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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11. 12. 14:1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이상익의 시적 사유
펴낸날 2015년 11월 5일
가격 15,000원
양장본 | 180쪽 | 117*184mm
ISBN 979-11-955537-2-3 (03800)

펴낸곳 도서출판 해딴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저자    이상익

 

 

책 소개

 

시집 아닌 사유집

 

<우리가 물이라도 되어 흐른다면>, <더불어가기>의 이상익 시인이 사유집을 냈다.
시인은 사유를 글로 옮기는 데에 시 형식을 빌렸다. 그 덕에 읽는 맛은 더욱 풍성해졌고 책에 담긴 글은 간결하고도 깊어졌다.
시인은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났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매일같이 흙길을 걸었다. 그리고 머릿속을 스치던, 혹은 때리던 생각을 기록했다.
생각의 무게는 만만치 않았다. 맑은 정신에서 나온 반성과 울분,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삶을 마감할 때까지 시인이 곱씹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시인 혼자만의 몫이 아니다. 그의 사유를 통해 시대를 바라보자. 나를 돌아보자.
244편 짧은 글은 시 못 지 않게 신중하고 또 한없이 맑기도 하다.

 

 

저자 소개

 

 

이상익

 

시인(2006년 등단)
명예경영학 박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겸임)
한국도로공사 상임감사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한국감사협회 부회장(IIA KOREA)
마산YMCA사무총장(전국Y연맹 지도력개발위원)
새길동산 요양원(사회복지법인 가야) 설립자, 이사장
경남노인복지협회 회장

주요 저서
<나의 눈물이 나의 노래되어>(1981·예조각) 역
<다시 빈들에 서서>(1983·아가페)
<혁명의 노래>(1987·다리) 역
<잃은 자유 얻은 진실>(1992·학민사)
시집 <우리가 물이라도 되어 흐른다면>(2006·새롬)
시집 <더불어가기>(2013·새롬) 외 공저 다수

 

 

 

목차

 

1부-나에게 묻다

실종된 순수·16 / 정상·16 / 인간(1)·17 / 분노·17 / 미움·18 / 가족·18 / 돈·19 / 밥(1)·19 / 개·20 / 미물·20 / 삶·21 / 인간(2)·21 / 공동체의 꿈·22 / 허허(虛虛)·22 / 성(性)과 성(聖)·23 / 핑계·23 / 어떻게 살 것인가·24 / 인격·24 / 몸뚱어리·25 / 선(善)·25 / 죽는 길·26 / 착각·26 / 시(詩)는 죽었다·27 / 중립·27 / 내 모습·28 / 인사동에 가면·29 / 사람 대접·30 / 군상들-부나비·31 / 색깔·32 / 용서·33 / 쓰레기·34 / 길·34 / 빈 무덤·35 / 이가락(離家樂), 귀가락(歸家樂)·35 / 죽은 사회·36 / 산다는 의미·36 / 김남주·37 / 인간됨의 조건·37 / 자기혁신·38 / 현재·38 / 후회·39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39 / 돌베개·40 / 그 때와 지금·40 / 밥(2)·41 / 시인의 자격·42 / 무소유·43 / 비판(辱)·43 / 행복·44 / 교만·44 / 인격·45 / 사랑한다는 것·46 / 질투·46 / 어머니·47 / 벗·47 / 시적 사유·48 / 두려움·49 / 이웃(1)·50 / 지금·50 / 이웃(2)·51 / 나·51 / 가난·52 / 인간(3)·53 / 산다는 것의 의미·54 / 나 없이 나 찾기·54 / 열등감·55 / 개 짖는 소리·55 / 나의 위선·56

 

2부-자연이 답이다

숲(1)·60 / 숲(2)·61 / 자녀교육·61 / 원전·62 / 미래도시·62 / 죽는다는 것·63 / 산다는 것·63 / 허무·64 / 죽음·64 / 모정·65 / 달팽이·66 / 새벽길·66 / 매미의 호통·67 / 무덤·67 / 꽃·68 / 개발·68 / 생명·69 / 자연·69 / 음악·70 / 인생·70 / 가족·71 / 자식사랑·71 / 내 모습·72 / 둑방교실·72 / 별·73 / 비닐꽃·73 / 나의 무덤·74 / 세월(1)·74 / 세월(2)·75 / 깨달음·75 / 도적질·76 / 병든 강·76 / 가을 들녘·77 / 그리움·77 / 사랑·78 / 질문·78 / 스승 꽃·79


3부-사유의 길

천당과 지옥(1)·82 / 진보·82 / 극우와 극좌·83 / 천당과 지옥(2)·83 / 신앙심·84 / 갈등·84 / 철학·85 / 소리·85 / 현대의 신·86 / 사마리아 여인·86 / 칼 맑스·87 / 신자유주의·87 / 혼(魂)·88 / 사유(思惟)(1)·88 / 예술적 가치·89 / 신의 존재(1)·89 / 신의 존재(2)·90 / 혁명가·91 / 교만·92 / 자본의 종말·93 / 생각·93 / 대학·94 / 자본주의(1)·95 / 서양·96 / 빈곤·97 / 제도·97 / 구원의 길·98 / 자본의 교만·99 / 전도·99 / 자유의지·100 / 참된 자유인·100 / 과학·101 / 이데올로기·101 / 침묵·102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02 / 죽임의 정치사회학·103 / 스승·103 / ‘뜻으로 본 한국 역사’·104 / 평화신학·105 / 천당과 천국·106 / 혁신론자·106 / 얼·107 / 믿음·108 / 주의(ism)·108 / 교리와 제도·109 / 종교적 맹신·110 / 예술·111 / 물질·112 / 비극·113 / 공동체·114 / 평화·115 / 사유(2)·115 / 역사(1)·116 / 축소된 예수·117 / 종교개혁·118 / 외로움·119 / 천당과 지옥(3)·119 / 고타마 시타르타·120 / 예수·121 / 시를 언제 쓰세요?·122


