것 같지 않고 김영삼 정부 이후 소위 문민화 이후에는 조중동 수구언론의 설레발을 못 견뎌서라도 최소 징역은 살았을 것 같다.
한국처럼 학살이 있었던 영국, 한국과 달랐던 것은?
영국을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른 한편으로 영국에도 저런 야만이 있었구나 하고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우리만 야만의 세월이 있었던 것은 아니구나 하는 뜻 모를 안도를 안겨주기도 한다. ‘신사의 나라’라는 영국에도 학살이 있었고 물대포가 있고 엉터리 조사와 발표도 있었다.
그런데 달랐던 것은 처리 방식이었다.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처리하느냐가 사실은 더 문제였던 것이다. 영국 정부는 14명이 학살된 사건을 3500억 원을 들여 12년 동안 조사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시기 최소 100만 명이 희생되었다는 민간인학살은 4년 남짓 조사한 다음 정부가 종결을 주장했다. 80년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은 아직 그 진상이 오리무중이다.
물대포 또한 독일에서 거금을 주고 들여와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 위험성이 명백하게 드러나자 곧바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사실 흥미롭다기보다는 존경심이 느껴진다. “시민의 동의를 바탕으로 일하는 영국 경찰의 전통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물대포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경찰도 ‘시민의 동의를 바탕으로 일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추천의 글
쉽고 재미있고 명쾌하다. 제목은 ‘영국 이야기’지만, 실은 조금은 더 한국에 관한 이야기다. 오랜 영국 생활인이자 역사학자로서 보통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영국 사회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어린 에피소드들을 거울처럼 사용해서, 한국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일들의 실상을 조명하고 해석한다. 에피소드의 거울들은 사실에 충실하고 정교하다. 군더더기 없는 맑은 거울이다. 한국 사회의 허물들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기의 허물을 인식하는 일은 아프고 부끄럽다. 하지만, 묘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실패들을 수습하고자 하는 내공이 고요히 차오름을 느낀다. 함석헌을 일생 큰 스승으로 모시고 살아온 저자의 내공이 독자의 마음에 부어지기 때문은 아닐까.
김도현(목사, (사)뿌리의집 대표)
저자는 함석헌, 이행우, 안띠아, 잉글, 다문화 가족, 입양인, 장애인, 민주화운동 희생자 등과의 만남에 독자들을 모셔서 ‘과거와 현재의 대화’에 참여하도록 한다. 전봉준과 크롬웰, 처칠과 이승만, 대처와 박근혜를 함께 만나는 ‘한국과 영국의 대화’ 자리로도 이끈다. 한국과 영국을 비교하며 배우고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공간적 상상력을 북돋아 준다. 독자들은 이런 대화를 통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의 아름다운 사회를 함께 꿈꾸게 될 것이다.
김거성(문재인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그날이 오면』 저자)
“삶의 긍정적인 면과 희망을 보여주는” 세련되고 예의바른 한국의 BTS 청년들이 영국 청년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제 한국의 문화 수준은 국제적인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늙은 제국’ 영국은 여전히 ‘따라잡기 근대화’를 달려오느라 숨이 찬 한국에게는 큰 가르침을 주는 선생이다. 한국과 영국을 모두 잘 알고 있는 김성수 박사의 개인사, 그리고 영국에 살면서 한국과 영국을 비교하는 참여 관찰 기록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과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전쟁과 사회』 저자)
많은 사람들은 영국을 지는 해와 같은 나라로 여긴다. 책에는 영국이라는 기품 있는 저녁노을에 비친 나와 우리의 낯선 모습이 가득하다. 산재 사망률이 한국의 1/25에 불과하고, 내무장관이나 경찰책임자가 물대포 사용을 거부하는 광경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4백만 원을 신청한 장학금이 4천만 원이 나온 사연은 한국의 가슴 아픈 현대사와 노제국 영국의 품격과 책임감이 뜨겁게 만나는 지점이다. 뼛속까지 한국인이지만, 이제 법적으로 영국인이 된 김성수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젊은이들의 분신 때문에 지게 된 큰 빚을 한 글자 한 글자 갚아 가고 있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위원)
주제어: 한국사, 역사, 현대사, 함석헌, 김동길, 전봉준, 장준하, 몬테그, 크롬웰, 윈스턴 처칠, 토니 벤, 제레미 코빈, 엘리자베스 여왕, 이승만, 박근혜, 마가렛 대처, 세월호, 국정원
분류: 한국사, 영국사, 역사/지리
제목 친일 친독재가 어깨 펴고 사는 나라
펴낸날 2019년 12월 23일
가격 25,000원
무선제본 | 432쪽 | 190*260mm
ISBN 979-11-86351-25-3 (0306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열린사회희망연대 20주년 기념 백서 편찬위원회
엮은이 김영만
책 소개
'친일 문제는
결코 과거사가 아니다'
친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사건이며 역사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는 단 한 번도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제대로
처단하고 치욕의 식민지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다.
이승만에 의해 반민특위가 강제로 해체된 통한의 역사 속에서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은 반공, 친미주의자로
둔갑하고, 친독재 세력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면서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교육, 법조계 등 사회
전 부분에서 의기양양하고 기세등등하게 행세해 왔다.
바로 이들이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와 사회제도를 왜곡하면서 국가와 각종 사회조직을 운영하고 통치해온 결과,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수많은 모순과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과 후유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민중들이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고 있다.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친일 친독재 청산운동 기록이 창원의 지역사를 연구하는
분들과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린사회희망연대 20년을 돌아보는 백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저자 소개
*지은이: 열린사회희망연대
1999년 마산(현 창원)에서 설립된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열린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참 세상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연대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 다음은 열린사회희망연대의 사업 내용.
