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 2
- <가야로 가야지> 쉽고 재밌는 가야역사 1 2023.12.15
- 똥꽃 농부 전희식의 <습관 된 나를 넘어> 1 2023.05.16
가야로 가야지
제목 가야로 가야지
부제 쉽고 재밌는 가야역사
펴낸날 2023년 9월 25일
가격 18,000원
반양장본 | 248쪽 | 152*225mm
ISBN 979-11-86351-60-4(0391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김훤주
책 소개
대중적인 언어로 알기 쉽게 정리한
최초의 전체 가야 역사서
2023년 9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거”라는 좋은 평가를 받아 오랜 염원 끝에 기다리던 결실을 맺었습니다.
가야의 역사는 책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찾아 상상력을 펼치면 가야사는 훨씬 실감 나게 살아날 것입니다. 현장 탐방을 할 때 안내서로 활용해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아울러 가야를 알리고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박한 기원도 함께 담았습니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 출생
경남도민일보 출판국장
저서
<습지와 인간>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경상권)>(비매품)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쉽고 재미있는 경남의 숨은 매력>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 <함안에 담긴 역사와 인물> 등
목차
머리말
제1부 가야는 어떤 나라였을까?
훑어보기
가야는 이름 부자
대표하는 이름이 따로 있었다
가야의 활동 무대는 어디까지?
가야의 시작은 언제부터?
가야의 역사(전기)
철의 왕국 가야의 탄생
가야의 화폐는 무엇이었을까?
가야 철소재의 인기 비결은
김수로와 석탈해 대결의 의미는?
언제까지나 걸을 순 없었던 꽃길
농수산물도 풍성했던 철의 나라
중국과 일본의 중계기지 가야
고구려의 낙랑·대방군 함락
위기는 기회로, 기회는 위기로
가락국이 지다
가야의 역사(후기)
새롭게 떠오르는 가야
대가야는 어떻게 가락국을 대신했을까?
미니어처 농기구는 어디에 쓰였을까?
대가야의 번성과 쇠락
가라왕 하지의 사신은 어떻게 중국에 갔을까 ?
언제나 넘버투였던 아라가야는 강했다
아라고당회의를 개최하다
가야의 종말
궁금한 이야기
가야 기록이 부실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상팔국은 어디에?
포상팔국은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
과거가 지금에게 건네는 이야기, 순장
순장에도 공식이 있었다
규모가 남다른 대가야의 순장
순장, 그 시작과 끝은
최강 군사력은 어느 가야였을까?
말의 일본 전래와 대가야
말은 화물차다? 장갑차다?
금공품도 전해주고
제2부 가야고분군을 찾아서
경상남도 김해시
구지봉만큼 신성했던 대성동고분군
무덤 위에 무덤을 만들다
봉분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도
전국 유일 가야 전문 국립김해박물관
쓰레기장을 품은 봉황동 유적
대성동고분군과 짝을 이루는 왕성 자리
대성동과 어깨를 겨룬 양동리
국제 교류의 중심 김해는 항구 부자
조선 도로보다 튼튼했던 가야 도로
가락국에서 가장 신성한 구지봉
수로왕릉과 허왕후릉의 원래 모습은?
부부인데도 무덤이 떨어져 있는 까닭은?
경상북도 고령군
산성과 왕궁, 그리고 고분군
높이는 그대로인데 지름은 작아지고
공유에서 전유로
신라에서 백제로 다시 신라로
처음엔 아래에 나중엔 위로
무덤에서 웬 음식물이
최초의 왕릉급 제73호분
최초의 석재 대형분 제75호분
가장 크고 도드라진 제5호분
특이한 순장으로 유명한 제30호분
부부 두 쌍이 나란히 제32~35호분
순장이 가장 많은 제44호분
빈 순장곽은 무슨 연유로?
제45호분은 제44호분의 왕비?