4부-같이 걸어가기

자본주의(2)·126 / 공산주의·126 / 사회주의·127 / 무의미·127 / 정치인·128 / 땅따먹기·129 / 우파와 좌파·129 / 극우파와 극좌파·130 / 진실·130 / 시는 생명·131 / 요즈음·131 / 국가·132 / 수성(獸性)·132 / 민족주의자·133 / 안목·134 / 한반도·134 / 민초·135 / 미친 굿·136 / 조직의 건달성에 대해·137 / 정의·138 / 어느 노숙인의 정치토론·139 / 역사왜곡·140 / 정치 모략배·140 / 어느 것이 더 문제인가·141 / 나의 꿈(1)·142 / 나의 꿈(2)·142 / 대박론·143 / 학살·143 / 현대사의 인물기록·144 / 2014. 4. 16.·145 / 서해바다·145 / 어느 노 교수·146 / 모순·147 / 시장의 논리·147 / 패권과 패망·148 / 참된 혁명·148 / 착취·149 / 권력의 속성·149 / 아나키즘적 사고·150 / 미국·150 / 섬·151 / 장사치·151 / 신제국주의·152 / 동토(凍土)와 경토(硬土)·153 / 늑대 소년·154 / 남북대치·154 / 우리 민족·155 / 악법·156 / 공분(公憤)·157 / 언론·157 / 보도연맹·158 / 지역감정·159 / 정치적 존재·160 / 주권·161 / 세계화·161 / 주인의식·162 / 국가·163 / 인간(4)·164 / 욕심·165 / 그 때를 아시나요·166 / 절대다수·167 / 동맹군·169 / 빛고을·169 / 국가의 존재 이유·170 / 빨갱이장사·170 / 역사(2)·171 / 전체주의·172 / 자살·172 / 무기·173 / 귀족·173 / 선과 악·174 / 제도·174 / 종편·175 / 지식인·175 / 양극화·176 / 지식과 지성·176 / 악계(惡計)·177 / 이웃에 대하여·178 / 혁명과 반동·179

 

 

책 속으로


실종된 순수

시인이 되었다
시인들이 모여있는 단체에 갔다
거기엔 시인이 한 명도 없었다
나도 시인이 아니다
-P.16


몸뚱어리

내 몸은 내 것이 아님을 알 때
참된 몸을 소유하게 된다
공적 용기로써의 나의 몸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P.25


시를 언제 쓰세요?

아가야 까르르 웃음 볼 때?
저녁놀 붉게 내 마음 물들일 때?
꽃잎이 쪼로롱 진주방울 매달 때?
나는 어느 놈이 국민을 등쳐먹는 정치를 하거나
선혈 붉은 역사를 팔아먹을 때
연필을 칼끝으로 세워
창 찌르듯 시를 쓰지
-P.122


외로운 섬은 독도만이 아니다
사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전체가 섬이다
막혀있는 3.8선을 보라
-P.151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대 한복판에서 잠시 몸을 돌려 사유의 숲으로 들어갔다
시인의 맑은 정신에 떠오른 244편의 사유

 

시인은 사유가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고 말한다.
그는 강 따라 펼쳐진 흙길을 걸으며, 자연의 섭리 그 자체인 텃밭을 보며 새벽을 보냈다.
244편의 짧은 글은 어렵지 않게 읽힌다. 시의 형태를 빌렸기에 시 일 수 있으나 시인은 시가 아니라 한다. 그래서 <시적 사유>다.
내보이려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어쩌면 이 책은 시인의 일기장이다. 명쾌하고 직설적이다. 성에 찬 음성이 들리는 듯도 하고 배어 나온 눈물이 떠오르기도 한다. 담백한 어조로 솔직하게 다가오는 글들은 시 못 지 않은 깊이로 읽는 이에게 울림을 준다.

 

그대의 시는 그대의 칼
그대의 시는 그대의 사상
장롱 속 그대의 칼이라면 차라리 그대 목을 쳐라
지금,
그대가 살인할 대상이 얼마나 많은가

-「시인의 자격」중-

 

그는 시인의 역할을 안다. 그에게서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누워서 창 쪽을 보니
하늘이 내게로 온다
아니다
그럴리 없다
아직 나는 하늘을 맞을 만한 성숙한 인간이 아니다

교만하였다

-「교만」-

 

시인은 결국 자연이 답이라고 한다. 나눠진 길을 모아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젊음을 보낸 그가 내린 결론이다.
<시적 사유>는 읽는 이에게 너의 생각은 어떠냐고 되묻는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기에 시인의 고민은 바로 나의 고민, 우리의 숙제이기도 하다.
<시적 사유>를 통해 ‘참나’를 만나보자.

 


사유의 숲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세상은 제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언론은 의미 없는 말만 끝없이 늘어놓고 정치는 언제 제자리로 돌아올 지 답이 없었다.
나도 어느새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하였다.
생각한다는 자체가 우습게 되어버린 현실은 나를 더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탈출을 시도하였다.
사유의 숲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 이것만이 나를 나 되게 하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나에게는 노을과 더불어 끝없이 맞닿아있는 둑길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강가의 황톳길과 새벽을 깨우는 고분 산책길과 나의 친구들인 ‘호호’와 ‘아롱이’ 그리고 매일 벌레 잡아주는 텃밭이 있다. 어느새 이들은 나의 스승이 되어있었고 사유의 샘이 되었고 길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들이 가르쳐 준 바를 머리에 담고 기록하고 읊조리면서 내 속에 나만 가득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음을, 주위의 것에 귀찮아하였음을, 사회현상에 모른 척 하였음을, 그러면서 나의 성을 더 높이 쌓아나가고 있었음을 발견하였다.
사유함이 없는 지금 건조한 일상은 내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 넘쳐난다.
사유함이 없는 자는 죽은 것이고 사회도 그러하다.
내가 있는 한, 참 나는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다시 찾아보려고 한다. -머리말

 


우리를 깊은 사색의 문으로 인도하는 책

 

깊은 사유 속에 잃어버린 참 나를 사회와 이웃 그리고 역사를 생각하면서 찾고자하는 저자의 노력이 글 곳곳에 스며있다.
지금의 나를 버리지 않고는 참된 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 주고 있으며 이 사회와 분단된 조국 또한 순수한 나로 돌아가서 사유할 때 참된 해결 방법이 찾아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한다.

