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 1
-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 2023.05.16
펴낸 날 : 2022년 9월 30일
가격 : 15,000원
반양장본 | 140쪽 | 146*210mm
ISBN 979-11-86351-49-9 0391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www.idomin.com
저자 : 김훤주
pole@idomin.com 010-2926-3543
책 소개
잠들어 있는 옛 읍지에
새 삶의 숨결을 불어넣는 책
<칠원읍지>는 지금은 경상남도 함안군에 포함되어 있는 칠원읍과 칠서면·칠북면 등 삼칠 지역을 다룬 책입니다. ‘칠원과 함안은 지금 하나의 군인데 책을 왜 나누어서 썼을까요?’ 1900년대까지만 해도 삼칠 지역은 별도로 독립된 칠원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칠원읍지〉라는 책이 생겨날 수 있었습니다. 칠원과 함안이 하나로 통합이 된 것은 1908년입니다.
<칠원읍지>는 인물과 역사, 건물과 유적은 물론이고 자연환경과 특산물까지 그야말로 온갖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만물상회 같은 책입니다. 그 때에 비해 세상이 너무 달라져서 지금 사람들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내용들도 많습니다.
<칠원읍지>는 한문으로 되어 있어서 들여다보고 싶어도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안군에서 1997년 <함안군지>를 펴낼 때 제2권으로 <국역 칠원읍지>를 출간했습니다. 그런데 그 역시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였습니다. 옛날 말투가 많은 데다 빠뜨리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를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물론 <칠원읍지>에 담긴 내용을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고요. <칠원읍지>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칠원읍지>에 이런저런 내용이 담겨 있구나 그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청소년용으로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를 만들면서 되도록 욕심을 줄였습니다. 내용을 그대로 정확하게 옮겨야 한다는 생각 대신에 <칠원읍지> 가운데 재미있는 사실과 이야기를 골라 담았습니다.
간략해서 아쉽다 싶은 대목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옛 서적의 내용을 조금 보탰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도 곁들이면서 옛날과 지금의 모습을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들어가면서’ 중에서
저자 소개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출판국장과 환경전문기자로 일하며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펴낸 책으로 <습지와 인간>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경상권)>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쉽고 재미있는 경남의 숨은 매력>이 있다.
차례
들어가면서 ·········· 8
1부 우리는 어떻게 옛날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을까요?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 과거를 알 수 있을까요? ·········· 14
조개무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16
고인돌이 무덤이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됐을까요? ·········· 17
귀한 유물이 어떻게 사라졌을까요? ·········· 18
글로 남겨진 기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19
가장 오랜 기록이 전하는 칠원과 함안 ·········· 21
물건이나 글을 통해 모든 역사를 다 알 수 있을까요? ·········· 22
기록과 유물 중 어느 쪽이 역사를 이해하기 좋을까요? ·········· 23
우리나라의 기록유산은 얼마나 될까요? ·········· 24
함안은 기록유산의 보물창고 ·········· 25
<함안총쇄록>에 <금라전신록>까지 ·········· 26
옛날과 오늘날의 기록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28
옛날과 오늘날 기록물 내용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29
2부 <칠원읍지>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1. <칠원읍지>는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 34
2. <칠원읍지>에 담긴 칠원의 옛 이름 ·········· 36
3. <칠원읍지>에 담긴 자연 ·········· 38
경양대 ·········· 38
우질포 ·········· 40
멸포 ·········· 41
서천 ·········· 42
4. <칠원읍지>에 담긴 건축물 ·········· 45
무기연당 ·········· 45
칠원향교 ·········· 50
덕연서원 ·········· 55
향현사 ·········· 56
무산사 ·········· 57
홍포사 ·········· 59
태양서원·청계서원과 충효사 ·········· 61
장춘사 ·········· 62
광심정 ·········· 65
상봉정과 합강정 ·········· 67
5. <칠원읍지>에 담긴 역사유적 ·········· 69
칠원읍성 ·········· 69
선정비 ·········· 71
선정비를 세워준 이유는 ·········· 73
낙동강 뱃놀이 ·········· 74
지금은 사라진 남정자 ·········· 80
6. <칠원읍지>에 담긴 색다른 이야기들 ·········· 82
칠원에서 민란이? ·········· 82
막강했던 고을 원님의 권한 ·········· 84
그러면서도 파리목숨이었던 원님 ·········· 85
조선에 이미 근무 평가가 있었다고? ·········· 86
수령의 봉급은 얼마였을까? ·········· 88
조세 싣고 서울 가는 머나먼 뱃길 ·········· 90
칠원에 화전민이 있었다? ·········· 91
나이로 벼슬을 했다 ·········· 92
7. <칠원읍지>에 담긴 옛사람들의 효도와 절개 ·········· 96
귀한 음식을 부모님께 올리고 ·········· 97
효자보다 더했던 효부의 효성 ·········· 98
똥 맛보기와 손가락 자르기 ·········· 99
이젠 다리살도 베어내고 ·········· 101
하늘의 도움으로 신인이 나타나니 ·········· 101
호랑이 나타나고 샘물도 솟고 ·········· 102
목숨을 바쳐야 사는 여자들 ·········· 103
왜적에게 도륙당한 형제 부부 ·········· 109
8. <칠원읍지>에 담긴 함안의 인물들 ·········· 113
고려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윤환 ·········· 113
서원을 최초로 세운 주세붕 ·········· 115
맑고 욕심 없었던 배세적 ·········· 119
충성 보상을 못 받아도 태연했던 주재성 ·········· 121
자신의 공적을 감춘 의병장 조방 ·········· 123
독립운동자금을 내놓은 주시성 ·········· 125
역전의 용장 제말 장군 ·········· 127
제말 장군의 무덤을 찾아준 어사적 현감 ·········· 131
사랑의 화신 산돌 손양원 ·········· 133
마치면서 ·········· 138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흥미롭게도 칠원과 함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에 나란히 등장합니다. 포상팔국 전쟁이 그것입니다. 칠포·골포·고사포(고자국)·보라국·사물국 등 바닷가의 여덟 나라가 포상팔국인데 그 군사들이 209년 또는 212년에 아라또는 가라를 공격했다는 기사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옵니다.
