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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6

Date : 2023. 12. 15. 16:39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쏭이얌

 

 

 

 

한글세대를 위한 함안 금라전신록 산책

 

 

제목 한글세대를 위한 함안 금라전신록 산책

펴낸날 2023127

가격 16,000

반양장본 | 168152*225mm

ISBN 979-11-86351-63-5(0390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김훤주

 

 

 

 

 

책 소개

 

가슴에 새겨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의 금라전신록

 

금라전신록은 함안이라는 지역을 바탕 삼아 만든 저작물이다. 지역을 중심에 놓은 문집은 조선시대는 물론 고려시대까지 통틀어도 찾아보기 어렵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으로 흘러가고 지역이 메말라가는 지금의 현실에서 이 책이 지니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금라전신록에 담겨 있는 옛사람들의 행적과 시문은 함안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아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행적들이 적지 않다. 가슴에 새겨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도 풍성하다.

지금 관점으로도 여전히 필요하고 뜻깊은 부분을 먼저 추렸다. 재해석이 가능하거나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만하거나 재미있게 읽힐 거리도 챙겼다.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새롭게 의미를 더하면서 설명과 해설을 입히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 출생

1999~2023년 경남도민일보 기자

 

저서

<습지와 인간>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경상권)>(비매품)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쉽고 재미있는 경남의 숨은 매력>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

<함안에 담긴 역사와 인물>

<가야로 가야지-쉽고 재미있는 가야 역사>

 

 

목차

 

머리말_이 좋은 고전을 기억 너머로 보내지 않기 위하여

 

1장 인물

1. 어변갑의 뛰어난 글재주

2. 글솜씨는 뛰어났지만 불행했던 조욱

3. 단종을 위하여 숨어 살았던 조려

4. 조려의 후손은 벼슬을 하지 않았을까?

5. 그러면 고려 충신의 후손은 어떻게 했을까?

6. 2대에 걸친 사랑 이야기

7. 옛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8. 용퇴가 왜 중요할까

9. 선물 받은 귀한 은어를 먹지 않은 이유는

10. 죽을 때 웃을 수 있다면

11. 유머 뒤에 우뚝했던 기개

12. 소년급제는 위험하다

13. 서울 조정에서 사투리를 썼다

14. 소귀에 경 읽기를 한 까닭은

15. 착한 사람은 자기보다 어려도 공경했다

 

2장 느낌과 생각

1. 비둘기 시

2. 달팽이 시

3. 낙방의 씁쓸함

4. 아들의 출세가 기쁜 까닭

5. 늙음을 노래함

6. 자식을 잃은 슬픔

7. 난리통에 고향 생각

8. 가야의 후예라는 뚜렷한 인식

9. 황은이 맞는 걸까?

10. 까마귀가 어리석나 사람이 어리석나

11. 언제나 좋은 물 이야기

 

3장 풍속

1. 천둥번개는 하늘의 경고였다

2. 옛날 결혼과 요즘 결혼은 무엇이 다를까

3. 지금과 달리 흔했던 처가살이

4. 부모님 봉양을 위해 외직을 한다

5. 친인척이 오자 벼슬 자리를 바꾸었다

6. 부모가 죽으면 벼슬을 그만두었다

7. 부자간의 벼슬 바꿔치기

8. 이 정도는 아파야 벼슬을 그만두지

9. 부모 초상에는 몰골이 수척해야 했다

10. 그때도 극심했던 서울 중심주의

11. 배척되지 않는 불교, 까닭은?

 

4장 금라전신록

1. 금라전신록이란 무엇일까?

2. 금라전신록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3. 금라전신록을 왜 편찬했을까?

4. 금라전신록인쇄는 언제 되었을까?

5. 금라전신록에서 금라는 무엇일까?

6. 금라전신록을 편찬한 조임도는

7. 자료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8. 역적 김안로의 글을 전부 실은 까닭은

9. 묘갈명·묘비명·묘지·신도비명 등은 요즘으로 치면 무엇일까?

 

부록 : 금라전신록·하권 목차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바람이 세 차례 거세게 몰아치니 고기가 갑옷으로 변하는데 둘씩 짝을 지으려면 원래 실력이 어금버금해야 하지만그대 이름만 용문 위에 올라도 그만이지.”

이 시는금라전신록집현전 직제학 어변갑 행장에 들어 있다. ‘세 차례 몰아치는 바람은 세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과거 시험 절차를 비유한다. 다음에 나오는 고기()가 갑옷()으로 변한다()’는 한자로 쓰면 바로 어변갑(魚變甲)이 되고, 아래로 이어지는 내용은 바로 그 어변갑이 2등과 큰 격차를 보이며 1등 장원을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의 용문(龍門)은 과거 합격을 뜻한다. (본문 16)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두렵고, 죽은 뒤의 세상을 알 수 없기에 더욱 두렵다.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떨치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미약한 존재다. 그래서 이렇게 죽음을 앞두고서도 의연했던 옛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성혼(1535~1598)이 친구 조감을 위해 쓴 앞의 묘갈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음에 깊이 새겨두고 되새길 만한 내용이다.

죽고 사는 즈음에도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인품이 높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아무리 힘쓰고 원한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본문 50)

 

동생 집의 불쌍한 비둘기

암컷은 새끼를 사랑하고 수컷은 암컷을 사랑하여

구구하는 것이 주인의 사랑에 보답하는 듯하구나

하루아침에 잇달아 고양이 입에 들어갔네

새장을 소홀히 했으니 누구의 잘못인가

고양이를 탓하겠나 비둘기를 탓하겠나

단속 제대로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이 동물에게 마음을 주는 것은 옛날에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둥지를 만들어주고 애지중지 기르던 비둘기가 고양이 먹이가 된 후 느꼈던 안타까움이 잘 드러난 시다.

어변갑이 쓴 이 시에서 구구 하는 것이 주인의 사랑에 보답하는 듯하구나라는 대목을 보면 비둘기를 기르면서 누리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금은 집에서 기르는 일이 드문 비둘기가 반려동물이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본문 66~67)

 

 

본문에 나오는 는 성혼(1535~1598)이라는 인물이다. 조감의 장인 백인걸을 스승으로 모시고 같은 집에서 다섯 살 많은 조감과 동문수학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적은 글이다.

성혼은 조정견의 아들 조감과 백인걸의 딸이 어떻게 해서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졌는지를 전해주고 있는데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딸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그 아버지가 훌륭해서 며느리로 삼았다니 요즘 20~30대가 보면 깜짝 놀랄 일이다.

성혼의 아들과 조감의 딸이 맺어진 사연은 더더욱 황당하기 짝이 없다. 아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성별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인데도 양쪽 아버지의 결정만으로 결혼이 성사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데에는 시대 상황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옛날에는 지금과 달리 결혼의 주체가 당사자 개인이 아니라 가문이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 지금은 남자와 여자 개인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는 게 당연한 세상으로 바뀌었다.

이런 기록을 통해 우리는 결혼이 갖는 의미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본문 104~105)

 

 

옛날에는 부모 초상이 나면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삼년 동안 죽만 먹는 것이 기본이었다. 전복죽이나 잣죽 같은 영양이 풍부한 것 말고 쌀을 갈아서 만든 묽은 죽이었다. 몰골이 많이 수척해져야 초상을 제대로 치렀다는 인정을 받았고 본인 역시 도리를 다하려면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슬픔과 마지막 떠나는 길에 예의를 다하고자 하는 심정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효도인지는 의문이다.

스승 장현광(1554~1637)이 제자 조임도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되새겨볼 만하다. 그는 1622년 어머니 상중이던 조임도에게 이렇게 타일렀다.

자네의 상례가 중도를 넘어 견디기 힘들다고 들었네. 효성을 다하는 도리는 부모님이 남겨주신 몸을 잘 보존하는 한편으로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선조를 추모하는 일을 길이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네.”(본문 124~125)

 

 

함안에는금라전신록(金羅傳信錄)이라는 책이 전해져 오고 있다. 조선시대인 1639년에 함안의 선비 조임도가 갖가지 자료를 모아 묶어낸 책이다. 책의 성격과 내용은 제목 금라전신록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먼저 금라는 함안을 가리키는 옛날 별명이다.세종실록 지리지(1452)신증동국여지승람(1530), 그리고고려사(1454)에 이르기까지 아시량(阿尸良아나가야(阿那伽倻함주(咸州사라(沙羅)와 함께 소개되어 있는 별호이다.

전신록에서 은 전해 온다는 것이고 은 믿음직하다는 뜻이며 은 기록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믿음직하게 전해져 오는 기록이 전신록이다. 금라까지 합하면 함안에 전해오는 믿을 만한 기록을 담은 책이금라전신록이다. (본문 136)

 

 

금라전신록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지역을 중심에 놓고 여러 인물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주관에 휘둘리거나 감정에 치우쳐 아무 이유 없이 누구는 빼고 누구는 넣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면 지역사회로부터 곧바로 지적과 외면을 당하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조임도는 원칙을 정하고 엄격하게 적용해 취사선택을 했다. 서문에 나와 있는데 인물과 문장이 모두 귀중하면 당연히 싣고 인물은 훌륭하지 않아도 문장이 사랑스럽거나 문장은 뛰어나지 않으나 인물이 아까우면 채택했으며 또 인물을 버릴 수 없는 경우는 문장이 전해지지 않아도 그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정당성, 어느 누구로부터도 틀렸다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객관성, 과거와 당대의 훌륭한 인물과 문장을 남김없이 후세로 전달하는 효용성 셋을 두루 아울러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본문 139)

 

 

지역의 수령이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함안의 훌륭한 군수였고함주지의 편찬을 주도한 한강 정구를 보기로 들 수 있다. 그는 1586년 부임하자마자 사람을 시켜서 함안에 있는 훌륭한 인물들의 무덤을 찾아가 다듬도록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제사까지 올렸다.

박한주는 연산군의 폭정에 충언을 아끼지 않다가 미움을 산 끝에 유배길에 올랐다가 처형을 당했는데 자신보다 앞서 창녕군수를 지낸 선배인데다가 그 행적과 인품을 존경해서 그 무덤을 찾았다. 이밖에 이교·이원성·다물의 무덤도 찾아가 돌보고 다듬게 하고 제사를 지냈는데 모두 효성이 지극한 효자들이었다.

정구의 이런 행보는 당연히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마련이었다. 그러면서 새로 온 군수는 충성과 효도를 다른 무엇보다 중요시한다는 소문도 나게 되고 새로 부임한 고을에서 깍듯하게 예우를 갖추는 예의 바른 인물이라는 평판도 얻을 수 있었다. 정구 군수에게 무덤 참배는 고을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본문 162)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좋은 고전을 기억 너머로

보내지 않기 위하여

 

함안이 기록의 고장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함주지·함안총쇄록과 더불어 손꼽히는 것이금라전신록이다.함주지는 수령과 지역 유지들이 함께 편찬한 읍지이고 함안총쇄록은 수령 개인이 기록한 일기이며금라전신록은 함안 출신 인물들의 훌륭한 행적과 뛰어난 시문을 한데 모은 책이다.

 

금라전신록에는 지금의 시선으로 보아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행적들이 적지 않다. 가슴에 새겨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도 풍성하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금라전신록이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과금라전신록에 전해지는 여러 좋은 내용을 함께 알리는 것도 뜻깊은 일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문을 곧이곧대로 옮기기보다는 앞뒤 맥락을 감안하여 좀 더 알기 쉽도록 적절하게 가감첨삭했다. 한문체 특유의 산만하거나 늘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략한 대목도 적지 않다. 한자는 최대한 적게 쓰려고 했으며 특히 인명은 이나 선생으로 대신 부르는 것을 없애고 모두 이름 석 자로만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텔레비전 같은 대중 매체 덕분에 역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대중화되고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금라전신록에 담겨 있는 옛사람들의 행적과 시문은 함안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기도 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주제어: 함안, 역사, 풍속, 금라전신록, 함주지, 함안총쇄록

분류: 함안, 역사, 문화, 지역,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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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 5. 17. 17:14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쏭이얌

펴낸 날 : 20230401

가격 : 20,000

반양장본 | 400| 152×225mm

ISBN 979-11-86351-58-1 0394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www.idomin.com

 

저자 : 성우제

 
 

 

책 소개

 

떠나온 한국은 멀어져 가고

이민 온 캐나다는 잡히지 않는

불안하기만 한 중간지대에 살지만

양쪽 모두 선명하게 보이는 건 장점

 

<작가의 소개글>

내가 서울 사투리를 쓴대요.”

