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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 12

Date : 2020. 6. 11. 14:35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쏭이얌

학살된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

제목 학살된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

펴낸날 2020620

가격 17,000

반양장본 | 302| 152*225mm

ISBN 979-11-86351-29-1(0309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엮은이 한국전쟁전후진주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

기록자 김주완 김한규 한양하 백은숙 박성경

 

 

책 소개

진주 민간인 학살 유족 증언록

히틀러와 나치의 유태인학살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작 대한민국 이승만 정권의 민간인학살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들어서야 비로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족하고, 부분적으로 진실규명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많은 미신청인들이 남아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이미 70대가 된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이승만 정권의 보도연맹원 학살의 실상과 유족들의 아픈 삶을 기록했다.

 

 

 

저자 소개

*진주유족회 증언록편찬위원회

위원장 정연조

위원 김현국 이증식 정영우

       강병현 정효갑 김용호

       김승일 전영철 김상길

 

*진주유족회 증언채록팀

팀장 김주완

팀원 김한규 햔양하

       백은숙 박성경

 

 

 

목차

발간사

증언자 강병현

증언자 강성헌

증언자 김상길

증언자 김순달

증언자 김승일

증언자 김형자

증언자 문병근

증언자 박남숙

증언자 백자야

증언자 이주택

증언자 이증식

증언자 장호수

증언자 장호조

증언자 정병표

증언자 정연조

증언자 정영자

증언자 황양이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자라면서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시게 되었는지 알게 된 나이는 몇 살 때인가요? 알고 난 뒤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아버지가 없다는 걸 알게 된 나이는 너댓 살쯤 됐을 거예요. 다른 집에는 아버지가 있는데 왜 난 없을까 생각했지. 엄마한테 물으면 애들은 알 것 없다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은 혼자서는 안 풀리는 문제였던 거죠. 그리고 다른 집에는 논도 많이 있고, 산도 있고, 밭도 있고 가을 되면 곡식도 거두어들이는데, 왜 우리집은 아무것도 없을까.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였지.

근데 좀 크고 보니까, 큰집에서 우리가 분가할 때 아무것도 안 줬다는 걸 알게 되었지. 내가 어느 정도 커가지고 서울 갔다가 내려와서 큰아버지 큰어머니, 할머니께 분가할 때 우리 아버지 밑으로 논 두마지기 있었다는데 왜 안주시느냐, 주십시오, 이랬더니, 이제 자기들도 자식들 공부시키고 장가보내고 없다는 거죠. 그래도 줄 건 줘야 할 것 아니냐 이러면서 한바탕 싸우고 진주로 이사를 들어와 버렸어요.

(본문 13)

 

 

 

역사에서 보면 정의는 항상 이겼습니다.

때로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진실은 밝혀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이유 때문에 이 나이에라도 밝혀보자 싶어 밝히지 못한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개인사를 이렇게 털어놓는 것입니다.

바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아버지를 비롯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회복,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억울하게 가신 넋들을 위로하고 살아남아서 고통스러웠던 유족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남은 여생이나마 마음 편히 살다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직도 실체를 밝히지 못한, 불법적 살인에 참여한 이들의 가슴속 불안과 죄의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본문 24)

 

 

 

-아버지가 어떤 이유로 학살당하셨는지 알고 계신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아무 죄없이 갔다고 해요. 엄마 따라 밭에나 논에나 갈 때 위에 마을 구장이 열 살 정도 많은데, 길에서 만나면 그 할배가 우리 엄마한테 인사를 45도로 굽혀서 하는 걸 봤어요. 우리 엄마는 새파란 나이였는데도, 인사를 받기는커녕 고개를 홱 돌려버렸어요. 지나가고 나면 더런 놈 나한테 인사를 해? 저놈이 들어가지고 죄 없는 사람이 많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죄 없는 사람들 도장 받아가서 다 죽게 만들었다고. 지는 도망 나와삐고, 인사가 뭣이고 더런 놈이랬어요. 논이나 밭에 따라갈 때 그 아저씨가 자주 만나지더라고. 위에 마을이거든요. 저는 그 나이 든 사람이 인사를 하는데 엄마가 이상하고 나빠 보였어요. 볼 때마다 그래서 엄마의 반응이 이해가 안 되었어요. 엄마가 그 사람만 보면 이를 갈더라고. 그때는 자세한 사연을 몰랐고, 나중에 제가 처녀 때에야 그 사연을 들었어요.