1) 친일청산과 역사정의 실현 사업 2) 4.11민주항쟁과 김주열열사기념사업 3) 한반도 평화실현 사업 4) 기타 본회의 목적에 맞는 사업
*엮은이: 김영만
1980년대 초 마산 수출자유지역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교육을 계기로 평생 운동가의 길을 걸어왔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초대 회장을 비롯해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경남본부,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 3·15 정신계승 시민단체 연대회의, 박근혜퇴진경남운동본부,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창원시 민주주의전당 건립추진위 등이 그가 직접 창립하거나 대표자를 맡은 단체들이다.
다양한 단체 이름으로 표현되었지만 그의 삶을 관통하는 단어는 민주, 평화, 그리고 역사바로세우기다. 일흔넷의 나이에 백서편찬 위원장을 맡아 이 책을 엮은 것도 친일 친독재에 유린되어온 우리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었다.
차례
간사 | 열린사회희망연대 20년을 돌아보며
축사 | 뿌리 깊은 나무
화보 | 열린사회희망연대가 걸어온 길
제1부 친일 친독재 청산 20년,수없이 듣고 수없이 답한 11문 11답
제2부 독재자의 품속으로 가고파라 가고파, 이은상
1장 이은상 관련 성명서, 기자회견문, 논평
·이은상 기념관 건립 재고를 촉구하며
·시대의 곡학아세(曲學阿世), 이은상 기념사업을 반대한다
·3·15의거와 이은상은 공존할 수 없다
·마산시는 이은상 문학관 국고지원 신청을 즉각 취소하라
·이은상기념관 건립반대 24시간 1인 시위를 시작하며
·마산문학관 건립에 대한 희망연대의 입장
·이은상 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
·3·15정신과 노산문학관은 절대 공존할 수 없다
·마산시장 후보들의 마산문학관에 대한 견해에 분노한다
·3·15를 유린하는 은상이샘을 즉각 철거하라
·마산시의회와 정상철 의원은 마산시민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 1
·마산시의회와 정상철 의원은 마산시민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 2
·마산문학관에 전시해야 하는 이은상 관련 자료 1차 기증에 부쳐
·마산시의회 상임위의 마산문학관 명칭 통과를 환영하며
·제 46주년 3·15를 맞이하여, 3·15는 통곡한다. 은상이샘 철거하라
·‘은상이샘’ 그대로 두고, 민주성지 웬 말인가
·(사)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이은상 관련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
·민주성지(民主聖地)마산이 될 것인가, 민주욕지(民主辱知)마산이 될 것인가
·3·15기념비 옆 은상이샘 철거운동 연대를 제안하며
·마산시의회는 이은상을 선택할 것인가, 3·15를 선택 할 것인가
·창원시의 도시재생사업은 도시재생이냐, 도시혼란이냐
·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이 아니라 수치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 즉각 철거하라
·이은상측은 지금이라도 시민과 국민 앞에 조건 없이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라
·한국철도공사는 허인수 마산역장을 해임하고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를 즉각 철거하라
·가고파 문인들은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에 앞장서라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이제라도 정정당당하게 노산 이은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 변승기회장의 이은상 관련 발언 망언인가, 헛소문인가? 즉각 공개 해명하라
·한국철도공사 정창영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3·15의거 모독한 이은상시인 시비철거 문제에 철도공사는 적극 나서야 한다
·4·19혁명 53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이은상 시비를 철거하는 우리의 입장
·이은상 시조선집 출판기념회의 망언잔치를 규탄한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 문제해결을 위한 공개제안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 문제해결을 위한 중재를 종결하며
·안상수 시장은 민주성지 창원의 315정신을 훼손한 이은상 기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시민대동제를 주최하는 재경마산향인 호소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
·시민대동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
·독재찬양 이은상, 일제찬양 김동진, 동상건립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
·친일, 친독재보다 더 심각한 안상수 시장의 발언을 규탄한다
·3·15기념비 가로막은 화단과 은상이샘을 당장 철거하고 이은상 가고파 거리 조성 즉각 중단하라
·창원시는 3·15의거 기념비 주변 소공원화 조성사업(안)을 즉각 폐기하고 근본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라
·은상이샘을 당장 철거하라
·안상수 시장은 은상이샘 철거 불가 방침을 철회하고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 당장 철거하라
·우리는 창원시에 은상이샘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허위조작으로 밝혀진 ‘은상이샘’, 창원시는 사죄하고 철거하라
·허성무 시장의 이은상 관련 발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
2장 ‘은상이샘’의 진위 논쟁 공개토론회 자료 및 마산문학관 명칭 확정
·은상이샘, 진짜인가 가짜인가?
·은상이샘 관련 토론회를 열면서
·주제발표 : 은새미는 있었고 은상이샘은 없었다
부록1. 이은상은 3·15, 4·11을 폄훼하고 마산시민을 모독했다
부록2. 이은상의 친독재 경력
부록3, 제111회 마산시의회 본회의회의록 제2호(‘마산문학관’ 운영조례안)
제3부 대국민 사기극‘선구자’ 조두남
1장 조두남 관련 성명서, 기자회견문, 논평
·조두남기념관 개관준비 중단 및 조두남선생 친일행적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조두남기념관 개관을 강행하는 마산시와 마산시의회를 규탄한다
·조두남기념관 개관을 강행하려는 마산시와 마산시의회를 규탄을 지지한다
·조두남기념관 반대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한다·조두남기념관 개관 사태 성명서
·조두남기념관 개관을 강행한 마산시와 시의회를 규탄한다
·황철곤 마산시장이 검찰에 낸 탄원서
·마산시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황철곤 시장은 시민들의 정당한 정보공개 요청에 즉각 응하라
·조두남기념관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조두남기념관 사건을 바라보며
·조두남기념관 사태 관련 구속자를 석방하라
·마산 조두남기념관 개관 관련 입장 및 구속자 석방 촉구 성명서
·조두남기념관 사태와 관련된 구속자를 석방해야 한다
·조두남기념관 반대, 연행자의 즉시 석방을 요구한다
·시민위원회 결정을 수용하며
·이은상, 조두남기념관 명칭 폐기와 변경을 환영하며
·황철곤 마산시장의 담화문에 대해
·마산시장에게 다시 한번 당부한다
·마산시의회의 ‘조두남기념관 설치 및 운영조례’ 개정안 부결에 대해
·‘조두남기념관 설치 및 운영조례’ 개정안을 부결시키고 친일, 친독재를 옹호하는 마산시의회를 규탄한다
·친일잔재 청산 없는 '마산음악관' 개관을 강력히 반대한다
·친일파 조두남 수록 교재 즉각 수거하고 폐기하라!