 

한완상 (전 부총리·대한적십자사 총재)

 

이 책은 나와 자연과 종교 그리고 정치와 역사를 다시 생각하며 이 사회를 진단하고 있다.
복잡한 사회에서 잠깐 벗어나 저자의 책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이 나를 향해 다가온다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정치학 박사) -추천의 글 중

 

 

 

주제어: 시적 사유, 사유집, 이상익
분류: 문학, 에세이, 한국 에세이, 시, 한국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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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10. 20. 13:22 Category : 월간 피플파워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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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26.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열세 번째이자 마지막 증언자, 황점순 씨입니다. 황점순 씨는 희생자 이용순 씨의 아내입니다.

 

황점순 씨는 이용순 씨 보도연맹에 가입을 했지만 아무런 활동도 안 한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날 지서에서 오라고 한다고, 가서 말하고 온다고 다른 사람들과 모여 갔다고 합니다.

 

지서에 간 사람들은 전부 젊은 남자들이었는데, 열댓 명이 갔지만 빽이 좋은 사람들 서너 명은 나오고 이용순 씨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경찰이나 군에서도 아무런 소식이 없던 차에 잡혀간 사람들을 물에 밀어 넣어 죽였다거나 산에 가서 총을 쏴 죽였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합니다.

 

혹 피해를 입을까봐 어디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전쟁이 나면서 큰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피란민이 모여 있던 성주이씨 재실에 미군들이 총을 쏴 시어머니, 시조부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빨갱이가 그리로 도망갔다고 쏜 총이기는 하나, 죄없는 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난리가 날 때 황점순 씨도 총알에 맞았고, 아기를 안고 바로 옆 밭 가운데에 쓰러져 보듬었다고 합니다. 턱민에 파편을 맞고 다리나 팔에도 맞고, 시삼촌이 황점순 씨를 지개에 짊어지고 마산까지 가 대충이나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아기는 밭에 놔두고요.

 

고생은 말을 못 하요. 고생한 거는 말도 못해. 요새같이 밥이나 제대로 먹었나. 밥도 먹도 못하고. 말도 못하요. 나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다 그랬어. 어른들 세상 버리고, 난리에 우는 우리 시어마시 세상 버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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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24.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열두 번째 증언자인 조정숙 씨, 희생자 조양래 씨의 딸입니다.

 

조정숙 씨는 부친의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는데요. 임신 3개월 때 조양래 씨가 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모들이나 어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부친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할아버지는 조정숙 씨가 결혼한 뒤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희생당한 조양래 씨는 마을 이장을 역임하면서 여러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지서에 잡혀가는 일도 몇 번인가 있었고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보도연맹에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답니다.

 

별거 아이다, 갔다가 조사만 받고 오꾸마 하고 나간 조양래 씨는 잡혀간 뒤 면회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지서 먼발치에서 간간히 보는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음력 유월 중순 쯤에 행방불명되고 할아버지가 계속 수소문을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혹시 돌아오는 길이 어두울 거 같다고 집 오는 길 양쪽에 등불을 켜놓았다고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조양래 씨가 어디서 어떻게 희생되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집안 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치면 무조건 안 되거나 하는 일도 있었는데, 연좌제이지 않나 싶었다고 합니다.

 

나 때문에 엄마가 재혼도 못하고. 그래가지고 내 결혼시켜 놓고 계속 같이 계시다가 여든두 살에 돌아가셨어요. 2009년도에 돌아가셨어요. 눈도 못 감고 돌아가셨어요. 혹시나 아버지 연락이 올랑가 싶어서 눈도 못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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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21.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열한 번째 증언자인 정동화 씨입니다. 희생자 정현영 씨의 아들이십니다.

 

정동화 씨의 집안에서는 민간인학살로 일가족의 형제들이 모두 죽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정현영 씨 위로 있던 장남은 태평양전쟁 때 징집되어 행방불명 됐습니다. 이를 찾고자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돌아오질 못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수소문을 하는 과정에서 정현영 씨가 좌익사상을 접했다고 합니다.

 

정현영 씨는 그 활동 내용이나 경위는 불분명하지만 지역 사상활동의 중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정동화 씨는 부친이 주도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가 안정되면서 과거에 사상활동을 한 정현영 씨는 체포됐는데요. 집안에서 돈을 마련해 집행유예를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집행유예로 있던 기간 중 보도연맹에 가입됐고 6.25가 터지면서 보도연맹 가입자들을 소집하는 것에 응해 웅남지서로 향했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정현영 씨뿐만이 아니라 동생인 정준용 씨도 희생되었는데요. 정현영 씨의 편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지니고 있다가 불심검문에 잡혔다고 합니다. 검문에 잡힌 뒤 정준영 씨의 기록이 사라졌습니다.

 

정동화 씨의 고모, 정분순 씨도 좌익 활동 혐의로 잡혀갔는데요. 정동화 씨는 정분순 씨가 사상활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집안 전체에 대한 혐의로 잡혀간 게 아닐까, 라고 추측한답니다.

 

죽임을 당한 생명들을 위해 4.19가 끝나고 유족회 활동을 하면서 정동화 씨의 어머니와 사촌 형님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5.16이 일어나면서 탄압을 당했고요.

 

정식재판에 근거하지 않고 처형한 학살이니까 아직도 신고를 못 한 사람이 많이 있을 겁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별법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게 저나 유족들의 바람입니다.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를 푸는 것밖에 없습니다.”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2015/08/12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7화, 심진표


2015/08/14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8화, 이귀순


2015/08/1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9화, 이동주


2015/08/1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0화, 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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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9.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이영자 씨는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열 번째 증언자입니다. 희생당하신 분은 아버지인 이쾌호 씨입니다.