(본문 107~108)

 

 

 

박남숙 유족의 아버지 박사근불(당시 28) 씨는 진주 본성동에서 철공장을 했다. 육이오 나던 해 7월 초 새벽에 사복 경찰이 권총을 들이대면서 박사근불이 나오라고 해서 체포해 간 후 진주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당시 같이 살던 작은아버지 박문우 씨는 형님이 대한청년단에서 근무하고 새벽에 들어왔다고 했다. 박남숙 씨의 이모가 당시 교도관이어서 아버지 옷을 이모 편으로 전달하곤 했으며, 아버지가 트럭에 실려 가기 전 이모에게 우리 숙이가 보고 싶다고 했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가 경찰에 이마를 맞아 이모가 속치마를 뜯어 이마에 매어주었다고 한다.

사람을 실은 트럭이 명석면 용산리로 갔다는 것을 이모 편으로 듣고, 할머니, 어머니, 고모부가 시신을 찾으러 갔으나 비가 오는 데다가 시신은 찾을 수 없었고 고랑에는 핏물이 흘렀다고 한다.

(본문 126)

 

 

 

 

-정병표씨는 아버지가 그렇게 학살로 돌아가셨다는 걸 언제 아셨습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세 살 됐을 때지. 그 당시에는 이것저것 아무것도 모르고 자랐고.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도 저희 어머님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해줬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그 당시 고통이 심해가지고 (아버지가 나가서 학살되기 이전에) 밤이면 누군가 나타나서 사람을 찾고 하니까 숨는 게 습관처럼 되어버리고, 아버지가. 그래서 (그걸 봐왔던 어머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충격이 커 놓으니까 어머니 혼자서만 감추어 놓고 있고 이야기를 안 해주는 거라. (밤이면 누군가 아버지를 찾으러 온 기억 때문에 어머니가 충격이 커서.)

그래 이제 엄마보고 아버지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셨습니까?’ 한 번 내가 딱 물어봤어. ‘좀 있으면 알게 될 거다이 말이 끝이었어요.

(본문 222~223)

 

 

 

 

지가 안 겪어보면 아무도 모른다. 지가 겪어봐야 그렇게 살았다 싶으지. 아무도 모르기로. 대통령이 공약을 했다 하더만, 이거 해결해준다고. 나라가 이리 시끄러운데 해결이 되겠나. 그런데 뭐 광주니 어디니 샀는 거는 자꾸 보상 주고 그런다매. 그런데 모르지. 내 평생에 될 건가 안 될 건가 몰라도 만약에 못 하고 죽으면 내가 너무 억울하다. 진주시장이 (위령공원 장소를) 어디라고 확실히 정해는 안줘도 해준다고 약속을 했다 하대. 기대는 하지만 그 기대가 설 것인지 어그러질 것인지는 모르지. 딱히 할 말도 없다. 서러운 거 그거는 말로 다 못하겠다. 다문 얼마라도 보상받고 위령제 지내는 그거라도 있으면 내가 풀고 죽겠는데 그것도 못보고 죽으면 너무너무 한이 많을 것 같아.

(본문 295)

 

 

 

 

 

 

추천글

아버지를 누가 어떻게 지시하여 왜 죽였는지 알지 못하는 아들 딸들의 기막힌 이야기.

그리고 좌익 가족으로 몰려 평생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사회적 낙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

진주지역 보도연맹 관련 피학살자들과 유족들의 기막힌 사연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다시 되새김질합니다. 살아있었다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수많은 청년의 억울한 죽음을 우리 모두 기억하여 유족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구멍 난 현대사가 바르게 채워지기를 기대합니다.

- 김동춘(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성공회대 교수)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희생자들의 자식들도 이제 70대 노인이 되었다. 아버지가 보도연맹원이란 이유로 끌려가 대한민국 군경에게 무참히 학살당할 때 어머니의 뱃속에 있던 유복자가 만 70세다. 이들 1세대 유족이 모두 숨지고 나면 더 이상 민간인학살의 역사를 증언해줄 이들도 사라지게 된다.