·조두남기념관 관련 유족이 마산시에 제출한 건의서에 대한 논평
·창원시는 마산음악관의 선구자 관련 설치물과 조두남 형상을 즉각 철거하라
·창원시의 조두남, 선구자 기념물 철거 및 마산음악관 운영에 관한 우리의 입장
2장 조두남기념관 관련 공동조사 및 마산음악관 명칭 확정
·조두남기념관 관련 공동조사단 중간보고
·조두남기념관 관련 공동조사단(친일의혹) 최종결과 보고서
·별첨 자료
·‘시민위원회 보도자료’ 발표문 전문
부록1. 표절 악보 (님과 함께)
부록2. 거짓으로 밝혀진 조두남과 윤해영의 상봉 장면
부록3. 조두남기념관 개관사태로 인한 경찰의 공소사실
제4부 친일이 죄가 되지 않는‘이원수 문학관'
1장 이원수 관련 성명서, 기자회견문, 논평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 혈세를 지원하는 창원시장은 각성하라
·박완수 시장은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입장에 대한 반박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일부역자 혈세지원, 여론수렴이 웬 말이냐
·박완수 시장님! 이런 정신으로 독도를 지킬 수 있나요
·이원수 기념사업을 찬성하는 경남아동문학가협회의 입장을 듣고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딸 이정옥씨의 사죄 발언에 대해
·창원시는 이원수 기념사업 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시의회는 친일인사 지원 금지 조례를 제정하라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문학탐방로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
2장 이원수의 친일 작품들
·보리밭에서-젊은 농부의 노래
·낙하산-방공비행대회에서(落下傘-防空飛行大會에서)
·농촌아동과 아동문화-승전(戰) 신춘(新春)에 농촌(農村)의 벗에게 부치는 편지
·지원병(志願兵)을 보내며
·고도(古都)감회- 부여신궁어조영(扶餘神宮御造營) 봉사작업에 다녀와서
제5부 ‘수’의 비적은 흉악범인가, 독립군인가? 유치환은 누구를 꾸짖었나
1장 유치환 관련 성명서, 기자회견문, 논평
·통영 중앙 우체국을 청마 우체국으로 개명하는 것을 반대한다
·청마 유치환 법정 공방 - 통영 문예단체유족 기자회견에 대해
·유치환 친일의혹 진상규명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자
·항일독립선열들을 기리고 천일청산을 위한 3보1배를 시작하며
·고유문 | 3보1배 마산 행사를 마치면서
·3보1배 통영행사를 시작하며
·진의장 통영시장님께, ‘청마유치환 친일진상규명 토론회’ 개최를 공개 요청하며
·문화관광부 장관은 민원 공문서 분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즉각적인 후속조치를
·친일작가 유치환의 기념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촉구하는 유치환 기념사업 중단
·친일문인 유치환 기념사업에 시민혈세 지원을 즉각 중지하라
2장 유치환의 친일 작품들
·대동아전쟁과 문필가의 각오
·수(首)
·북두성(北斗星)
제6부 박정희, 장지연, 남인수, 반야월 그리고 친일기념사업
1장 친일기념사업 관련 성명서, 기자회견문, 논평
·박정희를 찬양하는 기념관 건립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친일 문제는 결코 과거사가 아니다
·마산시의회의 ‘대마도의 날’ 조례 제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발표를 환영하며
·대한민국은 기회주의자들의 천국일 수 없다. 친일인사들의 각종 기념사업을 즉각 중단, 폐지하라
·우리는 더 이상 장지연을 독립운동가로 대접할 수 없다
·경상남도는 장지연묘소 문화재 지정을 즉각 철회하라
·장지연 등의 서훈 취소 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
·‘남인수가요제’ 명칭 즉각 폐지하라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사 명단발표를 환영한다
·경상남도 관광 진흥 마스트플랜의 명인선정은 문화관광자원이 아니라 도민갈등 자원이다
·박완수 시장은 친일음악가 반야월을 기념하는‘노래비 공원조성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2장 친일청산 관련 자료
·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 준비위원회 단체목적 및 계획
·경남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친일인사들의 각종 기념사업 현황
발문
백서 발간 뒷이야기
책 속으로
생계형 친일이라는 단어가 좀 생경스럽게 들리는 말이기는 하지만 가족들의 생계 때문이든 자신의 목숨 때문이든 감히
일제에 저항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하고 노예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조선 백성들을 그 누구도 친일했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경남에서 기념관이나 기념행사로 말썽이 된 사람 중 이은상(마산)은 친독재로 따로 논하기로 하고, 아동문학가 이원수(창원), 문학평론가 조연현(함안), 작곡가 조두남(마산), 박시춘(밀양), 가수 남인수(진주), 반야월(마산), 극작가 유치진(통영), 시인 유치환(통영, 거제), 화가 김은호(진주), 언론인 장지연(마산) 등이다. 그들은 모두 문화예술 활동으로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대동아성전 등 일제의 식민지배와 침락전쟁을 미화하고 찬양하며 조선의 청년들을 일제의 총알받이 지원병으로 나설 것을 독려하고 선동함으로써 일제에 협력한 자들이다.