얼마 전, 직장생활 2년차에 접어든 딸이 말했다. 한국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저런 말을 들었다고 했다. 딸아이는 세 살 때 캐나다로 살러 왔으니, 한국 말을 부모한테서 배웠다.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서울 사투리라고 부르는 것은 예전 서울 말투라는 얘기다. 나도 처음 캐나다에 살러왔을 때, 이곳에서 수십 년 살아온 선배 이민자들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외국살이란 한 마디로 이방인의 삶이다. 모든 이의 삶 자체가 불안의 연속일 테지만 이민자의 삶에는 불안의 요소가 하나 더 얹히게 마련이다. ‘~’ 떠 있는 느낌, 바로 그런 것이다. 그것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지대에 사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다.

나는 캐나다에서는 한국 사람(코리언 캐네디언)이고, 한국에 가면 캐나다 사람이다. 법적 신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그렇다. 내 한국어는 이미 서울 사투리가 되었고 내 영어는 앞으로도 계속 외국인 발음이다. 이민 1세로서 캐나다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캐나다 사람이 될 수 없고, 모국을 떠난 지 오래 되어 정서적으로 더 이상 한국 사람이 아니다. 캐나다는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한국은 점점 더 멀어져간다. 이것이 바로 내 나름대로 알아차린 불안함의 정체였다.

양쪽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중간지대 혹은 경계의 삶은 묘하게 슬프다.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에서 이런저런 정책을 펼쳐가며 나 같은 이민자를 우대해준다 해도 이런 슬픔까지 어루만지지는 못한다. 그것은 이민자의 숙명 같은 것이다. 양쪽의 이방인이 되는 숙명.

그나마 나로서는 다행스러웠던 것이 캐나다에서 사는 삶에 한국의 매체와 독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는 사실이다. 독자들은 내가 사는 곳의 삶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국에서 발생하는 비슷한 사안을 두고 캐나다 사회는 어떻게 대처하는, 캐나다에 살면서 보면 한국은 어떻게 보이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했다. 나는 전직 기자답게 사실에 근거해 쓰려고 노력했다.

나 같은 사람이 갖는 장점 하나는 양쪽 사회를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중간지대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아침에는 한국 저녁 뉴스를 보고, 저녁에는 캐나다 저녁 뉴스를 본다. 양쪽을 비교해서 보면 사안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의미를 굳이 이야기하자면 바로 그런 것이다.

-캐나다 이방인, 한국 이방인

 

작가 소개

 

성우제

1963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했다. 불문학 연구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논문을 썼다. 프랑스 유학 자금이나 벌자며 어쩌다 시작하게 된 기자 생활에 맛들려(월급도 많았고 기사 작성이 논문 쓰기보다 재미있었다) 그 길로 13년을 논문 대신 기사만 쓰며 보냈다. 박사 공부는 자연스럽게 포기했다. 1989년에 창간한 () <시사저널>’(<시사IN> 전신)이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다. 문화부에서 11년 동안 일하면서, 미술 음악 문학 등 여러 예술 장르와 문화현실에 관한 기사를 주로 썼다. 영화 담당만 하지 못했다. 누구나 맡고 싶어해서 나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기자로 일하는 와중에 1990년대 중반부터 커피 마니아 행세를 하며 살았다. 한국 커피업계에서는 나를 1세대 마니아라고 불렀다. 그 취미를 살려, 2002년에 이주해온 캐나다 토론토에서 베이커리카페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꾸었었다. 월급쟁이가 자영업자로 변신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말고도 진입 장벽이 하나 더 있었다. 외국이라는 낯선 환경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장벽이었다. 이민 초기는 장벽의 완강함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즈음 정말 운좋게도 은인을 만나 옷가게를 시작했다. 그 가게를 운영하면서 17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이유로, 한국의 여러 매체에서 청탁을 해준 덕분에 캐나다에 살러온 이래 거의 끊이지 않고 글을 써왔다. 2007년 여름 학력위조 사건이 터졌을 때 뉴욕으로 피신한 신정아 씨를 단독 인터뷰하여 <시사IN> 창간호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 기사로 캐나다에 살면서 특종상을 받았다. 기사나 칼럼이 아닌 창작물도 더러 썼다. 그런 글로, 한국 살 적에는 한 번도 받은 적 없는 문학상을 두 차례(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및 산문 부문) 받았다.

<시사IN> 편집위원이며, 3년 전부터는 캐나다사회문화연구소 소장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연구소는 직함이 필요해서 내가 만든 것이다. 그래도 책을 여럿 펴냈으니 연구 활동과 무관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민 초기 캐나다살이를 이야기한 <느리게 가는 버스>, 한국 커피 장인들을 인터뷰해서 엮은 <커피머니메이커>, 한국의 외씨버선길과 제주올레길 완주기 <외씨버선길> <폭삭 속았수다>, 그리고 내 스승들에 관해 적은 <딸깍 열어주다> 등 다섯 권이다.

 

 

차례

 

책을 내며 캐나다 이방인, 한국 이방인 9

 

캐나다 이야기

내가 캐나다로 간 까닭은? 15

캐나다 정부가 이민자 공존을 돕는 이유 21

캐나다의 고용 사다리공채 없이 알바 계약직 정규직 28

매뉴얼 천국의 느림보 문화 36

어린이병원에 기꺼이 기부하는 까닭 39

위험에 처한 아이 모른 척하면 범죄 48

하늘이 두 쪽 나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52

공자님 말씀에 충실한 캐나다 대학 55

다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서방예의지국 58

성적 1등으로는 졸업생 대표가 될 수 없는 나라 61

캐나다처럼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67

천국은 없다장점만 보고 와서 단점도 안고 사는 이민 71

 

동포사회 이야기

한국 사람 조심하세요? 81

한인 요양원’, 정체성 확인시켜주는 디딤돌 88

노는 모임 거의 없는 재미없는 천국 95

캐나다 한국식당은 외국인이 주고객 103

같은 유색이면서 흑인 차별하는 동양계 이민자들 110

해외동포, 모국이 불러주자 꽃이 되었다 116

한국 책 갈증에 오아시스 같은 토론토도서관 119

 

자영업 이야기

자영업 하려면 부터 만들어라 129

나는 왜 복대를 차게 되었나 136

남자도 힘든 주방에 아내를 밀어넣었던 이야기 139

여기서도 자영업자는 오답노트의 주인공 146

단골자처하는 손님치고 진짜 단골은 없다 153

밑지고 판다는 말은 참일까, 거짓일까? 160

 

일상 이야기

이민 초기 베이커의 추억폴리시 비어 굿” 165

캐나다도 한국처럼 시민들은 현명하다 168

점점 잦아지는 캐나다의 대형 재난 175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오래 쓰는 문화 183

팬데믹 3년에 친절해진 미국 사람 190

캐나다 크리스마스는 가족·파티·선물이 필수 198

담배 끊은 건 뉴욕 화가들 덕분 205

캐나다 주택 오래 살면 맥가이버가 된다 208

김장할 때 무 썰기를 자청한 내력 215

한국 환자가 캐나다 의사 치료해준 이야기 217

 

대중문화 이야기

멀쩡한 모국 LP 보면 왜 마음이 짠해질까? 223

캐나다에서 실감한 K컬처의 초압축 성장 227

딸에게 모국어를 가르쳐준 한류 235

한국이 대단한 줄을 한국 사람만 모른다 242

동포사회와 모국을 이어주는 한국 대중문화 245

BTS로 뉴욕에서 나눈 정담(情談) 252

미나리가 불편하다 255

윤여정의 뼈 있는 수상 소감 263

고교생 딸의 영화 택시운전사관람기 268

 

젠더 이야기

캐나다만의 독특한 남자 서열 273

아들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가 여학생? 276

개저씨소리를 듣지 않는 한 가지 방법 279

토론토와 뉴욕의 지하철 성추행범 퇴치법 285

 

한국 이야기

3년 만에 한국서 만난 기분 좋은 낯섦 291

신천지예수교에 왜 20대 신자가 많을까? 298

사이먼과 노회찬 302

손혜원 똘끼는 어디까지 갈까 305

대학의 인문학 연구가 그리도 우스운가 310

기부도 이젠 젓가락장단 아닌 코인노래방이 주류 316

아버지와 짜장면 322

 

언론 이야기

캐나다 방송은 올림픽보다 패럴림픽이 더 활발 327

대장동 스캔들의 키워드 형님’ 331

쓰나미를 기획하는 양치기 언론 339

언론 부패의 온상 출입기자단’ 343

기자라면 최소한 붙어먹지는 말아야 349

밥 사주는 기자는 믿을 만한 기자다 354

 

문학 이야기

님 웨일스의 아리랑을 능가하는 조선희의 세 여자359

파친코, 재일동포 주인공을 향한 재미동포 작가의 무한한 공감 364

중간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슬픈 모국어’ 371

, 기성세대라는 말도 구리다 378

 

기형도 이야기

대학시절 친절한 기형도시인에게서 받은 편지 383

기형도의 참 좋은 안양 친구들그의 연시 최초 공개한 수리문학회 391

갑자기 생각난 기형도의 원고료 398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토론토 시내버스를 탔다. 어느 정류장에서 버스가 멈춰 서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바깥을 내다보니 시각장애인이 버스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주었던 버스 기사가 그의 손을 잡고 함께 길을 건너고 있었다.

(17, 내가 캐나다로 간 까닭은?)

 

캐나다 정부는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자기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캐나다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한글학교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25, 캐나다 정부가 이민자 정착을 돕는 이유)

 

법도 안 만들고, 있는 법도 안 지키고, 법을 안 지켜도 단속도, 처벌도 안 하는 어른들 탓에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란 없다. 어쩌다가 작은 사고가 난다 해도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그러니 캐나다 사회는 느리다. 나는 이 느림보 문화가 점점 더 좋아진다. 사회적으로 노하거나 슬퍼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38, 매뉴얼 천국의 느림보 문화)

 

느슨한 개똥 단속과는 반대로, 시민들을 늘 긴장하게 하는 단속이 있다. 물론 1순위는 시민 안전과 관련한 단속이다. 소화전 앞이나 소방도로에서 실수로라도 위반했다가는 인생이 피곤해질 만큼 가혹한 조처가 따른다. 운 좋게 단속을 피할 확률은 제로에 가까워서, 소방서 앞 같은 곳에 주차한다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54, 하늘이 두 쪽 나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국에 나와 밥벌이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한국 사람들을 잘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니 외국 나가는 사람에게 한국 사람 조심하라는 말은 가급적이면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외국에서도 좋은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한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인 사기꾼만 조심하면 된다.

(87, 한국 사람 조심하세요?)

 

캐나다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이다 보니 특이한 음식 냄새를 풍길까 봐 서로가 늘 조심하는 편이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도 많다. 한국사람들은 김치에 들어 있는 생마늘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하는데, 요즘은 예전처럼 긴장하지는 않는다. 한국음식에 대한 외국사람들의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K드라마, K팝에 이어 지금은 K푸드까지 뜨고 있는 것이다.

(107, 캐나다 한국식당은 외국인이 주고객)

 

육체노동을 할 수 있는 몸부터 만들어라.”

일단 네가 하려는 업종에 들어가서 최저임금 받으며 일을 해라. 그곳은 너한테 학교나 다름없다. 임금은 장학금이라 생각해라. 돈 받아가며 몸 만들고 일을 배우니 얼마나 좋은 곳이냐.”

(131, 자영업 하려면 부터 만들어라)

 

지하철역 안에 있는 우리 가게 손님들 중에는 물건을 사고팔 때 잠깐 스치는 손끝 느낌만으로도 험한 일에 종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이들이 많다. 대개가 말없이 좋은 손님들이다. 토론토 자영업자인 나로서는 그런 손님들이 마음 편하게 쇼핑하고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가게를 만들었으면 소망을 늘 품고 있다.

(159, 단골자처하는손님치고 진짜 단골은 없다)

 

토론토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온다. 마당에 쌓인 눈을 자주 치워야 하는데, 이 또한 중노동이다. 눈 치우는 일은 낙엽 치우기와 더불어 가장 고되고 힘든 일에 속한다. 눈과 낙엽

을 치우는 일만큼은 온 가족이 달라붙어야 한다. 혼자 했다가는 앓아눕기 십상이다.