기억은 언젠가 잊히기 마련이지만 기록은 역사가 된다. 우리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족의 아픔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던 아이가 빨갱이 자식이란 낙인과 연좌제의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온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뒤늦게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접하고 유족회 활동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찾아 각성해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주제어: 한국근현대사, 민간인학살, 진주민간인학살, 민간인학살증언집, 보도연맹

분류: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국내도서 >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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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28.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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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26.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열세 번째이자 마지막 증언자, 황점순 씨입니다. 황점순 씨는 희생자 이용순 씨의 아내입니다.

 

황점순 씨는 이용순 씨 보도연맹에 가입을 했지만 아무런 활동도 안 한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날 지서에서 오라고 한다고, 가서 말하고 온다고 다른 사람들과 모여 갔다고 합니다.

 

지서에 간 사람들은 전부 젊은 남자들이었는데, 열댓 명이 갔지만 빽이 좋은 사람들 서너 명은 나오고 이용순 씨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경찰이나 군에서도 아무런 소식이 없던 차에 잡혀간 사람들을 물에 밀어 넣어 죽였다거나 산에 가서 총을 쏴 죽였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합니다.

 

혹 피해를 입을까봐 어디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전쟁이 나면서 큰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피란민이 모여 있던 성주이씨 재실에 미군들이 총을 쏴 시어머니, 시조부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빨갱이가 그리로 도망갔다고 쏜 총이기는 하나, 죄없는 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난리가 날 때 황점순 씨도 총알에 맞았고, 아기를 안고 바로 옆 밭 가운데에 쓰러져 보듬었다고 합니다. 턱민에 파편을 맞고 다리나 팔에도 맞고, 시삼촌이 황점순 씨를 지개에 짊어지고 마산까지 가 대충이나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아기는 밭에 놔두고요.

 

고생은 말을 못 하요. 고생한 거는 말도 못해. 요새같이 밥이나 제대로 먹었나. 밥도 먹도 못하고. 말도 못하요. 나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다 그랬어. 어른들 세상 버리고, 난리에 우는 우리 시어마시 세상 버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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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2화,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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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24.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열두 번째 증언자인 조정숙 씨, 희생자 조양래 씨의 딸입니다.

 

조정숙 씨는 부친의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는데요. 임신 3개월 때 조양래 씨가 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모들이나 어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부친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할아버지는 조정숙 씨가 결혼한 뒤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희생당한 조양래 씨는 마을 이장을 역임하면서 여러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지서에 잡혀가는 일도 몇 번인가 있었고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보도연맹에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답니다.

 

별거 아이다, 갔다가 조사만 받고 오꾸마 하고 나간 조양래 씨는 잡혀간 뒤 면회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지서 먼발치에서 간간히 보는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음력 유월 중순 쯤에 행방불명되고 할아버지가 계속 수소문을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혹시 돌아오는 길이 어두울 거 같다고 집 오는 길 양쪽에 등불을 켜놓았다고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조양래 씨가 어디서 어떻게 희생되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집안 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치면 무조건 안 되거나 하는 일도 있었는데, 연좌제이지 않나 싶었다고 합니다.

 

나 때문에 엄마가 재혼도 못하고. 그래가지고 내 결혼시켜 놓고 계속 같이 계시다가 여든두 살에 돌아가셨어요. 2009년도에 돌아가셨어요. 눈도 못 감고 돌아가셨어요. 혹시나 아버지 연락이 올랑가 싶어서 눈도 못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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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1화, 정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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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21.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열한 번째 증언자인 정동화 씨입니다. 희생자 정현영 씨의 아들이십니다.

 

정동화 씨의 집안에서는 민간인학살로 일가족의 형제들이 모두 죽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정현영 씨 위로 있던 장남은 태평양전쟁 때 징집되어 행방불명 됐습니다. 이를 찾고자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돌아오질 못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수소문을 하는 과정에서 정현영 씨가 좌익사상을 접했다고 합니다.