(제1부 | 친일 친독재 청산 20년, 수없이 듣고 수없이 답한 11문 11답中 51쪽)
우리가 처음 노산문학관을 반대할 때 이은상은 ‘친일혐의와 독재부역 사실’이 있다고 했다. 혐의는 혐의인 채로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동안의 논쟁과정에서 결코 친일의혹만을 집중 거론한 바 없다. 왜냐하면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과 3・15모독 관련자료와 증거들만으로 노산문학관은 이미 불가한 일인데 구태여 친일의혹까지 들먹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은상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이유는 문학관 명칭을 바꾸는데 어떤 명분도 변수도 될 수 없다. 이런 주장은 마치 변이 묻은 오른손은 등 뒤로 감추고 오줌 묻은 왼손만 펴 보이며 내 손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큰소리치는 꼴이다. 우리는 일부 문인들이 이런 식으로 이은상 논란의 핵심을 왜곡하고 오도하는 재주에 놀라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제2부 | 독재자의 품속으로 가고파라 가고파, 이은상 中 123쪽)
지난 9월 4일, 우리는 마산 YMCA 아침논단에서 허성무 시장이 시정목표를 중심으로 강연하는 도중 이은상에 대한 발언 내용을 언론보도를 통해 듣고 아연실색을 했다.전후 맥락으로 보아 이은상에 대해 반대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창원시가 “소중한 이은상을 잃어버렸다”고 발언한 것 같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허성무 시장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아마 허 시장의 이런 오해는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이은상 기념사업 반대 여론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은상기념사업이 번번이 반대에 부딪혀 저지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오히려 매번 묵살당한 것은 반대측의 목소리다. 이은상 기념사업은 창원시(마산시)와 이은상을 추앙하는 문인들(이하 이추문)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늘 소리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제2부 | 독재자의 품속으로 가고파라 가고파, 이은상 中 191쪽)
지난 9월 4일, 우리는 마산 YMCA 아침논단에서 허성무 시장이 시정목표를 중심으로 강연하는 도중 이은상에 대한 발언 내용을 언론보도를 통해 듣고 아연실색을 했다.전후 맥락으로 보아 이은상에 대해 반대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창원시가 “소중한 이은상을 잃어버렸다”고 발언한 것 같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허성무 시장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아마 허 시장의 이런 오해는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이은상 기념사업 반대 여론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은상기념사업이 번번이 반대에 부딪혀 저지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오히려 매번 묵살당한 것은 반대측의 목소리다. 이은상 기념사업은 창원시(마산시)와 이은상을 추앙하는 문인들(이하 이추문)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늘 소리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제2부 | 독재자의 품속으로 가고파라 가고파, 이은상 中 191쪽)
마산시는 조두남 선생의 친일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가칭) 조두남 친일의혹 조사특별위원회’를 즉시 구성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특위의 구성은 조사의 공정성 논란을 막기 위해 마산시 담당공무원, 조두남 선생의 유족 또는 제자, 시민단체 관계자, 근현대사 전공 연구원들로 구성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마산시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기념관 공사가 이미 완공 되었다는 이유로 기념관 개관을 밀어붙인다면 전 국민의 비난과 마산시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마산시의 기념사업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조두남기념관이 건립된 장소 인근에 마산 3・15의거의 희생자 김주열 시신 인양 지점이 있다. 그동안 본 단체에서 조두남기념관과 인접한 거리를 김주열거리로 제정해 줄 것을 2년 연속 건의한 바 있으나 마산시와 시의회로부터 간단하게 묵살 당해 왔다.
(제3부 | 대국민 사기극 ‘선구자’ 조두남 中 256쪽)
시민위원회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아무리 위대한 음악이나 문학이라 하더라도 역사의 망각이나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역사의 진실 앞에서는 오히려 겸허하게 머리 숙이는 자세야말로 우리에게 사랑과 감동을 주는 음악과 문학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 점에서 조두남과 노산의 절대가치에만 매달리는 차원을 넘어 두 사람 예술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 모두의 공유 자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야만 시민의 사랑 속에 조두남과 노산의 업적이 용해되어 큰 자리를 차지하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조두남과 노산의 예술적 절대가치만 고집하고, 시민 사랑이 따라오라고 외친다면 지난날 얼룩졌던 역사의 기록들이 두 사람의 음악성과 문학성까지 훼손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음을 밝히는 바이다.
(제3부 | 대국민 사기극 ‘선구자’ 조두남 中 316쪽)
일제에 항거한 수많은 순국선열은 오직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일념으로 하나뿐인 목숨마저 바쳐가며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혹은 거칠고 낯선 외국 땅에서 혹독한 일제의 총칼에 쓰러져 갔다.
우리 민족은 불과 반세기 전에 36년 동안이나 일제에 강점당한 치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해방 또한 우리 손으로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세계를 향해 당당한 민족적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수많은 항일애국지사의 흘린 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다 우리나라는 민족반역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아니, 민족반역자들이 존경받고 기념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런 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상한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제5부 | ‘수’의 비적은 흉악범인가, 독립군인가? 유치환은 누구를 꾸짖었나 中 371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열린사회희망연대는 경남에서 가장 치열하게, 거의 독보적으로 친일 친독재 청산운동을 해온 시민단체다. 독재권력에 아부하여 문화권력을 누려온 이은상의 이름을 팔아 ‘이은상기념관’을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하려던 일부 기득권 문인단체의 시도를 막아냈고, 친일행적이 뚜렷한 조두남의 이름을 건 ‘조두남음악관’도 무산시켰다.
이외에도 이원수, 유치환, 장지연, 남인수 등 친일인사들의 기념사업을 저지하거나 중단시키기 위해 지난 20년간 가장 앞장서 싸워왔다.
하지만 토착왜구 기회주의 세력은 호시탐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들 친일 친독재 세력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에 그동안 시민사회가 왜, 어떻게 친일 친독재 청산운동을 해왔는지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고자 지난 20년에 걸친 ‘역사투쟁’을 책으로 엮었다.
경남 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친일 친독재 청산운동에도 열린사회희망연대의 이 기록이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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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여기저기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서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친일·친독재 작가들의 기념관, 기념행사가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힙니다.
