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을 다시 읽다' + 1
- 억눌린 민초를 위로하는 이야기 수호전 해설 2016.11.23
Date : 2016. 11. 23. 11:49
Category : 서평과 리뷰
Writer : 기록하는 사람
아래 글은 <혼돈의 시대 수호전을 다시 읽다>에 대한 김태훈 소장의 리뷰입니다.
혹세무민과 가렴주구가 창궐하는 이 때에 억눌린 민초를 위로하는 이야기는 권력과 술수로 채워진 <삼국지>가 아니라 저항과 혁명을 꿈꾸는 <수호전> 아닐까?
어쩌면 인류 최초의 해방구 양산박, 그 안에서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뿜어내는 108 두령들... 비루한 권력과 사악한 부패를 처단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 상상력은 한반도로 넘어와 홍길동이 되고 임꺽정이 되고 일지매가 되고...
이 정신이 오늘날 손석희가 되고 김어준이 되고 주진우가 되고 이상호가 된 게 아닐까? 수호전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부패한 권력을 비웃으며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는 꿈을 꾸게 된 것 아닐까?
덧... 저자인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의 글은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하고 날렵하다. 에둘러 가지 않고 베베꼬지 않고 고전의 본질을 관통한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분 글은 정말 닮고 싶다.
책 말미에 열거한 70여 편의 참고문헌은 저자가 지니고 있는 내공을 물리적으로 표현해주는 신호판일 뿐이다. 기회되시는 분은 꼭 이 분과 술 한 잔 해보시기를 권한다. 책으로 읽는 고전도 즐겁지만,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분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으리...
아... 경남도민일보 출신으로 한겨레그림판에서 맹활약 중인 권범철 화백의 삽화는 또 다른 볼 거리!
by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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