 

정현영 씨는 그 활동 내용이나 경위는 불분명하지만 지역 사상활동의 중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정동화 씨는 부친이 주도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가 안정되면서 과거에 사상활동을 한 정현영 씨는 체포됐는데요. 집안에서 돈을 마련해 집행유예를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집행유예로 있던 기간 중 보도연맹에 가입됐고 6.25가 터지면서 보도연맹 가입자들을 소집하는 것에 응해 웅남지서로 향했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정현영 씨뿐만이 아니라 동생인 정준용 씨도 희생되었는데요. 정현영 씨의 편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지니고 있다가 불심검문에 잡혔다고 합니다. 검문에 잡힌 뒤 정준영 씨의 기록이 사라졌습니다.

 

정동화 씨의 고모, 정분순 씨도 좌익 활동 혐의로 잡혀갔는데요. 정동화 씨는 정분순 씨가 사상활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집안 전체에 대한 혐의로 잡혀간 게 아닐까, 라고 추측한답니다.

 

죽임을 당한 생명들을 위해 4.19가 끝나고 유족회 활동을 하면서 정동화 씨의 어머니와 사촌 형님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5.16이 일어나면서 탄압을 당했고요.

 

정식재판에 근거하지 않고 처형한 학살이니까 아직도 신고를 못 한 사람이 많이 있을 겁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별법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게 저나 유족들의 바람입니다.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를 푸는 것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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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9.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이영자 씨는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열 번째 증언자입니다. 희생당하신 분은 아버지인 이쾌호 씨입니다.

 

이쾌호 씨는 이영자 씨가 아홉 살 무렵에 돌아가셨습니다. 창원 군청에서 일하셨던 이쾌호 씨는 출근한다고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이 됐다고 하는데요. 얼마 뒤 6.25가 터지면서 이영자 씨는 어린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의지하며 피란생활을 했습니다.

 

이영자 씨의 어머니 강상순 씨는 홀로 두 자식을 키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하는데요. 강상순 씨는 원래 좋은 집안에서 나서 힘든 일 없이 자랐지만 이영자 씨와 동생을 위해 공장일이나 식당 등 여러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마산시청에서 유족들에 대해 조사를 한다고 직원들이 왔지만, 이영자 씨는 아무 내용도 모르니 잘 모르겠다고 했답니다. 그나마 시청에서 일을 하고 했던 외삼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봤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했다고 하네요.

 

외삼촌이 돌아가실 때가 다 됐을 때 이영자 씨를 불러 너희 아버지가 시민극장 거기에 있다고 해서 갔더니 도라꾸에 싣고 어디로 가는지, 싣고 가더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돌아가시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하네요.

 

이영자 씨는 아직까지도 이쾌호 씨가 어디서 어떻게 되셨는지, 돌아가신 날짜가 언제인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저는 바라는 거는 없고요. 단지 우리 아버지가 어디서 어떻게 됐는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세월이 그리 지나도 한이 풀리지 않습니다. 내만 그런 게 아니고 억울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누가 우리 죽기 전에 이 한을 풀어 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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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7화, 심진표


2015/08/14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8화, 이귀순


2015/08/1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9화, 이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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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7.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아홉 번째 증언자, 희생자 이상규 씨의 아들 이동주 씨입니다.

 

희생자 이상규 씨는 해군 장교로 출신으로 강직한, 군인다운 성품을 지닌 분이셨다고 합니다.

 

이상규 씨가 처음부터 군에 입대하려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사카 상선학교를 다니면서 열아홉에 일등항해사 자격을 취득한 이상규 씨는 군에서 해양경비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재를 물색하던 중 물망에 올라 입대 권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항해술을 군 간부가 적었기에 25살에 입대해서 29살에 소령으로 초고속 진급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여순사건(1948년 여수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국군 제14연대가 봉기를 일으켜 정부 진압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양만 등 25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박문각 시사상식사전)에서 정대사련관으로 작전에 참여한 이상규 씨는 사건 수습 때 잡혀 온 사람들이 평범한 농민, 어민들인 것을 알고 풀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정리된 뒤 방첩대에서 나와 이상규 씨를 잡아갔다고 하는데요. 이후 6개월간 행방불명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동주 씨나 그 어머니도 현역 군인이 어디론가 잡혀갔는데 6개월씩이나 행방을 몰랐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답니다.