친일은 “그때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하게 하는 상황논리와 “인격은 아주 훌륭했다”는 어른들의 증언으로 어린 학생들의 역사관과 가치관에 혼란을 심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린사회희망연대 백서 발간은 매우 시급한 사업이 된 것입니다.
◆ 임경란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
친일과 친독재 뿌리는 기회주의에 있습니다.
힘을 가진 자, 권력이 있는 곳에 빌붙는 기회주의자들에게서 친일과 친독재를 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적폐 청산, 검찰 개혁, 사법 개혁이란, 바로 힘과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기회주의자들과의 싸움입니다.
◆ 백남해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주제어: 열린사회희망연대; 친일; 친독재; 한국사; 친일파; 친독재
분류: 국내도서>역사와문화>한국사>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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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속 경남
부제 경남의 자산 스토리텔링
펴낸날 2017년 1월 13일
가격 20,000원
반양장본 | 452쪽 | 152*225mm
ISBN 979-11-86351-14-7 (04090), 979-11-86351-11-6 (set)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남석형·이서후·권범철
책 소개
1년의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담은경남의 19가지 자산 이야기
경남의 자산이라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모습들이 있다. 흔히 푸른 바다, 싱싱한 해산물일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자. 그러면 끊임없이 생각이 더해진다. 경남 사람들이 쓰는 강하고 개성 있는 사투리, 경남의 역사 깊은 수많은 사찰, 충무공 이순신이 경남에 남긴 발자취, 경남에서 난 예술인들… 이 모든 것이 경남이 품은 소중한 자산이다.
<한국 속 경남>에는 19가지 경남의 자산이 담겨있다. 무형·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읽다 보면 이야기는 경남을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을 향한다. 경남 자산이 이 땅에 남긴 행적은 생각보다 더 넓고 깊었다.
지은이
글 남석형·이서후·권범철
사진 김구연·박일호
2014년 가을. 경남도민일보에서 일하는 고동우·권범철(현 시사만화가)·남석형 기자가 마산 어느 아귀 전문점에서 술을 한잔 한다. 고동우 기자가 ‘한국 사회에 뻗어 있는 경남의 자산’에 대한 얘길 꺼낸다. 추진력에서 남부럽지 않은 경남도민일보는 곧바로 이를 쫓는 기획을 실행에 옮긴다.
남석형·이서후·권범철 기자가 살을 맞대 전국을 누비기 시작 했다. 그리고 김구연·박일호 기자가 사진을, 서동진 기자가 그래픽을 담당함으로써 하나의 완성체를 이뤘다.
경남의 자산을 찾아가는 이 작업, 꽤 보람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이메일 nam@idomin.com
목차
머리말
경상도 말
경상도 말의 특징 / 방언연구가 김정대 경남대 교수 / 아버지 무뚝뚝함을 닮은 언어 / 지역말 외계어 취급하는 사회 / 경상도 말을 힙합과 접목한 가수 술제이 / 문학·대중문화 속에서는 어떻게? / 개그맨 양상국 인터뷰
통술·다찌·실비
통섭의 술상 / 서울 김대중 씨와 진주실비·서울 이용호 씨와 마산통술 / 여인네 손길이 일군 문화 / 군산·전주·진주·통영·마산 순례 / 마산 출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말하다 / 반다찌와 미니통술 / 비슷한 술문화 부산에는 왜 없을까?
마산 씨름 예향 통영 대통령의 고향 경남에서 만나는 이순신 마산아구찜 3·15 마산의거 경남의 사찰 하동 섬진강 가야는 살아있다 마창 노동운동 경남의 성씨(姓氏) 근대문화유산 경남 예술인 경남 스포츠인 경남의 섬 대중가요 속 경남 지리산
‘씨름 고장의 후예’ 마산중학교 선수들 하루 / 마산중 씨름부 심우현 감독 / 마산씨름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 손상주 전 한라장사·모제욱 경남대 씨름부 감독 / ‘씨름인 출신’ 배희욱 경남도체육회 사무처장 / 마산 출신으로 현역 최고령 선수인 박종일 / 마산 씨름의 미래 / 씨름이 과거보다 시들한 이유
백석이 되어 통영을 걷다 / 통영의 예술 유전자 / 서유승 통예예총 회장이 말하다 / 유용문 동피랑협동조합 사무장이 말하다 / 이용민 통영국제음악당 예술기획본부장이 말하다
전두환 합천·김영삼 거제·노무현 김해 / 경상도서 대통령 많이 나온 이유 / 경남 정치 지형 바꿔놓은 YS / 세 사람 인연 혹은 악연 / ‘관상으로 본 대통령’ / ‘풍수로 본 대통령’
경남 곳곳의 이순신 흔적 / 셀 수 없이 많은 동상 / 이순신을 사모한 일본 제독 / 시대에 따라 재해석된 이순신 / 이순신이 이 시대를 산다면
서울·제주도에서 ‘마산아구찜’을 만나다 / 간판에 ‘마산아구찜’ 달고 있는 곳 / 서울서 처음 시작한 전낙봉 씨 / 제주 아귀찜집 사장 부부 / 이주민이 맛본 ‘마산아구찜’ / 음식인문학자가 말하는 ‘마산아구찜’ / 마산 건아귀찜 비밀
56년 전 역사가 남긴 의미 / 3·15의거 역사탐방로 / 3·15의거 현재와 미래 / 김주열, 이젠 웃으며 다가오다…
경남 사찰의 의미와 배경 / 남방전래설 담긴 사찰들 / 경남 사찰과 3·1운동 / 해인사 이야기 / 근현대사 스며있는 사찰들 / ‘경남의 사찰 여행’ 저자 안순형
섬진강, 그 안의 하동 섬진강 /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 섬진강이 품은 자산 / 강과 함께한 황씨 할아버지 이야기 / 섬진강에 푹 빠진 남자
가야제국 / 김해·함안지역가야 / ‘아라가야’ 함안 ‘금관가야’ 김해보다 덜 부각? / 창녕·고성·합천·산청지역 가야
마창노련 / 김하경 선생에게 듣는 마창 노동운동 / 마산수출자유지역·창원공단 노동자의 일상 / 그 시절 노동자와 동고동락한 상인들 / ‘노동 열사 성지’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 / 세상과 맞선 여성노동자 이연실 씨 / 잊힌 기억을 깨우다