 

이쾌호 씨는 이영자 씨가 아홉 살 무렵에 돌아가셨습니다. 창원 군청에서 일하셨던 이쾌호 씨는 출근한다고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이 됐다고 하는데요. 얼마 뒤 6.25가 터지면서 이영자 씨는 어린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의지하며 피란생활을 했습니다.

 

이영자 씨의 어머니 강상순 씨는 홀로 두 자식을 키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하는데요. 강상순 씨는 원래 좋은 집안에서 나서 힘든 일 없이 자랐지만 이영자 씨와 동생을 위해 공장일이나 식당 등 여러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마산시청에서 유족들에 대해 조사를 한다고 직원들이 왔지만, 이영자 씨는 아무 내용도 모르니 잘 모르겠다고 했답니다. 그나마 시청에서 일을 하고 했던 외삼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봤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했다고 하네요.

 

외삼촌이 돌아가실 때가 다 됐을 때 이영자 씨를 불러 너희 아버지가 시민극장 거기에 있다고 해서 갔더니 도라꾸에 싣고 어디로 가는지, 싣고 가더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돌아가시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하네요.

 

이영자 씨는 아직까지도 이쾌호 씨가 어디서 어떻게 되셨는지, 돌아가신 날짜가 언제인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저는 바라는 거는 없고요. 단지 우리 아버지가 어디서 어떻게 됐는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세월이 그리 지나도 한이 풀리지 않습니다. 내만 그런 게 아니고 억울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누가 우리 죽기 전에 이 한을 풀어 주겠습니까?”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2015/08/12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7화, 심진표


2015/08/14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8화, 이귀순


2015/08/1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9화, 이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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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7. 10:3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아홉 번째 증언자, 희생자 이상규 씨의 아들 이동주 씨입니다.

 

희생자 이상규 씨는 해군 장교로 출신으로 강직한, 군인다운 성품을 지닌 분이셨다고 합니다.

 

이상규 씨가 처음부터 군에 입대하려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사카 상선학교를 다니면서 열아홉에 일등항해사 자격을 취득한 이상규 씨는 군에서 해양경비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재를 물색하던 중 물망에 올라 입대 권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항해술을 군 간부가 적었기에 25살에 입대해서 29살에 소령으로 초고속 진급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여순사건(1948년 여수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국군 제14연대가 봉기를 일으켜 정부 진압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양만 등 25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박문각 시사상식사전)에서 정대사련관으로 작전에 참여한 이상규 씨는 사건 수습 때 잡혀 온 사람들이 평범한 농민, 어민들인 것을 알고 풀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정리된 뒤 방첩대에서 나와 이상규 씨를 잡아갔다고 하는데요. 이후 6개월간 행방불명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동주 씨나 그 어머니도 현역 군인이 어디론가 잡혀갔는데 6개월씩이나 행방을 몰랐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답니다.

 

나중에야 형무소에 있다는 걸 알아서 면회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이상규 씨의 죄명은 해안경비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출감이 5092일로 예정되어서 가족들은 출감일을 기다렸으나 그 전에 6.25가 터지고 이상규 씨는 다시 행방불명이 되어 영영 돌아오질 않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군인이셨으니 군 형무소로 끌려갔어요. 그리고는 군에서 재판을 해서 파면을 시킨 거죠. 해군 소령을 민간인으로 돌린 겁니다. 그 뒤에 마산형무소로 간 거고. 파면사유도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어요. 싹 흔적을 없애버린 겁니다. 후환이 있을지도 모르고 하니까···. 없는 겁니다.”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2015/08/12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7화, 심진표



2015/08/14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8화, 이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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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4.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여덟 번째 증언자이자 책 제목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주인공인 이귀순 씨입니다.

 

1928년생인 이귀순 씨는 민간인학살 사건으로 남편인 황치영 씨를 잃었습니다. 직접 겪은 일이기에 기억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희생자 황치영 씨는 소방서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저수지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어느 날 황치영 씨는 이귀순 씨에게 어데 가입하면 군에도 안 가고 좋단다, 내 가입 할란다고 했답니다. 황치영 씨는 지서에서 권한 거였으니 의심도 하지 않고 가입했습니다.

 

이후 황치영 씨에게 지서의 호출이 와 잠시 다녀온다는 말을 남기고는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이귀순 씨는 남편이 그리 되고 전쟁통에 피란을 다니면서 두 딸을 혼자 기르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해 오셨습니다.

 

지서를 간다고 하데. 그래서 뭐하러 가노? 하고 물었더니 오라고 하니까 가 본다고. 군에도 안 보내고 좋다고 하니까. 저녁때 소 찾으러 올 거라면서, 잠깐 다녀온다고 맨몸으로 가더니 이리도 안 온다···.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2015/08/12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7화, 심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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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2.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창원유족회에서 기획한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일곱 번째 증언자, 희생자 심재인 씨의 아들 심진표 씨입니다.

 

심재인 씨는 고성농업실수학교라는 고등과 계통의 학교에 제1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던 이구희 선생님이 제자 십여 명을 일본에 유학을 보냈다고 하는데, 거기에 심재인 씨가 포함됐습니다.

 

일본에 간 심재인 씨와 친구들은 일본 지역에서 재일학생단이라고 하는 항일운동을 하는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그 내용이 발각되어 일제경찰에 체포되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형량을 살았다고 합니다.

 

형무소에서 복무하는 중 죽었다는 통지가 와 장사를 지내러 간 집안 어른들은 죽기 직전까지 간 심재인 씨를 봤다고 하는데요. 장사를 지내더라도 집에 가서 지내라는 식으로 심재인 씨를 데려와서 어렵사리 병수발을 들었습니다. 한동안 서지도 못하다가 반년쯤 지나서야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그러다가 독립이 되어 이제는 걱정이 없겠구나, 하던 때에 경찰서에서 심재인 씨를 잡아갔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사회운동을 했던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심재인 씨를 형무소에서 꺼내고자 논밭도 팔고 하면서 구명운동을 했지만, 6.25 이후에는 소식이 완전히 끊겨버렸습니다.

