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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8. 30. 11:38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남해바래길

부제 이야기가 있는 느린 풍경

펴낸날 2017년 8월 28일
가격 15,000원
반양장본 | 240쪽 | 152*225mm
ISBN 
979-11-86351-16-1 (0391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이서후

 

 

 

책 소개

 

경남에는 바다 풍광이 아름다운 지역이 여럿 있다.

개중에서도 남해는 독보적이다.

태평양을 향해 열린 쪽빛의 눈부신 바다

사계절 푸른 들판과 산등성이 푸근한 황토밭

굳이 다랭이마을이 아니라도

시선을 두는 곳마다 따뜻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남해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바래길은

이런 경치를 배경 삼아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때 묻지 않은 정겨운 길, 외로움마저 풍경이 되는 곳.

이 책은 저자가 1년간 남해섬을 걸으며 쓴 체험적 바래길 안내서다.


남해바래길에 어서 오시다!

 

 

 

지은이

 

이서후

 

경남도민일보 기자.

어느 날 직장을 때려치우고 몇 년을 방랑자로 살았다.

그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월간 <피플파워>에 여행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다시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생활 주변에도 좋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목차

 

프롤로그

풍경의 발전

 

남해바래길의 탄생

남해 섬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길 따라 느릿느릿 걸어볼까

 

1코스 다랭이지겟길

평산항 ~ 가천다랭이마을 16km 5시간

 

2코스 앵강다숲길

가천다랭이마을 ~ 벽련마을 18km 6시간

 

3코스 구운몽길

벽련마을 ~ 천하마을 15.6km 5시간 30

 

4코스 섬노래길

천하마을 ~ 미조항 ~ 해안도로 ~ 천하마을 12.4km 4시간 30

 

바래길 외전

남해대교를 지나 설천해안도로를 따르다

 

13코스 이순신호국길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 유허 ~ 노량마을 7.8km 2시간

 

7코스 고사리밭길

적량마을 ~ 동대만휴게소 14km 4시간 30

 

5코스 화전별곡길

미조면 천하마을 ~ 삼동리 물건방조어부림 17km 6시간

 

6코스 말발굽길

삼동면 지족마을 ~ 창선면 적량마을 15km 5시간

 

8코스 진지리길

창선면 동대만휴게소 ~ 창선·삼천포대교 10km 3시간

 

바래길 외전 2

강진만을 낀 창선면 해안도로

 

14코스 망운산 노을길

남해군 서면 서상마을 ~ 노구마을 10.4km 3시간

 

에필로그

외로운 객 푸근하게 보듬어준 바래길, 다시 올게 꼭


 

 

책 속으로


2017 8월 현재 남해바래길은 10개 코스가 열려있다. 구체적으로 1코스 다랭이지겟길, 2코스 앵강다숲길, 3코스 구운몽길, 4코스 섬노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6코스 말발굽길, 7코스 고사리밭길, 8코스 동대만진지리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 14코스 망운산노을길이다. 이 중 8코스 진지리길은 길은 연결되어 있지만 이정표 등 표지가 아직 없다고 한다.

- (본문 17, 남해바래길의 탄생)

 

1코스 마지막 마을인 가천마을은 아마 전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일 테다. 비탈을 깎아 만든 가천마을 다랭이논은 국가가 지정한 유형문화재명승다. 유명한 관광지인 까닭에 숙박할 곳도 먹을 곳도 차를 마실 곳도 많다.

- (본문 35, 1코스 다랭이지겟길)

 

남해 제1경인 금산은 소금강, 남해금강으로 불릴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산은 해발 681m로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기암괴석으로 덮여 풍경이 남다르다. 바위 형상을 중심으로 모두 38경이 볼거리로 지정돼 있다. 금산은 애초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산속에 보광사를 지으면서 보광산으로 불렸다. 그러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를 한 끝에 조선 왕조를 건국하게 됐다. 이성계는 산신에게 감사하다는 뜻에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두르겠다 약속했고 그래서 비단 금자를 써서 금산(錦山)이 됐다고 전한다.

(본문 85, 3코스 구운몽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은 남해군 고현면 차면마을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 유허에서 시작해 설천면 노량마을까지 이어진다. 이 바래길은 지난 2012년 남해군이 마련해 놓은 이순신 호국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순신호국길은 그야말로 이순신에서 시작해 이순신으로 끝나는 길이다. 또한, 거북선에서 시작해 거북선으로 끝나는 길이기도 하다.

(본문 124, 13코스 이순신호국길)

 

여기서부터 잠시 바래길을 벗어난다. 풍경이 남다르다는 바닷가 고사리밭 언덕으로 가기 위해서다. 행정구역으로 식포마을에 속한 이 언덕은 바래길 코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바래길을 개척한 문찬일 씨가 이곳을 발견하고는 하늘하늘 언덕이라 이름 지었다. ‘한가롭게 멋대로 노니는 곳이란 뜻이다. 7코스 나머지 구간을 포기해도 될 정도로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본문 148, 7코스 고사리밭길)

 

6코스 말발굽길이 시작하는 지족해협은 남해군 삼동면 지족마을과 창선면 지족마을 사이에 있는 바다를 일컫는다. 두 마을은 원래 창선도과 남해도를 잇는 나루터였다. 지난 1980 6 5일 창선교가 완공되어 서로 이어졌다. 지금 창선교는 지난 1992년 기존 다리가 무너져 1995년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 (본문 184, 6코스 말발굽길)

 

남해군 강진만에 노을이 진다. 바다는 온통 노을빛이다. 건너편 설천면, 고현면의 산등성이들 그리고 바다 위 섬들의 검은 그림자가 햇살과 대조를 이루며 운치를 더한다. , 이런 거였나. 창선면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일몰이 환상적이라는 어느 어르신의 말도, 이 주변에 유달리 노을이란 이름이 들어간 펜션이 많은 이유도 이해가 된다. 그야말로 찬란한 황금 바다. 넓게 드러난 갯벌에도 노을이 스며든다.

- (본문 208, 바래길 외전2)

 

바닷물이 황금색으로 물들 즈음 남해섬 망운산에 오른다. 산봉우리에서 구름을 내려다본다고 해서 망운(望雲)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던가. 운해가 자주 낀다고 들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다. 4, 5월이면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다고도 들었다. 초겨울 산은 그저 억새들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KBS 송신탑을 지나 감시초소까지 가니 비로소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남해에서 가장 우뚝한 산답게 망운산은 바다를 굽어보는 기상이 웅장하다. 남해섬 여러 봉우리는 물론, 바다 건너 전남 여수 땅 봉우리들도 이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듯하다. 해는 여수 쪽으로 넘어간다. 지평선 주변에 가로로 길고 붉은빛이 머물다 사라지니 해가 온데간데없다. 곧 바래길 주변 어촌 마을에 짙은 어둠이 깃든다. 반면 바다 건너 여수 산업단지와 광양제철에는 환하게 불이 켜진다.

(본문 225, 14코스 망운산 노을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빨리빨리가 일상인 사회에 살면서, ‘슬로우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 걷기 열풍 열풍이 불었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위해 제주도로, 지리산으로 향한다.

이외에도 그 지역의 매력을 한껏 살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남해바래길도 그 중 하나다.

 

책의 지은이는 경남도민일보의 기자다.

2016 1월부터 말까지, 1년에 걸쳐 남해바래길을 걸었다.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의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바래길 구석구석을 누볐다.

마을 고샅고샅을 살피며, 남해의 풍요로운 자연과 그곳을 터전삼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았다.

때로는 남해바래길에서 벗어나, 남해의 숨은 풍경을 찾기도 했다.

지역과 길에 얽힌 옛이야기들은 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남해바래길을 홀로 걸으며 외로움도 있었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 이상이었다고 한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시선 향하는 곳마다 아름다운 남해.

지은이가 직접 걷고, 보고, 들은 남해의 느린 풍경을 즐겨 보시라.

 

 

주제어피플파워, 경남, 남해, 남해섬, 바래, 바래길, 보물섬, 걷기, 힐링, 다랭이지겟길, 앵강다숲길, 구운몽길, 섬노래길, 이순신호국길, 고사리밭길, 화전별곡길, 말발굽길, 진지리길, 망운산 노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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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6. 28. 16:23 Category : 피플파워 북콘텐츠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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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6. 28. 15:46 Category : 피플파워 북콘텐츠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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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6. 28. 11:01 Category : 피플파워 북콘텐츠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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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6. 15. 14:1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

부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담론

펴낸날 2017년 6월 12일
가격 15,000원
반양장본 | 296쪽 | 145*210mm
ISBN 979-11-86351-15-4 (0333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김태훈

 

 

 

책 소개

 

이제껏 ‘도시 스토리텔링’을 이렇게 파고든 책은 없었다
도시의 품격을 바꾼다…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이 먼저 읽어야 할 책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은 먼저 인간종 사피엔스를 통해 스토리텔링이 가진 힘을 설명한다. 원시시대부터 시작하는 도시 스토리텔링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과거, 현재, 미래 도시를 샅샅이 훑는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유행처럼 휘몰아친 스토리텔링을 조목조목 뜯어본다. 저자는 도시 스토리텔링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대전의 빵집 성심당, 아일랜드 더블린, 자유의 여신상, 진주유등축제, 시간을 다스리던 달력…. 다양한 예시들은 도시학(都市學)처럼 보이는 이 책을 예상 못한 재미로 이끌고, 동시에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에 오랫동안 파고든 저자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삶과 공간에 대해 다른 시각을 틔어준다. 지역과 도시공동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 축제, 홍보 분야에 종사하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특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이 이 책을 읽으면 도시행정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 도시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다.

 

 

 

지은이

 

 

김태훈

 

저자 김태훈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지역문화정책 분야에 뜻을 정하고 고향인 경남 창원에 돌아와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며 경남도민일보 공채 1기로 입사해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일하며 기획과 정책개발 및 음악산업진흥 업무 등을 두루 거쳤고, 2011년부터 다시 경남도민일보와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를 세워 마산 원도심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했고, 지역과 도시 스토리텔링 관련해 대학 강의와 글쓰기, 라디오 방송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소리바다는 왜>(2010), <스토리텔링 레시피>(공저·2014),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2016), <지역공동체와 미디어>(2017)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이야기와 도시
허구와 상상 공동
도시의 탄생
성과 속
도시 스토리텔링의 정의

 

2장 스토리텔링과 도시 마케팅
조작주의적 스토리텔링
한국의 스토리텔링 담론
도시 마케팅의 등장
신화 근본주의

 

3장 도시 정치
스토리텔링에 중립은 없다
중앙정치에 발목 잡힌 지방자치
지방자치와 도시 스토리텔링
도시 주권을 창조하는 과정
주권의 변화와 공간의 변화
권력자의 도시 서울
좋은 정치가 만드는 새로운 공간

 

4장 도시의 인물
권위가 세운 인물, 최윤덕의 예
인물에 반영된 공동체의 가치
민중이 세운 영웅, 그라쿠스와 전봉준
시민이 세운 영웅, 스포츠 스타
평범한 시민, 몰리와 애니
우리 도시의 대표 인물은?
기억을 붙잡는 도시
1980년대의 민중, 21세기의 시민

 

5장 도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조이스와 파묵
작가의 도시와 독자의 도시 사이
영감을 재촉하는 시간의 흔적
시민과 도시의 애착 관계
도시 이야기? 사람 이야기!

 

6장 성스러운 공간과 랜드마크
경건한 공간이 도시의 중심
경건한 공간을 둘러싼 갈등
경건한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살아 있는 경건한 공간
도시의 상징 랜드마크
자유여신상이 품고 있는 이야기
랜드마크에 응축된 이야기

 

7장 성스러운 시간과 특별한 사건
특별한 시간 전략과 공동체의 정체성
시간 전략에 투영된 세계관
혁명 정부의 무모한 시간 전략
도시의 시간, 시민의 시간
특별한 사건과 성스러운 시간

 

8장 축제
엉뚱하게 시작된 축제
관광 도시? 축제 도시!
축제는 성스러운 시간의 재현
우리 축제는 안녕합니까?
축제의 본질을 찾아서

 

9장 문화예술과 스포츠
에스토니아의 노래와 춤
노래와 춤으로 확인하는 공동체의 정체성
시민이 선택하는 문화예술
스포츠가 창조하는 신화
몸에 새기는 이야기
사회체육과 공동체 네트워크

 

10장 향토기업 향토음식
자기 도시에 밀착하는 성심당
대전과 성심당이 함께 만든 이야기
향토 기업의 문화적 잠재력
향토음식에 대한 도시 문화정책
향토음식과 도시 정체성

 

11장 공동체 미디어와 스토리텔링 네트워크
대안 미디어와 공동체의 목소리
커뮤니케이션 하부구조
붕괴된 하부구조의 재건

 

에필로그


 

 

책 속으로


도시 관계자들에게 스토리텔링은 거의 ‘맹신’에 가깝다. 스토리텔링만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물론 우수 사례라고 불리는 곳들도 제법 있다. 서울의 북촌이라든지, 대구의 김광석 거리라든지, 통영의 동피랑이라든지, 전주의 한옥마을이라든지 사람들 입과 소셜미디어 타임라인을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치르는 장소들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이들 사례를 과연 스토리텔링의 성공적인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상권이 살아나는 것이 과연 스토리텔링의 목적이 되어야 할까?
이런 사례들과 마주할 때 나는 항상 질문한다. “스토리텔링이 과연 무엇일까?” “스토리텔링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도시를 스토리텔링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스토리텔링 계획이, 스토리텔링 사업이 도처에서 넘쳐나는 이때에, 과도한 스토리텔링이 도시 공동체에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한 이때에 우리는 이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자기 도시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 정말 좋은 것일까? 그 인기 때문에 임대료가 올라가면 성공이라고 평가해야 할까? (본문 8쪽)

 

던바의 숫자라고 불리는 150명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의미 있는 단위가 되고 있다. 조직 전문가들은 종교든, 기업이든, 군대든 150명을 기준으로 무리를 조직하고 또 관리하는 전략을 세운다. 심지어 사회적 관계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도 이용자들의 의미 있는 관계 숫자를 평균 내보면 150명에 수렴한다. 150명은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친밀감을 느끼는 한편, 같은 편으로서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계 숫자인 셈이다.
따라서 한 무리가 이 숫자를 넘어갈 때 보통은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신흥 반체제 세력이 등장해 기존의 리더십에 반기를 든다. 기존 리더십이 그 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면 무리는 둘로 쪼개지든지 아니면 해체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런 분리 현상은 강한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는 종교단체나 사회 봉사단체 등에서 자주 일어난다.
만약 인간도 이 정도로 무리지어 살아간다면 20~80마리씩 무리지어 살아가는 침팬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스런’ 150명을 크게 뛰어넘는 집단을 조직하는 데 성공했다. 허구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믿는 무리들을 조직해 본격적인 집단 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본문 18쪽)

 

이듬해인 1981년 소설과 황석영과 음악가 김종율이 함께 만든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이 탄생했다. 이 노래극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에 사망한 들불야학 동료 박기순 사이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것이었다. 바로 이 노래극에 광주 항쟁의 상징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삽입돼 있었다.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의 노래이면서 동시에 윤상원을 기리는 노래로 오늘날까지 불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광주시민에게 윤상원이란 존재는 각별하다. 윤상원의 생가가 있는 광산구와 윤상원기녑사업회는 2016년 6월 ‘2030 윤상원 열사 기념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에는 윤상원 기념관과 윤상원민주인권시립도서관 설립, 생가 정비, 광주시내 윤상원 기념시설 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부산의 최동원 광주의 윤상원이라면 현재의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인물을 호출하지 않아도 이 정도의 인물을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에 동일한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살았던 삶, 실천했던 행동들이라면 도시공동체가 함께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본문 109쪽)

 

역설적이게도 진주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파동은 진주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민들에게도 축제의 본질을 묻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축제를 왜 하는지? 축제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지? 축제는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어야 하는지? 거리에서 시민들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토론회가 열리고 사례들이 수집됐다. 이듬해 진주시는 유료화 정책을 고수했지만 가림막은 대폭 완화했다. 유등축제 유료화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논쟁은 진주 시민 스스로 자존심을 회복했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현재 우리나라 도시 축제들이 노정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축제를 ‘도시 마케팅’의 도구로 바라보기 때문에 발생한다. 도시마케팅은 원래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 아래에서 글로벌 금융과 다국적 기업을 자기 도시에 유치하기 벌이는 홍보 및 프로모션 활동을 가리킨다. 글로벌 자본을 상대로 이런 정책을 구사할 수 있는 도시는 사실 지구상에 많지 않다. 최소한 인구 천만을 넘나드는 메트로폴리탄 도시들이 이 대열에 서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마케팅을 해낼 수 있는 도시는 서울을 거의 유일하다.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역사문화적 자원과 세계 어느 곳과도 쉽게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 그리고 이 모두를 포괄하는 도시 경관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이와 같은 마케팅 일변도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정자립도도 높지 않은 도시가 글로벌 메트로폴리탄들을 벤치마킹한다는 사실 자체가 넌센스다. (본문 207~208쪽)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958년에 지방자치법 4차 개정을 통해 선출직이던 자치단체장을 임명직으로 바꿨고, 196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전통적인 자치조직인 동회마저 강제로 해산시켰다. 박정희는 나아가 쿠데타에 참가한 군인들을 ‘유신사무관'이란 이름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내려보냈다. 그들은 새마을운동이라는 대규모 캠페인을 주도하면서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하부구조를 붕괴시키고 청년회와 새마을 부녀회 같은 권력 친화적인 하부구조를 인위적으로 구축했다.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던 지역의 커뮤니케이션 하부구조는 선거철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후보자들이 찾아다니면서 인사하는 공식 비공식 단체와 조직이 바로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스토리텔러들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이들 조직 중 상당수는 박정희 시대에 만들어졌거나 그 후신들이다. 문제는 이들 스토리텔러들이 다른 스토리텔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이미 권력화된 그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개방적으로 소통하기 보다는 자기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경향이 강하다. 저마다의 공동체에 안주하며 편향된 관점으로 지역을 바라보려고만 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공동체 열망이 권력으로 완전히 제압되지는 않았다. 공동체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에 시민들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한국의 도시 정부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펼치고 있는 각종 ‘마을만들기’ 사업들이 대표적인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서울시는 2012년부터 아예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라는 지원기구를 만들기도 했다. (본문 278~279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장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담론’
20년 차 유행어 ‘스토리텔링’은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았나

 

‘이야기 듣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말을 걸고, 동화책을 읽어준다. 아이는 태어난 후에도 늘 이야기와 함께 자란다. 할아버지, 할머니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절 이야기를 습득한다. 이렇게 오고 가는 이야기는 세대를 통하고 연결해 끈끈한 이야기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결속한 공동체 중 ‘도시’라는 공유 영역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은 도시 공동체가 된다. 선택이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도시와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간다.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은 행복한 도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 스토리텔링, 학문적 용어 같아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도시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이 생소한 이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도시 스토리텔링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정돈된 문체로 꼼꼼히 풀어냈다. 책장을 넘길수록 흡입력이 더해진다. 읽다 보면 도시 스토리텔링이 나와 동떨어진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도시라는 공간에 기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 바로 나의 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실 유등 축제를 전면 유료화한다는 방침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의견은 엇비슷하게 갈렸다. 지난 몇 년 간 교통 문제로 시민 전체가 워낙 고생을 해온 터라 유료화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그 유료화에 가림막까지 포함됐을 거라고 예상한 시민은 거의 없었다. 워낙 난데없었던 만큼 시민들의 불만과 반대도 거세게 일어났다. 단순히 가림막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가림막은 돈의 논리에 포획된 오늘날의 축제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고, 적지 않은 시민들이 그 앞에서 모욕감을 느꼈다.’