 

나중에야 형무소에 있다는 걸 알아서 면회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이상규 씨의 죄명은 해안경비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출감이 5092일로 예정되어서 가족들은 출감일을 기다렸으나 그 전에 6.25가 터지고 이상규 씨는 다시 행방불명이 되어 영영 돌아오질 않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군인이셨으니 군 형무소로 끌려갔어요. 그리고는 군에서 재판을 해서 파면을 시킨 거죠. 해군 소령을 민간인으로 돌린 겁니다. 그 뒤에 마산형무소로 간 거고. 파면사유도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어요. 싹 흔적을 없애버린 겁니다. 후환이 있을지도 모르고 하니까···. 없는 겁니다.”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2015/08/12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7화, 심진표



2015/08/14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8화, 이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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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4.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여덟 번째 증언자이자 책 제목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주인공인 이귀순 씨입니다.

 

1928년생인 이귀순 씨는 민간인학살 사건으로 남편인 황치영 씨를 잃었습니다. 직접 겪은 일이기에 기억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희생자 황치영 씨는 소방서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저수지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어느 날 황치영 씨는 이귀순 씨에게 어데 가입하면 군에도 안 가고 좋단다, 내 가입 할란다고 했답니다. 황치영 씨는 지서에서 권한 거였으니 의심도 하지 않고 가입했습니다.

 

이후 황치영 씨에게 지서의 호출이 와 잠시 다녀온다는 말을 남기고는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이귀순 씨는 남편이 그리 되고 전쟁통에 피란을 다니면서 두 딸을 혼자 기르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해 오셨습니다.

 

지서를 간다고 하데. 그래서 뭐하러 가노? 하고 물었더니 오라고 하니까 가 본다고. 군에도 안 보내고 좋다고 하니까. 저녁때 소 찾으러 올 거라면서, 잠깐 다녀온다고 맨몸으로 가더니 이리도 안 온다···.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2015/08/12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7화, 심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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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2.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창원유족회에서 기획한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일곱 번째 증언자, 희생자 심재인 씨의 아들 심진표 씨입니다.

 

심재인 씨는 고성농업실수학교라는 고등과 계통의 학교에 제1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던 이구희 선생님이 제자 십여 명을 일본에 유학을 보냈다고 하는데, 거기에 심재인 씨가 포함됐습니다.

 

일본에 간 심재인 씨와 친구들은 일본 지역에서 재일학생단이라고 하는 항일운동을 하는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그 내용이 발각되어 일제경찰에 체포되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형량을 살았다고 합니다.

 

형무소에서 복무하는 중 죽었다는 통지가 와 장사를 지내러 간 집안 어른들은 죽기 직전까지 간 심재인 씨를 봤다고 하는데요. 장사를 지내더라도 집에 가서 지내라는 식으로 심재인 씨를 데려와서 어렵사리 병수발을 들었습니다. 한동안 서지도 못하다가 반년쯤 지나서야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그러다가 독립이 되어 이제는 걱정이 없겠구나, 하던 때에 경찰서에서 심재인 씨를 잡아갔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사회운동을 했던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심재인 씨를 형무소에서 꺼내고자 논밭도 팔고 하면서 구명운동을 했지만, 6.25 이후에는 소식이 완전히 끊겨버렸습니다.

 

아버지는 항일운동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독립 이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 얘기를 못했어요. 어릴 때는 아버지 없다는 소리만 하고. 너무나 황당무계하고 억울한 죽음 아닙니까?”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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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0. 10:06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여섯 번째 증언자심재규 씨입니다심재규 씨는 희생자 심을섭 씨의 아들입니다.

 

심재규 씨는 희생 당시 네 살이었기에 어머니의 말을 많이 듣고 자랐고증언하는 내용은 어머니가 보고 들은 것들입니다.

 

희생당한 심을섭 씨는 마산합포구에서 농사를 지었는데요어느 날 지서에서 경찰이 와 서류를 보여주며 심을섭 씨를 찾았다고 합니다그리고 그걸 본 심을섭 씨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느냐고 하고는 잡혀 갔습니다.

 

가족들은 어떤 활동을 한 것도 아닌평범한 농부였던 심을섭 씨가 잡혀가는 것에 의아했고동네에서 비슷한 이유로 4~5명이 같이 지서로 잡혀가는 것에 걱정을 했답니다.