(213, 캐나다 주택 오래 살면 맥가이버가 된다)

 

외국에 살러 오면서 모국 음악을 듣겠다며 들고 나왔겠으나, 살기에 바빠 들을 시간이 없어서 음반 상태가 깨끗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오래된 LP음반이 으레 그렇듯이 많이 긁히고 먼지가 쌓여 있었다면 짠한 마음이 덜 했을 것이다. 주인은 연로해서 요양원에 들어갔거나 작고해서, 동백아가씨를 모르는 자식들이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226, 멀쩡한 모국 LP 보면 왜 마음이 짠해질까?)

 

나중에 한국에 보내서 우리말을 배우게 해야겠다고 여기던 차에 신기한 일이 생겨났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우리말과 글에 부쩍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잘 모르는 경로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을 접하고 푹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소녀시대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받아적기 시작했다. 자발적인 한글 공부였다. 한국말을 하고 한글을 쓸 줄 안다는 것은 또래 팬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을 사는 일이었다.

(231, 캐나다에서 실감한 K컬처의 초압축 성장)

 

거래처의 중국인 사장이 정말 재미있는 한국 드라마가 있는데, 봤느냐?”고 물었다. 겨울연가라고 했다. “보지 않았다고 했더니 그는 정말이냐?”며 놀라워했다. “볼 생각도 없다고 했더니 그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음에 만났을 때 그는 겨울연가DVD를 불쑥 내밀었다. “이거 가져가서 꼭 봐라.” 외국인인 중국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고, 시청을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는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247, 동포사회와 모국을 이어주는 한국 대중문화)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면서 북미에서는 날이면 날마다 아시아인 혐오 폭행이 터져나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보자면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이 예사롭지 않다. 혐오와 폭행 위협을 날마다 피부로 느끼는 이곳의 나 같은 사람에게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네들은 나 같은 아시아 사람 이름도 정확하게 못 부르지? 그만큼 네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니니? 사실 나는 그게 불만이었는데 오늘은 상을 줬으니까 용서해줄게.”

(265, 윤여정의 뼈 있는 수상 소감)

 

이곳에 서열이 있다는 거 알아?”

캐나다에 살러 온 직후에 만난 어느 선배가 대뜸 나에게 물었다.

서열이라뇨?”

캐나다에는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서열이 있어. 어린이, 여자,

, 강아지, 그다음이 남자야.”

(273, 캐나다만의 독특한 남자 서열)

 

나는 그의 죽음을 접하면서 토론토 유대인 커뮤니티의 사이먼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사이먼이 공급하는 물건은 무조건 싸고 좋다는 믿음은 수십 년 헌신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에서 연유한다. 노회찬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는 우리는 왜 살아생전 그에게 사이먼식의 존경과 신뢰를 보내지 못했을까? 그가 그것을 느끼고 자기의 진정성을 사람들이 알아주리라 믿었더라면 그의 선택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304, 사이먼과 노회찬)

 

패럴림픽 방송이 올림픽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화제가 되는 선수나 메달리스트들을 집중 조명하는 것은 비슷했으나 패럴림픽 방송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올림픽 방송이 스포츠 경쟁에 관심을 두었다면, 패럴림픽 방송은 그것을 뛰어넘어 간극장이나 다름없었다. 장애인 선수 모두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인 만큼 그 이야기를 사전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리는 데 치중했다.

(327, 캐나다 방송은 올림필보다 패럴림픽이 더 활발)

 

공적인 관계에서 사용하는 형님이라는 호칭은 과거 언론계에서 횡행하던 촌지와 그 성격이 유사해 보인다. 촌지나 형님 호칭은 공적인 관계를 내밀한 사적 관계로 만들어버린다. 내밀하면 할수록 결속력은 더 강해진다.

(334, 대장동 스캔들의 키워드, ‘형님’)

 

파친코를 다 읽고 나서, 이 소설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이유를 내 나름으로 생각했다. 작가 이민진이 일본이 아닌 곳에 사는 한국 이민자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일본 바깥에서 살고 있기에 재일동포들의 처지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 스스로 이민자의 자식이어서, 같은 이민자인 재일동포들의 아픔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370, <파친코> 재일동포 주인공을 향한 재미동포 작가의 무한한 공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22년 이민 생활을 하며 알게 된

흥미로운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를

13년 기자 경력의 필력으로 녹여내

기형도 관련 추억과 시편도 수록

 

22년 전 13년차 기자 성우제는 장애를 가진 자녀 때문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장애인을 캐나다에서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시사잡지 기자 생활을 접고 월급을 모은 돈과 아파트 판 돈을 갖고 캐나다로 날아갔다.

이민이란 몇십 년 살아온 자신의 뿌리를 통째 뽑아서 옮겨가는 존재의 결단이었다. 특히 새로 잔뿌리를 내리지 못한 초기 이민 생활은 새로운 정착과 생존을 위한 고달픈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그로서는 아이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기에 그 몸부림은 더욱 절박하였다.

새 나라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 몇 안 되는 선택지에서 자영업을 하기로 했다. 펜대나 굴리던 그는 준비 작업으로 음식점에서 알바를 얻어 몸이 으스러지게 일했다. 어떤 날은 끊어질 듯 아픈 허리에 복대를 하고 기어서 출근한 적도 있다. 그러다 좋은 한국인과의 인연으로 먹고살 만하게 되기까지는 <극한직업>에 가까운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먹고살기 바빠도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있게 마련이었다. 한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캐나다에서는 특별한 사건으로 여겨지곤 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젠더·인종·신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한국에서는 예사이지만 캐나다에서는 범죄였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의 사회인 동시에 한 번 정한 원칙은 지위고하를 떠나 예외 없이 적용되는 나라였다. 물론 캐나다라고 좋기만 하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비추면 한국은 아직도 많은 새로 고침이 필요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민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10년 전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의 모든 분야에 걸친 눈부신 성장이었다. 씨앗은 이미 20년 전에 움텄지만 하필이면 그즈음에 K컬처를 필두로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다. K팝은 아이에게 모국어를 가르쳐 주었고 캐나다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가 일상으로 걸렸다. 토론토 한국음식점은 오히려 외국인들로 붐볐으며 K드라마 또한 외국인이 먼저 알고 한국 이민자에게 권하는 지경이 되었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씩 모국을 찾아오면 그때마다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낯섦에 묘한 즐거움도 느꼈다.

이런 22년차 캐나다 이민자가 <캐나다에 살아보니 한국이 잘 보이네>를 펴냈다. 이번에 경남도민일보에서 나온 이 책은 그동안의 생생한 체험이 바탕이어서인지 머리로 쓴 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읽힌다. 캐나다나 이민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의 여러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우리 사회가 출생률 급감에 따른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하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볼 대목도 제시하고 있다. 말미에는 기형도 시인에 대한 추억과 시편도 몇 꼭지 담았는데 문학애호가들에게는 달콤한 샘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제어 : 문화, 한국, 캐나다, 문학, 인문, 기형도, 영화, 소설, 대중문화, 선진국, 장애인, 원칙, 공존, 정착

 

분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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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 5. 17. 17:12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쏭이얌

 

펴낸 날 : 20230301

가격 : 14,000

반양장본 | 170| 152×225mm

ISBN 979-11-86351-56-7 0340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www.idomin.com

 

저자 : 김종욱

 

 

 

 

책 소개

 

다가올 미래사회는 4차산업혁명시대

자연생태계는 변화와 혁신의 보물창고

 

물리학 상식을 기반으로 인문학을 가미하여

미래시대 대비하는 이들에게 길라잡이 자청

 

<추천의 글>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혁명시대는 초고속 정보통신기술로 초연결된 혁신적·와해적 적자생존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미국·중국의 패권전쟁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는 자국우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약육강식의 시대를 헤쳐 나갈 명견만리의 지혜는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변화혁신이며 자연의 생태계에서 배울 수 있다. 생태계는 완벽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이지만, 그 개체들은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진화라는 자기혁신을 지금 이 순간도 계속하고 있다. <K-사이언스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를 읽으면 과학기술과 글로벌경제, 세계정세가 급변하는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변화에 동참하지 못한 갈라파고스는 아닌지 숙고하게 된다.

-동명대학교 총장 전호환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종속되었던 한계를 넘게 해준 것은 과학기술이다. 과학기술은 강력한 경제력과 힘을 제공해 주는 기반이 되고 있어서 모든 국가들이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남다른 전략이 필요한데, <K-사이언스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가 그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무척 반갑다.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더구나 지구환경 관련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등의 큰 위기에도 봉착해 있다. 진화를 통해 완전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자연생태계를 곱씹으며 과학기술의 방향과 역할을 되짚어보는 혜안과 지침을 이 책은 제공해 줄 것이다.

-()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최규하

 

<K-사이언스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 정확한 물리학 상식을 기반으로 형용적인 적절함이 묻어 있는 인문학을 가미한 융복합적 설명이 잘 배합된 재미있는 서적이다. 저출산, 수도권 집중, 지역소멸, 전쟁, 기후위기, 플라스틱 오염, 세대 갈등 등, 풀기 힘든 많은 사회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어도 그래도 희망을 갖고 하나씩 풀어가는 지구촌의 일원으로서의 가치를 잘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고등학생·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미래시대를 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창원대학교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 박민원

 

 

작가 소개

 

김종욱

 

1962년생. 한국전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 전략정책본부장, 시험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 종로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90년에 교육부 물리학분야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미시건주립대(MSU) 물리학과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시건주립대 센서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텍사스 오스틴주립대(UT@Austin)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역임했다.

 

한국전기연구원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해서 플라즈마가속기, 전자의료기기, 나노소재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연구부서의 그룹장 및 센터장을 역임하고 인제대학교, 한양대학교(학연산클러스터사업단)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연구원의 주요연구사업에 대한 미래전략과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지자체와 더불어 지역경제혁신을 위한 신산업 발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성과물의 홍보 및 대외 협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워털루대학(University of Waterloo) 공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창원시 및 부산시 제조업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해 지역경제 혁신을 목적으로 한국전기연구원과 워털루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캐 인공지능연구센터사업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평소 소신은감사하고 사랑하자. 늘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겸손하며 용서하고 사랑하려 애쓴다. 그러나 업무에 있어서는 혁신의 전도사요, 기업가정신에 입각해 도전과 응전을 과감히 수용한다.

 

 

차례

 

I. 거대한 전환기를 앞둔 한국의 오늘

 

과학기술과 인간존중 9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현상 13

간과할 수 없는 대프리카현상 17

상상을 초월하는 생존전략 21

과학의 달을 맞이하며 25

갈라파고스를 떠올리며 29

소모적인 브라운 운동’ 33

만추(晩秋)의 상념 37

영화 <양자물리학> 41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때 44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는데 48

코로나19 이면의 냉혹한 현실 관조할 때 52

우리는 공명(共鳴)하고 있는가? 56

 

II. 위기를 기회로

 

자연, 창의와 협업의 배움터 63

산업생태계, 혁신과 경쟁의 장으로 67

카멜레온의 변화가 요청되는 시대 71

도전과 응전의 기해년 75

유비무환의 바우어새 78

도전과 응전, 위기를 기회로 82

선택은 하나, 혁신! 86

산학연 융합생태계 코업(Co-Up)’으로 90

섭동(攝動, perturbation)’의 시대 94

한국인의 위기대응 DNA 98

혼돈의 카오스(Chaos)’ 시대 102

가지 않은 길 106

백신 보릿고개를 넘는 공옥이석(攻玉以石) 110

코리아 팬덤창조로 세계를 이끌 때 114

 

III. 새로운 시대를 이끌 진화 코드

 

한국형 4차산업혁명 가이드 121

5G 이동통신, 4차산업혁명의 젖줄! 125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 129

블록체인기술과 가상(암호)화폐 133

미래의 도시, 스마트시티 137

노벨(Nobel)상의 계절 141

누리호, 하늘을 날다 144

에너지 강국으로 가는 길 148

상상(想像), 과학발전의 원동력! 152

역사를 만들 천금 같은 기회 156

산업의 쌀’ K-반도체가 나아갈 방향 160

황금알을 낳는금세기 연금술 164

초격차기술력 확보만이 우리가 살길 168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는 인류를 온전한 이상향의 세계로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을까?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윤리, 도덕적 측면에서의 인간존엄성 상실이나 폐해는 없는 것인가? 효용성과 편익만을 우선시하며 전광석화(電光石火)의 가늠할 수 없는 속도로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과학·기술의 속성을 고려할 때, 인류의 문명발전이 오히려 불평등의 기원이 됐다고 주장했던 프랑스의 사상가, 장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철학적 명제를 깊이 숙고할 시점이다.