 

저자는 도시를 휘감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조목조목 짚어 낸다. 이야깃거리가 자연스럽게 도시와 어우러진 사례와 그렇지 못한 억지스러운 사례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이처럼 성심당은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대전에 집착한다.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해달라는 요청을 직접 받고도 고사한 이유 또한 대전에 기반을 둔 성심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대신 성심당은 대전 소재의 롯데백화점과 대전역에 분점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분점을 내더라도 대전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최윤덕 장상을 대하는 창원시민들의 정서는 대체로 뜨악하다.…조선시대 초기에 활약한 장군에게서 21세기를 사는 창원시민들이 정서적인 공감대를 찾기가 어려워서다. 창원시민들은 단지 창원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사람’으로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

 

경제적 가치에 밀려 어마어마한 이야깃거리가 사라져버린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 42년간 한일합섬을 거쳐간 누이들 숫자를 모두 합치면 몇 명이나 될까? 모르긴 해도 최소 10만 명은 넘지 않을까? 이들이 공장 일을 그만두고 꾸린 가정도 수만 개에 이르지 않을까? 그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과 관계들이 만들어 냈을 법한 이야기들을 한 번 상상해보자.…안타깝게도 마산시는 한일합섬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도시에 남기는 데 실패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단절됐고 수많은 이야기 씨앗들은 허공에 흩어져버렸다.’

 

도시에 이야기 하나가 안착하는 건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억지로 붙인다고 붙지도 않는다. 도시와 시민이 상호작용을 하며 배어 나온 이야기라면 억지 부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우리나라 도시들이 추구해야 할 랜드마크 정책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오일머니로 중무장한 사우디 제다의 킹덤 타워와 높이 경쟁을 계속 하기 보다는, 스페인 빌바오처럼 낯설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만 집중하기보다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더블린의 첨탑처럼 공동체가 간직한 이야기들을 응축하는 새로운 상징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나라 도시들에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20년 차 유행어인 ‘스토리텔링’. 도시는 여전히 스토리텔링을 맹신한다. 저자는 이제 방법을 바꾸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스토리텔링 덕분에 누구의 삶이 나아졌는지, 시민인가 자본인가? 아니면 권력과 자본이 결합한 토호인가? 스토리텔링이 돈벌이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경제적 효과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면 좋을 일이다. 스토리텔링은 마술봉이 아니다. 스토리텔링이 당장 도시를 반짝거리게 해줄 거라는 기대를 버리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대신 수년간의 스토리텔링 연구를 통해 정리한 노하우를 전한다.

 

도시 스토리텔링에 대해 저자가 이토록 꾸준히 얘기하는 이유는 하나다. 도시 스토리텔링은 시민의 삶에 바로 닿아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에 도시 스토리텔링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도시 스토리텔링을 활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외친다.

 

지역과 도시공동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 축제, 홍보 분야에 종사하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특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이 이 책을 읽으면 도시행정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 도시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다. 그 행정을 감시·비판하는 지역신문 기자들도 꼭 봐야 할 책.

 

 

주제어: 스토리텔링, 도시 스토리텔링, 도시 마케팅, 도시 디자인, 지역공동체

분류: 도시 사회학, 사회 정치, 사회문화, 사회학



출처: http://peoplesbooks.tistory.com/60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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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5. 22. 18:03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통영로

부제 통영-한양 이은 '조선 고속도로'

펴낸날 2017년 4월 25일
가격 15,000원
반양장본 | 292쪽 | 152*225mm
ISBN 979-11-955537-4-7 (03980)

펴낸곳 도서출판 해딴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최헌섭

 

 

 

책 소개

 

조선시대 10대 간선도로 중 하나인 통영로 옛길

 

옛글과 고지도를 통해 경로를 확인하고, 그 길을 되짚어 통영에서 한양을 잇는 길을 걸었다.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영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경상남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경기도를 거치며 한양에 도착한다.

경로를 세세히 훑어보면 통영에서 고성, 함안, 창녕, 고령, 성주, 상주를 지나 문경 유곡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문경에서 목적지인 한양까지 이어진다.

20113월 봄, 한 달에 한두 번씩 그 길을 되짚으며 걸은 통영로 옛길 걷기. 한양까지 간 뒤 출발점인 삼도수군통제영까지 돌아오니 세 해가 지난 가을이었다.

이제는 흔적으로만 남은 그 길을 기억하며, 되살리고자 한다.

 

 

 

지은이

 

최헌섭

 

1963년 외가인 창녕에서 태어나 창원에서 자랐다.

창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문화재연구소(현 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고고학으로 밥벌이를 시작하였다.

마산국제여객부두 문화재감정관, 경남문화재연구원 조사과장,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조사연구부장과 센터장을 거쳐 지금은 두류문화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직장 생활 틈틈이 우리 옛길을 찾아다니며 이를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경상남도


01. 통영-한양 이은 조선 고속도로에 첫발을 딛다

02. 길은 모습만 바꾼 채 아직 마을을 잇고 있었다

03. 통영로 옛길은 문화유산의 보물창고

04. 다랑이 사이 옛길 그림 같은 풍경 선사하고

05. 아는 듯 모르는 듯 옛길은 개발에 자취 잃어가고

06. 개발에 묻힌 옛길, 걷는 이 눈에는 스산한 풍경으로

07. 곳곳에서 선 빗돌 이정표 되어 옛길 이끌고

08. 낙동강 웃개나루 소통의 참 의미 일깨우고

09. 소통의 보람·침략의 아픔 그대로 품고 길은 이어진다

10. 가을을 가로지른 걸음 어느덧 대구에 들다


경상북도

11. 경제성 잃고 호젓해진 옛길 걷는 이 마음을 다독이고

12. 길은 과거를 이어주고 역사는 다시 반복하고

13. 흔적 사라졌어도 옛길 있어 그 자취 더듬다

14. 숨은 이야기 더듬으며 옛 시간 속을 거닐다

15. 끊어진 옛길 역사가 이어주고 오늘도 발길은 역사가 된다

16. 선현이 남긴 흔적 지도삼아 뒤따르는 길손은 길을 잡고

17. 옛 시간 따라 흐르는 역사의 향기

18. 세월 흘러도 변함없이 핀 꽃, 길손 발길에 힘 더하고

19. 통신사 왕래교통 요충지 역할

20. 보일 듯 말 듯 옛 발자취 따라 한 발 한 발

21. 열녀문·충렬비·여신각길 위 사연과 만나다

22. 일제강점기·한국전쟁그날의 상흔그대로

23. 아리랑 한 자락 고개를 넘어간다


충청북도

24. 주막서 지친 걸음 달래고 낙동강 떠나 한강으로

25. 강을 따라 자취 감춘 옛길흐드러진 박꽃 대신 반겨

26. 단호사 쇠부처·물 맛 좋은 달천여기가 충주

27. 가을바람은 안다사라진 옛길··절의 흔적을

28. 옛 걸음 따라 걷다보면 이천 땅이 지척에


경기도·한양

29. 황금물결 가을 들녘주린 배 채워 준 넉넉한 인심

30. 깊어지는 가을살랑살랑 갈대·버들 길손 손짓

31. 붉게 물든 옛 길만이 나그네 발길 이끌고

32. 가을 가고 겨울 머무는 길용인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다

33. 어스름 깔린 시간의 터널 너머엔 서울이 기다린다

34. 통영로 종착지이자 통영별로 출발지에 섰다


통영로 옛길 걷기를 마치고


참고문헌


 

 

책 속으로


원문고개는 이곳에 통제영으로의 출입을 통제하는 원문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원문(轅門)은 군영으로 드는 문을 이르는 것으로 지금의 검문소와 비슷한 기능을 가졌다. 옛 기록에 군의 북쪽 10리에 있다. 숙종 8(1682)에 통제사 원상(元相)이 쌓았다 문에는 이 층의 누각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고 나온다. 원상은 161대 통제사이고, 문루의 이름은 공진루라 했다.

- (본문 16, 통영-한양 이은 조선 고속도로에 첫발을 딛다)


고지도를 살펴보면 이수정을 지나는 길은 대체로 지금의 함안천과 나란한 선형으로 열려 있고, 가야와 검암 사이의 벌판은 들이 넓어 대평(大坪)이라 적었다. 함안천이 몸을 불리는 산인면 송정리에는 이현을 넘어온 길과 통영로가 만나 사거리를 형성하는데, 옛 지도에는 사거리점(四巨里店)이라 적어 두었다. 아마도 목마른 길손들이 이곳에 들러 갈증을 삭였겠지 싶다. 사거리점을 지나 함안천에 놓인 냉천교(冷泉橋)를 통해 내를 건넌다. 이름을 보아하니 가까이에 찬샘새미이 있었던 듯한데, 요즘 철에 우리 같은 걸음이들에게 한 바가지의 물은 그야말로 감로수다.

- (본문 64, 곳곳에서 선 빗돌 이정표 되어 옛길 이끌고)


벌써 임진년 새해 첫 달을 보냈다. 우리 지역은 남녘이라 사나운 추위를 느끼기 어렵지만, 통영로 여정이 지나는 경북 성주 개령 일원은 줄곧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제 2월이고 보니 다음 소식 전할 때쯤이면 주변에서는 철 이른 매화 소식도 접할 수 있으려니 싶다. 오늘은 봄날을 기다리며, 의마총(義馬塚)이 있던 대마에서 북쪽으로 길을 잡아 나선다.

(본문 119, 숨은 이야기 더듬으며 옛 시간 속을 거닐다)


관문을 들어서면, 동쪽 성벽에는 병자호란 때의 주화파 최명길(崔鳴吉)과 관련한 설화를 간직한 여신각(女神閣)이라 부르는 성황사(城隍祠)가 있다. 197512월에 고쳐 세우기 위해 건물을 뜯을 때 나온 상량문에는 1700년경에 세우고 1884년에 진장 황치종(黃致鍾)이 두량하여 수리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본문 179, 열녀문, 충렬비, 여신각길 위 사연과 만나다)


달내고개를 사이에 둔 이 구간은 옛길의 정취가 잘 남아 있어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조금 더 걸으니 원터마을에 닿는다. 이곳은 청계산 들머리에 있던 원이 북동쪽으로 옮겨가면서 그곳은 신원이 되고 옛 원이 있던 곳은 원터 또는 원지(院趾)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다.

(본문 281, 통영로 종착지이자 통영별로 출발지에 섰다)


21세기를 바라보는 시점부터 10년 동안 옛길 답사가 바람을 일으키며, 그 성과물이 적잖이 나왔지만 그 뒤로 옛 교통로에 대한 기록물의 출간이 뜸하다. 그럼에도 걷기 바람은 아직도 여전하여 길에 관한 책의 출간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차에 필자의 이 작은 책의 출간이 10년 가까이 뜸했던 옛길 복원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 (본문 288, 통영로 옛길 걷기를 마치고)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역사학을 전공하고 역사 관련 일을 업으로 삼아온 저자가 3년에 걸쳐 조선시대 옛길 통영로를 직접 걸으며 쓴 옛길 스토리텔링이다.

통영로는 조선시대 10대 간선도로 중 제5로로,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는 통영과 수도 한양을 오가기 위한 길이다.

통영로는 조선시대의 옛길이라곤 하나, 오랜 시간이 흘러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역사·문화 전문가인 저자도 옛글과 고지도를 살펴가며 그 발자취를 쫓았다.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잊히고 말 흔적. 하지만 그러기엔 아쉽다. 옛사람들이 거닐었던 이 길은 단순히 옛 사람들이 이용하던 길이라는 의미를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영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동피랑 벽화마을의 유명세 덕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통제영에서 비롯한, 통영이 지니고 있는 역사가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저자는 과거의 문화유산을 두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자원"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통영로 옛길을 이렇게 기록으로나마 복원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콘텐츠 자원이 되기를 바란다.

 

 

주제어: 통영, 통영로, 통제영, 경상남도, 경남, 고성, 함안, 창녕, 고령, 성주, 상주, 문경, 한양, 역사, 문화, 옛길

분류: 한국사일반, 한국문화, 역사/지리,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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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5. 18. 16:10 Category : 출판가 소식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전국 지역출판인 모임인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이하 한지연)가 주최한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천인독자상') 대상에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을 펴낸 도서출판 피플파워와 권영란(사진) 저자가 선정됐다.

한국지역출판대상은 '천인(千人)이 주는 상'이라는 의미로, '천인독자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지역출판사가 발행한 도서 중 선정작을 가렸다. 지난 4월 1∼20일까지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회'에 접수된 응모작 30편 중 지역성, 기획성, 작품의 우수성 등을 기준으로 대상작을 뽑았다.

예심은 심사위원 9인이 각자 3편의 수상후보작 추천과 그 선정 이유를 명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왜성 재발견>, <경남의 숨은 매력>,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돌그물>, <마을전문가가 만난 24인의 마을주의자> 등 6편이 본심에 올랐다. 상세 평가와 토론을 거쳐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을 대상작으로 결정했다. /우귀화 기자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저자 권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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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 1. 25. 10:59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한국 속 경남

부제 경남의 자산 스토리텔링

펴낸날 2017년 1월 13일
가격 20,000원
반양장본 | 452쪽 | 152*225mm
ISBN 979-11-86351-14-7 (04090), 979-11-86351-11-6 (set)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남석형·이서후·권범철

 

 

 

책 소개

 

1년의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담은경남의 19가지 자산 이야기

 

경남의 자산이라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모습들이 있다. 흔히 푸른 바다, 싱싱한 해산물일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자. 그러면 끊임없이 생각이 더해진다. 경남 사람들이 쓰는 강하고 개성 있는 사투리, 경남의 역사 깊은 수많은 사찰, 충무공 이순신이 경남에 남긴 발자취, 경남에서 난 예술인들… 이 모든 것이 경남이 품은 소중한 자산이다.
<한국 속 경남>에는 19가지 경남의 자산이 담겨있다. 무형·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읽다 보면 이야기는 경남을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을 향한다. 경남 자산이 이 땅에 남긴 행적은 생각보다 더 넓고 깊었다.

 

 

 

지은이

 

글 남석형·이서후·권범철

사진 김구연·박일호

 

2014년 가을. 경남도민일보에서 일하는 고동우·권범철(현 시사만화가)·남석형 기자가 마산 어느 아귀 전문점에서 술을 한잔 한다. 고동우 기자가 ‘한국 사회에 뻗어 있는 경남의 자산’에 대한 얘길 꺼낸다. 추진력에서 남부럽지 않은 경남도민일보는 곧바로 이를 쫓는 기획을 실행에 옮긴다.
남석형·이서후·권범철 기자가 살을 맞대 전국을 누비기 시작 했다. 그리고 김구연·박일호 기자가 사진을, 서동진 기자가 그래픽을 담당함으로써 하나의 완성체를 이뤘다.
경남의 자산을 찾아가는 이 작업, 꽤 보람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이메일 nam@idomin.com

 

 

 

 

목차

 

머리말

 

경상도 말
경상도 말의 특징 / 방언연구가 김정대 경남대 교수 / 아버지 무뚝뚝함을 닮은 언어 / 지역말 외계어 취급하는 사회 / 경상도 말을 힙합과 접목한 가수 술제이 / 문학·대중문화 속에서는 어떻게? / 개그맨 양상국 인터뷰


통술·다찌·실비
통섭의 술상 / 서울 김대중 씨와 진주실비·서울 이용호 씨와 마산통술 / 여인네 손길이 일군 문화 / 군산·전주·진주·통영·마산 순례 / 마산 출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말하다 / 반다찌와 미니통술 / 비슷한 술문화 부산에는 왜 없을까?


 

마산 씨름
‘씨름 고장의 후예’ 마산중학교 선수들 하루 / 마산중 씨름부 심우현 감독 / 마산씨름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 손상주 전 한라장사·모제욱 경남대 씨름부 감독 / ‘씨름인 출신’ 배희욱 경남도체육회 사무처장 / 마산 출신으로 현역 최고령 선수인 박종일 / 마산 씨름의 미래 / 씨름이 과거보다 시들한 이유


예향 통영
백석이 되어 통영을 걷다 / 통영의 예술 유전자 / 서유승 통예예총 회장이 말하다 / 유용문 동피랑협동조합 사무장이 말하다 / 이용민 통영국제음악당 예술기획본부장이 말하다


대통령의 고향
전두환 합천·김영삼 거제·노무현 김해 / 경상도서 대통령 많이 나온 이유 / 경남 정치 지형 바꿔놓은 YS / 세 사람 인연 혹은 악연 / ‘관상으로 본 대통령’ / ‘풍수로 본 대통령’


경남에서 만나는 이순신
경남 곳곳의 이순신 흔적 / 셀 수 없이 많은 동상 / 이순신을 사모한 일본 제독 / 시대에 따라 재해석된 이순신 / 이순신이 이 시대를 산다면


마산아구찜
서울·제주도에서 ‘마산아구찜’을 만나다 / 간판에 ‘마산아구찜’ 달고 있는 곳 / 서울서 처음 시작한 전낙봉 씨 / 제주 아귀찜집 사장 부부 / 이주민이 맛본 ‘마산아구찜’ / 음식인문학자가 말하는 ‘마산아구찜’ / 마산 건아귀찜 비밀


3·15 마산의거
56년 전 역사가 남긴 의미 / 3·15의거 역사탐방로 / 3·15의거 현재와 미래 / 김주열, 이젠 웃으며 다가오다…


경남의 사찰
경남 사찰의 의미와 배경 / 남방전래설 담긴 사찰들 / 경남 사찰과 3·1운동 / 해인사 이야기 / 근현대사 스며있는 사찰들 / ‘경남의 사찰 여행’ 저자 안순형


하동 섬진강
섬진강, 그 안의 하동 섬진강 /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 섬진강이 품은 자산 / 강과 함께한 황씨 할아버지 이야기 / 섬진강에 푹 빠진 남자


가야는 살아있다
가야제국 / 김해·함안지역가야 / ‘아라가야’ 함안 ‘금관가야’ 김해보다 덜 부각? / 창녕·고성·합천·산청지역 가야


마창 노동운동
마창노련 / 김하경 선생에게 듣는 마창 노동운동 / 마산수출자유지역·창원공단 노동자의 일상 / 그 시절 노동자와 동고동락한 상인들 / ‘노동 열사 성지’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 / 세상과 맞선 여성노동자 이연실 씨 / 잊힌 기억을 깨우다


경남의 성씨(姓氏)
경남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 / 경남이 본관인 대표적 인물 / 혈연과 정치권 / 경남 주요 성씨의 시조 / 전남 여수 ‘밀양 박씨 집성촌’ / 성씨 제도의 새 물결 / 부룬디 태생 귀화인 김창원 씨


근대문화유산
경남 등록문화재 / 경남 지역별 등록문화재 / 예술인이 바라본 근대유산 진해 / 예술인이 바라본 근대유산 밀양·진주 / 근대유산에 시선 두는 창원시

 