불교 수용의 증거 고아리 벽화고분
마지막 왕릉급 고아2리 고분
대가야 흙방울에 담긴 건국신화
새 위계에 걸맞게 건국신화를 새롭게
전라북도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전라권 최초의 가야계 국가 사적
중국산 청동거울과 백제산 금동신발
다른 가야의 여러 문물도
활발한 교류의 원인은 풍부한 철 생산
여러 우여곡절이 담긴 제36호분
전라권 가야가 처음 확인된 월산리고분군
온전하게 출토된 중국산 제품들
운봉고원 최초의 대가야계 고분은
바뀐 양식과 바뀌지 않은 양식
전라북도 장수군
백두대간 서쪽의 유일한 가야 세력
동촌리고분군의 말편자
장계분지 가야 고분의 집게·망치·모루
운봉고원보다 많은 제철유적
봉수의 종착지는 장계분지
전북 동부 가야의 자율성은 얼마나?
경상남도 합천군
이주민이 주인이 되다, 옥전고분군
신라계와 백제식은 무슨 이유로?
구슬이 지천으로 널린 구슬밭
작지만 다채로운 합천박물관
살기 좋았던 자리, 성산토성
해인사 국사단에 모셔진 정견모주
월광태자는 월광사지를 거닐었을까?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 신라 충신 죽죽비
경상남도 함안군
탁월한 입지 선정, 말이산고분군
질서정연한 무덤은 다 계획된 것
거대한 봉분의 숨은 비결
말이산과 통합된 남문외고분군
딱 봐도 아라가야, 함안박물관
아라가야의 왕성, 가야리 유적
초대형 고대 건물터 당산유적
성산산성은 가야일까, 신라일까?
경상남도 창녕군
두세 집단이 공존한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특징이 많다는 특징
신라와 친하면서 독자성도 지켰다
또 하나의 비화가야 계성고분군
가야 최대 고분이 여기에
순장 소녀 송현이의 환생, 창녕박물관
가야의 여명을 여는 창녕지석묘
경상남도 고성군
이어붙이기로 초대형? 송학동고분군
일본의 오해가 밝혀지다
여러 계통의 유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내산리고분군, 해상교역의 주인공들
센 가야 사람들의 자취, 고성박물관
동외동패총과 솔섬 유적
송학동고분군을 지키는 만림산토성
기타 중요 유적
우리 옻칠이 확인된 창원 다호리 고분군
문자 생활의 증거도
2000년 세월에도 온전했던 통나무널
어떻게 살아남았지? 창원 성산패총
일제가 망가뜨린 진주 옥봉·수정봉고분군
백제가 왜 여기에, 의령 중동리고분군
겉은 가야 속은 신라, 양산 북정리고분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산청 전구형왕릉
남강 물길 따라 들어선 산청 생초고분군
임나일본부설을 깨뜨린 운평리고분군
섬진강 서쪽에도 가야가
낙동강 동쪽의 가야 복천동고분군
삼국유사의 그 가야 성산동고분군
신라 지배 아래서도 위세를 유지한 비결
가야 유물 박물관·전시관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경남 김해 가락국의 쇠락은 대성동고분군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다. 가야의 고분이라 하면 우리는 높고 큰 봉분을 떠올리게 됩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봉분은 5세기 초반에 나타났는데, 처음에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5세기 중반 즈음부터는 밑지름이 40m가 넘는 초대형 고분까지 등장합니다.
그런데 가장 앞섰던 김해 가락국의 대성동고분군에는 이런 봉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6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묘역이지만 그냥 나지막한 구릉만 펼쳐져 있을 뿐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고분이 어디 있나 하고 두리번거리기도 하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때의 가락국 최고위 지배계층에게는 그렇게 크고 높은 무덤을 만들 역량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입니다. 앞선 시기 고구려군의 침공이 안겨준 상처가 그만큼 크고 깊었다는 얘기입니다. 대성동고분군의 무덤덤한 무덤들에서 지금 사람들은 한 시절 누렸을 영화의 무상함을 엿보게 됩니다. (본문 38쪽)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 순장이 있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산 사람을 함께 묻는 풍습을 말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데 한반도에서는 가야와 신라에서 확인됩니다. 부여는 순장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실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신라는 임금이 죽으면 남자와 여자를 5명씩 순장했다는 기록과 함께 실제 순장 사례까지 확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가야는 순장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발굴로 확인된 사례는 가장 많습니다. (본문 61쪽)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은 자체 생산한 물품뿐만 아니라 왜계, 북방계, 중국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는 바다 물길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진 국제 교류를 잘 보여줍니다. 이렇듯 무덤에서 나오는 다양한 유물은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3세기까지 농·어업 도구는 수입한 것이 대부분이고 분량도 많지 않았지만 4세기 후반에는 자체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고 수량도 많아집니다. 낙랑·대방의 소멸과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해양 교역이 어렵게 되자 농업과 어업으로 눈길을 돌렸던 것이지요.