(12, 과학기술과 인간존중)

 

곰이 정말로 미련한 동물일까?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륙에 서식하는 곰은 겨울잠을 잔다. 춥고 황량한 겨울엔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 비해 몸집이 큰 곰은 생존하기 어렵다. 때문에 먹이가 풍성한 가을에 왕성한 먹이활동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하고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잠(동면)이라는 고도의 생존전략으로 힘겨운 겨울을 슬기롭게 이겨낸다.

(22, 상상을 초월하는 생존전략)

 

겨울이 도래할 쯤이면 광합성 기능을 마친 잎이 소모하는 에너지조차도 절약하기 위해 물과 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떨켜층을 만들어 낙엽을 만든다. 냉엄하지만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기발한 생존전략이 아닐 수 없다. 마주한 상황에 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자연의 섭리에 마음이 숙연해질 따름이다. 과연 우리 경제는 앞으로 들이닥칠 북풍한설에 온전히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황홀한 가을단풍을 넘어 그 이면을 직시할 때다.

(39~40, 만추(晩秋)의 상념)

 

황제펭귄의 예를 들어보자. 남극의 황제펭귄은 영하 40~50의 혹한의 날씨를 허들링(huddling)’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지혜롭게 대처한다. ‘허들링은 황제펭귄들이 중앙으로 동그랗게 모여들어 바람을 막아주고 서로의 체온으로 상대방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방법으로, 빽빽하게 무리지어 빙빙 돌면서 어느 정도 체온을 유지한 중앙에 있던 펭귄은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밖에 있던 펭귄이 서서히 무리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모든 펭귄들이 혹한의 날씨를 견딜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차원 높은 배려와 상생의 정신이 아닐 수 없다.

(64, 자연, 창의와 협업의 배움터)

 

우리에겐 다른 나라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위기대응 DNA가 있다. 2IMF 외환위기 때 온 국민이 앞다투어 금 모으기에 동참했듯이 우리네 삶과 정신 속엔 고통 분담의 DNA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당장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하여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들, 두터운 방호복 너머 땀과 상처로 얼룩진 그들의 환한 미소에서 우리는 숭고한 이타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100, 한국인의 위기대응 DNA)

 

138억 년 전에 발생한 대폭발의 혼돈 상태를 시작으로 우주가 끊임없이 특정 패턴을 가지고 팽창한다는 빅뱅이론을 굳이 예시하지 않더라도 밤하늘에 걸려있는 수많은 별들은 무질서한 상태로 보이지만 실상은 어느 별 하나 만유인력이라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정교한 우주질서에 순응하며 움직이고 있다.

(104~105, 혼돈의 카오스(Chaos)’ 시대)

 

일회용 일반주사기는 사용하고 나서 약 0.058g의 백신이 남은 채 폐기되는데, 낭비되는 백신을 다섯 번 모으면 한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에서 백신의 잔량이 거의 없는 최소잔여형(LDS;Low Dead Space)’ 주사기를 개발해 별거 아닌 것 같은 작은 아이디어가 위기 속에 빛을 발하고 있다.

(112~113, ‘백신 보릿고개를 넘는 공옥이석(攻玉以石))

 

한국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다른 나라에선 흔치 않은 이타정신으로 한국에 대한 존경심과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이 초격차 첨단기술력과 우수한 가성비를 토대로 K-방산과 SMR K-원전의 성과를 상호호혜의 원칙 하에 동유럽 및 중동, 아세안 등 제3세계로 확산하고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창발적인 한류(韓流)문화를 융합해 코리아 팬덤을 창조한다면 한국이 이들 나라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116~117, ‘코리아 팬덤창조로 세계를 이끌 때)

 

자동차를 소유하는 주된 목적은, 필요한 때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하기 위함이다. 자율주행기술의 완성으로 운전자가 필요 없게 되고 자동차공유경제 플랫폼이 현실화되어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지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면 과연 그때에도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성이 있을지는 곱씹어 볼 일이다.

자율주행차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경제 구도가 소유 중심에서 공유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동차 운전의 주체가 사람에서 인공지능으로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문화 전반의 구도를 바꾸는 혁신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점이다.

(131~132,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

 

우리나라의 대표적 핵융합장치인 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는 순수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초전도 토카막방식으로 2008년 최초로 플라즈마를 발생시킨 이래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최근 KSTAR는 플라즈마의 중심 이온 온도를 핵융합반응 온도인 1이상에서 1.5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 중 세계 최초이며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선 성과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202111KSTAR는 세계 최초로 3만여 번의 실험을 통해 30초 유지에 성공했다. 과학계에선 300초 연속으로 1억도를 유지하면 핵융합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고 보는데 2026년엔 300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149~150, 에너지 강국으로 가는 길)

 

1965년에 만화가 이정문 작가가 발표한 2000년대의 생활상을 그린 미래만화를 보면 <전기자동차>, <태양열 주택>, <청소로봇>, <인터넷 신문>, <휴대용전화>, <인터넷을 활용한 원격학습 및 원격진료> 등 신기할 정도로 현재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적중하였다.

상상력은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이다. 상상은 기존의 틀에 얽매지지 않는 유연한 사고, 즉 발상의 전환을 가능케 한다. 작금은 발상의 전환이 요청되는 4차산업혁명시대다. 하루가 멀다고 혁신기술이 등장하고 있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승자독식의 시대가 되었다.

(152~155, 상상(想像), 과학발전의 원동력!)

 

세계적인 석학이자 21세기 지성인 기 소르망Guy Sorman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이 세계지도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K-, 영화 외에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분야에서 한국이 모범국가로 두드러지면서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으며, 한국이 잘해 왔던 개별 분야의 요소들이 일순간 결합되면서 한국에 대한 총체적이고도 일관성 있는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157~158, 역사를 만들 천금 같은 기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연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문학적 상식과 소양을 바탕으로

물리학을 전공한 현직 과학자가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풀어낸 에세이집

 

<K-사이언스 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현대 사회의 특징인 과학기술의 발달은 미리 정해진 방향이 없다. 자칫 잘못하면 대다수 사람에게 해악이 되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면 협업과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과학기술은 무척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 국가 단위로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눈 깜박할 사이에 낙오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고통스럽더라도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이룩해내야 한다.

물리학을 전공한 현직 과학자인 저자 김종욱은 여기서 뜻밖에도 생태계를 이런 것을 배울 수 있는 스승으로 내세운다. 협업하고 배려하는 정신과 창의적으로 혁신하는 지혜를 우리가 바로 옆에서 날마다 마주하는 자연이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제펭귄들은 남극 추운 바다에서 빽빽하게 모여 서로 바람을 막아주고 돌아가면서 체온을 나누는 방법으로 혹한을 이겨낸다. 상생의 협업은 식물들도 예외는 아니다. 가로수로 사랑 받는 메타세쿼이아는 원뿔 모양에다 크기도 비슷해서 모두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다.

생태계의 진화는 변화와 혁신의 경연장이라 할 만하다. 다들 미련하다는 곰은 사실 미련하지 않다. 아주 날쌜 뿐 아니라 먹이가 풍성한 가을에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비축하고 먹을 것이 없는 겨울이 되면 동면을 하는 자체도 생존을 위한 고도의 진화이다.

철마다 달라지는 나무의 한해살이 또한 주변 환경에 맞춘 혁신이다. 사람들은 신록에서 활력을 얻고 단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초록은 왕성한 생산 활동이며 울긋불긋한 낙엽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고 주어진 상황에 최적으로 대응하는 변화이다. 덧붙여 찍찍이를 발명하는 힌트를 인간에게 제공한 도꼬마리의 갈고리도 씨앗을 퍼뜨리려는 진화의 산물이다.

저자 김종욱이 보기에 이와 같은 창의와 협업, 진화와 혁신을 위한 DNA는 한국인에게 충만해 있다. 백신의 잔량이 거의 없는 최소잔여형주사기 개발과 세계 최초 코로나19 진단키트 상용화 등으로 위기국면에서 더욱 빛을 뿜었다. 금 모으기와 마스크 보내기 등에서 거듭 확인되는 특유의 고통분담과 이타정신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저자는 인문적 상상력을 꿈꾼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추동하고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변화에 합당한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상상력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재미있게도 1960년대 한국 만화를 보기로 들었다. 거기 나왔던 전기자동차, 태양열주택, 청소로봇, 인터넷신문, 휴대전화, 인터넷 원격학습·진료 등이 현재의 우리 생활과 판박이로 닮아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제대로 보여준다. 하루가 멀다고 혁신기술이 등장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시대다. 달리 말하면 무한하게 펼쳐지는 온갖 상상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주제어 : 과학, 기술, 경제, 인문, 자연생태계, 문화, 물리학, 갈라파고스, 4차산업혁명, 혁신, 미래, 변화, 진화, 자연, 생태계, 우주

 

분류: 에세이,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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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 5. 17. 17:11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쏭이얌

펴낸 날 : 20221227

가격 : 15,000

반양장본 | 231| 152×225mm

ISBN 979-11-86351-55-0 0391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www.idomin.com

 

저자 : 김훤주

 

 

 

책 소개

 

말이산고분군에서 6.25함안전투까지

핵심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요약정리

 

임진왜란 영웅 40여 명 대거 소환하고

칠원민란 처음 알리며 별천계곡 숨은 얘기 발굴도

 

함안의 역사에 관련된 책은 많습니다. 말이산고분군이나 6.25전쟁 함안 전투는 이미 여러 책에서 다루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물 역시 여기저기에 그들의 업적을 적어 놓은 글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하면 함안의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사건 가운데에는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는 칠원민란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다루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사건을 알리는 것으로도 나름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6.25전쟁 함안 전투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6.25 때 함안에서 그런 전투가 있었다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함안에서 그런 전투가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과정을 쉽게 소개하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인물 편에서는 그들의 활약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별로 구분해서 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벌였던 인물은 가장 가까운 근대 역사라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밖에도 함안을 두고 기록의 고장이라고 하는 까닭을 알 수 있는 내용과 지금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 가는 명소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이런 작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기록의 고장 함안이라는 명성을 더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머리말에서

 

작가 소개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출판국장과 환경전문기자로 일하며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함안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쓰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가 그것입니다. 이밖에 펴낸 책으로는 습지와 인간』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경상권)(비매품)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쉽고 재미있는 경남의 숨은 매력등이 있습니다.