경남 예술인
고향에 뿌리내린 거장들 / 경남지역 예술인 기념관 / 남북 예술 교류 기틀 될 경남 출신 예술가 / 경남에 머물다 간 예술 거장 / 한국 예술의 선구자들

 

경남 스포츠인
경남 출신 스포츠 스타들 / 그때 그 스타들 근황은? / 통영 출신 축구인 김호 / 진주 출신 배구인 하종화 / 근성·기질 어떨까? / 도내 각 종목 메카

 

경남의 섬
섬 아우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 섬이 만든 특산물 / 욕지도 고등어 산 증인 제명수 할머니 / 거제 지심도 / 사천 비토섬 / 통영 비진도

 

대중가요 속 경남
경남이 담긴 대중가요 / 경남 출신 가요계 큰 별들 / 하동 출신 작사가 정두수 / 도내 곳곳에 뿌려진 흔적들 / 함안 통기타 가수 조용호 / 마산을 노래에 담은 왕성상·황영일 씨 / ‘홍대’ 꿈꾸는 경남

 

지리산
지리산에서 2박 3일 / 생태계 / 대피소 / 사찰 / 계곡 / 빨치산 흔적들 / 문학 속에서 만난 지리산 / 지리산에서 만난 사람들


 

 

책 속으로


<통술·다찌·실비>

한 상 위에 펼쳐진 융합의 바다
-술은 팔되, 음식을 나눠라
남해군 남해읍 남해전통시장 뒷길의 ‘남면집’. 40세부터 38년간 여기서 하루 한 말씩 막걸리를 빚어 팔고 있는 김선이 씨는 아직 건강하다. 장이 선 오전 나절부터 문을 연 가게는 북적이진 않으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장 본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적시고 서둘러 떠난다.
안주랄 게 없다. 무와 열무김치가 전부다. ‘탁배기’ 한 잔만 내어주기 미안해 주는 것이니 안줏값도 없다. 이처럼 우리 농경사회의 전통은 술은 사고팔되 음식은 거래하는 것이 아니었다.
길손을 맞아 밥을 먹이는 일은 의무에 가까웠다. 없는 세간에 자기 밥을 내어 주며 ‘차린 것 없어 죄송하다’고 말하는 장면은 익숙하다.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54) 씨는 이것이 우리 술 문화의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술은 팔되 밥(음식)은 나눠 먹는 것. 그 원형을 간직한 곳이 바로 경남의 통술·다찌·실비다. (P.43~44)

 

<예향 통영>

통영의 예술 유전자
-무속신앙, 통제영 문화, 그리고 바다가 내준 풍요와 감성
예향(藝鄕)…. ‘예술가를 많이 배출하고 예술 즐기는 사람이 많은 고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소설가 박경리, 극작가 유치진, 시인 유치환·김춘수, 시조시인 김상옥, 작곡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통영에서 태어난 예술인이다. 화가 이중섭, 시인 백석 같은 이도 통영의 숨결을 작품에 담기도 했다. ‘인구 대비 유명 예술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라는 말에 대해 굳이 기준·통계를 따질 필요도 없는 분위기다.
여기 사람들은 ‘예향 통영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바다 낀 고장이 그렇듯 이곳 역시 일찍부터 무속이 흥했다. 집단으로 풍어제를 지내기도 하고, 노모 홀로 바다에 나가 아들 목숨을 빌었다. 무속은 곧 음악·춤·글이 섞인 종합예술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것이 ‘남해안별신굿’과 같은 자산으로 이어졌다. (P.100~101)

 

<3·15 마산의거>

56년 전 역사가 남긴 의미
-마산, 민중항쟁 불씨를 댕기다
#1960년 5월 29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하와이 망명길에 오른다. 한 달 전인 4월 26일 오후 1시 이승만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통령 자리에서 하야한다고 발표했다. 사사오입 개헌으로 종신대통령이 될 기반을 마련하고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하려던 그를 끝내 몰아낸 것은 4·19혁명이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마산의료원 입구 한쪽에 아담한 비석이 있다. 4·19혁명기념사업회가 혁명 50주년을 기념해 2011년 세운 ‘4·19 혁명의 진원지’ 표지다. 비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1960년 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이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항쟁이 전개되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의로운 마산시민의 투쟁정신은 곧 4·19혁명 승리의 시발점이 되었다.’ (P.185)

 

<경남의 섬>

섬 아우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서해·동해엔 없는 푸른 섬들의 향연
이야기를 통영시 미륵산에서 시작할까 한다. 미륵산을 올랐다. 그 유명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등산길을 걸어서 갔다. 먼바다에서 일본으로 다가오는 태풍 탓에 바람이 많이 불어 케이블카는 움직이지 못했다. 힘겹게 올라서 그런지 미륵산 정상에서 만난 바다는 유달리 탁 트인 듯했다. 바다에는 여기저기 섬들이 둥둥 떠 있었다. 왼쪽부터 오곡도, 국도, 연대도, 연화도, 우도, 만지도, 초도, 쑥섬, 욕지도, 하노대도, 상노대도, 곤리도, 두미도, 추도, 소장군도, 사량도, 오비도, 이끼섬, 밀도 등 미륵산 정상에서는 통영 지역 웬만한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저 섬들이 바로 한려수도(閑麗水道)다. 이는 통영 한산도에서 사천, 남해를 지나 여수 오동도에 이르는 바다를 아우르는 말이다. 통영은 이 한려수도의 중심이다.
‘통영은 예향이고 맛의 고향인 동시에 섬 왕국이기도 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통영 바다의 물빛은 청보석처럼 푸르다. 그 푸른 물빛으로 인해 통영 섬들 또한 청보석처럼 빛난다. 통영의 섬들은 그 빼어난 풍광만큼이나 걷기 좋은 트레일도 많다. 대부분 한 시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한 통영 섬들은 내륙과의 교통도 편리하다.’ <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강제윤, 호미, 2013) (P.383~384)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름다운 풍광, 칼칼하고 담백한 맛, 자랑스러운 역사
경남이 품은 자산을 좇은 1년의 여정, 그 여정은 또 하나의 자산이 됐다
경남의 자산을 쫓으며 남긴 생생한 기록을 빠짐없이 담은 단 한 권의 <한국 속 경남>

 

억센 듯 정겨운 경남 사투리, 씨름판을 주름잡은 마산 씨름, 하동이 품은 금빛 섬진강, 한국 노동운동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마창 노동운동, 862개 경남의 푸른 섬….
이 모두를 품은 것은 바로 ‘경남’이다. 19가지 자연·문화·역사 자산은 경남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소중한 매력이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 매력을 떨치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경남의 자산이자 한국의 자산이기도 하다. 세 명의 저자는 이 자산들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경남에서 시작했는데 서울로, 제주로 여정이 길어지기도 했다. 제주에서 만난 아구찜은 마산에서와는 제법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 고장 입맛 따라 거듭난 모습이 제법 기특했다. 유달리 오래된 경남의 사찰들은 산과 어우러진 빼어난 풍경을 자랑했다. 거기다 하나하나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다. 3·15 마산의거를 되짚어 보면서는 마음이 묵직해졌다. 그리고는 민중항쟁의 불씨를 당긴 마산의 역사가 새삼 더 자랑스러워졌다. 경남의 자산이 쏟아내는 이야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람들은 굳이 이것들을 내 고장의 ‘자산’이라고 정의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사는 곳에 놀러 오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곳이 좋다’, ‘이런저런 역사가 있다’ 정도로 표현하며 으쓱했던 기억이 있을 테다. <한국 속 경남>은 그것들을 제대로 파헤치고 전한다.
사투리, 마산 씨름 등 무형의 자산은 삽화와 인포그라피을 더해 최대한 이해를 돕고 경남의 사찰, 근대문화유산 등 유형의 자산은 시원하게 배치한 사진으로 그 모습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려 했다. 꼼꼼한 설명, 생생한 체험기,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모은 현장의 이야기들은 400페이지를 가뿐히 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한국 속 경남>은 1년에 걸친 취재를 통해 만들어낸 책이다. 타지로 뻗어나간 경남 자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은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값진 일이었다고 저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책 한 장 한 장에 담긴 정성스러운 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한국사회 깊숙이 파고든 경남자산 어떤 게 있을까요?

 

경남은 예로부터 예(藝)와 문(文)이 높아 인물이 많이 났으며, 경남 사람 특유의 호방한 기질은 한국사 변곡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경남은 바다와 산이 좋아 먹거리가 풍부했습니다. 다양한 음식·놀이 문화가 뒤따랐고, 이는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경남은 한국경제 고도 성장기에 그 심장 역할을 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노동자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이처럼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경남 자산과 가치들은 한국사회 전반에 크고 넓고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를 고증하고 현재 의미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은 경남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며, 지역사회를 한층 풍부하게 할 것입니다.
이에 1년에 걸쳐 경남 곳곳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타지에 뻗어나간 여기 자산을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결과물을 하나로 엮어 ‘한국 속 경남’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입니다. -머리말 중

 

 

주제어: 경남 역사, 경남 특산물, 경남의 자산 스토리텔링

분류: 문화/역사기행, 문화/교양, 한국사, 음식문화, 생활문화, 역사문화,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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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11. 23. 11:49 Category : 서평과 리뷰 Writer : 기록하는 사람

아래 글은 <혼돈의 시대 수호전을 다시 읽다>에 대한 김태훈 소장의 리뷰입니다.


혹세무민과 가렴주구가 창궐하는 이 때에 억눌린 민초를 위로하는 이야기는 권력과 술수로 채워진 <삼국지>가 아니라 저항과 혁명을 꿈꾸는 <수호전> 아닐까?


어쩌면 인류 최초의 해방구 양산박, 그 안에서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뿜어내는 108 두령들... 비루한 권력과 사악한 부패를 처단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 상상력은 한반도로 넘어와 홍길동이 되고 임꺽정이 되고 일지매가 되고...


이 정신이 오늘날 손석희가 되고 김어준이 되고 주진우가 되고 이상호가 된 게 아닐까? 수호전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부패한 권력을 비웃으며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는 꿈을 꾸게 된 것 아닐까?



덧... 저자인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의 글은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하고 날렵하다. 에둘러 가지 않고 베베꼬지 않고 고전의 본질을 관통한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분 글은 정말 닮고 싶다.


책 말미에 열거한 70여 편의 참고문헌은 저자가 지니고 있는 내공을 물리적으로 표현해주는 신호판일 뿐이다. 기회되시는 분은 꼭 이 분과 술 한 잔 해보시기를 권한다. 책으로 읽는 고전도 즐겁지만,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분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으리...


아... 경남도민일보 출신으로 한겨레그림판에서 맹활약 중인 권범철 화백의 삽화는 또 다른 볼 거리!



by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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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11. 23. 11:17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혼돈의 시대 수호전을 다시 읽다

부제 500년 고전(古典)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펴낸날 2016년 11월 21일
가격 16,000원
반양장본 | 324쪽 | 145*210mm
ISBN 979-11-86351-10-9 (0382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구주모

 

 

 

책 소개

 

중국 고전을 사랑하는 저자가 쉽게 풀어 담은 한 권의 <수호전>

 

노지심, 임충, 양지, 송강, 이규…. 다시 떠올리는 양산박 영웅들의 모습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저자가 <혼돈의 시대 수호전을 다시 읽다>를 구상한 이유는 한 가지다. 500년 고전(古典) <수호전>이 담은 메시지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명말청초 시대상황과 지금이 많이 다르다고는 하나 사람들이 맞닥뜨리는 ‘힘든 현실’은 그때나 이제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을 기치로, 인간 본성을 주 내용으로, 소설적 재미를 외피로 한 <수호전>을 지금 우리 눈높이에 갖다 놓으려 애쓴 결과물이다. 가슴이 답답한 이들에게 작으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 (본문 중)
토지와 재물을 독차지하고 백성들을 수탈하던 권력자, 고된 삶을 이어가던 백성들, 일그러진 권력을 부정하는 호걸들…. 이 책은 수호전 이야기를 줄여 담거나 문학적 가치를 평(評)하는 책이 아니다. <수호전>이 담은 주제들을 <수호전>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힘을 빌어 쉽게 풀어썼다. 수호전을 읽지 않은 이라도 겁낼 필요가 없다. 본문을 시작하기 전 ‘읽기에 앞서’를 가이드 삼아 책을 읽어간다면 멀게 느껴지던 고전(古典) 속 호걸이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질 것이다.

 

 

 

지은이

 

구주모

 

경남 창원 출신.
현재 경남도민일보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역사라는 창을 통해 인간이 지닌 다양한 면모를 살피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혼돈의 시대 수호전을 다시 읽다>는 그 연장선상에서 엮은 책이다.
전작(前作)으로는 <고전과 함께하는 수필 삼국지>가 있다.

 

 

 

 

목차

 

수호전 서문
읽기에 앞서

 

01. 술과 고기 그리고 사내
주육(酒肉)과 호한(好漢)
삼완불과강을 넘어선 호한
그들이 즐긴 술은 독주가 아니었다
큰 주발에 술 마시고 고기는 덩어리로
뭍과 물을 지배하던 상남자들
술이 들어가면 천지가 내 것이라
쾌활림 길에 빛나는 주령
조선 선비도 덩달아 호기 부리고
원굉도 왈 “수호전이 곧 술이다”
그렇게 즐기는 주육에도 예외는 있다

 

02. 일그러진 권력, 신음하는 사람들
권력과 부패
관이 핍박하니 반란이 일어나고
왕진이 사라지니 사진이 등장한다
머리 좋은 출세주의자, 국정을 농단하다
친인척까지 총동원된 부패 사슬
곁가지 권력이 부리는 패악
돈독 오른 아들딸 뇌물 경쟁에
지방관은 모두 굶주린 이리
맹수가 된 ‘재물의 법’
도교에 혹한 건달황제 휘종
통을 부수고 요리를 쏟아버려라
벼슬아치네 개새끼가 사람을 무니
“중국 문명은 부자들이 벌인 인육 잔치판”

 

03. ‘돈 앞에 장사없다’ 은자무적론(銀子無敵論)
공안(公案)과 은자(銀子)
돈이 있으면 귀신과도 통한다
분조와 토포대에 앗기는 생명들
공안마다 벌어지는 뇌물 경쟁
보조화폐 은자(銀子), 전면에 나서다
돈은 인간관계 지배한 핵심 동력
은자로 끌어모은 천하 호한들
토호들이 누리던 유전유세(有錢有勢)
십만 꾸러미가 해결한 사건

 

04. 협객과 도적은 한 끗 차이
의협(義俠)과 도적
민중들이 믿고 떠받든 의협
하층민 윤리는 다름아닌 의리
백성들이 가장 숭앙한 영웅, 노지심
협객, 도적과 한 몸이 되다
관리 횡포에 저항하나 백성들도 유린
“나는 어미 아비도 모르는 개대가리 장노인”
살인 방화 거리낌 없어야 호한
잔인한 폭력, 그리고 원시적인 쾌락 추구
중국인 영혼속엔 토비(土匪)가 있다

 

05. 검고 못생긴 아전, 산적 두목이 되다
서리(胥吏)와 송강
관청에 기생하던 좀벌레들
송강 같은 서리를 갈망한 사회
금덩이를 흙덩이 던지듯
의기만 확인되면 모두가 형제
충과 의에 끼어 고뇌하는 사나이
가슴에 숨긴 울분과 포부
성탄, 송강을 혐오하다
이규가 더 효자라는 놀라운 주장
“송강은 통치계급에 충실했던 노예”

 

06. 뇌물짐 강탈 대작전
생신강(生辰綱)사건
10만관 뇌물짐이 움직이다
운반 책임자로 나선 양지
계교로 뇌물짐을 빼앗다
기발한 꾀 앞에 몽땅 털린 양지 일행
강도는 나쁘지만 뇌물 강탈은 OK
호민으로 거듭난 완씨 삼형제
어설펐던 훔친 자, 대책없던 가진 자

 

07. “악인들은 각오하라” 뚱뚱한 중 이야기
화상(和尙) 노지심
장(醬)과 비단, 그리고 징소리
명분이나 비장미 찾지 않는 진짜 사나이
사람을 죽이면 피를 봐야 한다
엄청난 강도(强度)로 다가오는 이타행(利他行)
갈등과 해학 부르는 노달과 석가(釋家)
문수원 진동시킨 술주정
아는 게 없으니 대꾸할 말이 없다
거칠지만 흘러 넘치는 정의(情誼)
계도와 선장 내세운 동이불미(動而不迷) 노지심

 

08. 증오받던 이데올로기 유교(儒敎)
반유(反儒)와 응징
영웅은 글 읽을 줄 모르나니
주둥이만 살아 움직이는 서생들
양산박, 조정 고관을 농락하다
소름 끼치는 노래, 권학가(勸學歌)
속이 좁아 타인을 시기하니
왕조 내내 천시당한 무관들
위선적인 유가에 철퇴를 가하다

 

09. 찬양받던 이데올로기 도불(道佛)
도교와 불교
황당한 도술 이야기, 그래도 당대엔 통했다
백성들 삶에 뿌리박은 도가와 석가
양산박 수호신 탁탑천왕 조개
신비로운 36천강 72지살
이규는 살인 별, 시천은 도둑 별
가난한 이 달랬으나 부작용도 컸다
“마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네”

 

10. 흑선풍 쌍도끼와 살인미학
폭력과 이규
“이규 살상 이야기, 책에서 빼달라”
사건에서 분위기까지…넘치는 폭력예찬
‘살인이 곧 쾌락’ 전율스러운 흑선풍
이규, 비인(非人)의 경지에 오르다
피비린내 진동하는 특수공간 양산박
본성에 충실했던 ‘선천지민(先天之民)’
먼저 치고 다음에 생각한다
“좆같은 황제자리, 우리가 뺏어보자”
쌍도끼는 공권력과 법질서 비웃던 상징

 

11. 음란한 여인들, 재앙을 부르다
여인의 향기
찬란한 문학제단에 몸 바친 악녀들
청교도적 금욕주의자 양산박 호한들
부녀자가 음란하면 죽여야 한다
여색을 탐하면 사나이가 될 수 없다
39번 “도련님” 끝에 “자기야!”
‘반려등소한’ 시험문제 통과하는 서문경
무성왕묘, 부녀군, 능연각, 뚜쟁이는 병법가?
점층법과 세밀화로 묘사한 뜨거운 간통
본성 억눌렸던 그들은 모두 피해자
선머슴 능가하는 여자 괴물 3인방
“<수호전>이 보여주는 여성관은 혁명적”
승려와 호도인, 동성애로 엮이다

 

12. 밑바닥 인생 ‘장삼이사’
장삼과 이사
삼류인생엔 변변한 이름도 없다
시작과 끝이 일치하는 사내들
소와 양, 질 나쁜 불량배를 대표하다
주인공과 동고동락하는 호송공인들
유배사건마다…음습한 살인음모
세 치 난쟁이 곰보 무대랑
신(神)이 된 ‘도둑 왕’ 고상조 시천
“이곳에 좀도둑은 없습니다”

 

13. 아시아에 울려퍼진 ‘타호(打虎)’ 무송
타호(打虎) 무송야(武松也)
삼완불과강, 무송 앞에 무릎 꿇다
온 세상에 울려퍼진 ‘살인자 타호무송야’
간악한 무리 응징하는 정의의 재판관
아홉 두령 장점을 한눈에
소인에게 쫓기다 넘어지는 영웅
맹주성 복수전은 간악함 깨부순 쾌사(快事)
은혜 보답은 열과 성을 다해
박대하는 주점에서 내지르는 분풀이
안식처 찾지 못한 영웅의 행로

 

14. 소름돋는 인육(人肉) 공방 ‘십자파’
인육(人肉)십자파
살찐 놈은 죽여서 만두소로
끔찍한 도살장 ‘인육공방’
난세에 유행(?)했던 사람 고기
식인 습속은 오래된 중국문화
승려와 도사, 기녀, 유배자는 죽이지 않는다
상대 제압하는 무기는 몽한약
현대 소설도 “쓰러져라 쓰러져라”

 

15. 부자가 도적이 된 까닭
하북(河北)노준의
삼승삼패론으로 본 옥기린과 급시우
부자 호걸을 끌어들여라
날 때부터 팔자는 정해져 있다?
앞 글자에 뜻 감춘 장두반시(藏頭反詩)
심복에게 배신당하는 노준의
코끼리 그리려다 낙타 그린 꼴
팔방미인 연청을 주목하라

 

16. 병(病) 새(賽) 소(小) “누구보다 나으니”
별호(別號) 이야기
새(賽)와 병(病)은 누구보다 낫다는 항주방언
양산박 휘어잡은 신비장군 화영
산채 호한들은 대부분 검고 추한 반(反)영웅
개인 기량·녹림문화 관념 어우러진 결정체
용 문신을 비롯한 문신 새기기도 유행
108두령 중 절반이 동물 별호
민첩한 조도귀, 정의로운 석수
“형제는 용감했다” 무려 23명이나
완씨 삼형제 별호 합하면 ‘카르페디엠’
토호 집단 “우리도 용과 호랑이”
화화상은 파계승? 돌중?