경남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 / 경남이 본관인 대표적 인물 / 혈연과 정치권 / 경남 주요 성씨의 시조 / 전남 여수 ‘밀양 박씨 집성촌’ / 성씨 제도의 새 물결 / 부룬디 태생 귀화인 김창원 씨
경남 등록문화재 / 경남 지역별 등록문화재 / 예술인이 바라본 근대유산 진해 / 예술인이 바라본 근대유산 밀양·진주 / 근대유산에 시선 두는 창원시
고향에 뿌리내린 거장들 / 경남지역 예술인 기념관 / 남북 예술 교류 기틀 될 경남 출신 예술가 / 경남에 머물다 간 예술 거장 / 한국 예술의 선구자들
경남 출신 스포츠 스타들 / 그때 그 스타들 근황은? / 통영 출신 축구인 김호 / 진주 출신 배구인 하종화 / 근성·기질 어떨까? / 도내 각 종목 메카
섬 아우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 섬이 만든 특산물 / 욕지도 고등어 산 증인 제명수 할머니 / 거제 지심도 / 사천 비토섬 / 통영 비진도
경남이 담긴 대중가요 / 경남 출신 가요계 큰 별들 / 하동 출신 작사가 정두수 / 도내 곳곳에 뿌려진 흔적들 / 함안 통기타 가수 조용호 / 마산을 노래에 담은 왕성상·황영일 씨 / ‘홍대’ 꿈꾸는 경남
지리산에서 2박 3일 / 생태계 / 대피소 / 사찰 / 계곡 / 빨치산 흔적들 / 문학 속에서 만난 지리산 / 지리산에서 만난 사람들
책 속으로
<통술·다찌·실비>
한 상 위에 펼쳐진 융합의 바다
-술은 팔되, 음식을 나눠라
남해군 남해읍 남해전통시장 뒷길의 ‘남면집’. 40세부터 38년간 여기서 하루 한 말씩 막걸리를 빚어 팔고 있는 김선이 씨는 아직 건강하다. 장이 선 오전 나절부터 문을 연 가게는 북적이진 않으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장 본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적시고 서둘러 떠난다.
안주랄 게 없다. 무와 열무김치가 전부다. ‘탁배기’ 한 잔만 내어주기 미안해 주는 것이니 안줏값도 없다. 이처럼 우리 농경사회의 전통은 술은 사고팔되 음식은 거래하는 것이 아니었다.
길손을 맞아 밥을 먹이는 일은 의무에 가까웠다. 없는 세간에 자기 밥을 내어 주며 ‘차린 것 없어 죄송하다’고 말하는 장면은 익숙하다.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54) 씨는 이것이 우리 술 문화의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술은 팔되 밥(음식)은 나눠 먹는 것. 그 원형을 간직한 곳이 바로 경남의 통술·다찌·실비다. (P.43~44)
<예향 통영>
통영의 예술 유전자
-무속신앙, 통제영 문화, 그리고 바다가 내준 풍요와 감성
예향(藝鄕)…. ‘예술가를 많이 배출하고 예술 즐기는 사람이 많은 고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소설가 박경리, 극작가 유치진, 시인 유치환·김춘수, 시조시인 김상옥, 작곡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통영에서 태어난 예술인이다. 화가 이중섭, 시인 백석 같은 이도 통영의 숨결을 작품에 담기도 했다. ‘인구 대비 유명 예술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라는 말에 대해 굳이 기준·통계를 따질 필요도 없는 분위기다.
여기 사람들은 ‘예향 통영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바다 낀 고장이 그렇듯 이곳 역시 일찍부터 무속이 흥했다. 집단으로 풍어제를 지내기도 하고, 노모 홀로 바다에 나가 아들 목숨을 빌었다. 무속은 곧 음악·춤·글이 섞인 종합예술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것이 ‘남해안별신굿’과 같은 자산으로 이어졌다. (P.100~101)
<3·15 마산의거>
56년 전 역사가 남긴 의미
-마산, 민중항쟁 불씨를 댕기다
#1960년 5월 29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하와이 망명길에 오른다. 한 달 전인 4월 26일 오후 1시 이승만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통령 자리에서 하야한다고 발표했다. 사사오입 개헌으로 종신대통령이 될 기반을 마련하고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하려던 그를 끝내 몰아낸 것은 4·19혁명이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마산의료원 입구 한쪽에 아담한 비석이 있다. 4·19혁명기념사업회가 혁명 50주년을 기념해 2011년 세운 ‘4·19 혁명의 진원지’ 표지다. 비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1960년 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이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항쟁이 전개되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의로운 마산시민의 투쟁정신은 곧 4·19혁명 승리의 시발점이 되었다.’ (P.185)
<경남의 섬>
섬 아우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서해·동해엔 없는 푸른 섬들의 향연
이야기를 통영시 미륵산에서 시작할까 한다. 미륵산을 올랐다. 그 유명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등산길을 걸어서 갔다. 먼바다에서 일본으로 다가오는 태풍 탓에 바람이 많이 불어 케이블카는 움직이지 못했다. 힘겹게 올라서 그런지 미륵산 정상에서 만난 바다는 유달리 탁 트인 듯했다. 바다에는 여기저기 섬들이 둥둥 떠 있었다. 왼쪽부터 오곡도, 국도, 연대도, 연화도, 우도, 만지도, 초도, 쑥섬, 욕지도, 하노대도, 상노대도, 곤리도, 두미도, 추도, 소장군도, 사량도, 오비도, 이끼섬, 밀도 등 미륵산 정상에서는 통영 지역 웬만한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저 섬들이 바로 한려수도(閑麗水道)다. 이는 통영 한산도에서 사천, 남해를 지나 여수 오동도에 이르는 바다를 아우르는 말이다. 통영은 이 한려수도의 중심이다.