 

차례

 

머리말 7

 

 

1. 함안 역사의 첫머리 말이산고분군 9

탁월한 입지 선정 12

오랜 기간 조성된 가야 대표 고분군 13

한반도 최초로 말갑옷이 나온 마갑총 14

메이드인아라가야말갑옷 16

금은 장식 고리자루큰칼도 18

계획에 따른 질서정연한 배치 19

아라가야의 순장은 언제부터 21

순장에도 공식이 있었을까 23

순장의 시작과 끝은 24

청동기문화와의 연관성 암각화고분 25

거대한 봉분의 숨은 비결 27

가장 높고 크고 기다란 고분은? 29

남문외고분군, 말이산고분군과 하나가 되다 30

아라가야를 잘 갈무리한 함안박물관 32

불꽃무늬가 새겨진 다양한 토기 34

멋진 산책이 함께하는 말이산고분군 38

 

2. 아라가야의 왕성이 있었던 가야리 유적 39

 

3. 국제회의가 열렸던 당산유적 43

 

4. 신라가 쌓은 아라홍련의 고향 성산산성 47

가야가 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49

신라 목간이 출토된 성산산성 50

700년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 52

5. 고려 시대의 역사 인물 55

홍건적을 물리친 이방실 장군(1298~1362) 57

일찍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윤환(1303~1386) 66

고려 충신 이오 68

고려 충신 조열 71

고려 충신 조순 73

 

6. 조선 시대의 역사 인물 75

생육신 어계 조려 77

용퇴하고 무진정을 지은 조삼 80

서원을 최초로 세운 주세붕 83

주재성과 무기연당 87

 

7. 임진왜란 영웅들 95

김언수| 박제인| 박진영| 방흥| 안민| 안신갑| 안황| 안희| 오운| 유숭인| 윤탁연| 이간·이희 형제| 이령| 이만성| 이명호와 동생들| 이숙| 이정| 이집·이분형| 이칭| 이휴복| 정구룡| 제말| 조민도| 조방| 조붕| 조신도| 조응도| 조종도| 조탄| 차천홍·차억세| 황경헌| 동래할멈| 조준남·조계선부자| 주익창·주필창 형제부부

 

8. 임진왜란 영웅들의 낙동강 뱃놀이 151

전란을 이겨낸 위로와 자축의 모임 153

미래세대까지 함께한 자리 157

지금도 이어지는 그날의 모임 159

 

9. 칠원에도 민란이 있었다? 161

 

10. 일제에 맞선 함안의 인물들 165

독립운동자금을 내놓은 주시성 167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벌인 대암 이태준 168

사랑의 독립운동가 산돌 손양원 173

노령에도 만세시위에 앞장선 안지호 의사 176

일제 경찰을 응징한 조삼귀 여사 179

 

11. 경남 최초 최대였던 함안의 3.1만세운동 183

경남 최초 칠북 연개장터의거 185

두 차례 벌어진 대산면 평림 의거 187

칠북면 이룡 의거 187

3000명에 이른 함안읍 의거 188

함안에서 가장 큰 군북 의거 190

네 차례 시위를 벌인 칠원 의거 191

군북공립보통학교 항일시위 192

법수면민 항일시위 193

 

12.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1950년 함안 전투 195

섬진강을 넘어온 북한군의 기습 197

함안 서부 산악 지대 전투 199

함안 동부 평야 지대 전투 201

마무리는 소규모 근접전으로 203

 

13. 기록의 고장 함안 205

가장 오래된 읍지 함주지207

유일한 지역 문학·인물사전금라전신록213

조선 후기 함안의 풍물을 담은 함안총쇄록216

 

14. 한강 정구 놀던 별천계곡 명승지 221

후배 군수들도 즐겨 찾은 자리 223

곳곳에 한강 정구의 자취가 226

후배 군수도 흔적을 남겼고 228

한강을 기리는 뒷사람들의 자취도 230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30년 전 당시에는 동북아시아 전체에서도 이런 실물은 귀한 것이었고, 한반도에서도 거의 원형 그대로 나타난 것은 함안이 최초였습니다. 앞서 경주·동래·합천 등에서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물고기 비늘 모양의 작은 쇳조각이 출토된 적이 있었는데, 마갑총에서 원형에 가까운 말갑옷이 출토되면서 그것들이 말갑옷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갑총 말갑옷은 이런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지금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6, 함안 역사의 첫머리 말이산고분군)

 

순장이 없어지는 과정도 차이가 납니다. 가락국은 지배계층이 무너지면서 순장이 줄어들고 사라졌습니다. 순장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진 것입니다. 고구려 광개토왕의 서기 400년 침공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반면 아라가야는 지배계층이 건재하고 커다란 고분은 계속 지어지는데도 6세기 초반에 순장이 축소·소멸되었습니다. 순장할 능력은 그대로였지만 해당 지역 공동체에서 순장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갈수록 옅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24, 함안 역사의 첫머리 말이산고분군)

 

왕성에 걸맞은 커다란 규모의 취사 전용 건물터도 확인됐습니다. 길이 11m와 너비 5m에 이르는 기다란 네모꼴인데 암반을 파내어 만들었습니다. 취사 공간임을 알려주는 아궁이와 구들·굴뚝, 물을 담아둘 수 있도록 암반을 파서 만든 구덩이, 그리고 취사용 토기와 그릇받침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42, 아라가야의 왕성이 있었던 가야리 유적)

 

당산유적은 2004년 발굴에서 확인됐는데 우리나라에서 고대 건축물이 세워져 있었던 가장 큰 자리입니다. 전체 길이는 40m이고 너비는 최대 15m에 이르며 면적은 최소한 130(400) 이상입니다.

202010월 충남 부여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었던 사비 백제의 대형 건물지가 가로 12m 세로 7m인 데 견주면 엄청난 크기이고 발굴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45, 국제회의가 열렸던 당산유적)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금세 탁 트인 산성이 나옵니다. 무성했던 숲을 다듬어 만든 둘레길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그만입니다. 굽이마다 멋진 나무들이 보기 좋게 들어서 있습니다. 평상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거리낌 없이 펼쳐지는 함안의 풍경도 일품입니다. 여러 시대의 역사와 유물이 어우러져 있는 성산산성은 이제 가벼운 걸음으로 한 바퀴 둘러보는 즐거움도 갖추고 있습니다.

(53, 신라가 쌓은 아라홍련의 고향 성산산성)

 

돌아와 칠원에 있을 때 크게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는 지경이 되자 윤환은 재산을 풀어 그들을 구제했다. 또 가난한 백성들에게 재물을 빌려주고 받은 증서는 모두 모아서 불태워 버렸다.”

사회지도층일수록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윤환은 700년 전에 이미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굶주리자 곡식을 풀었을 뿐만 아니라 재물을 빌려간 이들의 빚까지 탕감해 주었던 것입니다.

(67, 고려시대의 역사인물)

 

주세붕이라는 인물을 역사에서 크게 치는 이유는 서원의 설립으로 여태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교육제도가 생겨났다는 데 있습니다. 이 전에는 교육기관이 나라에서 고을마다 하나씩 세운 향교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하고 싶어도 향교 말고는 갈 데가 없어 그만큼 교육의 기회가 적었습니다. 소수서원이 생기면서 전국 모든 고을에서 이를 본받아 서원을 세우게 됩니다. 이를 높게 평가하는 기록이 명종실록에 나와 있습니다.

서원이 옛날에는 없었다. 서원의 설치에 대해서는 전에 들어보지 못했으니, 이는 실로 커다란 결점이었다. 주세붕이 여기에 뜻을 두고 사람들의 비웃고 헐뜯는 것을 무릅쓰고 처음으로 서원을 세웠으니 옛 군자보다 공적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84, 조선시대의 역사인물)

 

무기연당은 전남 담양군의 소쇄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조선 시대 정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답답하지 않고, 고요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아름다운 전통 정원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재성은 반란을 진압하는 데에 공을 세운 것도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대신 이렇게 그럴듯한 정원을 꾸며놓고 유유자적 살았다는 것이 더 훌륭할 수도 있습니다.

(92~93, 조선시대의 역사인물)

 

임진왜란이 끝난 지 4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나 책을 통해서 임진왜란을 경험하다 보니 승전의 장면에 열광하고 두드러진 몇몇 영웅들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찾아 기리고 기억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97, 임진왜란 영웅들)

 

1606년 봄 조선 사신이 화친을 하고 돌아올 때 왜가 잡아간 사람들을 돌려보냈는데 동래 할멈도 함께 돌아왔습니다. 할멈은 늙은 어머니가 있었는데 난리를 만나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돌아와서 어머니를 찾았더니 할멈과 마찬가지로 왜국으로 잡혀가 돌아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왜국에 10년 동안 있었는데도 서로 그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던 겁니다. 할멈은 친족들에게 어머니를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남기고 다시 바다를 건너 왜국으로 갔습니다. 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온갖 고생을 하면서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다 마침내 어머니와 만나게 됩니다.

(142, 임진왜란 영웅들)

 

뱃놀이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2022년 함안박물관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해방 이후를 보면 이렇습니다. 함안을 중심으로 낙강동범계라는 모임이 19557월 합강정에서 총회를 하고 조직되었습니다. 1960년대까지 낙동강 뱃놀이를 이어간 이들의 이름과 시를 담은 낙강동범 계안 부 시집을 보면 이들의 뱃놀이는 19577(낙동강)19607(정암강) 등 두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여기서도 1607년 임진왜란 영웅들의 유쾌한 뱃놀이는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159~160, 임진왜란 영웅들의 낙동강 뱃놀이)

 

고종실록에 따르면 수천 명이 모였다고 했는데 당시로서는 칠원에 사는 거의 모두가 결집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비록 일시적이었다 해도 대단한 규모로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큰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칠원민란은 그 이상 구체적으로 밝혀진 부분이 거의 없어서 연구·조사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4, 칠원에도 민란이 있었다?)

 

조삼귀 여사는 재판과정에서 내 남편과 내 나라의 원수를 갚았는데 무슨 죄가 있느냐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는데 어린 아들은 그새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이후 한 점 혈육 없이 외롭게 살다가 1948415일 세상을 떠났는데 가야읍 관음사 입구에서 말이산고분군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위쪽 왼편에 그 열녀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181, 일제에 맞선 함안의 인물들)

 

1932년에는 군북공립보통학교에서 31독립만세운동 13주년을 맞아 6학년 학생들이 항일시위를 실행했습니다. 229일 정오 4~6학년 대부분과 1~3학년 일부 등 280여 명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학교를 나와 미리 준비한 전단을 뿌리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장날을 맞아 북적이는 군북시장을 거쳐 군북공원에서 만세삼창을 한 다음 군북역을 지나 신창학교 운동장에서 해산했습니다.

전단에는 조선어 시간을 6시간으로 환원하라, 조선 역사 시간을 배정하라, 식민지 교육과 노역을 금지하라, 학교생활에 자치권을 달라, 나카미츠 교장과 이점용 훈도는 물러가라는 요구 사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192~193, 경남 최초 최대였던 함안의 3.1만세운동)

 

북한군 제6사단은 724~25일 목포와 여수를 점령해 전라도를 완전히 장악한 다음 28일 섬진강을 건너 하동에 집결하더니 29일 아침 마산으로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군이 31일 진주에 이를 때까지 북한군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군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낙동강 방어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미군의 허를 찌르는 기습이었습니다.

(198,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1950년 함안전투)

 

함안읍지칠원읍지가 있는데 이것만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종

류의 것들은 조선 말기 중앙 조정의 방침에 따라 만든 것으로 다른 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읍지는 제법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넘어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기록 유산이 함안에는 무려 세 가지나 됩니다. 함주지, 금라전신록, 함안총쇄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풍성한 기록물이 남아 있다는 것은 함안으로서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더없이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207, 기록의 고장 함안)

 

오횡묵은 함안총쇄록에서 이 양천을 두고 선생이 명명했다고 적었습니다. 여기 선생은 두말할 것 없이 한강 정구를 가리킵니다. 정구가 지은 양천은 지금 별천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국어학자들은 음운 변화의 결과로 설명합니다. 양천이 우리말로는 볕+내인

데 이 볕내가 자음접변 때문에 변내 또는 별내로 소리나는 것을 다시 한자로 고정시켜 별천(別川)으로 바뀌었다는 얘기입니다.

(227, 한강 정구 놀던 별천계곡 명승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함안 역사·인물의 보편적인 내용 다루면서도

칠원민란 등 첫 소개, 임진왜란 영웅 중점 발굴,

지금껏 이어지는 낙동강 뱃놀이의 연원도 밝혀

 

함안에 담긴 역사와 인물은 말이산고분군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문자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함안 역사의 첫머리가 여기에서 비롯되었고 지금 함안의 정체성도 여기에 기댄 바가 많기 때문입니다.

말이산고분군과 이어지는 가야리유적·당산유적, 성산산성 등은 최근까지 이뤄진 학계의 연구와 발굴 성과를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산고분군은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만큼 개별 고분보다는 전체적인 모습과 성격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중요한 고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다른 가야 이야기를 곁들여 아라가야를 좀 더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분군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시대마다 달라지는 특징적인 내용도 두루 담으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의 함안이 1500년 전 아라가야 당시 어떤 모습이었는지 더듬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말이산고분군은 왕궁이 있었던 가야리유적이나 국제회의가 열렸던 당산유적과 별개로 떨어져 있지 않고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임진왜란이라는 민족 최대의 위기를 맞아 함안 사람들이 무슨 일을 겪고 어떻게 맞섰는지를 최대한 풍부하게 담은 것도 함안에 담긴 역사와 인물의 특징 가운데 한입니다. 남겨진 기록이 많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기록이 한 줄밖에 되지 않더라도 찾고 살려서 적었습니다. 덕분에 마흔이 넘는 분을 임진왜란 영웅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숨겨진 임진왜란 영웅들은 지금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찾아내고 기록하는 일은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통쾌한 승리의 역사와 빛나는 영웅들만 나라를 지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기지 못할 줄 알면서도 두려움에 떨면서도 기꺼이 나섰던 드러나지 않은 무수한 영웅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영웅들의 낙동강 뱃놀이에 얽힌 얘기도 있습니다. 16071월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한강 정구 함안군수 박충후 등 35명이 함안 용화산 아래 낙동강에 배를 띄우고 함께 어울렸습니다. 전란 직후 전란을 몸소 겪은 이들이 벌인 위로 자축의 뱃놀이였습니다.