 

17. 길 잃은 영웅, 산채에 오르다
표자두(豹子頭) 임충
왕토에서 쫓겨나 수호에 이르다
마누라 탐한 고아내 흉계에 빠져
명검 파는 상황극에 그만 ‘덜컥’
“고태위 부탁이오. 임충을 죽여주시오!”
세 놈 공인 처치하고 파탄난 주인공
양산박에서 다시 찾은 활로
왕륜 죽인 건 ‘수호일서대주제(水滸一書大主題)’
음모 눈치 못챈 우직한 무부(武夫)

 

18. <수호전>을 다시 음미하다
수호전 소고(小考)
명말(明末) 최대 베스트셀러에
조선에서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유행
인물묘사 생생해 흡사 곁에서 지켜보는 듯
호쾌한 사진, 인색한 이충
하층민 한 어루만진 통쾌한 이야기
70회본 <제오재자서(第五才子書)> 새 지평을 열다
체포, 고문, 뇌물, 협잡이 꿈틀거린다
중단편 이야기 모은 옴니버스 체제
비숍 “중국소설은 소설기교, 리얼리티 부족”
이드마 “비숍이 말하는 건 서구적 잣대”
말세의 실록, 열혈인의 심결(心訣)

 

참고도서


 

 

책 속으로


이 중 뇌물 수수는 사치생활을 충족하기 위한 필수 코스였다. 북경 대명부를 맡고 있던 사위 양중서가 채경에게 생신 선물로 10만 관을 보낸 일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10만 관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일까?
당시 지역에서 1만 관 재산이 있으면 큰 부자로 인정받았다. 양중서는 그 열 배에 해당하는 재물을 매년 채경에게 바쳤다고 하니 백성을 수탈한 정도가 짐작된다. 채경은 동관, 고구, 양전과 함께 송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사흉(四凶)으로 꼽힌다.
성탄은 그래도 이 네 사람이 부리는 횡포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채경과 고구 친인척이 부리는 횡포, 나아가 이들에게 빌붙어 사는 이들이 부리는 횡포는 한량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본문 47쪽)

 

뇌횡과 노달, 두 사람은 관부로부터 직접 핍박을 당한 게 아니다. 하지만 기녀와 백정이 관부에 빌붙어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두 사람이 이를 견디지 못했다는 건 결국 관부로부터 핍박을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호연작, 관승을 위시해 조정에서 명을 받고 양산박을 정벌하러 나온 장수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관군 장수들이 이끈 군대는 실력으로 양산박군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패전이 용인되는 건 아니었다. 패장(敗將)은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자칫하면 적군과 내통해 부러 패전했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쓸 공산이 컸다. 그래서 그들은 포로가 됐을 때 다들 이렇게 말한다.
“동경으로 돌아갈 면목이 없으니 원컨대 빨리 죽여주시오!” (본문 58쪽)

 

원래 <수호전>은 세 가지 층위(層位)로 구성된다. 첫째는 환상적인 층위다. 천인감응이란 우주관이 소설 구조 속에 정좌해 있다. 즉 초인간적 우주가 인간이란 소우주를 덮고 있다는 설정이다. 둘째는 사회적 층위다. 고구로 대표되는 사회악 혹은 사회적 모순과 송강을 비롯한 의사(義士)가 대립축을 가진다. 셋째는 심리적 층위다. 의와 충이 줄곧 갈등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첫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호전>을 감싸는 도가적, 불가적 우주관이다.
하늘과 인간이 감응하며, 천강과 지살이 별자리가 화한 인간이란 이야기가 퍼지면서 36천강과 72지살은 농민반란군들이 곧잘 차용하는 단어가 된다. 명나라 숭정 4년 산서지역 농민반란군은 군대를 36영(營)으로 구성했다. 두령들은 양산박 호걸 명호를 빌려 흑선풍이니, 혼강룡이니, 일장청이니 하는 이름을 붙이곤 했다. 그런가 하면 글자를 조금씩 바꿔 별호를 짓는 것도 대유행이었다. (본문 163~164쪽)

 

다양한 의미를 종합하면 화화상이란 별호는 승려는 승려이되, 꼭 승려라고 잘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면모를 총칭하는 단어가 된다. 인간미 넘치는 호걸이자, 불의를 응징하는 사제가 노지심이다. 경망스럽고 부박하지만 그가 지닌 진정성은 세대를 초월해 후인들을 감동시킨다. 물론 과도한 음주와 거기서 파생되는 주사(酒邪) 또한 빠트릴 수 없는 장기(長技)다. 성(性)과 관련된 해석만 빼면 꽃 화(花)자는 화상인 노지심을 가장 잘 설명하는 글자가 된다.
저잣거리 밑바닥에서 탄생한 수호영웅 별호는 권력을 향해 ‘그래도 우리는 이런 기상을 가지고 있다’는 매서운 메시지를 던진다. 양산박에 웅크린 그들에게는 ‘호한은 용맹과 의리로써 함께 간다’는 동질감을 선사한다. (본문 283~284쪽)

 

<수호전>이 수백 년을 거치며 명저로 자리 잡은 건 구성과 내용 및 인물묘사가 치밀하다는 점, 그리고 서민의식을 강렬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특히 민간 영웅 형상을 성공적으로 창조한 것은 이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인정(人情)과 물태(物態)’를 묘사한 것을 예로 들며 <수호전>은 실로 뛰어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수호전>은 백화소설(白話小說)이다. 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형식미를 갖춘 문언소설(文言小說)이 아니라 구어와 속어체 문장으로 쓴 여항(閭巷) 문학이다. 문체 또한 간결하고 역동적이다.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드보일드 스타일이다. 대부분 문장이 주어와 동사로 이뤄졌다고 할 만큼 서술방식이 박력있다. 또 심리묘사가 전혀 없는데도 작중 인물 개성이 살아 꿈틀거린다. (본문 307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국 고전을 사랑하는 저자가 쉽게 풀어 담은 한 권의 <수호전>
500년 고전이 담은 메시지는 이 혼란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흔히 성경이 역대 베스트셀러라고 하지만 <수호전>도 이에 못지않다. <수호전>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곱씹는 고전(古典) 중 하나다. 독자층이 몇 세대가 바뀌어도 그 흡입력은 여전하다.
수호전 이야기는 명말청초, 권력이 백성을 유린하던 처참한 현실을 배경으로 했다. 썩은 권력에 고통받는 백성들 중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 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양산박 호걸들은 믿을 건 제 몸과 배짱 하나밖에 없는 시대에 맞서 살아간다. 이들은 서로와 혹은 다른 악연과 얽히며 거대한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수호전>에는 칼부림과 끈끈한 동료애가 공존한다. 노지심, 임충, 양지, 송강, 이규…. 그 옛날 밤을 새며 읽던 책 속 호걸들이 다시 생생히 활약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수호전 이야기는 지금의 혼란한 시대 모습과 겹쳐진다. 당시 ‘무전유죄’에 시달리고 권력에 핍박받던 백성들은 지금도 다른 얼굴로 도처에서 발견된다.
<혼란의 시대 수호전을 다시 읽다>에서는 <수호전> 속 인물과 장면을 활용해 수호전의 숨은 주제를 풀어준다. <수호전>을 읽지 않은 독자까지 즐길 수 있는 설정이다.
‘증오받던 이데올로기 유교(儒敎)’라는 주제에는 양산박 호한들이 북경 호걸 노준의를 유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양산박 호수에서 완소이와 마주친 노준의는 그가 부르는 노래에서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영웅은 시경 서경 읽을 줄 모르나니!(英雄不會讀詩書)…”
유교적 소양을 묵사발로 만드는 장면이다. 영웅은 글을 읽지 않는다는 노래가사에는 문자로 대변되는 지식과 규범세계에 대한 차가운 불신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유교를 증오했던 당시 백성들의 민심을 설명한다. <수호전>은 ‘불통문묵(不通文墨·시문을 짓거나 서화를 그리는 일을 전혀 모름)’을 기치로 내건 반체제 소설로 알려져 있다. 불통문묵이나 반체제는 곧 ‘반유교(反儒敎) 정서’다. 소설에 등장하는 권력자들은 유교적 소양을 쌓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백성을 수탈하는 데 능하다.
<수호전> 에피소드에 더해지는 저자의 해석은 이 책을 더 깊고 풍부하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양산박 두령들이 그토록 유교를 폄훼하고 경멸했음에도 기본적인 유교 소양을 지닌 송강과 노준의가 첫째·둘째 두령이 되고, 학자 출신인 오용이 3위로 군사(軍師)가 됐다는 사실이다. 거기다 뒤늦게 합류한 관군 장수 관승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음에도 임충을 뛰어넘어 서열 5위에 랭크된다.
양산박은 기존 가치와 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집단이었지만 이를 이끄는 상층 지도부는 여전히 인습과 문벌을 중시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가장 큰 요인이 식자력(識字力)이었음을 말해준다. 즉 유교 질서를 혐오했지만 유교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었다는 말이다.
저자는 중간 중간 수호전 에피소드를 대화체로 쉽게 풀었다. 어렵게 느껴지는 500년 전 고전(古典)은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규가 장순을 보며 으르렁거린다. “네놈이 오늘 내게 물을 흠씬 먹였겠다?”, “당신도 오늘 나를 죽도록 두들겨 팼잖아?” 대종이 화해를 권한다. “한바탕 싸움을 했으니 두 사람이 이번 기회에 친구가 되었으면 하오!” 그러자 이규가 째려보며 말한다. “너 다음부터 노상에서 만나면 조심해라!”, “앞으로 물에서 보거든 정신 바짝 차리시우!” 네 사람은 즐겁게 한바탕 웃는다.

<수호전>에는 불의를 응징하는 칼부림이 난무한다. 그로부터 멀고 먼 21세기다. 칼부림은 없을 지라도 ‘관이 핍박하면 민중이 반항한다(官逼民反)’라는 수호전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주제어: 수호전, 수호지

분류: 고전문학, 동양고전문학, 중국역사, 중국고대사, 문학평론, 수호전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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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11. 7. 19:21 Category : 출판가 소식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지난달 10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위치한 교보문고 창원점은 특별한 코너를 마련했다. 지하 1층 소설 코너 한 켠에 '경남이 쓰고 경남이 읽는다'는 진열대를 따로 만들어 박경리 등 경남지역 대표 문학인 14인의 대표 도서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1층 경제 코너 한 켠에 '창원시민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을까'라는 진열대를 만들어 분야별로 창원시민이 많이 읽은 책을 전시했다. 여기에는 경남지역 출판사인 '도서출판 피플파워', '남해의 봄날'에서 발간한 도서를 함께 소개했다. 2006년 교보문고 창원점이 개점한 이래 처음 있는 시도였다. 

교보문고 창원점 '창원시민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을까?' 매대.




창원점은 또 지난달 30일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 소재 봉림사에서 혜민스님 초청 강연을 주최하기도 했다. 이렇듯 교보문고 창원점은 최근 지역 밀착을 위한 시도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를 기획한 이복선(44) 교보문고 창원점장을 만나봤다.


- 본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서울 교보문고에서 23년간 일했고, 광화문점, 잠실점에서 근무하다 지난 9월 1일 자로 창원점장으로 부임했다."


-타 지역에서도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가?


"수도권에서야 굉장히 다양한 방식과 행사가 많다. 영남권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는 곳이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교보문고 창원점의 '경남이 품은 문학대표작가 14인을 소개합니다' 매대.



- 갑자기 이런 시도를 한 배경이 무엇인가? 본사에서 지시한 것인가?


"전적으로 창원점 독자적으로 시행한 일이다. 인근 지역 큰 서점에 지역 명사 추천도서 코너 같은 게 있었다. 그런데 창원점은 지역과 관련된 역할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뭔가 해야겠다 싶어서 문학관 같은 데 가서 찾아보고, 직원들도 알고 창원지역 독자들에게 이런 것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 독자 반응은 어떤가?


"아무래도 조금 더 친근감이 드는 것 같고, 좀 더 관심도 생기는 것 같다."

이복선 교보문고 창원점장.



- 같은 교보문고 지점이라도 서울과 지역은 차이가 클 거 같다.


"사실 서울에서는 거의 일반 고객 만나듯이 출판사 관계자와 만난다. 지역에서는 출판사 관계자와 자주 보지 못하고, 저자와 만나거나 새로운 책을 소개하는 이벤트가 적다. 그래서 지역 출판사라도 책이 나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


- 앞으로 하고 싶은 기획이 있으면 알려달라


"생각은 다양하게 하고 있다. 저자를 찾아가서 인터뷰도 해서 같이 실어보고 싶고, 모시고 와서 독자들과 이야기 하거나, 외부 문학관에 가서 같이 체험하고 싶다. 예를 들면 경북 청송 김주영 문학관에 숲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독자들과 기행도 하고 싶다. 구상은 다양하게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복선 점장과 이건학 파트장.



- 이런 활동들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나?


"정서적으로 너무 메말라 있는 점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전에 안 보이고 사라져가는 작가들이 안타깝다. 살아 계시지 않더라도 그런 분들을 알고 가면 의미 있을 것 같고, 아이들에게는 자긍심 같은 것이 생길 것 같다."


교보문고 창원점에 소개된 지역출판사 '피플파워'와 '남해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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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9. 12. 10:52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부제 500리 남강 물길 따라 만나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

펴낸날 2016년 9월 5일
가격 20,000원
반양장본 | 424쪽 | 152*225mm
ISBN 979-11-86351-08-6(0398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권영란

 

 

 

책 소개


아버지와 함께한 물 따라 길 따라 ‘물길여행’
남강이 품은 전설과 풍경, 그리고 민중생활사를 만나다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은 남강을 보며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딸이 함께한 걸음이다.

지금까지 남강을 주인공으로 한 책은 없었다. 남강은 돋보이지 않고 묵묵하게만 흐르던 강이었다. 그 때문에 남강 가에 살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도 없었다. 이 책은 최초로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다.

자랑스러운 인물 이야기, 민중의 절규가 서린 역사 현장… 특히 저자는 물길 곳곳에 묻힌 이야기에 주목했다. 사람들 입을 타고 내려온 이야기를 모으고,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이 책에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여행 안내서나 여행 에세이와 거리가 멀다. 여행을 통해 발굴한 민중생활사를 담은 책이라 하는 게 더 맞다.

남강 물줄기 189km 따라 여행을 떠나 보자. 즐겁기만 한 여행은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에는 아픈 역사가 스며있고 고된 삶을 강물은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남강의 이야기는 잊혀서는 안 될 민중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소개


권영란

나이 40세에 늦깎이 기자가 됐다. 2005년~2007년 <진주신문> 편집국장을 지냈고, 2012~2015년 경남도민일보 프리랜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인터넷언론 <단디뉴스> 대표이자 취재기자로, <한겨레> 신문에 ‘지역이 중앙에게’라는 칼럼을 쓰고 있다.
1999년 제49회 개천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했고, <하동군 문화관광스토리텔링> 등 여러 작업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경남의 대표 전통시장을 스토리텔링한 <시장으로 여행가자>(2014,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있다.