 

심을섭 씨가 잡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난리가 나고그 이후로도 심을섭 씨에 대해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심재규 씨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야 보도연맹에 대해 알게 됐고심을섭 씨도 보도연맹으로 같이 돌아가셨으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재판을 할 때 다른 분이 증언을 하기도 했지만, ‘당신 아버지가 죽은 거를 왜 정확하게 모르냐며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패소했다고도 합니다증언을 하기에는 증언자들이 너무 어린 나이라는 게 이유였기도 하다네요.

 

말 그대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합니다지금 와서 보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정부에서 시인을 해야 합니다당시 전쟁 중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걸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데정부에서 그걸 발표를 안 해주니까 문제입니다역사 바로 세우기란 취지에서도 그 진실은 규명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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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7. 31.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두 번째 증언자는 희생자 김용철 씨의 아들 김도곤 씨입니다.

 

김용철 씨는 마상상고 7회 졸업생입니다. 한국전기공사(당시 상호명 남선전기’)에 지원해 합격해 근무하게 됐습니다. 근무지를 함흥으로 발령받았고, 함흥 땅에서 김도곤 씨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해방 이전까지 함흥에서 근무하던 김 씨 가족은 원래 고향인 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용철 씨는 마산운동구점이라는 운동구점을 운영하셨습니다. 공이나 운동화 등의 상품을 취급했죠.

 

그러다 보도연맹이 조직되면서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모두 보도연맹에 가입해라고 했다고 합니다. 함흥에 발령받아 근무한 김용철 씨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보도연맹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특별한 운동이나 사회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어느 날 소집된 사람들이 쓰리쿼터(트럭)에 타서 마산형무소로 잡혀갔고, 그날 이후로 김도곤 씨는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김도곤 씨의 어머니 함명순 씨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유족회 활동을 하면서 진상을 밝히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셨지만, 아직까지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벌써 몇 년이 됐어요. 옛날 어머니 때부터 얘기하자면 말도 못하지요. 하루빨리 명예회복이 되어야 합니다. 명예회복이 되려면 재판결과가 빨리 나와야겠죠. 좋은 방향으로.”




2015/07/20 - [피플파워가 낸 책]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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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7. 29. 14:03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년 7월 15일, 창원지역 민간인학살 사건을 다룬 책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가 발간됐습니다.


책은 과거 민간인학살 사건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 그들의 유족을 만나 당시의 이야기와 현재까지의 삶을 조명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지나간 일을 왜 들추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지나간 일'일까요? 아직도 유족들은 가슴아파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들의 아픔은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아름답지 않은, 있어서는 안 될 비극적인 과거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우리의 역사입니다.


13명의 유족들이 증언을 해 주었습니다. 유족 중 누군가는 떠올리기 힘든, 과거의 괴로운 기억에 눈물 흘립니다. 또 다른 이는 오래된 기억이라며 담담하게 기억을 더듬습니다. 기록자 박영주 연구원은 더하고 뺄 것 없는,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증언을 해 준 유족 13명의 이야기를 한 명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드릴 내용은 희생자 감영생 씨의 손자인 감효전 씨의 증언입니다.


희생자 감영생 씨는 일제시대에 와세다 대학 정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신 분이라고 하는데요. 비밀 의열단 단원으로 6개 국어에 능통했고 독립투사 김원봉 장군에게 자금을 대어 주기도 하셨답니다.


독립 후 한학을 가르치던 중 1948년 밀양 2.7항쟁에 참여했다는 명목으로 밀양경찰서로 체포되었습니다. 항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말하라며 갖은 고문과 협박을 당하셨다고 하는데요. 끝까지 말을 안 하고 '미 군정 포고령 위반죄'라는 죄목으로 5년 구형이 됐습니다.


이후 2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6.25 이후에 민간인학살이 자행되면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날짜가 7월 24일이라는 것도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다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사람도 그냥 죽인 게 아니고요. 돌덩이를 매달아 부모형제 모르게 죽였어요. 진실규명이되어 잘못한 거는 잘못했다고 해야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거 아닙니까?"




2015/07/20 - [피플파워가 낸 책]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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