무기와 갑옷·투구와 말갖춤 출토에서도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중국·낙랑 계통의 수입품 위주였으나 김해 현지에서 제작한 무기·갑옷·투구·말갖춤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수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자체 역량으로 만들어낸 철제 전투 장비가 많이 출토된다는 것은 가락국이 군사적으로도 강국이었음을 일러줍니다. (본문 88~89쪽)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제73호분은 5세기 들어 가장 이른 시점에 주산의 줄기능선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가지능선 끝자락에 자리 잡은 지름 22~23m 규모의 대형 무덤입니다. 비슷한 시기의 대형 고분들은 무덤 속 주인공 공간을 모두 석재로 조성했지만, 제73호분은 유일하게 목재를 썼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목재로 만든 가야의 대형분은 김해 가락국의 대성동고분군에 많이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대성동은 봉분이 나지막하고 지산동 제73호분은 높다랗다는 것입니다. 김해 가락국 전성기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대성동 제1호분의 뒤를 잇는 무덤인 것입니다. 이는 대성동고분군의 전통을 대가야에서 계승했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동시에 대가야의 번성과 지산동고분군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고분이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문 114쪽)
전라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가야 유적은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입니다. 동네 명칭은 2개지만 서로 딱 붙어 있습니다. 동쪽 인월면 유곡리와 서쪽 아영면 두락리에 걸쳐서 두 봉우리를 끼고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40기 남짓이 확인됐지만 발굴을 기다리며 풀숲에 뒤덮여 있는 것은 훨씬 더 많습니다.
중심 연대는 5세기 중엽~6세기 초엽으로 대가야권역에서 보자면 합천 다라국의 옥전고분군과 충분히 견줄 만한 상위고분군입니다. 지름 20m 이상인 대형분은 14기인데 30m 이하가 열셋이고 30m 이상도 높은 자리 능선에 하나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20m 이하이며 지름 8m 안팎의 소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적이 1973년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될 때는 백제계나 마한계일 것이라고 대부분 사람들이 짐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1989년 발굴에서 대가야계로 밝혀졌고 이후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 사적으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2018년입니다. 전라권 가야 유적에서 최초로 국가 사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본문 136~138쪽)
대가야계 고분군은 전북 남원의 운봉고원 말고 장수군의 진안고원에서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동촌리고분군 등에서 확인된 가야계 중대형 고분은 240기를 웃돕니다. 남원에서 확인된 180기보다 많습니다. 시기적으로는 4세기 말엽~6세기 중엽에 해당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진안고원이 백두대간의 서쪽이라는 사실입니다. 남원의 운봉고원은 같은 전북이라도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보면 그 동쪽에 있습니다. 대가야를 비롯한 여러 가야가 있었던 경상도에서 보자면 가야 세력이 백두대간을 넘어 이주·진출한 유일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지역 가야 고분들은 남원의 운봉고원과도 구분되는 점이 있습니다. 출토되는 유물이 대가야 색채를 뚜렷하게 띠거나 자체 제작된 것도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백제 토기가 함께하는 것이 독특합니다. 반면 다른 가야 집단의 유물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그들과의 교류·교섭이 적거나 없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본문 152쪽)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은 다라국을 다스리던 지배계층을 중심으로 조성된 묘역인데 왕릉급 고분은 5세기 초반~6세기 초반에 들어선 것입니다. 처음 무덤은 그보다 훨씬 이른 기원전 1세기 즈음이었습니다. 규모나 유물이 보잘것없었습니다. 권력의 형성과 계층의 분화를 보여주는 최초의 무덤은 4세기 후반에 나타나게 됩니다. 그때도 확실하게 구별될 정도는 아니었고 같은 집단 내에서 조금 우월한 정도의 무덤이었습니다.