이메일 kyr65@daum.net 

 

 

 

 

목차

 

1. 남덕유산 골짝에서 첫 물길을 이루다
-남강 발원지 남덕유산 참샘
물길의 시작과 끝이 모두 경남이라 / 진주 남쪽 1리에 있어 남강이라 / 최장발원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 참샘을 찾아 오르다 / 다양한 식생, 살아있는 자연에서 물길 이루고 / 마침내 남강 발원지, 남덕유산 참샘 / 참샘은 산꾼이나 화전민의 식수원

 

2. 개울은 강이 되어 마을 속으로 사람 속으로
-경남 함양군 서상면 영각교에서 구평교까지
상남리 골짝 사람들은 정작 남강을 모르더라 / 마을에서는 족대로, 어항으로 고기잡이하고 / 지척에 ‘전 논개묘역(傳 論介墓域)’이 있다 / 구평들녘 수많은 시름을 담아 서하로 흘러가고

 

3. 꽃부리징(鉦) 울리며 천하절경 화림동으로
-함양군 서상면 구평교에서 서하면 서하교까지
세 갈래 물길이 만나는 곳에 징(鉦) 터가 있는 까닭 / 마을 수호신이 된 운곡리 은행나무 이야기 / 안의삼동 중 남강 본류를 낀 화림동 계곡

 

4. 농월정에서 달을 기다리다 심진동에 오르다
-함양군 서하면 서하교에서 지곡면 남효교까지
월연암에 앉아 달 뜨기를 기다릴까 / 남강 지류 지우천에 최초 물레방아가 있었다 / 남강은 안의면에 닿아 금호강이라 불린다

 

5. 위천에서 고운 최치원과 남도부 하준수를 만나다
-함양군 지곡면 남효교에서 유림면 성애교까지
처서 지나 다리 짓고 망종 때는 허물고 / 천지간의 일두(一蠹) 정여창과 남계서원 / 남강 지류 위천변에 남도부 하준수 고향 있다 / 최치원은 물길 잡아 함양 상림을 펼쳐놓았다

 

6. 강 때문에 울고 웃었던 함양·산청 사람들
-함양군 유림면 성애교에서 산청군 생초면 고읍교까지
본통재가 원래 분통(憤痛)재였던 까닭 / 임천과 남강이 만나는 강정 두물머리 / 강 때문에 먹고살고 강 때문에 운다

 

7. 람천 물길 한가운데 너럭바위가 붉은 이유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서 인월면 풍천교까지
백두대간 골짝물들이 람천을 이루었다 / “태조 이성계의 황산대첩 승전을 기록하라” / 인월면 피바위…달을 끌어당겨 적장을 쏘다 / 람천을 건너 인월장터에 가다

 

8. 뱀사골은 여순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전북 남원시 인월면 풍천교에서 산내면 소재지까지
변강쇠전 배경은 남원 땅일까 함양 땅일까 / 산내면 귀농·귀촌인들은 ‘뭔가 다르다’ / 지리산 고봉 물길들이 만수천을 이뤄 / 뱀사골 계곡에서 여순사건은 종결됐다

 

9. 천년고찰 실상사 ‘격변의 시대’ 민중의 부처로
-전북 남원시 람천교에서 함양군 의탄교까지
실상사는 흩어진 지기(地氣)를 모으고 지켜 / 칠선계곡 물길도 임천으로 흘러들고

 

10. 용유담 아홉 마리 용들은 어디로 가고
-함양군 마천면 의탄교에서 휴천면 용유교까지
오도재는 지리산제일문이라 / 용유담에서 용들과 노닐다

 

11. 방곡에서 자혜나루를 건너 학살은 계속됐다
-함양 마천면 문정리에서 산청 생초면 상촌리 곱내들까지
지리산댐(문정댐) 예정지는 온통 가을빛 / 나루터와 줄배 이야기 / 민간인 학살 아픔 서린 4개 마을

 

12. 산청 물은 마음병까지 씻은 듯이 낫게 해
-산청군 생초면 곱내들에서 산청읍 경호교까지
생초 골짜기 물꼬싸움 이야기 / 생초면 하둔마을은 새마을금고 발상지 / 류의태 말고 명의 신연당 유이태가 있었다 / 대포서원(大浦書院)과 서계서원(西溪書院)

 

13. 경호강에 대 띄워보내 진주 남강에서 건져
-산청군 산청읍 경호교에서 신안면 신안리 명동마을까지
산청초등학교에는 ‘거북돌’이 있다 / 크고 작은 산이 흐르는 물길을 호위하고 / 새고개 임걸룡 전설과 참전기념공원 / 솔밭 잉어도 팔아먹고 대도 팔아먹고 / 도천서원(道川書院)과 삼우당 문익점 묘

 

14. 물난리 잦던 양천에는 도깨비가 보를 만들고
-산청군 신안면 신안리 명동마을에서 단성면 묵곡리까지
옛 신안나루터와 ‘밀침방아’ / 적벽산과 읍청정(揖淸亭) / 원지 두물머리와 양천강 이야기 / 물길을 모아 진양호로 향하다

 

15. 푸른 무청 대평들은 붉은 딸기로 꽉 차고
-산청군 단성면 새들교에서 진주시 대평면 대평리까지
충의공 대소헌 조종도는 누구인가? / 소남진(召南津) 이야기 / 대평리 한들이야기

 

16. 진양호, 낙동강 수계 최초의 인공호수
-진주시 대평면 대평교에서 당촌리까지
벗들은 섬이 되고 물을 건너 밭에 가다 / 귀곡동은 섬이다, 섬이 아니다? / 엄마 우리 엄마, 얼마나 배고팠으면…

 

17. 진주농민항쟁은 산청 덕산장터에서 시작됐다
-산청군 삼장면 유평골에서 사천시 곤명면까지
대원사와 가랑잎초등학교 / 옛 추억은 실타래처럼 술술 풀리고 / 이 골짜기 이 물길이 예사롭지 않다

 

18. 다목적댐 남강댐 아래 진주성이 있다
-진주시 진수대교에서 진주교까지
너우니와 굴바위를 찾아서 / 남강과 기개 높은 진주 여성들 / 남강이 키운 근대사 속 진주 인물들

 

19. 도동 모래벌은 사라졌지만 물길은 기억한다
-진주시 진주교에서 남강교까지
1980년 5월 시위대의 ‘남강도하작전’ / 1970년 도동지구 개발에 큰들은 사라지고 / 김시민대교를 지나 남강교로

 

20. 소 몰고 정권에 저항하던 역사 현장 지금은…
-진주시 남강교에서 집현면 덕오교까지
‘금산잠수교’ 그리고 1985년 소몰이 시위 / 붕덤이 부엉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21. 툭하면 물에 잠겼던 들판은 풍요의 땅으로
-진주시 집현면 덕오교에서 대곡면 대곡리까지
단목들은 비닐하우스로 꽉 차고 / 진주교도소, 1989년 대곡면으로 이전 / 이제야 돈이 되는 마 농사

 

22. 학살 아픔 감싸 안고 무심히 봄은 피는데
-진주시 진성면 월강교에서 지수면 용봉리까지
나루터 자리엔 월강교가 놓이고 / 길에서 만난 생명평화 도보순례단 / ‘솥단지 급식’ 지수초교가 있다 / 용봉 모래땅에 우엉 싹 올라오고

 

23. 장박나루는 진주·의령·함안지역 주요 뱃길
-진주시 지수면 청담리에서 의령군 화정면 상정제를 지나 장박교까지
물길은 진주 동쪽 끝 고랑마을에 닿았다 / 염창-장박나루엔 장박교가 놓이고 / 강변 제방은 ‘남강 자전거길’로 닦여

 

24. 정암진은 남강에서 가장 큰 나루터였다
-의령·진주의 경계 장박교에서 함안·의령 경계의 정암철교까지
의령·함안·진주 곁에 관란정이 있다 / 강변 뻘굼티논에 고소득 작물을 키워 / 정암진(鼎巖津)을 아십니까

 

25. 붉은 옷의 의병장 곽재우, 최초 의병 일으키다
-의령군 의령읍 정암진에서 함안군 법수면 석교천까지
곽재우(郭再祐)는 누구인가 / 지략가 홍의장군(紅衣將軍) / 강 가운데 모래톱은 어느 동네 땅?

 

26. 물길 거스르지 않은 둑…치수란 모름지기 이래야
-함안군 법수면 석교천에서 악양 둑방까지
남강 변 백산들에는 번호가 있다 / 외범이산 ‘콧등 명당’을 차지한 이는? / 악양 둑방, 남강을 고스란히 품은 길

 

27. 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강 보겄네
-함안군 함안천에서 함안·의령 잇는 마지막 다리 송도교까지
바위틈 빠져나오니 푸른빛 그리고 악양루 / 건립 뒤 수시로 의혹 제기된 노래비 / 낙동강 가까워질수록 물결은 잔잔해지고

 

28. 마침내 남강 500리 끝…물빛이 다르다
-함안군 송도교에서 의령군 지정면 기강나루까지
물굼티 이어 한심이들까지 / 보덕각·쌍절각에 새겨진 의병정신 / 반구정·합강정에서 남강을 톺아보다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현재까지 공식적인 남강 발원지는 남덕유산 참샘이다. 남강 물길이 시작되는 첫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최성용(상남리 식송마을) 아재는 남덕유산은 물이 귀한 산이라 제대로 계곡을 만들지도 못하거니와 물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한다.
“물길이라고 허는 게 영각사 밑에서 제우시 보이구만. 우에는 물길 같은 건 없고, 남덕유산 골짝골짝… 절골, 상골, 은재골, 동티막골, 남령에서 물이 다 모여들어 동네 개울이 된 거제. 작은 물길들이 전부 모여가꼬 여게 상남 골짝물이 된기라. 물길이 어데 한 곳만 발원지라고 헐 수 있나. 산 전체가 발원지라 할 수 있것제.”
남덕유산 자락 함양군 상남리 조산, 신기, 식송 세 마을 앞으로 흐르는 물길을 두고 주민들은 ‘골짝물’ ‘산골물’이라 부르고 있다.
남강 오백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남강은 남덕유산 정상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을 쥐어짜듯이 한데 모아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에서 첫 물길을 이루었다. 그리고 남강 오백리 물길 여행을 시작한다. (본문 23~24쪽)

 

달궁계곡에서 산내면 소재지로 굽어 흘러내려 오면 반선교에 닿는다. 삼도봉과 토끼봉 사이 화개재 아래에서 길게 내려온 뱀사골 골짝물이 이곳에서 합류한다.
지리산 아흔아홉 골짝 어딘들 한국근현대사의 피로 얼룩지지 않은 곳이 있을까. 한국전쟁은 3년이었지만 지리산 일대 주민들은 1948년 시작해 사실상 7년이라고 말한다.
산내면 부운리 뱀사골 반선 일대에서 1949년 4월 9일 ‘여순사건’의 주모자 김지회·홍순석이 사살됐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제14연대 인사계 지창수, 김지회 등이 제주 4·3사건 진압 출동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여수 순천 일대는 계엄령이 선포되고 토벌 작전이 시작됐다. 김지회 중위의 지휘 아래 14연대는 광양의 백운산과 지리산, 산청 웅석봉 등에서 본격적인 유격 투쟁을 전개했다. 당시 김지회가 이끈 패잔병들은 1000명 정도 되었는데, 반선 전투에서 살아남은 200여 명의 패잔병은 이후 지리산유격대를 결성했다. (본문 140~141쪽)

 

함양군 휴천면 유림면과 산청군 금서면을 좌우로 낀 물길에는 나루터가 있었고 줄배가 있었다. 이 구간에서는 강폭이 너르고 수량이 제법 많다. 마을들이 서로 맞바라기를 하고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나루가 있음직하다. 함양군 휴천면 남호리와 운서리를 잇는 동강교에서 산청군 생초면 고읍교까지는 줄잡아 서너 군데 나루터가 있었다 한다.
“금서면 자혜마을과 강 건너 함양 유림 쪽 지곡 모실마을로 가는 줄배가 있었어요. 80년대 초중반까지는 있었나 봐요. 그때 사공이 우리 마을에 아직 살아 계실 건데….”
김덕희(48·서울시) 씨는 산청군 금서면 주상마을이 고향이다.
“나루에서 좀 더 아래는 엄천강 물로 발전기를 돌려 이 일대 전기공급을 담당했던 방앗간이 있었지요. 한 달에 한 번 집집마다 돌며 전기세를 거뒀으니까요.” (본문 177쪽)

 

겨울 서너 달을 빼고는 일 년 내내 물난리를 겪어야 했던 이곳 돈지마을은 잠깐 몇 개 지명만 주억거려도 이곳 마을이 어떤 곳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돈지마을 어귀에 있는 고개가 한심이고개다. 한심하다가 아니라 근심 걱정으로 가득한 한숨, 경상도 토박이말로 ‘한심’을 뜻한다. 고개에서 보면 강변들이 제법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동쪽 낙동강 방향으로 이어지는 남강 물길이 눈에 들어온다. 물난리만 나면 주민들은 물을 피해 이곳 고개로 몰려왔다. 이곳에서 남강물이 들을 치고 들어와 논밭을 시커먼 흙탕물로 만들어놓는 것을 한숨과 눈물로 바라봐야 했던 것이다.
“농사 좀 할라하모는 장마가 들어 물이 넘치고 수확을 할라하몬 태풍이 와 또 물이 넘치고…. 집집마다 한심한숨소리가 그치질 않았어예. 걱정이 태산같으모는, 와 우리가 땅이 꺼지라 한심 쉰다안쿠요. 그거랑 같은 거지예.”
주민들은 그래서 ‘한심이고개’이고 강변들은 ‘한심이들’이라고 말한다. 늘 ‘물구디’가 되곤 했던 강변 쪽 마을 이름도 ‘한심이’다. 대대로 강 때문에 마음고생 몸고생 했던 주민들의 수난사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본문 416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남강(南江), 이 물길 어디에서 왔을까
500리 물길 따라가며 만난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

 

진주 남강 가에서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고 섰다. 촉석루, 진주성을 지나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을 보다 시선을 반대로 거슬러 돌려본다.

문득 오래된 기억 속 고향 같은 남강이 궁금해졌다. 남강 물을 마시고 남강 가에서 놀았지만 이 물이 어디서 온 것인지, 이 강의 가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남강물이 태어나는 곳부터 찾았다. 물소리는 들리지만 물이 보이지 않는 남덕유산 골짝에서 저자의 걸음은 시작된다. 산줄기를 따라 곳곳에서 모여든 연약한 물줄기는 계곡, 시내, 강, 댐을 채우는 물이 된다. 그 유유한 물길을 따라 사람들이 모인다. 더 풍부하게 듣고 담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길을 나섰다. 그렇게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은 시작된다. 어림잡아도 189km라는 남강 물길을 부지런히 따라다녔다.

물길을 따라가니 가는 곳마다 당연히 물이다. 강가 사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도 이 남강 없이는 나눌 이야깃거리가 없다. 강은 강가 사람들의 터전 그 자체다. 남덕유산과 지리산, 두 명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물길을 다 모은 것이라는 남강은 물길여행을 하면서 이름이 요리조리 바뀐다. 강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 숲 속, 시내, 계곡, 호수, 댐을 지나는 물에게 ‘남강’이라 부르기도 조금 쑥스럽다. 그래서 ‘남강여행’이 아닌 ‘물길여행’이다.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은 한 장 한 장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책이다. 물길 따라가며 만난 전설, 역사, 사람 이야기가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홍수를 다스리기 위한 함양 상림, 곽재우와 의병들이 왜적을 몰살시킨 정암진,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진주 관기 논개… 고장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이야기라며 사람들은 지역 이름을 내세울 뿐 그 이야기에 얽힌 남강은 늘 뒷전이었다.

남강 물길은 낙동강을 향해 간다. 저자는 낙동강과 합수하는 강물을 보며 물길여행을 마쳤다. 하지만 마음이 후련하지 않다. 온전하게 흐르는 강을 끊고, 가두고, 망가뜨린 대가로 강물은 독(毒)을 품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물로 고기를 잡던 강, 강모래를 돗자리 삼아 소풍 즐기던 강… 그 강이 사라질지 모른다. 강을 지키는 것은 우리를 지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물길여행이 남긴 기록은 더욱 값지다.




추천의 글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
그들의 삶을 기록한 민중생활사

 

지금처럼 육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강(江)은 지역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었고, 식수원이었으며, 끊임없이 먹거리를 만들어주는 생명의 원천이자 어른과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그래서 강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사(史)를 쓰는 일이다. 지배와 통치의 역사가 아니라 강과 더불어 살아온 이 땅 민중의 삶에 대한 역사기록이다.
그러나 낙동강이나 섬진강에 비해 유독 남강에 대한 기록물은 없었다. 그래서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은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이 땅 사람들의 유일한 ‘민중생활사’라 할 것이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전 편집국장 



 

주제어: 남강, 덕유산, 지리산, 논개, 최치원, 하준수, 여순사건, 실상사, 진양호, 남강댐, 진주성, 곽재우, 낙동강
분류: 역사, 한국사, 한국문화, 여행, 국내여행,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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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8. 30. 15:43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도서출판 피플파워 새 책

 

행복사회 유럽

7개국 일상생활 체험, 시민사회 관찰 여행기

 

 

제목 행복사회 유럽
부제 7개국 일상생활 체험, 시민사회 관찰 여행기

펴낸날 2016822

가격 14,000

반양장본 | 316| 152*225mm

ISBN 979-11-863510-7-9(0392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정기석




책 소개

 

이 책은 단순한 유럽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유럽의 지역사회 일상생활 체험기이다.

 

영국,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7개국의 일상생활을 겪으며 유럽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자산과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을 주로 관찰했기 때문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동시에 창조적인 유럽의 마을공동체와 지역사회는 경이로우면서도 아름다웠다. 한국에서 그토록 오래 갈망하던 사람 사는 세상처럼 보였다.

 

살인적이라는 런던의 물가와 잘 정비된 공원들, 카프카를 낳은 프라하, 웅장하고 거대한 로마, 사랑의 도시 파리,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취리히, 철학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농촌관광의 도시 티롤 지방 등, 선진화된 유럽의 문화, 사회, 경제, 정치는 마냥 놀랍고 부러웠다.

 

오늘날 유럽을 행복사회로 이끈 동력인 사회적 자본과 사회 안전망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이 먼저인’, ‘행복사회 한국을 꿈꾼다. 타는 목마름으로 간절히 소망한다.

 


 

저자 소개

 

지은이: 정기석

- 1963년 경남 진주 출생

- 마을연구소 소장이자 연구원

- 마을살이 공동체학교 선생이자 학생

- 전북대 농촌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 작가, 시인(경남작가회의/전북작가회의)

- 전 국회정책연구위원(농정, 공동체, 사회적경제 등)

 


 

펴낸 책


<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마을시민으로 사는 법>

<오래된 미래마을>

<사람 사는 대안마을>

<농부의 나라>

 

 


목차

 

들어가는 글 / 사람이 행복한 공화국, 사람이 먼저인 공동체

 

런던

런던의 의료 / 런던 병원에서 한국 화병을 치료하다

런던의 물가 / 런던의 물가를 미술관, 극장에서 보상받다

런던의 교통 / 런던에서는 차보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

런던의 공유지 / 런던의 공원은 평화롭고 광장은 자유롭다

 

프라하

프라하의 음식 / 프라하에 가면 누구나 동화나라 보헤미안이 된다

프라하의 역사 / 프라하에서는 겨울에도 혁명의 봄을 느낀다

프라하의 문학 / 프라하의 연인은 밀레나 또는 줄리엣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토건 / 로마는 친환경 콘크리트로 건설했다

로마의 종교 / 로마의 바티칸은 세월호를 잊지 않는다

베니스의 운하 / 베니스는 운하로 살고 4대강은 운하로 죽는다

베니스의 골목 / 베니스 골목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아프다

 

프랑스

파리의 예술 / 파리는 산업과 도시가 예술로 재생된다

파리의 혁명 / 나는 프랑스 제3공화국, 파리코뮌에서 태어났다

파리의 사랑 / 파리는 사랑을 만나고 헤어지기 좋은 도시다

스트라스부르그의 도시 / 스트라스부르그의 어제는 독일, 오늘은 프랑스 미래는 녹색이 주인공이다

 

스위스

취리히의 한국 / 취리히에는 소록도 간호사가 살고 있다

취리히의 경제 / 취리히는 협동조합으로 먹고산다

취리히의 학교 / 취리히는 혁명을 준비하는 난민학교다

루체른의 자연 / 루체른의 대자연이 스위스 용병을 키웠다

 

독일

뮌헨의 사람 / 뮌헨은 전혜린이다, 전혜린의 에스쁘리다

프랑크푸르트의 정의 / 프랑크푸르트의 한국인 정의의 신, 차범근

하이델베르크의 대학 / 하이델베르크에서 다시 학생이 되고 싶다

프라이부르크의 환경 / 프라이부르크는 탄소로부터 자유로운 성을 꿈꾼다

라인스바일러의 농업 /라인스바일러는 포도농사 생활공동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농장 / 잘츠부르크에서는 아무나 농부가 될 수 없다

티롤의 농촌 / 티롤의 농촌관광은 서로 돕는 협동조합형이다

슈바츠의 농민 / 슈바츠에서는 농민끼리 협동하며 자치한다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문화와 예술, 자유와 평화, 협동과 연대, 자주와 자립, 이타심과 공동체 의식, 신뢰와 질서, 생태주의와 생명사상 등 역사적 자산이 넘치는 유럽을 마음껏 느끼고 오라고. 아울러 사회적 자본과 사회 안전망이 바탕이 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창조적인 패러다임과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사람이 먼저인 행복한 민주사회 유럽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오라고.