 

아버지는 항일운동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독립 이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 얘기를 못했어요. 어릴 때는 아버지 없다는 소리만 하고. 너무나 황당무계하고 억울한 죽음 아닙니까?”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2015/08/10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6화, 심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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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10. 10:06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여섯 번째 증언자심재규 씨입니다심재규 씨는 희생자 심을섭 씨의 아들입니다.

 

심재규 씨는 희생 당시 네 살이었기에 어머니의 말을 많이 듣고 자랐고증언하는 내용은 어머니가 보고 들은 것들입니다.

 

희생당한 심을섭 씨는 마산합포구에서 농사를 지었는데요어느 날 지서에서 경찰이 와 서류를 보여주며 심을섭 씨를 찾았다고 합니다그리고 그걸 본 심을섭 씨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느냐고 하고는 잡혀 갔습니다.

 

가족들은 어떤 활동을 한 것도 아닌평범한 농부였던 심을섭 씨가 잡혀가는 것에 의아했고동네에서 비슷한 이유로 4~5명이 같이 지서로 잡혀가는 것에 걱정을 했답니다.

 

심을섭 씨가 잡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난리가 나고그 이후로도 심을섭 씨에 대해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심재규 씨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야 보도연맹에 대해 알게 됐고심을섭 씨도 보도연맹으로 같이 돌아가셨으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재판을 할 때 다른 분이 증언을 하기도 했지만, ‘당신 아버지가 죽은 거를 왜 정확하게 모르냐며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패소했다고도 합니다증언을 하기에는 증언자들이 너무 어린 나이라는 게 이유였기도 하다네요.

 

말 그대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합니다지금 와서 보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정부에서 시인을 해야 합니다당시 전쟁 중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걸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데정부에서 그걸 발표를 안 해주니까 문제입니다역사 바로 세우기란 취지에서도 그 진실은 규명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2015/08/07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5화, 문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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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7. 00: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창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다섯 번째 증언자 문강자 씨입니다. 문강자 씨는 희생자 문일상 씨의 딸입니다.

 

아버지가 희생된 민간인학살 당시 문강자 씨는 어린 나이라 기억을 하진 못하고,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며 증언을 해 주셨습니다.

 

문강자 씨의 할머니는 스물세 살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사셨다고 하는데요. 문일상 씨는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온 동네에서 소문이 날만큼의 효자였다고 합니다.

 

당시 문일상 씨 또래의 사람들은 장사를 하거나 다른 일을 찾아 외지로 나가는 일이 잦았다고 하는데, 문일상 씨는 어머니를 홀로 둘 순 없다며 쭉 어머니 곁을 지켰다고 합니다. 문일상 씨를 두고도 항상 소자라고 했다고 하네요. 소자는 효자라는 말이고요.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처자식을 책임지던 문일상 씨는 여러 사람들이 몰려와 끌려갔다고 합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사람들이 청년단 사람들이었고, 동네에서 다섯 사람이 잡혀갔습니다.

 

문일상 씨가 잡혀간 뒤 청년단으로 의심되는 누군가가 돈을 주면 빼주겠다고 해서 논을 팔고, 그 돈으로도 부족하니 고모부가 농사짓던 황소를 팔아 돈을 마련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주었지만 풀어주기는커녕 면회도 못 했다고 합니다.

 

세상이 아직도 어둡고 그렇습니다. 억울한 사람 눈물도 좀 닦아주고 가슴 아픈 거 속 좀 시원하게 해주는, 그런 제도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2015/08/05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4화, 김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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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5.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창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네 번째 증언자, 희생자 김현생 씨의 아들인 김원희 씨입니다. 김원희 씨는 5살 무렵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김용철 씨는 동면의 면민들이 면장의 부정에 들고 일어날 때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동면의 면장은 면민들에게 나눠줘야 할 물품을 축적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는데요. 이 사건에서 김용철 씨는 가장 어린 나이의 참여자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보도연맹 가입자이기도 한 김용철 씨는 6.25 직후 지서에 호출을 받았습니다. 집안에서는 가지 말라고 했지만 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며 제 발로 걸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길로 형무소로 이관되어 희생당하셨습니다.

 

물론 김용철 씨가 희생되었다는 걸 알게 된 건 나중의 일입니다. 당시는 김용철 씨를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하고 행방불명된 상태였습니다. 지금도 정확한 희생 장소나 날짜 등은 불명이라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용철 씨의 어머니, 김원희 씨의 할머니는 아들이 죽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침마다 밥을 떠놓고 동쪽을 향해 절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돌아오실 거라 믿었다고 합니다.

 

가장을 떠나보내고 어렵사리 가정을 꾸려나갔지만, 유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는 연좌제입니다. 김원희 씨의 아들이 경찰 시험에 지원했을 때 할아버지 김용철 씨의 기록을 조회했다는 내용인데요. 김원희 씨 본인도 선원수첩을 받고 배를 타려고 하다가 같은 내용으로 못 탔다고 합니다.

 

후손들이 자기 부친이나 위에 희생된 형제분들을 마음에 새기기 위한 위령탑이 건립되면, 우리 유족들이 모여서 한번씩 얼굴도 보고 위로도 하고 하면 마음의 위로가 안 되겠나 싶어요. 지방 재정이 어렵더라도 공원 같은 데나 그런 터가 있으면 시의 지원도 좀 받고, 우리도 사비 좀 내고 해서 건립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2015/08/03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3화, 김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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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8. 3.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창원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세 번째 증언자, 희생자 김기태 씨의 딸 김순애 씨입니다.

 

민간인학살 당시 어렸던 김순애 씨는 본인의 기억이 아니라 할머니의 말을 들으면서 당시의 일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김기태 씨는 창원 삼성자동 출생으로 신문지국에서 근무했습니다. 8.15 해방 때 태극기를 흔들며 안민고개를 넘어왔다고 합니다.