5세기 초반이 되면 앞 시기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고분이 등장하게 됩니다. 무덤의 내부 구조와 규모, 그리고 유물의 내용이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입니다. 실생활용 말갖춤과 장식용 말갖춤, 금동 고깔모자와 금귀걸이 같은 금동제 공예품 등 기마용 문물과 화려한 장신구가 출토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유물들은 앞선 시기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4세기까지 그 일대에서 살았던 이들의 문물과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5세기 초반이면 고구려 광개토왕이 가락국을 공략한 직후입니다. 그때 한반도 남부는 극심한 정세 변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른 지역에 살다가 이곳으로 들어온 이주민들이 다라국을 성립시켰습니다. (본문 163쪽)
경남 함안 가야리 유적은 아라가야의 왕성이 발견된 자리입니다. 그동안 글이나 말로만 전해오던 아라가야의 왕궁으로 짐작되는 유적이 나지막한 야산 꼭대기에서 토성에 둘러싸인 채 나타났습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의 토성은 김해의 봉황동 유적 토성이나 합천 옥전고분군의 성산토성과 달리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높이는 최고 8.5m이고 너비는 20~40m인데 같은 시기의 다른 가야 권역에는 비교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밑바닥은 암반으로 덮여 있는데 나무기둥을 박았던 구멍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통나무 울타리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던 자리이거나 멀리 망을 보았던 망루, 또는 마루를 높게 설치한 고상 건물의 흔적들입니다. (본문 188~189쪽)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비화가야가 전성기를 맞기 직전인 5세기 중반부터 멸망 이후인 7세기까지 집중적으로 조성됐습니다. 200년 동안 초대형에서부터 중소형에 이르기까지 1000기 남짓 되는 고분이 들어섰습니다. 200년 동안 1000기라면 해마다 5기씩 봉분을 쌓아올린 셈이니 당시 기술력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닌가요.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교동1·2군과 송현동 3·4군 등 넷으로 구분이 됩니다. 교동은 1군과 2군이 붙어 있지만 송현동은 3군과 4군이 떨어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 조성된 것은 5세기 중·후반의 교동2군이고, 교동1군과 송현동3·4군은 6세기 초반부터 동시에 만들어졌습니다.
세력이 비슷한 두세 집단이 공존하면서 교동과 송현동으로 양립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다른 가야고분군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대형 왕릉급 고분이 중심을 이루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어서 대형·중대형 고분이 왕릉급을 위성처럼 감싸고 그 주변에 다시 중소형 고분이 여럿 들어서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본문 196~198쪽)
경남 고성의 가야 세력을 소가야라고도 했다는 사실을 두고 대가야(큰 가야)와 반대되는 소가야(작은 가야)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소가야라는 이름은 땅이 좁다거나 힘이 약하다거나 막연하게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고성은 해양 교역을 발판으로 성장한 센 나라였습니다. 교역의 주력 물품은 바로 ‘쇠’였지요.
옛날 사람들은 지명을 한자로 적으면서 뜻을 가져오기도 하고 소리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소(小)가야에서 ‘작다’는 뜻을 가져왔으면 스스로 작은 가야라고 낮추는 형상이 되고 소=쇠라는 소리를 가져왔으면 쇠의 가야가 돼서 나라의 근본 속성을 밝히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사실과 가까울까요? (본문 215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
가야고분군은 가야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한 가야 문명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 문명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국가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유산입니다.
최근 활발한 발굴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면서 가야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단편적인 수준에 머무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야의 600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는 종합 개설서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놓는 것까지 더할 수 있다면 좀더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개별 지역마다 크고 높은 봉분을 쌓을 수 있었던 배경, 공동체를 지배하고 호령했던 주인공들의 모습, 여러 나라들과 맺었던 관계와 교류가 어떠했는지 등 궁금한 이야기는 참으로 많습니다.