(본문 11, 들어가는 글)

 

유럽은 교통문화도 선진국답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흘 정도 머무는 동안 교통사고는커녕 단 한 건의 교통위반 사례도 목격하지 못했다. 충격적이었다. 보행자든 운전자든 교통법규를 어기지 않았다. 서로 합의해서 정해놓은 생활의 약속과 질서를 당연하다는 듯 철저히 준수했다. 그때, 독일 국민들이 무서워졌다.

(본문 40, 런던의 교통)

 

합리적이고 현명하고 냉정한 세계인들은 한국 정부가 억지로 급조해 강요하는 듯한 한식에 관심이 없다. 맛도 낯설다. 세계 최고의 보헤미안 음식, 필스너 맥주와 콜레노는 체코 정부가 나서서 억지로 세계화한 게 아니다. 세계인들이 먹어보니 맛이 좋아서 저절로 세계화한 것이다.

(본문 67, 프라하의 음식)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자동차가 아닌 배로 환승해야 하다니. 낯설지만 역시 물의 도시 베니스의 이색 풍경이라 흥미로웠다. 베니스영화제의 그 베니스, 베니스의 상인의 그 베니스, 한국의 광고회사들이 광고 촬영을 많이 하는 그 베니스. 순간, 그곳만의 고유한 지역성과 장소성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배가됐다.

(본문 114, 베니스의 운하)

 

아니나 다를까, 파리는 지금 너무 지나친 사랑의 자물쇠 때문에 크게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름다운 다리가 사랑과 예술과 낭만의 징표나 문신이 아니라 심각한 도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센강의 다리마다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이름을 새긴 자물쇠가 수십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파리에서 불멸의 영원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전 세계 연인이 수십만 쌍이 넘는다는 얘기다.

(본문 158, 파리의 사랑)


굳이 명소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취리히 중심가에는 관광명소가 따로 없는 듯하다. 걷는 골목, 쉬는 광장, 깃드는 건물, 기웃거리는 상점들이 모두 저마다 유럽과 취리히의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명소로 다가온다. 한겨울 장미꽃을 그득하게 띄워 놓은 어느 광장의 분수대를 보고 나는 취리히를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본문 184, 취리히의 한국)

 

죄를 지은 선조들의 후손들은 유대인 희생자 후손들에게 끊임없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며 스스로의 과오를 영원히 단죄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의 친일파들은 반성과 사죄를 모른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본문 247, 프랑크푸르트의 정의)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아무나 농민이 될 수 없다. 농사를 짓고 싶다고 무작정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일단 농민으로 인정받으려면 자기 수입의 절반 이상은 농업에서 벌어야 한다. 만일 그 기준대로 하자면 우리나라의 평균 농민은 사실상 농민이 아니다. 우리 농민들의 연평균 농업소득은 농가소득의 30%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250만여 명의 우리 농민 가운데 농업소득 50% 이상의 농민다운 농민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본문 284, 잘츠부르크의 농장)

 

 

 

들어가는 글 중에서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살아오면서 지치고 상처받은 현대 한국인의 표준이다.

단 며칠만이라도, 그런 현대 한국인의 자아를 위로받을 수 있다면 이번 여행은 성공이다.

 

이미 백약이 무효인 듯싶은 한국 화병의 말기에 이르렀다는

자가진단을 내린 지도 오래다.

그래서 가난한 귀농인 처지이지만

유럽여행이라는 과소비 상품을 구매하는 용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 돈으로 한국에서 무엇을 사거나, 어떤 일을 벌이든

그만한 행복감이나 소득을 얻을 수 없다는 계산도 했다.

더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그만큼 나는 절박했다.

그러니 그 돈의 장부상 계정과목은 여행경비가 아니라

차라리 심신 치료비라고 하는 게 타당할 것이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어느 순간부터 유럽이 가까워졌다. 물리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세계화를 통해, 경제적인 발전을 통해 2000년도 이후 내국인의 해외 출국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을 이유로 유럽을 찾는 학생들도 늘면서 유럽이 가까워지고 있다.

 

가까워진, 친숙해진 유럽이지만 과연 우리는 유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 나라 고유의 문화나 전통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인터넷으로 얻는 단편적인 정보들이 아닌, 유럽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는 걸까?

 

공동체 사회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저자는 유럽 7개국을 누비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현재를 확인했다. 독일 뢰머광장의 멋진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를 반성하는 독일의 모습,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업 등을 살폈다. 다방면으로 유럽의 모습을 둘러보며 한국 사회와는 어떤 부분이 다른지, 배울 점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유럽 국가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이 행복한 공화국, 사람이 먼저인 공동체를 꿈꾸는 저자. 그가 보고 살핀 영국,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주제어: 유럽,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로마, 베니스, 프랑스, 파리, 스트라스부르그, 스위스, 취리히, 루체른, 독일, 뮌헨,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 라인스바일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티롤, 슈바츠

분류: 여행 에세이, 해외여행, 유럽기행, 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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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8. 10. 13:03 Category :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 Writer : 기록하는 사람

[광복절 삼행시 이벤트!!! 책도 받고, 엔젤리너스 기프티콘도 받고...!!]


약한 자의 힘! 경남도민일보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광복 71주년 책 선물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광·복·절’이라는 세 글자로 삼행시를 적어

트위터 경남도민일보(@gndomin)로 멘션을 주시거나

페이스북 도서출판 피플파워 페이지(https://www.facebook.com/pepobooks)로 올려주시면

우수작 10명을 선정하여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을 보내드립니다.


마감은 15일 밤 12시입니다.


최우수작 1명께는 세 권의 책을, 우수작 2명에게는 2권,

버금작 7명에게는 각 1권씩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0명 모두에게 엔젤리너스 커피 기프티콘도 쏩니다.


보내드릴 책은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선안나 지음)

<대한민국 악인열전>(임종금 지음)

<별난 사람 별난 인생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들>(김주완 지음)입니다.


‪#‎광복절‬ ‪#‎광복절삼행시‬ ‪#‎광복7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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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8. 3. 08:39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부제 광복을 염원한 사람들, 기회를 좇은 사람들

펴낸날 2016년 8월 1일
가격 15,000원
반양장본 | 312쪽 | 140*200mm
ISBN 979-11-86351-06-2(03910) 

펴낸곳 도서출판 해딴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선안나

 

 

 

책 소개


청소년부터 읽는 항일투사·친일파 이야기
여름방학과 휴가 때 중고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

 

항일투사·친일파의 삶을 담은 책은 많다. 하지만 청소년부터 읽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자율성과 판단력을 신뢰하며 앞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가르치지 않고 독자 스스로 보고 느끼고 사유하게 한다.
청소년 책 카테고리를 채운 공부법, 시험 대비를 위한 문학 전집 사이에서 돋보이는 이 책은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14명의 삶을 풀어 담았다. 개인의 삶을 관통한 일제의 식민 지배 속에서 14명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들의 선택을 통해 역사와 시대를 보고, 자신을 돌아보자. 선택의 순간은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

 

 

 

지은이 소개


선안나

울산시 울주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성신여대 대학원에서「1950년대 동화 아동소설 연구」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건국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성신여대 겸임교수, 단국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고 <온양이>, <삼거리점방>, <잠들지 못하는 뼈> 등 수십 권의 그림책과 동화책을 썼다. <천의 얼굴을 가진 아동문학> 등 평론집과 <반공주의와 한국문학의 근대적 동학>(공저) 등 학술서를 펴냈다. 한국어린이도서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 대학에서 강의하며 집필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목차

 

1. 명문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회영-항일 투쟁의 외길을 살다
일찍 나타난 선각자의 면모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까
만주로 망명하여 무장 독립군을 기르다
곤고한 삶 속에서 더욱 빛난 항일투쟁
죽을 자리를 찾아 떠나다

 

이근택-나라를 팔아 개인의 영화를 사다
을사조약에 찬성한 날
물고기를 잡아 바치고 벼슬길로
권력자에 아첨하며 승승장구
친러파에서 열렬한 친일파로 변신
일본 귀족이 6명인 가문

 


2. 망해가는 나라의 부자들이 사는 법

 

안희제-경제계 독립운동의 대부
경교장의 울음소리
소년기와 청년기
대동청년당과 백산상회
지역 문화단체 조직과 장학사업
발해농장을 경영하다 일제 고문으로 순국

 

김갑순-망국을 이용하여 거부가 된 투기꾼
인생 대역전의 주인공
남다른 처세술로 신분상승
망국을 기회로 땅 부자가 되다
모두가 도둑놈이다
일제침략 초기부터 적극적 친일

 


3. 인간의 길, 여자의 길

 

남자현-만주의 세 손가락 여장군
중국옷 노파의 정체
도리를 다한 뒤 만주로 망명
손가락을 잘라 화합을 호소
위기 때마다 빛난 지혜와 슬기
내 죽어 너희를 이기리라

 

배정자-왕실의 스파이 흑치마 사다코
파란만장했던 유년기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되다
왕실 스파이로 활약
을사조약 체결로 날개를 달다
독립운동가 밀고와 위안부 알선

 


4. 무명시인과 베스트셀러 저자

 

이육사-어두운 시대에 빛을 노래한 시인
남북한에서 함께 사랑받는 시인
성장기와 학창시절
나를 고문하라!
고난뿐인 항일투쟁의 길로
나에게는 시도 행동이다

 

현영섭-조선어 폐지에 앞장 선 베스트셀러 저자
총독을 놀라게 한 조선인
사회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로 변신
급진적 친일파가 되다
혼을 판 진짜배기 매국노
꿈과 망상


 

5. 언론 정신이냐 언론 사업이냐

 

안재홍-일제강점기 가장 많이 구속된 언론인
조선의 사마천을 꿈꾼 소년
신학문을 공부하며 현실 참여의 길로
언론을 통한 민족운동
신간회와 조선학 운동
해방정국에서도 최선을 다한 삶

 

방응모-황국신민화 시책에 앞장선 언론재벌
가난했던 인생 전반기
금광왕에서 언론 사업가로 변신
일제와 상부상조하며 전성기를 누려
적극적인 친일 활동
해방 후의 변신

 


6. 개화기 여성 지도자의 두 얼굴

 

김마리아-한시도 독립을 생각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짝짝이 저고리의 비밀
개화한 애국지사들의 가정에서 성장
2·8독립선언서를 국내로 전달
죽음 직전에 상하이로 탈출
신앙과 민족정신을 끝까지 지키다

 

김활란-학병·징병을 권유한 여성박사 1호
행동이 보여주는 진실
기독교가 열어준 기회
조선의 첫 여성박사
친일의 선봉에서 맹활약
해방 후에도 권력을 누린 삶


 

7. 독립군과 토벌대, 그 선택과 역사

 

장준하-일제와 투쟁하고 독재와 맞서다
민족의식을 배우며 성장
일본 유학 중에 학도병이 되다
일본군 부대를 탈출
육천 리 대장정
광복군 대위가 되다
독재와 투쟁하다 의문사

 

백선엽-독립군 토벌대 출신 전쟁영웅
엇갈린 평가
동경했던 군인의 길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
일본군 상사들이 인정한 영민한 조선장교
만주국 헌병 중위 시라카와 요시노리의 변신
6·25전쟁으로 구국의 영웅이 되다


주요참고자료
 

 

 

책 속으로(본문 중에서)


경찰은 수소문 끝에 김달하의 딸과 같은 학교에 다녔던 이회영의 큰딸을 체포했습니다. 이회영은 미리 피신하였으나 가족들은 금족령외출을 금하는 명령을 당해 굶주렸고, 두 살 된 막내아들과 두 손녀가 잇달아 병으로 죽는 참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사건이 잠잠해진 후 이회영이 집으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아내가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임신한 몸으로 삯바느질이며 온갖 궂은일을 하여 마련한 돈을 생활비와 독립운동 자금으로 부쳐주었습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이회영은 아시아 각국 아나키스트들과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하여 기관지를 한·중·일어로 번역하여 각지에 배포하며 대일항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본문 28쪽)

 

충남도청의 이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뒷거래 정치도 활발히 했습니다. 관련자에게 뇌물 공세를 아끼지 않았으며, 공주 군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배다리 대신 철교를 놓아주고 학교를 짓는 등 선심을 썼습니다. 김갑순과 함께 비밀리에 대전 땅을 사들인 몇몇 일본인도 총독부 등에 치열하게 로비를 펼쳤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도청이 대전으로 옮겨지자, 평당 1~2전에 산 땅값이 몇 백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1930년대 대전 땅의 40%가 김갑순 소유였고, 나머지는 일본 기업과 일본인 몇 명이 주인이었습니다. 도청 이전 정보를 빼낸 몇 명이 대전 땅 전체를 소유하고 땅값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특히 김갑순은 자기 돈으로 자기 땅을 사는 수법으로 땅값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또 충청 일대의 땅을 사들여서, 김갑순의 땅에 농사짓는 소작인이 공주에만 삼사천 명에 이르렀습니다. (본문 83~84쪽)

 

“너희가 주는 밥을 더 이상 먹지 않겠다. 내가 스스로 죽어 너희를 이겨야겠다. 나는 죽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쇠약해진 몸에 음식물을 끊어버리니, 열흘 쯤 되자 그녀는 사경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일제는 병보석으로 그녀를 석방하여 인근 적십자 병원에 옮겨 놓았습니다. 남자현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신의주에 있던 아들과 손자가 부랴부랴 만주로 달려왔습니다.
남자현은 조선인이 하는 여관으로 가기를 원했고, 이에 가족들은 그녀를 모시고 하얼빈 지단가에서 조 씨가 운영하는 여관으로 갔습니다. 방문객들이 다 돌아가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남자현은 행낭에 감춰두었던 돈 249원 80전을 아들에게 내놓으며 말했습니다.
“200원은 조선이 독립되는 날 정부에 독립축하금으로 바쳐라. 너의 생전에 독립을 보지 못하면 네 자손에게 똑같이 유언을 하도록 해라. 나머지 돈은 손자를 대학까지 공부시켜 내 뜻을 알게 하고, 친정의 손자를 찾아 교육 시키도록 해라.” (본문 111~112쪽)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마루야마가 반갑게 맞아주며 경무국 촉탁으로 배정자를 계속 고용하였습니다. 지령이 있을 때마다 만주, 간도, 상하이 등을 오가며 밀정 활동을 계속하던 배정자는 1924년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총독부에서는 배정자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600여 평의 토지를 주었고, 은퇴 후에도 계속 월급을 주어 넉넉한 생활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사치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지내던 배정자는, 1940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민간업자와 손잡고 조선 여성 백여 명을 ‘군인 위문대’라는 이름으로 남양군도까지 끌고 갔습니다. “나의 조국 일본 장병들이 고생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배정자는 어린 여성들에게 성노예 노릇을 강요했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금품을 챙겼습니다. (본문 129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7명의 항일투사, 7명의 친일파 이야기
누구에게는 치욕이었고 누구에게는 기회였던 일제강점기 35년
같은 시대를 살면서 그들은 왜 극단의 길을 걸었나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의 특징은 ‘대비’다. 일제강점기를 산 14명의 삶을 대비시킨다. 부자, 언론인, 교육자, 군인 등 비슷해 보이는 분야 두 사람의 너무나도 다른 삶이 보여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이 배가 되는 듯하다.
가진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에 쏟아 부은 안희제, 조국의 혼란을 틈타 충청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된 김갑순, 글로써 광복을 이끌고 민족정신을 모은 이육사, 조선말 폐지에 앞장선 베스트셀러 저자 현영섭, 만주의 부토 노부유시 전권대사 암살을 결심한 남자현,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은 어렵지 않은 문체로 다가온다. 읽으면서 모르는 말이 많이 나올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텐진조약’, ‘대동청년단’, ‘팔로군’… 책 중간중간 읽는 데에 막힘이 없도록 꼼꼼히 설명이 덧대져 있다.
맘 가벼이 읽을 수 있지만 책에 담긴 내용은 묵직하고 뜨겁다.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같은 조선인의 횡포마저 견뎌야 했던 민중의 서러움. 밥 먹듯 고문에 시달리고 조국의 독립을 보기 전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던 항일투사들의 처참한 삶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 항일 투사들의 활약은 너무나 값지지만,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절함이 더 크다. 나라를 팔아 부귀를 누린 친일파들이 죗값을 치렀다는 말은 책에서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고된 삶으로 고통 받고, 친일파 후손들이 조상의 땅을 법의 힘을 빌려 찾아가는 세상이기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진실을 아는 것이다.




추천의 글

 


인물을 대비하여 역사를 보는 독특한 시선
학교 수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책

 

학생들이 역사를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역사적 사실들의 묻지마식 외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역사적 가치판단마저 외우고 있다. 예를 들면 ‘친일파=무조건 나쁜 사람’의 등식이다. 그러나 친일파가 왜 나쁜 사람인지에 대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일제 시기에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선택한 서로 다른 삶과 그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삶이 더 ‘가치 있는’ 삶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 나눔을 통해 요즘 강조되고 있는 ‘배움중심 수업’, ‘거꾸로 수업’, ‘토론 수업’ 등 각종 학생의 배움을 강조하는 수업들에도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정현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 역사교사, 경남역사교사모임 대표 



 

주제어: 독립운동가, 친일파, 이회영, 이근택, 안희제, 김갑순, 남자현, 배정자, 이육사, 현영섭, 안재홍, 방응모, 김마리아, 김활란, 장준하, 백선엽, 일제강점기 인물
분류: 청소년 역사, 청소년 인문교양, 청소년 인물, 역사, 한국사, 해방전후사, 인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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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5. 4. 17:04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경남의 숨은 매력

부제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펴낸날 2016년 5월 9일
가격 20,000원
반양장본 | 320쪽 | 152*225mm
ISBN 979-11-955537-3-0(03090) 

펴낸곳 도서출판 해딴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김훤주

 

 

 

책 소개



교과서에 나오는 굵직한 역사보다 손 내밀면 닿는 거리의, 가까이 있는 경남의 지역 역사를 살핀다.

지역마다 고유의 특징들이 있고, 그 특징은 삶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거창에 커다란 돌부처가 많다거나 고성 학동의 돌담장이 아름다운 것은, 거창이 전국 으뜸의 화강암 산지이고 고성은 지질이 무른 퇴적암 계열이라는 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임진왜란 당시 거제도 일대에서 유독 해전이 많았던 이유, 고성이 가야 시대 때 어떻게 강한 세력이 될 수 있었는지 등.

상상력은 한 번쯤 다르게 생각해 보는 힘이다. 이 상상력을 발휘하면 익숙한 지역을 돌아보면서도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상상력을 동원한,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의 관점에서 발품 팔아 돌아보며 느끼고 찾은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지은이 소개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 출생

현재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문화학교추진단 단장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 대표

 

펴낸 책

1998년 잡문집 <따지고 뒤집기의 즐거움과 고달픔>

2008<습지와 인간-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

2012<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목차

 


머리말 / 나고 자란 우리 고장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거제 / 아름다운 자연에 가려진 고단했던 세월과 사람살이

해상 방위의 요충 거제 / 대마도 정벌과 거제도 수복 / 침략과 평화가 마주치는 거제 / 옥포대첩과 고현성 함락의 상관관계 / 통영보다 먼저 통제영이 있었던 거제 / 고현성이 함락돼 옮겨진 기성관 / 전통 시대 성곽의 종합 전시장 / 400년 전 칠천량해전과 지금 일본의 대륙 진출’ / 원균은 정말 나쁘기만 한 존재일까? / 주민 스스로 쌓아올린 거제 교육의 자취

 

거창 / 소나무야 바위야, 니네 없는 거창은 상상할 수 없구나

거창을 키운 것은 8할이 바위 / 원학동 수승대의 거북바위·관수루·요수정 / 문바위·사선대·분설담·수포동 / 크고 또 많은 거창의 석불 / 네덜란드식 가옥에 담긴 뜨거운 고장 사랑 / 군 단위 최초 공립 박물관 / 거창의 나머지 2할은 소나무

 

고성 / 고성이 작은 가야라고요?