당대에 이미 이름이 높았던 이들이 참여하고 중심이 됐던 모임인지라 오랫동안 그 영향력이 이어졌습니다. 1600~1800년대는 물론이고 20세기 들어선 일제강점기와 1960년대에도 그들을 기리는 뱃놀이가 계속되었습니다.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당시 뱃놀이에 참여한 35명의 후손들은 지금도 해마다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칠원민란은 아마 함안·칠원에 관련된 역사 서술 가운데 최초이지 않나 싶습니다. 조선왕조실록등 여러 기록을 나름대로 찾기는 했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학계의 연구도 전혀 없다시피 해서 참고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찾아진 만큼 기록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입니다.

19506.25전쟁 초기 함안전투도 여태까지는 전투 그 자체의 치열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함안에 담긴 역사와 인물에서는 당시 그렇게 치열하게 함안전투가 벌어진 배경과 함안전투 승전이 전체 국면에 끼친 영향을 알기 쉽게 밝히고자 했습니다.

이밖에 말미에는 함안이 기록의 고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까닭도 한 꼭지 다루고 최소한 430년 전부터 선조들의 놀이 문화가 겹겹이 쌓여온 별천계곡에 대한 이야기도 따로 떼어 적었습니다. 다들 한 번은 눈길을 줄 만한 내용이라고 봅니다.

 

주제어 : 지역, 함안, 칠원, 말이산고분군, 역사 인물, 문화, 임진왜란, 고려동, 생육신, 성산산성, 일제강점기, 함안전투, 갓뎀산

 

분류: 함안, 역사, 문화, 지역,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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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 5. 16. 14:55 Category : 카테고리 없음 Writer : 쏭이얌

펴낸 날 : 20221110

가격 : 15,000

반양장본 | 247| 152×225mm

ISBN 979-11-86351-53-6 0391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www.idomin.com

 

저자 : 전점석

jjseuk@hanmail.net

 

 

 

 

책 소개

 

가고파의 시인은 진정 무엇을 추구했을까?

 

친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보이는

노산 이은상의 이중성은

상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
그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던 노산의 작품이 기교에만 능하고 진실을 외면한 글이 아니길 바라면서 마산에 있는 가고파시비 순례를 시작했다. 둘러보면 둘러볼수록,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이은상 인물 탐구는 흥미진진하였다. 그를 통하여 김성숙, 정인보, 이윤재, 안확, 최남선, 이광수, 조지훈, 안기영, 현제명, 홍난파, 김동진, 박태준, 윤이상 등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쓸 때는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종적으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횡적으로 노산이 관계 맺은 인물들이 어떤 분인가를 살펴보았다. 노산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분은 환산 이윤재이고, 해방 후의 어려운 시절에 감싸주신 분은 운암 김성숙이다. 이 두 분은 별도로 정리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이선근, 윤치영과 각별한 관계였다. 이분들과는 체제 내에 적극 참여한 것은 같았으나 그 방식은 서로 달랐다. 일제강점기의 눈부신 활동에서는 최남선, 이광수와 함께했으나 그들과도 다르다.

성장 과정과 학생 시절, 일본 유학 생활과 가족관계를 제외하고는 어지간히 살펴보았다. 집필은 충무공, 조선어학회, 친일문제, 국토순례, 대통령과의 관계, 시조, 비문, 노래 그리고 단체 활동 등 아홉 분야로 나누어서 작성했다. 해방 후에 초점을 맞추어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책을 펴내는 이유는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친일과 항일을 구분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것을 노산은 추구하였다. 그 해답을 다른 곳이 아니라 노산, 스스로에게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작품은 아름답고, 독재 부역은 사실이기 때문에 각각 떼어놓은 상태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품과 독재 부역이 하나라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훌륭한 시조시인이며 청년운동가인 노산이 독재 부역을 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너무 노산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분도 있을 거고, 지나치게 좋은 점을 강조한다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글쓴이는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모두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노산의 이중성은 일반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단순한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좋은 건 좋다 하고, 나쁜 건 나쁘다고 한다는 원칙이다. 글쓰기는 가치판단과 감정을 가능한 자제하고 사실만을 나열하고자 했다. 이 책은 글쓴이의 독창적인 저서라기보다 기존의 연구 문헌에 의지하면서 노산이 저서를 통해 직접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아무쪼록 이 책이 문학, 문학인과 권력의 바람직한 관계를 생각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되기를 바란다. -서문에서

 

 

 

 

 

 

저자 소개

 

전점석

 

우산(愚山). 1951년 대구 출생. 31년간 몸담았던 YMCA를 퇴직한 후에 20118월부터 경남일보 칼럼 경일포럼을 매월 게재하고 있으며 2018년 수필 이름짓기가 한국작가 제55회 신인작품상을 수상했다. 20205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최한 제2회 탐사·심층·르포 취재물 공모에 친일·반공·독재, 그 계보의 변신을 추적한다가 가작으로 입선했다. 인물추적 이은상피플파워201712월호부터 201912월호까지 2년간 게재했다. 거창민간인학살사건거창한들신문2019620일부터 6, 제주4·3학살의 박진경 대령에 대해 남해시대2020521일부터 3회 연재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기억과 기록201912월호에 5·18 앞에서 느끼는 부끄러움, 광주전남작가회의의 작가2020년 제26호에 1980년의 광주 상무대와 대구 50사단 헌병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회보20201월 통권 606호에 80년대 신문을 오려 붙여서 복사하는 교회 청년들, 20204월호에 돌들이 일어나 꽃씨를 뿌리고, 경남도민일보 202228일자에 해안의용군과 해상인민군사건을 게재했다. 20178월 칼럼 분야 회원으로 경남작가회의에, 20194월 한국작가회의에, 201911월 진해문인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20201010일 아름나라가 시행하는 세 번째 아름나라문화상, 2021년 경남민예총 공로상 받았다.

지은 책은 일할 때도 주인, 일하고 나서도 주인(1988), 진주에서 지역운동하기(2002), 창원에서 지역운동하기 1, 2(2011), 친환경 건축이 지구를 살린다(2013), 지속가능한 지역사회(2015), 진해근대문화유산의 재발견(2018). 엮은 책은 인간답게 살자(1985), 자유 상상의 나래를 펴라(2017).

 

 

목차

 

가고파에서 새길론까지 9

 

1. 가고파를 사랑하는 마산시민 15

마산 시내에 있는 가고파시비를 찾아서 17

신중현과 베토벤은 음악만 할 줄 알았던 게 아니다 25

시의 거리에서 맑은 영혼을 담은 시를 만나고 싶다 27

 

2. 한국청년운동협의회 활동과 가고파시비보존결의대회 31

1962, 첫 번째 휴전선 종주를 다녀와서 31

청우회 중앙본부 제2~10대 회장으로 17년간 활동 35

반탁, 반공투쟁으로 8개 청년단체들이 모인 대한청년단 40

1963, 10년 만에 청우회로 부활 44

가고파시비 보존 결의대회의 후원단체인 건국회 46

 

3. 해방 직후 광양건준 부위원장, 호남신문 사장 49

이은상, 광양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 49

전남건국준비위원회 최흥종 위원장, 전남인민위원회 박준규 위원장 52

미군정으로부터 호남신문 관리권을 받은 사장 박준규, 부사장 이은상 56

이은상 사장 취임 이후 친미 성향으로 돌아선 호남신문 59

 

4. 한독당 전남도당 위원장, 여순사건 김지회 신원보증 63

김구의 건국실천원양성소에 강사로 참여 64

여순사건과 한독당 계열의 오동기, 송욱, 이은상 66

여순사건 신원보증문제로 물러난 이은상의 서울, 부산 생활 71

6·25전쟁이 끝난 후 호남신문의 재건을 위해 노력 74

국립 전남대학교 후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77

 

5. 이승만 단독정부 반대, 민주공화당 입당 거절한 운암 81

바위처럼 서 있는 운암 김성숙을 존경하는 노산 81

운암을 향한 추모시, 추도사와 묘비문, 묘비명도 작성한 노산 86

운암은 민주공화당 입당을 거절, 노산은 창당선언문을 작성 88

지조보다 중요한 노산의 새길론과 강력한 지도자론’ 91

 

6. 이승만 대통령 후보 지지와 4·19학생혁명기념탑 비문 93

이순신 같은 분이라고 이승만 대통령 후보 지지 유세 94

조지훈의 지조론과 천관우의 노산에 대한 실망 98

4·19정신을 계승했다는 박정희 장군에 의해 기념탑 건립 103

피 끓는 젊은이를 노래한 노산의 학생의 노래106

이승만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노산이 쓴 조사를 대독 108

 

7. 이승만 대통령, 김구 주석과 노산 이은상 111

시조 목이 그만 멘다와 헌수송 송가(頌歌)113

계속 대통령 하려고 사사오입 개헌한 이승만을 찬양 117

백범 조가(弔歌) 1949, 백범 추모시조 1950119

3·15를 불상사라고 한 노산 121

 

8. 피어린 六百里, 1962년 첫 번째 휴전선 종주 125

휴전선이 국경선으로 굳어져 가는 600128

휴전선을 다녀온 후 청년운동에 앞장서다 134

노산이 생각하는 분단의 원인과 분단극복 방안 136

 

9. 기원, 1980년 두 번째 휴전선 종주 143

평화를 위하여 죽을 때까지 반공청년운동에 매진 145

굳어져 가는 휴전선을 찾은 두 번째 종주 146

이승만 시절 평화통일은 위험한 용공사상 147

평화통일을 말할 수 없던 시절의 북진통일 149

 

10.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현충사를 성역화 153

노산은 충무공기념사업회 1955~61, 1972~82년 회장 153

현충사는 성역화, 탄신일은 국가기념일 157

박정희 역사관은 식민사관에서 이순신의 신격화로 161

박정희 대통령은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합해놓은 인물 166

 

11. 신사임당을 존경하는 박정희와 이은상 169

사임당과 율곡의 영정은 이당 김은호가 그렸다 170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171

무려 6판을 거듭한 사임당과 율곡173

 

12. 영남대학교 설립은 이은상과 이후락의 작품 177

무리한 시설투자로 경영난에 봉착한 청구대학 177

조윤제는 학교문제를 정치권력에게 가져갔다고 힐책 179

같은 날, 각 이사회가 합병을 결의하고, 합동이사회 열어 최종 의결 181

영남대 교가는 이은상과 김동진의 작품 185

 

13. 대통령의 입각 권유를 거부한 사람들 189

3선 개헌을 앞둔 1968, 국민교육헌장 제정 작업에도 참여 189

입각 권유를 거부한 게 유신시대에 저항(?) 194

앞장서서 유신과 유신정권을 찬양한 노산과 문인들 196

1인 독재시대에 위험을 무릅쓰고 어둠을 밝힌 문인들 198

한글전용정책 수립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활동 200

 

14. 비통한 심정으로 쓴 박정희 대통령 묘비문 205

비통함과 존경을 담은 박정희 대통령 비문과 조가 205

30년 친구 박정희를 위한 시인 구상의 진혼시 209

똑같이 충무공을 존경하는 박정희와 이은상 212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민주공화당 창당선언문 초안 작성 215

노산이 선택한 언론, 교육, 문화 국민운동 218

 

15. 전두환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 노산 223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의 대통령 당선을 경하하였다 223

이선근, 조병화, 서정주, 김춘수, 이병주, 천금성 225

불과 15개월이었던 국정자문회의 위원 229

 

16. 1947년 대도론과 1961년 새길론 235

노산이 노래하지 않은 강과 산이 없을 정도 235

노산은 대도론에서 좌우익의 폭력을 염려했다 238

친일과 항일을 구별하지 말자는 노산의 새길론240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에게서 배웠다는 새길론243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서, 현실에서는 독재자를 옹호하는 이중성 245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노산의 시비를 돝섬 이외는 모두 둘러보고서 느낀 점은 정말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노산 특히 가고파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노산이 돌아가신 후에 세워진 것이다. 만약 노산이 이렇게 많은 시비가 세워져 있다는 걸 아신다면 뭐라고 말씀하실까? 분명 고마워하면서 미안하다고 하실 것 같다. 마산 시민들이 자신에게 과분한 사랑을 준다시며 불의에 저항한 3·15를 불상사라고 한 것을 이해해달라고 하실 것 같다.