무엇보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문가나 학자가 아니면 읽어내기 어려운 그동안의 가야사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역사애호가로서 의무감 6 궁금증 4로 작업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많은 이들이 가야에 좀더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제어: 가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분류: 발굴, 고고학, 생태, 환경, 역사,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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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 날 : 2022년 10월 31일
가격 : 14,000원
반양장본 | 242쪽 | 146*210mm
ISBN 979-11-86351-52-9 0312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www.idomin.com
저자 : 전희식
책 소개
극단적인 체험이 아니라
일상의 현장을 중심으로
삶의 조건들을 살펴보고
물질문명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 주는 책
『습관 된 나를 넘어』에 대해 작가 전희식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가장 적절한 소개인 것 같습니다. 그대로 옮겨 놓는 것으로 책 소개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모쪼록 자기 삶의 주인으로 건강하고 경쾌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점가를 휩쓰는 영성가 대부분은 바닥까지 추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불치병을 앓거나 임사체험을 할 정도로 병약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방황의 끝자락을 헤매는 기간이 지루하고 길었습니다. 그들이 바닥을 박차고 부상하는 대목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내 모습과 비교됩니다. 생사를 다투는 절박한 위기를 그리워하는 이 심리. 이건 뭘까요.
뭔가에 접촉하는 순간 긴장하거나 욕심이 일거나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기억 때문입니다. 긴장과 두려움이 자기 생존에 효과가 있었거나 앞으로도 유리하다고 믿는 종류의 기억이 있어서입니다.
감동과 감사가 솟아나는 것도 기억 때문입니다. 기대가 충족되거나 보상이 주어지던 기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기억은 경험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세상 만물이 한 몸 평화로 보이는 것도 경험에 토대한 기억 때문입니다. 직접경험, 간접경험, 상상 속의 경험들은 쌓여서 습관이 됩니다. 습관이 되면 쉽고 친숙합니다.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 행동은 습관으로 코딩된 반응입니다. 따라서 우리 현실은 습관 된 경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습관 된 나를 넘어’는 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기억으로 코딩된 현실을 재설정하자는 것입니다. 초기화를 한다는 것이지요. 습관은 나이만큼 살아온 삶의 궤적입니다. 어쩌면 전생으로 세세생생 이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넘어보자는 게 이 책입니다.
뭇 자기계발서들처럼 우주원리를 설명하거나 세상살이의 인과를 해명하려 하지 않고 사람살이 숨결을 생생하게 전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제가 겪고 깨친 것을 글로 담았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자 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된다면서 번호를 매겨주는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른 책이 되고자 했습니다.
내가 있는 여기가 어디인가. 글 속에 있는가. 글을 쓰는 곳인가. 쓴 글을 읽는 순간의 이곳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항상 묻고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습관으로 굳어져 있는 자기를 넘어서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 소개
글: 전희식
1958년에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서울과 인천에서 살다가 시절 인연을 만나 1994년에 농촌으로 내려가서 전북 완주에서 12년 전북 장수에서 16년을 살았다.
요즘은 온 삶 상담과 수련 지도, 농촌 지역 통합 돌봄 일에 집중하고 있다.
쓴 책으로 <똥꽃>(2008. 그물코), <아름다운 후퇴>(2012, 내일을 여는 책), <소농은 혁명이다>(2016. 모시는 사람들),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2016. 한살림) <마음 농사 짓기>(2019, 모시는 사람들) 등이 있으며 곧 <선생님, 식물들도 권리가 있어요?>(2023. 철수와 영희)가 나온다
일러스트: 금한결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을 내 꿈을 좇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었다. 오직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 내가 원하는 그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내 꿈에 확신을 갖기 위해 고등학교 대신 디자이너 일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경험을 쌓으며 3년을 보냈다.
20살,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전공하여 대학교 생활을 하며 내 그림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림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손끝으로 나를 표현하고 내가 생각한 것을 나대로 그려 완성하는 것을 즐긴다.