 

해방 후 농사를 짓던 김기태 씨는 어느 날 진해경찰서로 잡혀갔습니다. 형을 받고 마산형무소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김순애 씨의 어머니는 매일 김순애 씨를 업고 마산형무소를 찾아갔습니다.

 

직접 면회가 불가능하기에 형무소 바깥에서 김기태 씨를 찾는, 이른바 비공식 면회를 한 셈입니다. 당시 형무소에서 사람을 빨리 나오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가지고 있던 재산을 팔아 돈을 보내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형무소를 왔다 갔다 하던 어느 날, 조만간 김기태 씨가 출소한다는 말을 듣고 아침일찍 형무소를 찾은 김순애 씨와 어머니는 문이 열려있는 형무소를 봤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물으니 다른 곳으로 이송됐다고 하고, 나중에야 79일 바다에 수장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후 할아버지는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김순애 씨를 두고 재혼해서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엄마를 다시 만났는데, 우리 신랑이 비료공장 다니고 돈도 잘 벌고 할때는 남보다 안 낫겠나 싶었어요. 그런데 우리 신랑이 병으로 죽었어요. 그때부터 모든 걸 놓았습니다. 그 젊은 나이에 신랑이 죽으니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나 있는 고모도 안 보고.”





2015/07/20 - [피플파워가 낸 책]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2015/07/31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2화, 김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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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7. 31. 12:0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의 두 번째 증언자는 희생자 김용철 씨의 아들 김도곤 씨입니다.

 

김용철 씨는 마상상고 7회 졸업생입니다. 한국전기공사(당시 상호명 남선전기’)에 지원해 합격해 근무하게 됐습니다. 근무지를 함흥으로 발령받았고, 함흥 땅에서 김도곤 씨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해방 이전까지 함흥에서 근무하던 김 씨 가족은 원래 고향인 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용철 씨는 마산운동구점이라는 운동구점을 운영하셨습니다. 공이나 운동화 등의 상품을 취급했죠.

 

그러다 보도연맹이 조직되면서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모두 보도연맹에 가입해라고 했다고 합니다. 함흥에 발령받아 근무한 김용철 씨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보도연맹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특별한 운동이나 사회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어느 날 소집된 사람들이 쓰리쿼터(트럭)에 타서 마산형무소로 잡혀갔고, 그날 이후로 김도곤 씨는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김도곤 씨의 어머니 함명순 씨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유족회 활동을 하면서 진상을 밝히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셨지만, 아직까지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벌써 몇 년이 됐어요. 옛날 어머니 때부터 얘기하자면 말도 못하지요. 하루빨리 명예회복이 되어야 합니다. 명예회복이 되려면 재판결과가 빨리 나와야겠죠. 좋은 방향으로.”




2015/07/20 - [피플파워가 낸 책]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2015/07/29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1화, 감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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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7. 29. 14:03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년 7월 15일, 창원지역 민간인학살 사건을 다룬 책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가 발간됐습니다.


책은 과거 민간인학살 사건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 그들의 유족을 만나 당시의 이야기와 현재까지의 삶을 조명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지나간 일을 왜 들추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지나간 일'일까요? 아직도 유족들은 가슴아파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들의 아픔은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아름답지 않은, 있어서는 안 될 비극적인 과거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우리의 역사입니다.


13명의 유족들이 증언을 해 주었습니다. 유족 중 누군가는 떠올리기 힘든, 과거의 괴로운 기억에 눈물 흘립니다. 또 다른 이는 오래된 기억이라며 담담하게 기억을 더듬습니다. 기록자 박영주 연구원은 더하고 뺄 것 없는,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증언을 해 준 유족 13명의 이야기를 한 명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드릴 내용은 희생자 감영생 씨의 손자인 감효전 씨의 증언입니다.


희생자 감영생 씨는 일제시대에 와세다 대학 정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신 분이라고 하는데요. 비밀 의열단 단원으로 6개 국어에 능통했고 독립투사 김원봉 장군에게 자금을 대어 주기도 하셨답니다.


독립 후 한학을 가르치던 중 1948년 밀양 2.7항쟁에 참여했다는 명목으로 밀양경찰서로 체포되었습니다. 항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말하라며 갖은 고문과 협박을 당하셨다고 하는데요. 끝까지 말을 안 하고 '미 군정 포고령 위반죄'라는 죄목으로 5년 구형이 됐습니다.


이후 2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6.25 이후에 민간인학살이 자행되면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날짜가 7월 24일이라는 것도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다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사람도 그냥 죽인 게 아니고요. 돌덩이를 매달아 부모형제 모르게 죽였어요. 진실규명이되어 잘못한 거는 잘못했다고 해야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거 아닙니까?"




2015/07/20 - [피플파워가 낸 책] - 민간인학살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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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7. 20. 11:38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펴낸날 2015년 7월 15일
가격 17,000원
반양장본 | 276쪽 | 152*225mm
ISBN 979-11-955537-1-6(03090)

펴낸곳 도서출판 해딴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기록자  박영주

 

 

책 소개

창원유족회에서 펴낸 증언자료집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는 한국전쟁 전후에 있었던 민간인 학살 사건 희생자 유족들의 증언을 모은 책이다. 65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아파하고 있는 희생자들의 유족들. 어디 토로할 수도 없었던 당시의 괴로운 기억들을 끄집어냈다.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는 눈물이 나지도 않는 이도 있다.


재판 절차나 법적 근거도 없이 전쟁의 혼란을 틈타 국민을 학살한 국가권력.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보상. 조용히 넘어가기엔 죄 없이 사라진 목숨이 너무나도 많다. 재산과 땅, 그리고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이 여전히 눈물 흘리고 있는 현실. 이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이자 잊혀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다.


 

저자 소개

기록자 : 박영주 경남대학교 박물관 비상임연구원

평생을 기록하는 일로 살아왔다. 1985년 무크지 <마산문화> 편집장을 지냈고, <경남지역 6월민주항쟁 자료집 1, 2>(2008, 6월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2011,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책임편집을 맡았다.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함양지역 민간인 희생자 전수조사 작업에도 참여했다.