(27, 시의 거리에서 맑은 영혼을 담은 시를 만나고 싶다)

 

청우회는 박정희 정권의 반공정책을 지지하는 민간단체로 박정희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을 때마다 정권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산은 제2~10대 회장을 연임하면서 1965년부터 1983년까지 17년간 활동하였다. 역대 16명의 회장 중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였다. 1975년에는 단체 명칭을 한국청년운동협의회로 바꾸었으며 제1회 반공청년운동 순국자 합동추념제를 시작했다. 이후 건국청년운동협의회(1987), 대한민국건국회(1995)와 대한민국통일건국회(2017)로 이름을 바꾸었다.

(45~46, 1963, 10년 만에 청우회로 부활)

 

광양자치위원회 구성을 협의하고, 위원장 김완근, 부위원장 이은상, 정진무를 선출했다. 노산은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원 세 사람이 승낙을 받기 위해 노산의 집을 방문하였더니 상임위원 24명 중에서 친일파 몇 명을 교체하자는 등의 수정 제안 몇 가지를 한 뒤 쾌히 승낙하였다고 한다. 노산은 비록 지역민은 아니지만 전국적인 명망가였기 때문에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50, 이은상, 광양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

 

당시 서울에서는 이승만 정권 유지를 위한 반공이데올로기 담론의 형성에 문인들이 앞장서고 있었다. 19481227~28민족정신 앙양 전국문화인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름이 오른 경남, 부산지역 문화인은 이은상을 위시해서 김달진, 김춘수, 김용호, 김상옥, 김용환, 김의환, 유치환, 유치진, 조연현, 최현배, 최인욱, 오종식, 정인섭, 손진태, 이광래, 이정호, 최영해, 오영수, 탁소성, 한형석, 허영균, 설창수 등이었다.

(72, 여순사건 신원보증문제로 물러난 이은상의 서울, 부산 생활)

 

일제강점의 암흑기에 달걀로 바위 치기보다 더 가망 없는 싸움에 수많은 사람들이 떨쳐나섰다는 것을, 그들이 이름 없고, 빛나지도 않으면서 굶어 죽고, 맞아 죽어 가면서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운암을 보면서 노산은 절실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87, 운암을 향한 추모시, 추도사와 묘비문, 묘비명도 작성한 노산)

 

판문점에서 벽제관에 이르는 지역에 관한 부분에서 냉전의식을 확실히 볼 수 있다. 명나라 군대가 벽제관에서 일본군에 패배하여 도로 송도로 퇴각하는데 이때 조선의 이덕형이 진군을 주장했다는 내용은 맥아더의 북진론을 지지한 것이다. 벽제관에 관한 글에서 세 개의 다른 역사적 사례를 비교·소개하면서 맥아더의 북진론을 영웅적인 것으로 신화화했다.

(131, 휴전선이 국경선으로 굳어져 가는 600)

 

노산은 기원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평화라고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의 평화는 전쟁 없는 평화가 아니었다. ‘총칼이 아름다운 강산을 더럽힌다는 표현으로 인해 노산이 전쟁 자체를 반대하는 것 같지만 그가 참여한 청년단체와 청년들에게 행한 연설을 보면 기본적으로 멸공과 북진통일을 이루어야만이 찾아오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145, 평화를 위하여 죽을 때까지 반공청년운동에 매진)

 

노산은 사임당과 율곡에서 사임당에 대해서는 효녀, 착한 아내, 어진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으며, 율곡에 대해서는 지방관이 되어 지방행정을 쇄신하는 모습을 그렸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국모의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십만양병설을 주장한 율곡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위기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박정희의 논리에 합당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박정희는 정치적 목적이고, 노산은 민족문화 측면이라고 나누어 볼 수도 있다.

(174~175, 무려 6판을 거듭한 사임당과 율곡)

 

박정희 대통령은 이 충무공에 대해 남다른 존경심을 갖고 있던 노산을 찾게 되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친밀해졌다. 노산은 평소에도 박정희 대통령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합해놓은 인물이라고 말하였다.

(212~213, 똑같이 충무공을 존경하는 박정희와 이은상)

 

77세의 노산은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제목과 새 시대, 새 역사의 지도자상이라는 부제로 글을 썼다. 직책은 민족문화협회 회장이었다. ‘10·26사태 이후 두어 차례나 위급한 고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앞에는 안팎으로 닥쳐오는 난관이 겹겹이 가로놓여 있기 때문에, 모든 여론들이 한결같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223~224,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의 대통령 당선을 경하하였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문제적 문인 이은상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책

 

뛰어난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은 언제나 논란이 따라다니는 문제적 인물이다. 한편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시인임을 앞세우며 인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아무 잘못이 없는 인물이라고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승만에서 박정희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권력의 편에 서서 독재를 옹호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질식시켰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그의 문필 활동까지 지배자를 위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논의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이렇게 상반된 주장이 맞부딪히는 지점에서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은상을 옹호하든 비판하든 저마다 자기 관점에 맞추어 관련 사실에 대해 해석하면서 자기 얘기만 되풀이하고 마는 것이다.

지역에서 지역운동을 오랫동안 벌여온 전점석 작가의 <노산 이은상과 대통령>은 상반된 주장을 아우르는 한편 그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노산의 생애 전반을 빠짐없이 폭넓게 살펴봄으로서 그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에 이르고 있다.

해방 직후 전남 광양에 머물던 때부터 광주에서 신문사 사장을 하던 시절의 행적, 여순사건에서 보인 그의 태도는 널리 알려진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6.25전쟁을 겪으면서 형성된 그의 정신세계와 이후 반공청년단체 회장 시절의 사상은 새로운 사실로 다가온다.

세종대왕 숭모 활동과 한글전용정책, 이순신 장군 영웅화와 아산 현충사 성역화 사업, 이율곡과 그 어머니 신사임당 선양 사업에 나선 행적도 크게 알려진 것은 아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반 국민들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도 새롭다. 전문 연구자들은 아는 일이라 해도 평범한 독자들에게는 그렇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이은상은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동시에 독재를 찬양했다. 어떤 사람들은 노산을 두고 소신도 줏대도 없이 자기 이해와 편의를 좇는 기회주의자로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점석 작가에 따르면 이은상은 그런 기회주의자가 아니었다.

노산 이은상의 이중성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이중성이 노산의 정신세계에서는 한 뿌리에서 나온 것으로 아무 모순 없이 공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반공과 통일을 지상과제로 삼았고 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자라야 한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노산 이은상을 비판하든 옹호하든, 전문 연구자이든 일반 애호가이든 그의 진면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한 번 읽어 보시라고 권할 만한 책이다.

 

주제어: 지역, 마산, 가고파, 문화, 김성숙, 정인보, 이윤재, 안확, 최남선, 이광수, 현재명, 홍난파, 김동진, 박태준, 친일, 독재,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순신, 3.15, 4.19, 세종대왕, 신사임당, 이율곡, 휴전선

 

분류: 역사, 지역, 문학,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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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 5. 15. 16:56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쏭이얌

쉽고 재미있는 경남의 숨은 매력

제목 : 쉽고 재미있는 경남의 숨은 매력
펴낸 날 : 2022426

가격 : 20,000

반양장본 | 373| 152*225mm

ISBN 979-11-86351-46-8(0309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 김훤주

 

 

책 소개

 

여행은 이제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휴일이면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넷 속에는 맛집이나 유명 장소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인증샷을 찍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즐깁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더 유익하고~ 좀 더 보람 있는~ 뭐 그런 게 없을까? 싶은 아쉬움을 느껴본 적이 다들 있을 겁니다. 뭔가 조금 더해지면 참 졸을 텐데 싶은 거지요. 책 속에 경남 18개 시·군의 역사와 문화를 꼼꼼하게 담았습니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지역의 이야기를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서 썼습니다.

역사를 딱딱하고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보람 있는 여행의 소재로 삼는 이들이 많아진 추세를 따랐습니다.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역사서이기도 하고 여행객들에게는 경남을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여러 모로 두루 도움이 된다면 곰탁곰탁 다니며 발품을 판 보람이라 여길 수 있겠습니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 출생

현재 경남도민일보 출판국장 겸 환경전문기자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 공동대표

 

펴낸 책

2008<습지와 인간>

2012<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2016<경남의 숨은 매력-역사·문화 스토리텔링>

2018<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2020<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2020<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목차

 

중부

창원시 · 13

진해 · ‘진해의 원래 주인은 삼진 지역 / 일본 해군의 전승지 / 근대와 현대의 문화유산이 빼곡한 옛 시가지 / 이순신 장군의 빛나는 전승지 /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자취도 / 해양 방위 요충지 웅천읍성과 제포진성

창원· 문화재가 적은 도시 창원 / 덕천리지석묘와 다호리고분군 / 창원읍성과 창원향교 / 국가중요농업유산 창원 단감 / 주남저수지 일대

마산· 고려·몽골연합군의 일본정벌 전진기지 / 마산창과 창동 / 마산헌병분견대 / 마산의 근대 유적들 / 3.15의거 발원지 / 합포성과 회원성 / 기미년 삼진의거와 팔의사 창의탑 / 천년 고찰 의림사

 

함안군 · 52

아라가야 수장들이 잠든 말이산고분군 / 신라 기록의 보물창고 성산산성 / 함안읍성과 함안향교 / 통일신라 사자석탑과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 / 아름다운 무기연당 뿌리 깊은 칠원향교 / 작음으로 이룬 무릉도원 장춘사 / 조선 땅에 세운 고려동 유적지

 

의령군 · 69

홍의장군 곽재우 / 기강나루 전투와 정암진 전투 / 백산 안희제와 호암 이병철 / 한글을 지킨 고루 이극로 / 의병처럼 멋진 나무들 / 퇴계 이황을 모시는 덕곡서원

 

서부

진주시 · 87

두 번에 걸친 진주성 전투 / 진주성과 촉석루 / 김시민·삼장사·논개 / 농민항쟁의 거점 진주 / 진주상무사·옥봉경로당·형평운동 / 진주향교·청곡사·문산성당·진주교회 / 진주역 차량정비고

 

사천시 · 105

갯벌에 남은 역사 / 가산창과 가산리석장승 / 사천매향비 / 일제강점기 비행기격납고 / 이순신 장군의 사천해전 / 선진리왜성 사천전투와 조명군총 / 사천성전투와 노량해전의 관계 / 유일한 해양군사유적 대방진굴항 / 다솔사에 안긴 한용운과 김동리 / 삼천포대교와 늑도유적

 

산청군 · 124

구형왕릉 / 두류산 양단수와 남명의 산천재 / 단속사지 멋진 자리 / 대장경 판각지 단속사 / 남사마을 / 이사재와 유림독립운동기념관 / 산청 민간인 학살사건

 

하동군 · 143

하동에 남은 최치원의 흔적 / 지리산에서 신선이 된 최치원 / 운암영당과 고운선생 영정 / 전라도와 경상도가 한자리에 / 배드리 위에 들어선 하동읍성 /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 전통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 최참판댁과 조씨고가

 

남부

고성군 · 161

또 하나의 이름 고자국 / 해상교역의 중심지 고성 / 일제가 송학동고분군을 주목한 까닭은 / 내산리고분군의 주인은 누구일까? / 고성의 고인돌 / 지구의 역사를 간직한 퇴적암 / 남녘 들판 한복판의 북방 기마문화 자취 / 양반 행패 막는 문, 새가 예쁜 자방루 / 운흥사 / 고성의 보물 둠벙

 

통영시 · 183

삼도수군통제영 / 세병관 / 십이공방 / 주전소 / 통영성 / 이순신 장군의 섬 한산도 / 바다의 땅 통영 / 박경리기념관 / 통영옻칠미술관

 

거제시 · 199

해상 방위의 요충 거제 / 대마도 정벌과 거제도 수복 / 옥포대첩과 고현성 함락의 관계 / 칠천량해전과 일본의 대륙 진출’ / 원균은 나쁘기만 할까? / 배설은 비겁한 도망자일까? / 통영보다 먼저 통제영이 있었던 거제 / 고현성이 함락돼 옮겨진 기성관 / 전통 성곽의 종합 전시장 / 주민 스스로 쌓아올린 거제 교육의 자취 / 현대까지 이어진 고난의 역사 지심도와 포로수용소