차례
여는 글
여기는 어딘가 … 6
나를 찾아서
내 헛발질과 주관이라는 허상 … 16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나를 찾다 … 21
나는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가 … 39
숨과 생명
“지구야 숨쉬기 힘들지?” … 54
다가오는 세상 미리 준비해야 … 79
영성 시대라고들 하는데 … 91
밥과 명상
똥이 밥 되는 삶 … 116
두릅 따기와 비옷 두 벌 … 128
같이 먹는 밥 … 146
놀며 일하며
모든 일을 놀이 삼아 … 168
표창장. 받기보다 주기 … 183
기도
내 기도의 세 갈래 … 196
지구를 향한 애도의 시간 … 213
평화의 소녀상과 피에타상 … 225
습관 된 나와 기도로 커 가는 기 (氣) 몸 … 231
닫는 글
습관 탈출속도 … 239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 딸린 호텔이었다. “우리의 밤은 낮보다도 밝다”였다. 폭염과 폭우, 가뭄과 산불이 전 지구를 들쑤시고 있는데 이런 광고판을 버젓이 내걸 수 있는 무감각이 놀랍다. 낮보다도 더 밝은 야간 골프를 치러 가는 사람이 있나 보다. 우리는 지금 뭘 잃고 뭘 거머쥐고 있는가. 양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맞는가?
(28쪽.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나를 찾다)
뷔페에 가서 적게 먹으면 손해고 많이 먹을수록 왠지 이익일 거라는 극단적 사고가 있어서다. 그래서 평범한 그 시민들은 손에 약을 달고 산다. 종류도 많다. 나이가 많지 않아도 고혈압에 고지혈증, 당뇨에 비만까지 골고루 갖췄다. 걷기가 싫어서 2층도 엘리베이터를 탄다. 늘 운동 부족이라고 걱정하면서 이런 극단적인 선택에 익숙하다.
(48쪽. 나는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가)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다. 결코 주인의 자리를 아무에게나 넘겨버리지 않는 것, 내가 마음 먹은대로 마음과 생각과 말과 손발이 움직이게 하는 것, 내가 마음먹으면 꼭 그렇게 말이 나오고 내가 생각한 그대로 내 행동이 연결되는 삶을 지금 바로 시도해 볼 때다.
(75쪽. “지구야, 숨쉬기 힘들지?”)
새로운 상상이라는 것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처럼 열대의 사막에 폐쇄된 공간을 만들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 가면서 인공 눈을 뿌려가며 스키를 타는 게 아니라, 자연과 한 몸 의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존재의 신성성을 북돋는 그런 상상이라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는 최고의 백신이 되리라 본다.
(90쪽. 다가오는 세상, 미리 대비해야)
‘습관 된 나’는 보통 끈질기지 않다. 몸 세포에 각인된 습관은 자동기계처럼 특정 행동과 감정과 생각을 불러온다.
참 내가 하는 생각은 없다. 참 내가 결정해서 만드는 감정은 없다. 거의 자동화된, 프로그램 된 작동장치에 의한 것들이다.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바라보며, 관조하는 ‘나’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면 영화관에 불이 켜진다. 영화의 감동이 여운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산뜻하게 다음 관객들에게 자리를 넘기고 영화관을 나와야 한다.
(100~101쪽. 영성 시대라고들 하는데)
사회적 단식도 좋다. 사회적 단식이란 작은 사회 단위가 모든 것을 멈추는 것이다. 버스도, 택시도, 인터넷도, 전기도, 가스도, 수도도 모두 딱 멈추는 것이다.
지구의 날에 10분 전등 끄기를 하듯이.
모든 걸 딱 멈춰 보면 새로운 경지가 열릴 것이다. 장담한다.