(21쪽. 가장 오랜 기록이 전하는 칠원과 함안)
경양대는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칠서취수장 자리의 강가 벼랑에 있습니다. 맞은편에서 보면 깎아지른 모습이 웅장합니다. 옛날에는 낙동강에서 첫손 꼽히는 명승이었는데 경’은 멋진 경치를 뜻하고 ‘양’은 좋은 술을 가리킵니다. 옛날 어른들이 여기 모여 자연을 즐기며 술을 마시곤 했던 모양입니다. <칠원읍지>에는 이곳에서 노닐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43쪽. <칠원읍지>에 담긴 자연)
사람들은 이런 무기연당을 두고 전남 담양군의 소쇄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조선 시대 정원이라고 얘기합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답답하지 않고, 고요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아름다운 전통 정원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50쪽. <칠원읍지>에 담긴 건축물)
선정비가 칠원읍 용산리 서남2길 10에 제법 많이 남아 있는데 모두 23기입니다. <칠원읍지>에서 선정비가 세워졌다고 적힌 인물을 꼽았더니 모두 22명이었습니다.
선정비 중 글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빼고 <칠원읍지>에서 선정비를 세워준 사람을 찾아봤더니 4명이었습니다. 1659~1661년 현감을 지낸 이시배는 기록은 없지만 선정비는 있어서 이채롭습니다. 선정비가 칠원 만큼 많이 남은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71~72쪽. <칠원읍지>에 담긴 역사유적)
임진왜란이 막 끝난 1607년 1월 27~28일에 있었던 낙동강 뱃놀이는 참여한 인원만도 35명이었으니 당시로서는 대단한 규모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유흥을 즐기는 자리가 아니라 민족 최대의 시련이었던 임진왜란을 이겨낸 위로와 자축의 모임이었습니다.
(77쪽. <칠원읍지>에 담긴 역사유적)
칠원현감과 함안군수의 봉급이 같았을까요? 아록위는 함안이 40결로 칠원보다 곱절이 많습니다. 반면 공수위는 함안과 칠원이 모두 15결로 똑같습니다. 땅과 인구가 함안이 넓고 많기 때문에 아록위는 차이가 나고, 수리할 건물과 대접할 관리의 숫자는 비슷해서 공수위가 같았는지, 그 기준을 어떻게 정했는지도 흥미롭습니다.
(88~89쪽. <칠원읍지>에 담긴 색다른 이야기들)
열녀의 길은 효자보다 한층 더 급수가 높습니다. 손가락 자르기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목숨을 내놓아야 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남편을 위해 아내가 손가락을 잘랐다는 기록은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를 위해 손가락을 자른 남편 이야기는 <칠원읍지>에 나오지 않아요. 그런 사례가 없었던 걸까요? 있었는데도 적지 않았을까요?
(103~104쪽. <칠원읍지>에 담긴 옛사람들의 효도와 절개)
이부익사는 ‘두 부인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뜻입니다.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편 주익창과 주필창은 뒤에 나오는 주세붕 선생의 셋째, 넷째 손자인데 이들 또한 왜적의 창칼에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한 집안에서 네 목숨이 도륙당했습니다. 그나마 이름이 있어 이렇게 기록으로 남았지만 왜적의 창칼에 무참히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112쪽. <칠원읍지>에 담긴 옛사람들의 효도와 절개)
“주세붕은 생전에 의복이 가난한 선비와 같았고 고기도 좋은 고기는 먹지 않았으며 앉을 때는 털 방석에 앉지 않았고 마구간에는 좋은 말이 없었으며 집도 빌려서 살았다. 봉급이 풍족했지만 입고 먹는 것 이외에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19쪽. <칠원읍지>에 담긴 함안의 인물들)
“저놈에게 당장 곤장을 쳐라”며 다짜고짜 윽박지르는 조선시대 원님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 우리는 그게 조금 장난스럽다 여기면서도 실제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알고 보니 원님의 업무와 책임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139쪽. 마치면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지역의 역사를 찾아주는 보람
<칠원읍지>가 건네는 교훈은 크게 두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째 기록의 중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있었던 일이 없어지지만 기록으로 남기면 역사가 되지요.
또 하나는 옛날 사람들의 삶과 사연이 텔레비전 드라마나 이야기책에는 제멋대로이고 엉망인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았고 가로세로로 치밀하게 짜여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우리가 지금 이만큼 잘 사는 게 어느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오랜 세월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올린 덕분에 지금 이렇게 가지와 잎이 무성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지금 보고 듣고 겪는 사소한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훌륭한 역사의 기록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는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지역 역사·문화 안내서 정도로 생각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자라나는 어린 친구들이 경상남도 함안군 한켠에 자리 잡은 고장 칠원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주제어: 지역, 자연, 문화, 예술, 건축, 인물, 사회, 주세붕, 윤환, 주재성, 무기연당, 용화산하동범록, 칠원읍지, 함안, 함주지, 손양원, 제말, 경양대, 반구정, 칠원읍성, 홍포사, 칠원민란
분류: 역사, 지역,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