 

 

 

목차

발간사 노치수

 

할아버지의 바다 / 감효전

증조할머니가 삼십몇 년 동안 밥을 해놓고 기다렸어요. 맨날 하시는 말씀이 우리 똑똑한 자식이 절대 죽었을 리 없다. 살아있다. 올 때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백 살이 넘어도 우리 자식 얼굴 보고 죽는다.

 

시급한 명예회복 / 김도곤

유족회에서 몇 년째 홛동하고 있는데 그 옛날 어머니 때부터 이야기하자면 말도 다 못하지요. 재판결과가 빨리 나와야 합니다. 좋은 방향으로 재판결과가 나와서 명예회복이 됐으면 합니다. 벌써 몇 년째입니까?

 

희생자 위령은 우리시대의 의무 / 김순애

자꾸 외면하지 않습니까. 사건을 물고 늘어진다 아닙니까. 증거가 불충분하다 하면서 기각시키고요. 판결이 빨리 나야겠지요. 그리고 위령비도 세워야지요. 할 거는 다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로하는 일에 국가가 나서야 / 김원희

지방재정이 어렵더라도 공원 같은 데나 그런 터가 있으면, 시의 지원을 좀 받고 우리도 사비 좀 내고 해서 건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로해야죠. 그게 자식들이 할 도리 아닙니까?


야이 시아시 놈들아, 내 소자 데리고 온나 / 문강자

우리 할머니는 아들 이름을 소자라 하는 거라. 우리 어릴 때는 그 소자가 무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게 효자라 효자. 남들이 이 집 아들 뭐 어쩌면 하고 말할때도 늘 내 소자가, 소자 그렇게 하셨지요.


역사 바로 세우기는 진실규명으로부터 / 심재규

일심에서 패소했는데, 그 이유가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보고 당신 아버지가 죽은 거를 왜 정확하게 모르냐고 하는데, 모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합니다.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의 밑거름 / 심진표

우리 어릴 때는 사람만 보면 겁이 나서 우리 아버지 없다는 소리만 하고 다른 말은 일절 안 했습니다. 아버지가 항일독립운동 하시면서 건국훈장 애국장 받은 분이신데도 세상 무서워서 말을 못했어요.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이귀순

저기 가입하면 군에도 안 가고 좋단다. 내 가입 할란다 그러고. 그래 어느 날인가, 내 저녁 때 일찍이 와서 소 찾으러 가꾸마 이러데. 그런데 소 찾으러 오지도 안 하고···.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아버지 명예회복은 당연한 도리 / 이동주

저 혼자의 머릿속에만 기억하고 있다가는 이 사실이 언젠가 없어질 겁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이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는 걸 후세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잘못된 역사가 반복이 안 될 것입니다.


꿈에라도 봤으면 싶은데 꿈에도 안 나타나예 / 이영자

우리 아버지가 출근한다고 가신 그거는 알고 있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잘 몰라요. 나가면서 그러셨어요. 내 갔다 오께 영자야. 그렇게 인사하고 가셨는데, 그질로 못 봤어요.

 

이제라도 특별법 만들어서 문제 풀어야 / 정동화

보도연맹 가입해가지고 학살되고 그런 거 다 알고 있었는데 아무도 말을 못 헀어요. 유족회 모두가 바라는 바지만, 어차피 정식재판에 근거하지 않고 처형한 학살이니까 이제라도 특별법을 만들어야죠.


위령탑 세워 한을 풀어야 / 조정숙

많이 힘들었지요. 진짜 못 먹고 살아서 허리띠도 많이 졸라맸습니다. 허리띠만 졸라맸습니까. 온갖 장사를 다 했습니다. 위령탑이라도 세워서 한을 좀 풀었으면 싶어요. 얼마나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갔습니까?


난리통에 죽다 살아난 거는 말도 못해 / 황점순

총알이 날라오니까 나는 아를 업고 뛰어가다가 총을 맞았어. 하나도 성한 데 없이 피투성이가 되가지고···. 총알이 박히지 않고 관통을 해서 얼추 다른 데는 다 나았는데 다리는 많이 다쳐서 아직 안 나았어.


창원지역 민간인집단희생사건 유해매장지


창원유족회 활동 사진

 

 

책 속으로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이귀순

 

거기(보도연맹) 가입하면 군에도 안 가고 좋단다, 내 가입 할란다, 그래 그 가입을 했어. 그래 어느 날인가, 내 저녁때 일찍이 와서 소 찾으러 가꾸마, 이러대. 그런데 소 찾으러 오지도 안 하고···.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 누가 뭐라고 하면서 가입하라고 했답디까?

지서에서, 군에도 안 가고 좋다고 가입을 하라고 했는 거라.”


-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 보도연맹이었네요?

하모. 보도연맹인지도 모르고, 군에도 안 간다고, 그래 꼬여서···.”


- 그래 가입하고 난 뒤에 전쟁이 터졌네요?

그렇지. 그래 나니까 안 오는 거지. 그러니까 뺄개이로 말린 거지.”


- 그래가지고 지서에서 불러서 갔을 때가 언제입니까?

나는 스무 살 묵었고 스물한 살이고 그랬지. 한 살 더 묵었으니까.”


- 그때 나갔을 때가 음력으로 언제입니까?

유월달인데 유월 초순쯤 됐을 거라.”


- 그래 어디로 갔습니까? 지서로 바로 갔습니까?

오서지서로 가서 그러고 난 뒤로 안 온다카이.”


- 경찰이 데리러 왔습디까?

오데요. 고마 전부 본인이 안 갔소.”


- 그럼 이 동네는 몇 명이나 갔습니까?

그때 이 동네서 열인가 그리 갔을 거라. 그 가면 좋다고···. 막 좋다고 갔지. .”


- 좋다고요?

하모. 가모 뺄개이도 물새해 주고 군에도 안 보내고 좋다고 하면서···.”


- 지서에서 뭐 한다고 오라 했습니까?