‘통영은 예향이고 맛의 고향인 동시에 섬 왕국이기도 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통영 바다의 물빛은 청보석처럼 푸르다. 그 푸른 물빛으로 인해 통영 섬들 또한 청보석처럼 빛난다. 통영의 섬들은 그 빼어난 풍광만큼이나 걷기 좋은 트레일도 많다. 대부분 한 시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한 통영 섬들은 내륙과의 교통도 편리하다.’ <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강제윤, 호미, 2013) (P.383~384)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름다운 풍광, 칼칼하고 담백한 맛, 자랑스러운 역사
경남이 품은 자산을 좇은 1년의 여정, 그 여정은 또 하나의 자산이 됐다
경남의 자산을 쫓으며 남긴 생생한 기록을 빠짐없이 담은 단 한 권의 <한국 속 경남>
억센 듯 정겨운 경남 사투리, 씨름판을 주름잡은 마산 씨름, 하동이 품은 금빛 섬진강, 한국 노동운동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마창 노동운동, 862개 경남의 푸른 섬….
이 모두를 품은 것은 바로 ‘경남’이다. 19가지 자연·문화·역사 자산은 경남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소중한 매력이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 매력을 떨치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경남의 자산이자 한국의 자산이기도 하다. 세 명의 저자는 이 자산들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경남에서 시작했는데 서울로, 제주로 여정이 길어지기도 했다. 제주에서 만난 아구찜은 마산에서와는 제법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 고장 입맛 따라 거듭난 모습이 제법 기특했다. 유달리 오래된 경남의 사찰들은 산과 어우러진 빼어난 풍경을 자랑했다. 거기다 하나하나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다. 3·15 마산의거를 되짚어 보면서는 마음이 묵직해졌다. 그리고는 민중항쟁의 불씨를 당긴 마산의 역사가 새삼 더 자랑스러워졌다. 경남의 자산이 쏟아내는 이야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람들은 굳이 이것들을 내 고장의 ‘자산’이라고 정의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사는 곳에 놀러 오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곳이 좋다’, ‘이런저런 역사가 있다’ 정도로 표현하며 으쓱했던 기억이 있을 테다. <한국 속 경남>은 그것들을 제대로 파헤치고 전한다.
사투리, 마산 씨름 등 무형의 자산은 삽화와 인포그라피을 더해 최대한 이해를 돕고 경남의 사찰, 근대문화유산 등 유형의 자산은 시원하게 배치한 사진으로 그 모습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려 했다. 꼼꼼한 설명, 생생한 체험기,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모은 현장의 이야기들은 400페이지를 가뿐히 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한국 속 경남>은 1년에 걸친 취재를 통해 만들어낸 책이다. 타지로 뻗어나간 경남 자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은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값진 일이었다고 저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책 한 장 한 장에 담긴 정성스러운 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한국사회 깊숙이 파고든 경남자산 어떤 게 있을까요?
경남은 예로부터 예(藝)와 문(文)이 높아 인물이 많이 났으며, 경남 사람 특유의 호방한 기질은 한국사 변곡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경남은 바다와 산이 좋아 먹거리가 풍부했습니다. 다양한 음식·놀이 문화가 뒤따랐고, 이는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경남은 한국경제 고도 성장기에 그 심장 역할을 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노동자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이처럼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경남 자산과 가치들은 한국사회 전반에 크고 넓고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를 고증하고 현재 의미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은 경남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며, 지역사회를 한층 풍부하게 할 것입니다.
이에 1년에 걸쳐 경남 곳곳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타지에 뻗어나간 여기 자산을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결과물을 하나로 엮어 ‘한국 속 경남’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입니다. -머리말 중
주제어: 경남 역사, 경남 특산물, 경남의 자산 스토리텔링
분류: 문화/역사기행, 문화/교양, 한국사, 음식문화, 생활문화, 역사문화,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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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한민국 악인열전
부제 교과서에선 볼 수 없는 부끄러운 역사
펴낸날 2016년 2월 24일
가격 13,000원
반양장본 | 228쪽 | 140*200mm
ISBN 979-11-86351-03-1(0391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임종금
책 소개
고향 사람 200명을 무참히 학살한 이협우
일제시대 고문기술 70%를 개발한 노덕술
민간인·부하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을 죽인 김종원
일본 국회의원이 된 깡패 출신 친일파 박춘금
안두희를 ‘안 의사’로 불렀던 이승만의 양자 김창룡
일제가 동상까지 세워 준 친일파 김동한
어린 학생도 고문한 악질 친일헌병 신상묵, 박종표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고, 기존 역사책에서도 거의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다.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한 사람들조차 스쳐 들은 이름일 따름이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온갖 패악질을 일삼았던 그들의 뿌리를 캐봤다. 역시나 일제 때부터 악질 친일 반민족 행위자였다. 상상을 뛰어넘는 그들의 가공할 만한 악행을 역사의 법정에 세운다. 우리는 그들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후세에도 전해야 한다.
지은이 소개
경남도민일보 임종금 기자
1981년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 태어났다. 2001년부터 여러 인터넷 미디어에 글을 꾸준히 기고했다.
2009년 <딴지일보> 필진이 됐으며, 2011년 <경남도민일보> 기자로 입사, 현재는 미디어 팀장을 맡고 있다. 어릴 적부터 역사를 좋아했고, 역사를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늘 생각해왔다. 특별히 어느 시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보다는 ‘악인’, ‘학살’, ‘근현대 한반도 생태’, ‘기상재해’, ‘에버그린 콘텐츠(기존 데이터 재활용)’ 등 관심 있는 주제를 설정하고 자료를 발굴하고자 애쓰는 편이다.