(124쪽. 똥이 밥 되는 삶)
소비를 조장하는 모든 광고를 금해야 한다. 이 나라 저 나라 떠돌며 여는 신품 박람회. 당연히 금해야 한다. 국제 조약으로 금해야 한다. 모든 소비와 모든 물질적 풍요는 코로나의 먹잇감이다. 물건 많이 사면 마일리지 주는 행위 못하게 해야 한다. 물건 많이 사면 환경부담금 물려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뭘 먹고 살아?”라고 할지 모른다.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는 조선시대 왕족보다 더 잘 먹고 잘살고 있다.
(135~136쪽. 두릅 따기와 비옷 두 벌)
이때 사용한 ‘기후 양심’이라는 신조어는 내가 생각해도 참 소중했다. 우리가 신앙적 양심이라거나 작가적 양심이라거나 지식인으로서의 양심 운운하지만 다 헛소리들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기후 양심’을 말한 것이다. ‘기후 양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157쪽. 같이 먹는 밥)
“정말 살기 힘들다고 느낄 때가 언제였냐”고 물으니 “세월이 약이여~”라고 대답하는 식이었다. 대답 뒤에는 폭소가 뒤따랐다. 카드를 쥐고도 숫자를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는 곁에서 학생들이 도와 드렸다. 자식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써글놈들이 전화도 안 한다”라고 하여 와르르 웃음보따리가 터졌다.
(170쪽. 모든 일을 놀이 삼아)
남의 소원 빌어주기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거 참 남는 장사로구나 싶었다. 내 소원 빌기를 하면 그 소원은 단 한 사람의 바람이지만 남의 소원 빌어주기를 하면 최소한 참석자 전원이 내 소원도 함께 빌어 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청와대 민원도 서명자가 많으면 더 효과적이라 하지 않던가. 기원자가 많은 소원은 아무래도 하늘(상제, 하나님, 부처님)이 눈길을 먼저 주지 않을까 싶고, 소원이 많이 접수된다고 해서 과부하로 처리 불능에 빠질 리도 없을 것이다. 하늘은 어디까지나 하늘이니까 말이다.
(184쪽. 표창장, 받기보다 주기)
여럿이 같이 신명 나게 춤추고 놀 때 우리는 착해진다. 합천에 사는 동갑내기 절친 서정홍 시인은 이랑을 만들고 흙을 만지며 씨를 뿌릴 때 저절로 착해진다고 했다. 그렇게 착해진 시인의 마음 상태가 선연하게 그려진다. 지극한 평화.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고요하면서도 찰랑찰랑 넘치는 뿌듯함. 자신에 대한 그지없는 만족. 이웃과 외부 세계에 대한 흐뭇한 공감. 무엇 하나 눈과 귀에 거슬리는 것 없는 수용 등. 끝없이 떠오른다. 착해진 시인의 마음 상태가 어떤 것인지가. 나는 신나게 춤추고 놀 때 착해지는 걸 경험한다. 놀고 춤추는 것보다 더한 기도가 없다.
(221쪽. 내 기도의 세 갈래)
비닐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나는 기억한다. 플라스틱과 양은 냄비와 석유가 처음 등장할 때도 기억한다. 석유곤로와 석유를 넣은 호롱불은 최고의 인기품목이었다. 시골을 떠도는 남사당패의 가설극장, 콩쿠르대회가 열리면 플라스틱 바가지와 플라스틱 들통이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최고의 상품이었다.
(235쪽. 습관 된 나와 기도로 커가는 기(氣) 몸)
습관의 탈출속도에 이르는 데는 감사와 기적의 시선, 그리고 유머와 기도가 최고의 연료라고 생각한다. 유머나 기도의 가장 큰 효험은 집착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집착하면 탈출속도가 안 난다. 인연 따라 잠시 모였다 흩어지는 세상 원리를 알면 집착은 떨어진다. 절대 고요, 절대 평화의 세계를 보게 된다. 유머와 기도의 힘이다.
(242쪽. 습관탈출속도)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을까
코로나 사태가 풀리면서 2022년 11월 현재 대부분 사람들이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가 다시 붐비고 우리나라도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넘쳐나고 있다. 모두 지나친 소비를 유발하는 것들이다.