 

남해군 · 220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 / 관음포와 이락사 / 왜구를 무찌른 정지 장군의 승전기념탑 / 대장경 판각지와 백제 무덤 / 잘 갈무리된 남해 유배문학 / 자연에 적응하는 인간의 역사

 

북부

함양군 · 241

최치원과 상림 / 김종직과 선비의 고장 / 박지원과 물레방아 / 정여창 고택과 무덤, 남계서원 / 여권 신장의 상징 허삼둘 가옥 /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 / 선불교의 벽송사와 미래 문화재 서암정사 / 함양 민간인 학살사건

 

거창군 · 261

거창을 키운 것은 8할이 바위 / 문바위·사선대·분설담·수포동 / 크고 많은 거창의 석불 / 네덜란드식 가옥에 담긴 뜨거운 고장 사랑 / 군 단위 최초의 공립 박물관 / 동계 정온 고택 / 비극의 민간인 학살사건

 

합천군 · 277

남명 조식 / 뇌룡정과 용암서원 / 합천군 창의사 / 삼가장터3·1만세운동기념탑 /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 / 대가야 건국신화와 해인사 / 대가야 마지막 태자와 월광사지 / 멋진 유물 가득한 영암사지 / 옥전고분군과 합천박물관 / 합천의 향교

 

동부

창녕군 · 299

화왕산성을 지킨 곽재우 / 창성부원군 조민수 / 전민변정도감과 신돈 / 가야의 순장소녀 송현이 / 창녕지석묘와 진흥왕척경비 / 술정리동삼층석탑과 창녕석빙고 / 관룡사 / 한강 정구 / 망우정과 여현정

 

밀양시 · 319

밀양강과 수산제 / 항일독립투쟁과 밀양 / 작원관전투와 작원잔도 / 밀양 사람들에게 각별한 사명대사 / 삼랑창과 삼랑진역급수탑 / 영남루와 월연대 / 예림서원과 밀양향교 / 어디에도 없는 절 표충사

 

김해시 · 339

수로왕은 몰랐던 금관가야’ / 떨어져 있는 수로왕릉과 허왕후릉 / 대성동고분군과 봉황동유적 / 유적으로 가득한 분성산 / 또다른 항만 유적과 솟대 자리 / 청동기시대의 공동묘지 율하리 유적 / 국립김해박물관 / 봉하마을과 화포천

 

양산시 · 358

양산을 압도하는 통도사 / 만고 충신 박제상 / 나라에서 제사를 지낸 나루 가야진 / 황산잔도와 용화사 / 북정리고분군과 양산시립박물관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진해 북원로터리에는 6.25전쟁 와중에 해군 장병 등의 성금으로 세운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습니다. 1952413일 장군의 탄신일(428)을 앞두고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과하지 않고 품위 있기로 치자면 북원로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만 한 것이 드물다 싶습니다.

백범 김구와 충무공 이순신은 시대는 달라도 일제와 맞서 목숨 걸고 싸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원로터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백범 김구 선생이 350년 세월을 뛰어넘어 손을 맞잡은 뜻깊은 자리입니다. ‘백범김구친필시비가 두 분을 이어주는 주인공입니다.

1948815일 해방 3주년을 맞아 진해를 찾은 백범은 이순신 장군이 지은 한시 진중음의 글귀를 써서 남겼습니다.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 ‘바다에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 선조 임금이 압록강만 건너면 중국 땅인 의주까지 피란 갔다는 소식을 듣고 왜적을 반드시 무찌르겠다고 맹세한 글귀입니다.

- (본문 22, 창원)

 

구형왕릉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돌을 쌓아 만든 무덤(적석총)입니다. 비탈진 산기슭을 따라 일곱으로 층을 이룬 가운데 네 번째에는 감실 비슷한 구멍이 있습니다. 전후좌우로 넓게 퍼져 있고 위로도 돌더미가 높다랗게 솟아 있습니다. 신라나 가야의 고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매우 신선한 장면이 될 수 있습니다.

구형왕릉 들머리에 있는 덕양전은 구형왕과 그 왕비를 모시는 전각입니다. 햇살이 바른 자리에 널찍하게 터를 잡고 있어 초라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라 잃은 가락국 임금의 사당이라는 전제 때문인지 보는 이로 하여금 처연한 감정이 들게도 합니다.

백제의 계백 장군처럼 마지막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과 구형왕처럼 모든 것을 접고 항복을 하는 것, 이 두 가지 길 중에 어느 쪽이 최선일까요? 결사 항쟁하다 장렬하게 전사하면 영웅이 됩니다. 반대로 투항을 선택하면 배신과 비겁의 아이콘으로 남게 됩니다.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싸우다 죽으면 멋지게 이름을 남길 수 있겠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고난과 고초를 고스란히 겪어야 합니다.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형왕은 쿨한 결심을 했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김유신을 비롯한 후손들이 신라에서 높은 지위를 누리고 공덕을 쌓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본문 125, 산청)

 

거제초등학교 건물은 지역 주민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어떠했는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본관은 전쟁이 끝난 뒤 짓기 시작해 195672층 규모에 교실 16개로 준공됐습니다. 화강암과 붉은 벽돌을 제대로 섞어 활용한 현관은 서양식으로 오래된 대학 건물 같은 장중함이 느껴집니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가난한 시절에 널빤지로 얽거나 가마니로 가려도 그만이었지만 거제 사람들은 자식들을 위해 너도나도 품을 냈습니다. 바위를 떼어와 다듬었으며 벽돌을 손수 굽고 옮겨 쌓았던 거지요.

해성중·고등학교도 비슷한 명물을 하나 품고 있습니다. 가톨릭 계열로 1952년 전쟁 중에 세워진 이 학교는 스탠드 위쪽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멋집니다. 똑바로 서 있지 않고 운동장을 향해 구부러져 있는 나무 그늘이 한결같이 스탠드를 덮어주고 있습니다.

굽어 있는 플라타너스에는 학생을 아끼는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미사를 드리거나 행사를 할 때 학생들은 나무그늘 아래에 앉고 선생님은 운동장에 서 있는 모습을 졸업생들은 떠올립니다. 잘 깔린 천연잔디와 플라타너스가 조화를 이룬 교정이 참 아름답습니다.

(본문 215, 거제)

 

상림 인물공원에는 옛날 선정비도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 조병갑을 기리는 선정비가 특히 눈에 띕니다. 조병갑은 전라도 고부군수 시절 만석보 물세를 가혹하게 걷는 등의 학정으로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터지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선정비에는 유랑민도 어루만지고 조세도 줄여주었으며 봉급을 헐어 관청까지 고쳤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갑오농민전쟁 일곱 해 전인 1887년 세워졌는데 이렇게 선정을 베풀던 사람이 갑자기 악행을 저질렀을 리는 없겠지요. 짐작하자면 아무래도 조병갑이 백성들을 윽박질러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겠지요.

상림에는 조병갑의 아버지 조규순을 위한 선정비도 있습니다. 아들보다 40년 정도 앞에 함양군수를 지냈습니다. 조병갑은 고부군수 시절 충남 태안에 있는 조규순의 선정비각을 짓는다며 1000냥을 뜯어낸 적이 있습니다. 함양에서도 비슷한 일을 벌였을 것 같지 않나요.

조병갑은 고부민란과 동학농민전쟁을 촉발시킨 탐관오리로 지목돼 1894년 유배를 갔다가 이듬해 풀려납니다. 그리고 1898년에 법부 민사국장이 되어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의 사형 판결문에 판사로 이름을 올립니다. 조병갑의 변신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본문 244, 함양)

 

귀양에서 돌아온 망우당 곽재우는 첫 승전지 기강나루에서 지척인 도천면 우강마을 강가 언덕에 망우정을 짓고 살았습니다. 육신은 병들고, 글을 쓸 종이 한 장 없고, 입고 나갈 옷 한 벌도 변변찮은 삶이었지만 그는 이곳에서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로웠습니다.

마지막 남은 망우정조차 다섯 아들에게 남기지 않고 외손녀사위 이도순에게 물려줍니다. 망우정을 가장 잘 지키고 유용하게 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요즘 상식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망우정에는 어진 사람에게 준다는 것을 뜻하는 여현정이라는 현판이 하나 더 달려 있는데 그런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중국 요임금은 자식이 아닌 순에게 천하를 넘겼고 나는 이 정자를 현자인 이군에게 물려준다. 이를 요순에 견주는 것은 넓은 하늘을 좁은 연못에 비교함과 같으나 마음속 깊은 뜻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자네가 자연을 벗하고 학문을 좋아하여 능히 지킬 수 있겠기에 정자를 내 것으로 삼지 않고 이렇게 준다네.”

곽재우와 마찬가지로 의병 활동을 했던 정인홍은 광해군 아래에서 영의정까지 오르지만 결국 처형을 당했습니다. 반면 곽재우는 전란 이후 되도록 벼슬을 피하며 편안하게 천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곽재우는 삶의 본질을 깨달은 위인이었습니다.

(본문 316, 창녕)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누군가 우리나라를 두고 전 국토가 박물관이고 전시관이라 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오만 군데 널려 있고 수천 년 살아온 문화유산이 눈길 닿는 데마다 놓여 있다는 겁니다. 경남은 더욱 그렇습니다. 지리산을 비롯한 산악과 섬진강·낙동강 같은 물줄기가 어우러지는데다 푸근하고 넉넉한 남해바다까지 함께하는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경남은 이처럼 자연환경이 살기 좋으면서도 아름다워 예로부터 물산이 풍성하고 인심도 좋은 고장이었습니다. 사람이 자연과 어울리며 문화를 만들어내기 알맞은 조건이었습니다. 그런 때문에 골짜기와 들판 바닷가 고샅마다 사람살이의 자취가 풍성하게 남아 있는 거지요.

경남의 사람 역사 문화를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지역마다 고유한 자연을 바탕으로 삼아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을 살폈습니다. 읽는 내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별로 특색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어 새로운 시각으로 알기 쉽게 구성해 보았습니다.

 

 

추천의 글

 

지역의 특징을 밝히면서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으로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썼다. 어린이나 청소년, 가족과 사제가 동행하여 같은 주제로 대화하고 토론하며 고루 누리기 딱 좋은 어깨동무가 되는 책이다. 지역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식을 보충하며 휴식과 유희로써 행복을 선물한다.

읽기 어려운 역사 교과서의 한계를 벗어나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의 수많은 이야기는 가고 싶도록 만들고 지역의 자랑거리를 지인들에게 나눌 수 있도록 도와 자긍심을 부추긴다. 가족끼리 함께 여행하며 공동의 주제로 대화하며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품은 이 책을 권한다.

강정석(마산무학여자중학교 교사)

 

저자는 방대한 고증과 철저한 답사로 경상도를 재해석한다. 여행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경상도를 재발견하게 된다. ‘특급 역사 가이드덕분에 경상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멋진 시간 여행지로 재탄생한다.

고재열(어른의 여행클럽/트래블러스랩 여행감독)

 

선인의 숨결과 흔적을 찾아 치열한 발품을 이어온 저자가 누천년 역사와 문화의 고갱이만을 간추려 씨줄 날줄 정성스레 엮어낸 경남지역 시간여행의 탁월한 길라잡이다. 경남 산천 골골 사람과 사건, 장소에 얽힌 무수한 옛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우리네 삶터에 담긴 문화유산의 가치를 톺아보며 독자 스스로의 자존을 곧추세우게 된다.

황풍년(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월간 <전라도닷컴> 전 발행인)

 

 

주제어: 경상남도, 경남, 역사, 문화, 거제, 거창, 고성, 김해, 남해, 밀양, 사천, 산청, 양산, 의령, 진주, 창녕, 창원, 마산, 진해, 통영, 하동, 함안, 함양, 진해, 마산, 3.15의거, 말이산고분군, 충익사, 진주성, 사천만갯벌, 산천재, 하동읍성, 이순신, 옥천사, 박경리, 지심도, 이락사, 유배문학, 박지원, 최치원, 김종직, 분설담, 남명 조식, 곽재우, 삼랑진역급수탑, 국립김해박물관, 용화사

분류: 한국사, 한국문화, 역사/지리,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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