뭐 하러 오라고 했는지 그건 모르겠고···. 지서 간다 하대, 그래 뭐 하로 가노? 오라 하는데 가보지 뭐. 군에도 안 보내고 좋다고 하니까···. 내 저녁때 소 찾으러 오꾸마, 그리고는 지서로 갔지.”


- 그럼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옷차림도 그냥···.

그냥 잠깐 다녀온다고 맨몸으로···. 그런데 이리 안 온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전쟁 65,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폐허로 변한 공터 위에는 높게 치솟은 건축물과 널찍한 도로가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과거의 일을 잊은 채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거의 문제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으로 가족들과 원치 않은 이별을 한 이산가족이나 해결하지 못한 친일파 청산 등.

 

그 가운데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억울한 죽임을 당한 사람들도 있다. 좌익세력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민간인을 집단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법치국가에서 최소한의 재판절차도 거치지 않고 민간인을 마구잡이로 학살한, 잊어서는 안 될 과거. 이 책은 창원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족들의 생생한 육성 증언이다.

 

책에서는 아버지, 남편, 삼촌, 할아버지 등 가족을 떠나보내고 아파하고 있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는 떠올리기 힘든 과거를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또 누군가는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며 담담하게 말하기도 한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의 아픔을 겪은 유족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도 별다른 보상이나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잊혀서는 안 될, 해결되어야 할 과거 민간인 학살.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역사다.

 

 

추천의 글

65년의 세월이 흘렀다. 20대 초반의 새댁이었던 여자는 88세 노인이 되었다. 국가권력에 남편이 학살되고, 하나뿐이었던 한 살배기 아들도 미군의 총탄에 잃었다. 그녀는 아직도 남편이 왜 학살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자신도 미군의 총탄을 맞고 간신히 살아난 뒤 평생을 혼자 살아왔다.

 

이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바꿔놓아야 했다. 기억은 잊히지만 기록은 역사가 된다. 창원유족회가 이 증언자료집을 만든 이유다. 이 기록은 앞으로 역사가 되어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외칠 것이다. 경남 창원에, 대한민국에 이런 한 맺힌 일이 있었다고.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고···.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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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6. 18. 15:22 Category : 서평과 리뷰 Writer : 기록하는 사람

<풍운아 채현국>(김주완 기록)이 출간된지도 벌써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많은 독자들이 <풍운아 채현국>을 읽고 리뷰와 소감을 올려주셨는데요.


독자들의 리뷰를 간추려 카드로 정리해봤습니다. 리뷰를 올려주신 기자와 블로거,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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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4. 12. 10:19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수퍼우먼’ 그녀들을 만나보자

 

창업!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취업보다 자기 일이 고플 때 창업 욕구는 불쑥 불쑥 차오른다. 누구의 간섭 없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일구어 나가는 것. 수입이 일정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은 내가 하기에 달려있다. 굉장히 멋져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마음 편한 취업 성공기를 감상할 수 없다. 책에 소개된 12명의 여성 CEO는 여전히 치열하게 배우며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퍼, 공연연출가, 파티플래너, 플로리스트 등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이 여성창업자들은 사업구상부터 회계까지 도맡아하며 ‘수퍼우먼’이 되어가고 있다. 책을 펴고 그녀들을 만나보자. 그 열정을 더 닮고 싶어질 수도, 창업이 이렇게 힘들구나 싶어서 되려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어떤 쪽이든 의미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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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4. 5. 11:03 Category :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 Writer : 기록하는 사람

도서출판 피플파워 페이지 '좋아요'가 이제야 1000명을 넘어섰네요. 저희는 지역의 조그만 출판사이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지역적 한계도 많지만, 모든 인터넷서점은 물론 전국 주요 오프라인 서점에 유통망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으로 낸 책은 <경남의 재발견>(2013년 11월)이었습니다. 분량이 많아 '해안편'과 '내륙편' 두 권으로 출간했습니다.


<경남의 재발견>을 기획한 계기는 30년 전인 1983년 '뿌리깊은 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의 발견> 시리즈였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이 시리즈를 사서 읽는 동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운 문체, 충실한 자료조사와 취재, 정성스런 편집까지 한국 출판역사상 길이 남을 명저라 할 만 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펴낸 <한국의 발견>.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한국의 발견-경남편 30년 후 버전을 우리가 만들어보자'고요. 30년이면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 산업구조와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크게 변화한 세월입니다. 


경남 18개 시군과 지금은 통합된 마산, 진해까지 더하여 모두 20개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기질, 산업, 관광, 기후, 특산물과 먹거리를 꼼꼼히 취재했습니다. 사실 이런 '공익콘텐츠'라면 경상남도가 수 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라도 꼭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경남도가 하지 않는다면 지역언론이라도 나서서 해야할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남강이 멋지다는 것을 진주 사람이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경남의 재발견 기획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와 남석형 기자의 성실한 취재와 필력, 박민국 기자의 사진, 서정인 기자의 디자인 등에 힘입어 탄생한 <경남의 재발견> 해안편과 내륙편은 정작 경남에 살면서도 가까이 있어서 잘 몰랐던 우리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우리가 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또한 외지 출신이지만 경남에서 살고있거나 살고자 하는 분들께는 유일무이한 '경남 입문서'라 할만 합니다.


<경남의 재발견> 해안편, 내륙편(각권 1만 5000원)


그래서 우리는 이 책에 '발품으로 찾아낸 역사 문화 관광 인문지리지'라는 부제를 자신있게 붙였습니다.


다행이 독자의 반응도 좋아 해안편과 내륙편을 합쳐 6000권에 가까운 책이 팔렸고, 저희 회사 재정에도 적잖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책은 이미 서점에 풀려 있는 60권 정도에 불과합니다.


여러분께 조심스레 여쭙니다. 어떻게 할까요? 책이 나온지 1년 5개월이 지나다 보니 서점에서 팔리는 숫자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경남이라는 지역에 한정된 콘텐츠여서 그런지 찾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절판하기에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제작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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