2014년 10월, 에버그린 콘텐츠의 일환으로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한 ‘지난 기사 새로쓰기’로 2014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금상을 받았고, 2015년엔 경남도민일보 뉴스펀딩 기획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로 상당한 후원을 받기도 했다.
목차
첫 번째
백두산 호랑이를 자칭했던 살인마 / 김종원
지옥에서 살아온 사람
김종원의 살육
‘골로 간다’는 말을 만든 사람들
“충무공 이순신 같은 사람”
김종원 연표
작은 이야기 1편-좌익과 우익은 민간인을 얼마나 죽였는가?
참고자료
두 번째
고향 사람을 무참히 학살한 / 이협우
우익단체 민보단장 이협우
피로 물든 내남면
벙어리 국회의원
“사형보다 더한 극형 있다면”
이협우 연표
참고자료
세 번째
일본 국회의원이 된 극렬 친일파 / 박춘금
조선인 학살의 수혜자
상애회의 폭력활동
일본 국회의원 박춘금
“학도병 4천이나 5천 죽어도…”
박춘금 연표
작은 이야기 2편-박춘금과 김원봉의 고향 ‘밀양’
참고자료
네 번째
악질 헌병의 대명사 / 신상묵·박종표
침략의 시발점 ‘헌병 보조원’
그들은 어떻게 고문했나?
어린 학생도 무자비하게 고문
처벌이 아니라 출세…3·15의거 때 김주열 시신 유기
신상묵·박종표 연표
작은 이야기 3편-일제와 맞선 일본인들
참고자료
다섯 번째
악질 경찰의 대명사 / 노덕술
해방 후 서울, 어느 청년의 죽음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노덕술 못지않았던 악질 친일 경찰들
조작의 달인 ‘노덕술’
“그대 같은 애국자가 있어 내가 발 뻗고 잔다”
노덕술 연표
참고자료
여섯 번째
음모와 공작의 달인 / 김창룡
김창룡의 죽음
일제도 놀란 ‘실력’
빨갱이 때려잡는 데 귀신
빨갱이가 없으면 만들어라
권력욕이 부른 죽음
김창룡 연표
작은 이야기 4편-이승만 권력구조의 변화
참고자료
일곱 번째
일제도 감복한 친일 인사 / 김동한과 후예들
일제가 세운 동상
변신의 귀재
“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김동한의 후예, 간도특설대
만주의 친일파 군상들
김동한 연표
작은 이야기 5편-공산주의와 독립운동
참고자료
책 속으로
이협우 학살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온 가족을 몰살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는 훗날 보복을 우려한 행동으로, 어린아이도 철저히 죽였다.
검찰 조사에 의하면 10세 미만 어린이 35명이 피살됐으며, 아이를 안고 있는 모자를 동시에 쏴 죽이기도 했다. 1949년 12월 25일 성탄절 노곡리에서 살해당한 최상화와 최동식은 불과 8살, 4살이었다. 이협우는 그들이 빨갱이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죽였다. 아무리 사람을 죽여도 ‘빨갱이를 죽였다’고 하면 넘어가던 시대였다.
(본문 48~49쪽)
“증거상 드러난 피고인들의 죄과에 대하여 형법상 사형보다 더한 극형이 있다면 본 검사는 서슴지 않고 그 극형을 택할 것이나 부득이 현행법상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다”
-이협우 학살 사건을 조사한 이영호 검사의 논고
(본문 58쪽)
“하판락이 이미경의 혈관에 주사기를 삽입했다. 그리곤 혈관을 통해 주사기 하나 가득 피를 뽑아낸 하판락은 다시 그 피를 고문 피해자인 이미경을 향해 뿌렸다. 증언을 거부하면 또 주사기로 착혈한 후 고문 피해자의 몸이나 벽에 피를 뿌리는 행위를 반복했다. (…중략…) 고문을 당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내가 고문당할 순서를 기다리는 것과 또 하나는 다른 이가 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본문 139쪽)
김창룡은 축구를 좋아했으며, 특무대(현 기무사) 축구팀에 국가대표 출신을 넣는 등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1953년 10월 특무대 축구팀은 조선방직 축구팀과 전국축구대회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전후반과 연장을 치렀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대회규정에 따라 추첨으로 조선방직 팀이 승리했다. 화가 난 김창룡은 “저놈들 다 집어넣어!”라고 소리쳤다. 특무대 요원들이 공포탄을 쏘며 경기장에 난입했고, 주심은 경기장 담벼락을 뛰어넘어 도망쳐 버렸다. 이성을 잃은 김창룡에게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올림픽 영웅 손기정 씨가 달려와 말렸다. 그러나 김창룡은 “이놈도 끌고 가!”라고 지시했다.
(본문 181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가 나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모든 게 상상 그 이상이다”
이 책은 지난 2015년 여름 누리꾼을 분노케 한 경남도민일보 뉴스펀딩 기획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이름들’을 기초로 썼다.
한국근현대사는 살육과 배반, 참혹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시대였다.
무수한 사람이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단죄 받지 않고 넘어갔다.
그 가운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8명을 역사전공 기자가 고르고 골랐다.
이들은 그냥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어린 아이도 죽였고, 자기 부하도 죽였다. 화풀이를 하거나 장난 삼아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이들은 그냥 친일을 한 것이 아니다.
일제마저 그들의 솜씨와 노력에 눈물을 흘릴 정도였고, 조선인으로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지위와 호사를 누렸다.
이들은 그냥 출세를 한 것이 아니다.
해방 후 이승만 정권에 중용 돼 젊은 나이에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위에 올라 세상을 떨게 했다.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친일과 학살, 고문, 음모, 공작, 불의를 생생하게 목도하는 순간 당신은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주제어: 학살, 친일파, 이승만, 한국현대사, 현대사인물
분류: 역사, 한국사, 한국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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