고성 600m 좁은 목 / 소가야小伽倻에서 는 무슨 뜻일까? / 송학동고분군이 일본식이라고? / 지구의 역사를 간직한 퇴적암 / 남녘 들판 한복판의 북방 기마문화 자취 / 양반 행패 막는 문, 새가 예쁜 자방루

 

김해 / 수로왕에 가려진 보석 같은 역사의 흔적

코트디부아르금관가야’ / 가락국 옛터와 분성산, 분산성 / 우리나라 하나뿐인 항만 유적과 솟대 자리 / 구지봉과 수로왕릉·수로왕비릉의 지나친 대표성

 

남해 / 보석처럼 빛나는 보물섬

사천전투와 노량해전의 관계 / 이순신과 관음포와 이락사 / 고려시대 왜구와 정지장군 승전기념탑 / 대장경 판각지와 백제 무덤 / 잘 갈무리된 남해 유배문학 / 자연에 적응하는 인간의 역사

 

밀양 / 독립투사들을 만들어낸 기름진 들녘, 고맙다!

밀양아리랑의 힘 / 밀양강과 수산제 / 항일독립투쟁과 밀양 / 임진왜란 그리고 사명대사 / 조선시대 삼랑창과 일제강점기 삼랑진역 급수탑 / 밀양루와 월연대·예림서원

 

사천 /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터전 갯벌에 담긴 이야기들

지리산까지 이어졌던 사천의 물길 / 경남 갯벌의 절반이 사천 / 갯벌이 낳은 석장승과 매향비 / 선진리왜성 사천전투와 조명군총 / 다솔사에 안긴 한용운과 김동리 / 삼천포대교와 늑도유적

 

산청 / 가락국의 마지막 임금이 왜 산청에 묻혔을까?

지리산의 산청 / 가락국 마지막 왕릉이 산청에? / 두류산 양단수와 남명의 산천재 / 단속사 멋진 자리와 그 숨은 면모

 

양산 / 이 시대의 진정한 충신을 꿈꾸다

만고충신 박제상 / 나라에서 제사를 지낸 나루 가야진 / 작원잔도로 이어지는 황산잔도와 용화사 / 양산을 압도하는 통도사 / 북정동고분군과 양산시립박물관


의령 / 인구는 적어도 인물은 많다

사라져가는 백산~성산 낙동강 갯길 / 백산산성과 성산산성 / 보덕비 들어선 기강나루 전투 현장 / 볼수록 좋은 정암나루 일대 / 의병처럼 멋진 의령의 나무들 / 백산 안희제와 호암 이병철 / 퇴계 이황을 모시는 덕곡서원

 

진주 / 경남에서 최초가 가장 많은 고을

진주, 충절의 고장 / 진주성과 촉석루 / 김시민·삼장사·논개 / 농민도 기념할만한 진주 / 진주상무사와 형평운동 / 향교·경로당·절간·성당·교회당

 

창녕 / 곽재우가 잊고 싶었던 우환은 무엇일까?

물과 불이 함께 있는 화왕산 / 화왕산성을 지킨 곽재우 / 고려말 창성부원군 조민수 / 전민변정도감 신돈 / 창녕에 어린 가야와 신라 / 관룡사와 석빙고 / 창녕을 일신한 한강 정구

 

창원 - 마산 / 곰탁곰탁 남아 있는 우리 시대 마지막 모습들

마산이 먼저일까? 창원이 먼저일까? / ·고려 연합군의 일본정벌기지 / 마산 도시화의 역사 / 합포성과 회원성 / 가까이에서 시작하는 스토리텔링

 

창원 - 진해 / 일본은 그들의 흔적을 진해에 남겨두고 떠났다

진해의 원래 주인은 삼진 지역 / 진해현 관아·진해향교가 진동에 있는 까닭 / 팔의사 창의탑과 기미년 삼진의거 / 해군기지에 어울리는 이름, 진해 / 일본 해군의 빛나는 전승지 새 진해 / 이순신 전승지이기도 한 새 진해 / 해양 방위 요충지 웅천읍성과 제포진성 / 전쟁의 바다와 평화의 바다

 

창원 / 창원이 신도시라고요?

창원은 누가 뭐래도 공업도시 / 덕천리지석묘와 다호리고분군 / 창원읍성과 창원향교 / 하동 차나무와 창원 단감나무 / 주남저수지 일대

 

통영 / 통영에 빼어난 예술인이 많은 까닭을 아시나요?

삼도수군통제영 주전소 / 바다의 땅 통영 / 화산 활동이 낳은 통영 바위들 / 예술에 뛰어난 통영 사람들

 

하동 / 최치원을 지리산 산신으로 만든 하동 사람들

쌍계사의 최치원 관련 유적 / 지리산에서 신선이 된 최치원 / 운암영당과 고운선생 영정 / 배드리 위에 들어선 하동읍성 / 전통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함안 / 아름다운 연꽃이 700년 만에 다시 핀 고장

함안천·석교천·광려천 / 우두머리들의 유택 말이산고분군 / 신라 기록의 보물창고 성산산성 / 동헌터에 남은 통일신라 사자석탑 / 아름다운 무기연당 뿌리깊은 칠원향교 / 작음으로 이룬 무릉도원 장춘사 / 조선 땅에 세운 고려동 유적지

 

 

함양 / 선비의 고장에 남은 전통시대 여권女權의 기억

신라부터 조선까지 줄을 잇는 선비·학자 / 선비 문화 관련 역사유물들 / 정여창 고택과 무덤, 남계서원 / 허삼둘 가옥은 조선 말기 여권 신장의 상징? / 불교문화유산과 서암정사 미래 문화재

 

합천 / 해인사만큼 멋진 절터, 영암사지와 월광사지

실천을 앞세운 남명 조식 / 합천군 창의사 / 삼가장터3·1만세운동기념탑 / 해인사를 보는 또다른 관점 / 월광사지와 영암사지/ 옥전고분군과 합천박물관

 

 


책 속으로



거제가 해상 방위의 요충이라 해도 백성들은 득보는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왜구의 노략질을 숱하게 겪어야 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거창군의 가조나 고성군의 영신까지 옮겨야 했을 뿐 아니라 돌아와서는 성을 쌓는 노역 또한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거제에 자리잡은 여러 수군 진영을 위한 군역도 마다하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이래저래 고단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게 됩니다. 수천 년에 걸쳐 침략을 일삼아 온 일본인들이 만약 단 한 번이라도 전쟁의 고통을 온몸으로 경험해보았다면 그런 역사가 있다면 지금도 대륙 진출의 야욕을 내려놓지 못하는 아베 신조에 대해 좀 더 냉정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 본문 30, 거제

 

고성을 두고 대가야(큰 가야)와 반대되는 소가야(작은 가야)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성은 작은 가야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를 두고 작다고 이를 까닭 또한 더구나 없습니다. 고성은 해상 교역을 발판으로 삼아 성장한 가야였고 그 주력 물품은 였다고 합니다. 옛날 사람들이 한자로 표기하면서 뜻도 소리도 두루 빌렸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를 감안하여 일연 스님이 적은 小伽倻를 다시 본다면, 거기에는 작다는 이 아니라 거나 라는 소리가 담겨 있지 싶습니다.

- 본문 54, 고성

 

경남 갯벌을 100이라 한다면 그 절반인 50이 사천에 있다고 하여도 틀리지 않습니다. 갯벌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사철 마르지 않는 고방庫房이 되어주었고 자식을 공부시킬 수 있는 돈줄이었으며 동시에 신나는 놀이터이기도 하였습니다. 갯가 주변 아낙들은 인심도 좋았고 통도 컸습니다. 그러다 사천만의 동쪽 부분인 용남면 일대 갯벌이 매립되어 산업단지가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사천만의 서쪽 부분(광포만 포함)이 갯벌로 남아 있다고 해도 흐름이 막힌 갯벌은 예전만큼 구실을 제대로 하지는 못합니다. 대신에 종포에서 대포에 이르는 갯길을 따라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해가 질 무렵 갯벌은 길을 따라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본문 114, 사천

 

사람들은 의령을 아주 작은 고을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 인구가 3만이 채 안 되는, 경남 열여덟 시·군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고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의령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곽재우 안희제 이병철 같은 인물입니다. 특별한 관광자원이 알려져 있지 않은지라 사람들이 예사로 여겨 발길이 그다지 왕성하지도 않은 데가 의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가볼만한 으뜸인 곳이 바로 의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 본문 171, 의령

 

이렇듯 함양에는 고을 원님으로 있으면서 선정을 베푼 인물이 많은 곳으로도 이름나 있습니다. 역사를 두고 흔히들 현재를 돌이켜보는 거울이라고도 하지요. 이런 전통을 가진 함양이 근래 들어 새로 당선되는 군수들마다 불미스러운 일이 거듭 생겨 자존심을 구겼지요. 과거 역사를 자랑삼아 내세우기보다 지금 좋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훌륭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본문 293, 함양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옛이야기들을 듣고 자란다. 이 이야기들은 때로는 고리타분하다’, ‘딱딱하다’, ‘지겹다등의 말들로 외면받기도 하지만, 우리의 역사 이야기가 친숙하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2014년에 나온 영화 명량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가 된 것은 이를 증명하는 사례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고 지역신문의 기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지역, 경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책의 머리말에서 이 책은 역사를 전문으로 공부하는 사학자가 펴낸 역사서는 아닙니다.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의 관점에서 발품을 팔아 돌아보며 느끼고 찾아낸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더없는 보람이라 여기겠습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역의 역사 유물들을 돌아보면서 그 속 이야기들을 들여다봤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들 외에, 사람들에게 조명 받지 못한 채 남겨진 숱한 이야기들을 모았고, 이를 토대로 책을 엮었다. 이렇게 완성된 이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경남지역 18개 시·군을 안내하는 스토리텔링 책이 됐다.

 

역사에 대해 관심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일상 곁에 있는 이야기들은 모르는 게 우리다. 우선 지역 역사를 들여다보자.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특별해질지도 모른다.




추천의 글

 


우리는 과연 내가 나고 자란,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 아들·딸에게, 혹은 외지인이 방문했을 때 자랑스럽게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가 얼마나 탄탄한 정체성 으로 뭉쳐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것이 곧 그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공동체 구성원의 긍지와 자부심이 된다.

 

그러나 가까이 있고 늘 보는 것일수록 오히려 그 소중함을 모르듯 정작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홀히 여기고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도 지역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고향을 떠나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들에게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을까.

 

이 책은 그런 문제의식으로 탄생했다.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몰랐던 우리 지역의 가치를 아는 것, 이는 곧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전 편집국장 



 

주제어: 경상남도, 경남, 역사, 문화, 거제, 거창, 고성, 김해, 남해, 밀양, 사천, 산청, 양산, 의령, 진주, 창녕, 창원, 마산, 진해, 통영, 하동, 함안, 함양

분류: 한국사, 한국문화, 역사/지리,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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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4. 12. 18:40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제목 별난 사람 별난 인생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들

부제 그들 이야기에서 세상의 희망을 보다

펴낸날 2016년 4월 19일
가격 12,000원
반양장본 | 180쪽 | 140*200mm
ISBN 979-11-86351-05-5(0399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김주완

 

 

 

책 소개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 팔순 채현국의 일침
89세 장형숙 할머니가 매년 수백 통 편지를 쓰는 까닭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 방배추 어른의 꿈
생업마저 포기한 영화평론가 양윤모의 꿈
“돈은 모아두면 똥이 된다” 김장하 선생의 지론
‘영혼이 있는’, 전혀 공무원답지 않은 임종만 씨
평범한 행복조차 사치라는 우리 시대 별난 누나 김진숙
농민 위해 농협이 적자 봐도 된다는 조합장 김순재

 

매일 갈등을 다루는 뉴스, 기록을 갱신하듯 자극적으로 치닫는 사건들, 분열하고 헐뜯고 반목하는 우리…

이 사회에 희망은 있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그 증거로 이 여덟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는 말로 유명한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자 ‘조선 3대 구라’로 통하는 방배추 전 경복궁 관람안내 지도위원, ‘철의 여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강정마을 지킴이’ 양윤모 전 영화평론가협회장 등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들 뿐만 아니라 저자가 발견한 새로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장형숙 할머니,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임종만 공무원, 김순재 전 창원동읍농협 조합장. 이들의 이야기는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지은이 소개

 

김주완

 

1990년 기자 노릇을 시작해 25년 동안 기자로 살아왔다. 역사 속에서 사람을 찾는 일을 계속해 199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훈’ 할머니(한국명 이남이)의 혈육을 찾았고, 중국 동북 3성에 남아 있던 이옥선 할머니 등 10여 명의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를 찾아내는 한편 근·현대사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2010년 6월부터 6200여 명의 시민주주가 창간한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출판미디어국장을 맡아 사람 냄새 나는 신문, 사람 중심의 지역공동체 구축에 힘써왔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2008년부터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을 운영해 누적방문자가 150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언론·보도부문 TOP10, 개인부문 TOP50, 시사·비즈니스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토호세력의 뿌리>(2005, 도서출판 불휘),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2007, 커뮤니케이션북스),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2012, 산지니), <김주완이 만난 열두 명의 고집 인생>(2014, 피플파워), <풍운아 채현국>(2015, 피플파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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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화
“노인이라고 봐주지 마라” 팔순 채현국의 일침
채현국은 누구인가
60~70년대 탄광사업으로 성공한 거부
독재정권과 결탁하기 싫어 모든 사업을 정리하다

 

2화
채현국이 강연장에서 고함을 지른 까닭
돈, 명예, 권력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잘하려 하지 말고 그냥 신나게 하라
교육의 독을 빼고 자본주의에서 자유로워져라

 

3화
채현국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
장의사적 직업으로 살고 싶은가?
“확실한 건 없다. 모든 것을 다각도로 의심하라”
“아는 것과 기억하는 것은 다르다. 깨달아야 아는 것이 된다”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
-채현국 어른이 SBS와 OBS 출연 거절한 까닭
-5·18광주 가두방송 주인공 차명숙과 채현국의 인연

 

4화
89세 할머니가 매년 수백 통의 편지를 쓰는 까닭
장형숙 할머니가 보낸 편지
한국전쟁 때 부모를 모두 잃었지만…
신문에서 좋은 사람을 찾아 격려 편지를 쓴다
할머니가 읽는 책들을 보니…
또 다른 채현국, 또 다른 어른을 만나다

 

5화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 방배추 어른의 꿈
전설의 주먹 방배추를 이긴 세 사람
백기완, 황석영과 함께 ‘조선 3대 구라’가 된 까닭
나도 돈이 제일 좋다. 그러나…
힘 없고 능력 없는 사람도 함께 살자
-황석영이 방배추 앞에선 맥을 못 추는 까닭
-방동규 어른 연보

 

6화
생업마저 포기한 영화평론가 양윤모의 꿈
나이 50 넘어 잘 나가던 직업을 버린 까닭
가난한 자로 강정마을에 눌러앉다
네 번의 구속, 세 번의 목숨 건 단식
해군기지 건설? 언젠가 쓰러질 허상일 뿐
비무장 평화의 섬·올바른 언론 만드는 데 ‘온전한 몰입’

 

7화
“돈은 모아두면 똥이 된다” 김장하 선생의 지론
내가 자동차를 가지지 않는 이유
두 번 부탁했다가 두 번 모두 거절당했다
최연소 한약종상 면허 합격, 큰돈을 벌다
병든 사람의 돈, 나를 위해 쓸 수는 없다
그가 가장 멀리하는 것 ‘정치’

 

8화
‘영혼이 있는’, 전혀 공무원답지 않은 임종만 씨
법원 해임 취소 판결에 ‘정직 2개월’ 재징계
“2년간 일도 않고 봉급 받아 시민에게 미안할 뿐”
돈 밝히는 과장과 크게 싸우고 ‘영혼 있는 공무원’으로
힘센 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따뜻한 사람
지금도 여전히 노동조합이 희망

 

9화
평범한 행복조차 사치라는 우리 시대 별난 누나 김진숙
‘어용노조’ 대의원 당선과 10만 원 돈봉투
평범한 행복조차 사치였던 그의 삶
크레인, 아픔의 상징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희망버스의 교훈은 진정성
대기업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희망버스에서 희망을 봤다

 

10화
농민 위해 농협이 적자 봐도 된다는 조합장 김순재
쿵후 때문에 재수 없이(?) 운동권학생이 되다
대학 졸업 후 곧장 농촌으로… “10년 동안 일만 했다”
그가 내건 두 가지 공약
농협이 4억 적자 보고 농민 손실 30억 막았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려 노력했을 뿐

 

 

책 속으로


“서울대학은 97%의 아첨꾼을 키워냅니다. 왜냐면 ‘우수하다’ ‘똑똑하다’는 것은 먼저 있는 것을 잘 배운 것이니, 잘 배웠으니 아첨 잘할 수밖에요.
그래도 그 중에 몇몇은 호루라기 부는 놈이 가끔 나와요. 그건 참 신통해. 제일 아첨꾼 많은 서울대학에서 호루라기 부는 놈도 또 나와요.”
마지막으로 한 젊은이가 물었다.
“어떻게 그리 자유분방하게 생각하고 살 수 있느냐. 용기를 가진 지적 호기심에 대해 듣고 싶다.”
채현국 어른은 “시시한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했다.
“똑똑한 체 안 하고 잘난 체 안 하고 늘 순박할 수 있어야 호기심이 제대로 살아남습니다. (내가 서울대 철학과를 다녔는데) 교수가 철학도 외워서 가르치는 걸 보고 실망했습니다.
아는 것과 기억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는 것이 되려면 자신이 깨달아야 합니다. 깨닫지 못하면 아는 것이 아닙니다. 모른다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도 구별해야 합니다.” (본문 38~39쪽)

 

“노느메기밭에 내 모든 걸 바치고 싶었으니까. 어떤 사람은 내가 일하는 걸 보고 노동은 신성하다 그래요. 그런데 노동이란 것은 아주 하기 싫은 것, 이걸 안 하면 죽겠으니까 억지로 하는 게 노동이지 하고 싶어서 하는 건 노동이 아니라 취미거든. 그런 걸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구별을 잘 못하죠. 내가 그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 책도 봤는데 물론 그 사람 이론적으로 천재고 그 당시에 그런 이론을 정리한 게 대단한데, 단 한 가지 이 사람 약점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본문 79쪽)

 

그러나 김장하 선생이 유독 멀리하는 게 있다. 바로 정치다. 1995년 진주지역 시민사회에서 민선 진주시장 후보에 김장하 선생을 범민주 단일후보로 추대하자는 결정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렸다. 결국 범민주 후보는 내지 못했다.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그를 찾았다. 남성당한약방에서 약 50분 간 그를 만나고 나온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수행한 김성진 전 청와대 행정관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참 좋은 분을 만났네. 정말 좋은 분이다. 정치인을 만나 훈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민民에게 듣는다’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선자측은 이 자리 1번 테이블에 김장하 선생을 초대했다. 그러나 김장하 선생은 아예 그 자리에 참석을 거부했다. (본문 118쪽)

 

"서울대학은 97%의 아첨꾼을 키워냅니다. 왜냐면 '우수하다' '똑똑하다'는 것은 먼저 있는 것을 잘 배운 것이니, 잘 배웠으니 아첨 잘할 수밖에요." 채현국 (본문 38쪽)

 

"자연을 벗 삼은 농부님들의 수고 덕분에 아직 먹고 살고 있군요. 나는 늙어서 동참할 기력도 없지만 박수 치고 자랑하고 싶답니다." 장형숙 (본문 59쪽)

 

"나도 이 세상에 돈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정권에 야합을 한다든가, 비겁한 일을 한다든가, 가난한 사람을 착취한다든가 그렇게 해서 잘 살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가난하게 사는 게 행복하지." 방배추 (본문 80쪽)

 

"이 투쟁이 없었다면 진부한 삶을 계속 이어가게 되거나 연명하는 삶, 과거를 팔아먹고 사는 삶이 될 수 있었는데, 저걸 만나면서 과거가 다 날아갔어요. 늘 새로운 것이 열리는 거예요." 양윤모 (본문 104쪽)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습니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핍니다." 김장하 (본문 114쪽)

 

"불이익을 받더라도 떳떳이 사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 얼굴을 보다시피 전 굉장히 편안합니다. 승진에 욕심이 있었다면 애초부터 이런 일을 하지 않았겠죠." 임종만 (본문 125쪽)

 

"누가 남자를 소개해줘도 딴 사람은 연애감정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 저 사람하고 같이 노동조합을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이 우선 들었으니까." 김진숙 (본문 142쪽)

 

"진보는 길에서 죽는 것입니다. 과거의 것에 집착하고, 자기 몸을 던지려 하지 않으면 수구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순재 (본문 167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는 매일 갈등과 분열을 마주한다.
“이 세상에 희망은 있을까?”라고 자조적으로 묻기도 한다.
저자는 여덟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 한다.