인간의 지나친 소비가 지구환경을 악화시켜 코로나19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은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에너지·금융·산업 등의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에 그런 소비가 더욱 극성을 부린다. 자기자신까지 파멸로 몰고 가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한갑질이다.
이런 가운데 전희식 작가의 『습관 된 나를 넘어』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근본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임시 대책에만 매달리지 말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데 대해서도 생각을 모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전환시켜야 근본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코로나로 택배가 폭증해 교통체증이 심해졌으니 물류 전용 지하도로를 만들자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는 향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코로나 사태는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없애야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설사할 때는 물도 안 먹는 게 좋다. 단식이 명약이다.” 앞으로는 소비 감축, 개발 중지,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책을 찾아야 한다. 농촌을 살리는 정책이나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갈 수 있는 대책도 나와야 한다. ‘복합오염’ 상태에 빠진 지구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코로나가 안겨준 뜻밖의 선물을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 말하자면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로 생긴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해서다. 뜻밖이고 어색한 일이었지만 옛날 성현들이 혼자 있을 때 깨우침을 이루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기 자신과 직면하면서 내재 된 자기의 참모습을 알게 되는 기회라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받게 된 이와 같은 ‘쉼’을 통해 지나고 보면 별 의미도 없는 일들을 두고 다투거나 대립하며 고민하던 시간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으니 축복이 아니냐고 한다. 방향은 생각도 못 하고 내달리기만 하던 일상을 돌아보는 여유를 누리라고 속삭인다.
추천의 글
작가의 내면에는 생명 존중과 대동공동체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사물이나 사건, 이웃과의 만남에서 작가는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기도와 명상, 꾸준한 수행의 길을 가자고 한다.
밝은 기운과 맑은 몸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서 온 우주로까지 퍼지게 하는 과정과 방법이 너무도 쉽고 단순하다. 누구나 해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건열(정선군 반천리 행복한 농촌사업 추진위원장)
목암 전희식 선생은 길을 걷는 사람이다. 길 위에서 묻고 대답하기를 농사짓듯이 한다. 이 책은 팔레스티나 땅에서 살던 세례자 요한에게 “당신 누구요?”(요한1.19)라는 세상의 질문에 대한 지금 여기에서의 대답이다.
모두가 대답해야 할 말의 길을 물 흐르는 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귀한 글을 만난 기쁨이 깊고 크다.
김유철(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데카르트가 떠올랐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유스러움을 탐닉해 온 저자의 경험들은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이 시대 물질문명에 종속된 우리의 삶들이 쉼의 미학을 찾아 나서야 하는 지침서입니다. 모두에게 진정한 휴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병태(장수문화원 원장)
어제 퇴근해서 보니 못 보던 차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전화번호도 없이. 그 공간은 등기부 등본상 제 땅입니다. 구석진 데에 차를 세우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저는 이런 경우 화를 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도 이유가 있겠지 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은 덕분이겠습니다.
이 책은 하루하루 취재와 마감 일정에 쫓기며 사는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가’라는 대목을 새겨봅니다.
이진우(한국농어민신문 기자)
급격하게 위기가 겹쳐오는 세상. 즐겁게 살면서 세상을 유익하게 변화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실천하는 기도로 ‘습관된 나’를 넘어서야 한 걸음씩 밝은 세상을 이룬다는 글들이 술술 읽힌다.
깊고 맑은 옹달샘과 같은 깨우침은 저자의 내공에서 나온다. 글은 쉽고 뜻은 깊다.
김일섭(얼쑤농장. 순콩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상과 논리, 신념과 믿음이 우리를 혼란스럽고 힘들게 한다. 관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실천하는 것을 토대로 영성의 문제까지 안내한 글은 본래의 우리 모습을 생각하게 하고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모든 생명에게 자기 존재의 환희를 느끼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보낸다.
이상갑(거창 샛별중학교 전 교장)
주제어: 환경, 생태, 코로나, 호흡, 자유, 평화, 어머니, 대지, 유머, 기쁨, 놀라움, 감동, 감사, 호흡, 행함, 실천, 기도, 헌신
분류: 자기계발, 영성, 정신, 생태, 수련/수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