 

“노인이라고 봐주지 마라”라고 일갈하던 채현국 어른, 이번에는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라는 경고를 한다.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방배추 어른은 힘이 없고 능력 없는 사람도 더불어 함께 살자고 한다. 제주 강정마을에 눌러앉은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평화의 섬, 올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해 몰입하고 있다. 평범한 행복조차 사치였던 ‘철의 여인’ 김진숙은 희망버스가 왔던 첫날을 회상한다. 농민을 위해 농협이 적자를 봐도 된다는 조합장 김순재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려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책 중간중간, 이야기에 힘을 보태줄 인물들도 등장한다. 5·18광주항쟁 당시 가두방송 주인공 차명숙 씨와 채현국의 인연, 소설가 황석영과 백기완, 방배추의 유쾌한 에피소드는 책 읽는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널리 알려진 이들이 아닌, 저자가 발굴한 새로운 얼굴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크다. 그들은 저자가 이 책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 곳곳에 이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희망을 틔운다. 책이나 신문에서 좋은 사람을 찾으면 손편지를 써보내는 장형숙 할머니, 병든 사람의 돈을 나를 위해 쓸 수 없다는 김장하 선생, 힘센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따뜻한 공무원 임종만 씨.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권한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에 질린 사람.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내가 무슨 힘이 있겠냐며 힘이 빠진 사람.
-얼마 전 출간된 <대한민국 악인열전>을 읽고 울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사람.

 

 

주제어: 채현국, 장형숙, 방배추, 양윤모, 김장하, 임종만, 김진숙, 김순재, 현대사인물
분류: 사회과학, 사회학, 에세이, 인물/평전, 사회운동가, 혁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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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3. 9. 11:59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인생역경대학 - 홍창신 칼럼집

펴낸날 2016310

가격 18,000

반양장본 | 268 | 152*225mm

ISBN 979-11-86351-04-8 (0300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저자 홍창신

 

 

 

 

책 소개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나고 살아온 저자가 변방에서 본 중앙정치를 예리하게 다룬 칼럼집이다. ‘부정한 선거였다면 무효가 당연하지 않은가라는 말처럼 너무나 당연한 문제를 야당조차 제기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고 호통친다. <인생역경대학>이라는 제목대로 학벌주의에 사로잡혀 학력위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때도 그는 그까짓 학력 따위에 억압받지 않고 정직하고 당당하게 맞서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한국전쟁 전후의 모습부터 근래까지, 저자가 봐온 진주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진주의료원이나 남강유등축제 등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저자 소개

 

홍창신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칼럼니스트)

 

진주에서 태어나 20대에 예그린레코드를 시작으로 멘드롱따또’, ‘라이브’, ‘등의 이름으로 전을 벌여 밥을 먹었다. 진주참여연대 감사, 진주신문 이사,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이사장 등 시민단체에서 일했다. 인권 문제에 관심을 두고 강좌 영화로 보는 세상을 잠시 열었고 2011년부터 경남도민일보에 칼럼을 쓰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나의 진주 이야기

못재에서 떠오르는 풍경화 몇 점 / 너우니 / 솔티 / 거꾸로 오른 다솔사 / 사라진 것들에 대하여(극장거리의 추억) / 명천유사

 

2부 인생역경대학

시민은 항상 헛된 꿈만 꾸는가 / 강준만 그리고 김어준 / 성산아트홀 / 난독증이 뭐예요? / 자위 / 배건네 / 전향 사유 / 할매 열전 / 택배 이야기 / 홍세화 / 우아한 세계 / 인생역경대학 / ‘이 보기에는 / 잠포학교

 

3부 가장 나쁜 뉴스는 침묵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 ! 노무현 / 됐고, 뭉쳐라! / 삼보일퍽 / 곽노현을 보며 / 개망초 / 진주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 가장 나쁜 뉴스는 침묵이다 / 오른손과 왼손 / 강기갑 비대위를 주목한다 / 김두관 지사의 출마를 반대한다 / 진주시의 무장애 도시선언을 보며 / 슈스케 / 단일화, 슬기롭게 하라! / 주인이 나설 때다 / 칼 이야기

 

4부 부정한 선거였다면 무효가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는 얼마나 더 돌아서 가야 하는가 / 100년 역사 무너진 서민 공립 병원 / ‘전쟁이 어디, 놀이인가 / 까칠한 봄 / 선거철만 지나면 시민은 이 된다 / ‘국정원 부정은폐 주도하는 언론 / 국정조사 청문후기 / , ‘충무공동이어야 하는가 / 손석희를 지켜보며 / 정당해산 심판 청구한 국무회의 / 부정한 선거였다면 무효가 당연하지 않은가 / 손석희를 징계하겠단다 / 강기훈 씨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 / ‘육조지’ / 그 벼슬 뉘가 준 것이더냐

 

5부 누가 그만하라말하는가

승묵이가 돌아왔습니다 / 사랑한 후에 남겨진 것들 / 누가 그만하라말하는가 / 특별법 제대로 만들어라 / 그래, 국민도 모욕감을 느낀다 / 삐라 /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 / 섣달그믐날의 서글픔

 

6부 이제 니네들이 뒤집어야 한다

시드니에서 부쳐 온 남자들의 이야기 / 그들이 누구인지 기억해야 한다 / 너흰 뭐 먹고 살래? / 쪽지 / 손석희가 해쓱하다 / 아몰랑! / 벌레 / 축구, 락페 그리고 전쟁놀이 / 담을 치는 남강을 보며 / 진주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보며 / 신나는 중계방송 / 장지필 선생을 떠올리며 / 오뚜기를 찬하노라

 

 

 


책 속으로

 

아침 7시 출근하여 물건 분류해서 10시부터 방울소리 나도록 달려도 늦도록 짐이 남아 있더라는 것이다. 연료비, 전화요금은 본인 부담이다. 대한민국 택배는 접수 후 24시간 이내에 배달해야 한다. 바쁜 김에 시동을 켠 채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간 예외 없이 딱지가 끊긴다. 왜 빨리 갖다 주지 않느냐고 바리바리 전화하고 왜 거둬가지 않느냐고 악을 쓴다. 요즘 사람들 인터넷 좋아해서 손가락 몇 번 토닥거려 고객의 소리란을 메운다. “니네 직원은 왜 그리 불친절하냐?” 시달리다 두 달 만에 손을 든 이 양반 아직도 이 남아있는 꿈을 꾼다는 것이다. (택배 이야기, 80~81)

 

죄인들이여! ‘인생역경대학을 졸업했음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그까짓 학력 따위에 억압받지 않고 정직하고 당당하게 맞서 살 수 있는 세상이라야 바른 세상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 갈림길에 그대들이 서 있다. 솔직하고 당당하라! (인생역경대학, 91)

 

대통령으로 뽑아만 준다면 경제민주화를 통해 일자리를 주고 복지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국가는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며 그동안 잡것들의 헛짓에 의해 과도하게 편중된 을 나누는 것으로 국가의 사명을 제대로 하겠다는 고백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운명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5년을 통해 보았다. 다음 달에 우리가 하는 선택의 결과는 당대를 넘어 후대에 미칠 것임이 자명하다.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줄 때다. (주인이 나설 때다, 146)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그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했다. 속속 드러나는 공무원의 선거개입이, 퇴임 이후 자신의 엄청난 잘못에 대한 면탈 목적으로 경쟁 정파의 낙선을 기도한 전직과 그 수하의 작품이든지 아니면 새 정부 탄생에 공을 세워 출세의 방주에 올라타려는 자발적 부정행위자이든지 말이다. (부정한 선거였다면 무효가 당연하지 않은가, 184)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생역경대학>은 저자가 경남도민일보, 진주신문 등에 쓴 칼럼과 진주에 관해 쓴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이다. 칼럼니스트로서 폭넓은 지식과 식견을 갖춘 저자는 사회 전반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지역민으로서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기억의 저편에 묻힌 옛 모습을 생생히 그려낸다. 동시에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진주의료원 폐쇄에 의문을 제기하고, 유료화한 남강유등축제를 보며 축제의 주인이 누구인가묻는다.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정원의 부정이나 세월호 사태 때 정부의 허술했던 대응, 권력을 비판하지 않는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의 환부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그러면서 동시에 바른 정치, 바른 언론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

 

문제가 가득한 사회에 만족하지 않고 이건 잘못됐다고 소리치는 저자의 글, 이것이 <인생역경대학>이다.

 

 

 

 

 

추천의 글

 

기자는 견()하지 말고 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 속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 언론에서 관()하는 기자를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이 넘쳐나는 시대에 홍창신 칼럼은 관()하는 글이 뭔지를 보여준다. 그의 칼럼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목마른 사람에게 사이다였다. 그의 글에는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시선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스며있다. ‘못재너우니’, ‘솔티’, ‘다솔사등에서 있었던 기억을 풀어 쓴 글을 보면 어떻게 그리 디테일하게 복원, 묘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전쟁 통에 생사를 오르내리는 상황까지도 그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는 또한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를 세상 사람들이 다들 비난할 때 학력 따위에 억압받지 말고, 인생역경대학을 졸업했음을 부끄러워하지 마라소리친다. 이러한 그의 인생역경대학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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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 2. 28. 15:45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대한민국 악인열전

부제 교과서에선 볼 수 없는 부끄러운 역사

펴낸날 2016년 2월 24일
가격 13,000원
반양장본 | 228쪽 | 140*200mm
ISBN 979-11-86351-03-1(0391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임종금

 

 

 

책 소개

 

고향 사람 200명을 무참히 학살한 이협우
일제시대 고문기술 70%를 개발한 노덕술
민간인·부하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을 죽인 김종원
일본 국회의원이 된 깡패 출신 친일파 박춘금
안두희를 ‘안 의사’로 불렀던 이승만의 양자 김창룡
일제가 동상까지 세워 준 친일파 김동한
어린 학생도 고문한 악질 친일헌병 신상묵, 박종표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고, 기존 역사책에서도 거의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다.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한 사람들조차 스쳐 들은 이름일 따름이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온갖 패악질을 일삼았던 그들의 뿌리를 캐봤다. 역시나 일제 때부터 악질 친일 반민족 행위자였다. 상상을 뛰어넘는 그들의 가공할 만한 악행을 역사의 법정에 세운다. 우리는 그들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후세에도 전해야 한다.

 

 

 

지은이 소개

 

경남도민일보 임종금 기자

 

1981년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 태어났다. 2001년부터 여러 인터넷 미디어에 글을 꾸준히 기고했다.
2009년 <딴지일보> 필진이 됐으며, 2011년 <경남도민일보> 기자로 입사, 현재는 미디어 팀장을 맡고 있다. 어릴 적부터 역사를 좋아했고, 역사를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늘 생각해왔다. 특별히 어느 시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보다는 ‘악인’, ‘학살’, ‘근현대 한반도 생태’, ‘기상재해’, ‘에버그린 콘텐츠(기존 데이터 재활용)’ 등 관심 있는 주제를 설정하고 자료를 발굴하고자 애쓰는 편이다.
2014년 10월, 에버그린 콘텐츠의 일환으로 경남도민일보에 연재한 ‘지난 기사 새로쓰기’로 2014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금상을 받았고, 2015년엔 경남도민일보 뉴스펀딩 기획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로 상당한 후원을 받기도 했다.

 

 

 

 

목차

 

첫 번째
백두산 호랑이를 자칭했던 살인마 / 김종원
지옥에서 살아온 사람
김종원의 살육
‘골로 간다’는 말을 만든 사람들
“충무공 이순신 같은 사람”
김종원 연표
작은 이야기 1편-좌익과 우익은 민간인을 얼마나 죽였는가?
참고자료

 

두 번째
고향 사람을 무참히 학살한 / 이협우
우익단체 민보단장 이협우
피로 물든 내남면
벙어리 국회의원
“사형보다 더한 극형 있다면”
이협우 연표
참고자료

 

세 번째
일본 국회의원이 된 극렬 친일파 / 박춘금
조선인 학살의 수혜자
상애회의 폭력활동
일본 국회의원 박춘금
“학도병 4천이나 5천 죽어도…”
박춘금 연표
작은 이야기 2편-박춘금과 김원봉의 고향 ‘밀양’
참고자료

 

네 번째
악질 헌병의 대명사 / 신상묵·박종표
침략의 시발점 ‘헌병 보조원’
그들은 어떻게 고문했나?
어린 학생도 무자비하게 고문
처벌이 아니라 출세…3·15의거 때 김주열 시신 유기
신상묵·박종표 연표
작은 이야기 3편-일제와 맞선 일본인들
참고자료

 

다섯 번째
악질 경찰의 대명사 / 노덕술
해방 후 서울, 어느 청년의 죽음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노덕술 못지않았던 악질 친일 경찰들
조작의 달인 ‘노덕술’
“그대 같은 애국자가 있어 내가 발 뻗고 잔다”
노덕술 연표
참고자료

 

여섯 번째
음모와 공작의 달인 / 김창룡
김창룡의 죽음
일제도 놀란 ‘실력’
빨갱이 때려잡는 데 귀신
빨갱이가 없으면 만들어라
권력욕이 부른 죽음
김창룡 연표
작은 이야기 4편-이승만 권력구조의 변화
참고자료

 

일곱 번째
일제도 감복한 친일 인사 / 김동한과 후예들
일제가 세운 동상
변신의 귀재
“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김동한의 후예, 간도특설대
만주의 친일파 군상들
김동한 연표
작은 이야기 5편-공산주의와 독립운동
참고자료


 

 

책 속으로


이협우 학살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온 가족을 몰살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는 훗날 보복을 우려한 행동으로, 어린아이도 철저히 죽였다.
검찰 조사에 의하면 10세 미만 어린이 35명이 피살됐으며, 아이를 안고 있는 모자를 동시에 쏴 죽이기도 했다. 1949년 12월 25일 성탄절 노곡리에서 살해당한 최상화와 최동식은 불과 8살, 4살이었다. 이협우는 그들이 빨갱이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죽였다. 아무리 사람을 죽여도 ‘빨갱이를 죽였다’고 하면 넘어가던 시대였다.
(본문 48~49쪽)

 

“증거상 드러난 피고인들의 죄과에 대하여 형법상 사형보다 더한 극형이 있다면 본 검사는 서슴지 않고 그 극형을 택할 것이나 부득이 현행법상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다”
-이협우 학살 사건을 조사한 이영호 검사의 논고
(본문 58쪽)

 

“하판락이 이미경의 혈관에 주사기를 삽입했다. 그리곤 혈관을 통해 주사기 하나 가득 피를 뽑아낸 하판락은 다시 그 피를 고문 피해자인 이미경을 향해 뿌렸다. 증언을 거부하면 또 주사기로 착혈한 후 고문 피해자의 몸이나 벽에 피를 뿌리는 행위를 반복했다. (…중략…) 고문을 당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내가 고문당할 순서를 기다리는 것과 또 하나는 다른 이가 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본문 139쪽)

 

김창룡은 축구를 좋아했으며, 특무대(현 기무사) 축구팀에 국가대표 출신을 넣는 등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1953년 10월 특무대 축구팀은 조선방직 축구팀과 전국축구대회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전후반과 연장을 치렀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대회규정에 따라 추첨으로 조선방직 팀이 승리했다. 화가 난 김창룡은 “저놈들 다 집어넣어!”라고 소리쳤다. 특무대 요원들이 공포탄을 쏘며 경기장에 난입했고, 주심은 경기장 담벼락을 뛰어넘어 도망쳐 버렸다. 이성을 잃은 김창룡에게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올림픽 영웅 손기정 씨가 달려와 말렸다. 그러나 김창룡은 “이놈도 끌고 가!”라고 지시했다.
(본문 181쪽)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가 나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모든 게 상상 그 이상이다”

 

이 책은 지난 2015년 여름 누리꾼을 분노케 한 경남도민일보 뉴스펀딩 기획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이름들’을 기초로 썼다.


한국근현대사는 살육과 배반, 참혹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시대였다.
무수한 사람이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단죄 받지 않고 넘어갔다.
그 가운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8명을 역사전공 기자가 고르고 골랐다.


이들은 그냥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어린 아이도 죽였고, 자기 부하도 죽였다. 화풀이를 하거나 장난 삼아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이들은 그냥 친일을 한 것이 아니다.
일제마저 그들의 솜씨와 노력에 눈물을 흘릴 정도였고, 조선인으로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지위와 호사를 누렸다.


이들은 그냥 출세를 한 것이 아니다.
해방 후 이승만 정권에 중용 돼 젊은 나이에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위에 올라 세상을 떨게 했다.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친일과 학살, 고문, 음모, 공작, 불의를 생생하게 목도하는 순간 당신은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주제어: 학살, 친일파, 이승만, 한국현대사, 현대사인물
분류: 역사, 한국사, 한국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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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 12. 30. 17:36 Category : 피플파워가 낸 책 Writer : 알 수 없는 사용자

 


제목 혜주

부제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

펴낸날 2016년 1월 1일
가격 13,000원
반양장본 | 428쪽 | 140*214mm
ISBN ISBN  979-11-86351-01-7 (03980)

펴낸곳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00
          www.idomin.com
지은이    정빈(丁彬)

 

 

책 소개

 

어린 여왕의 손에 흔들리는 조선
가족을 잃고, 권력의 행패를 보다 못한 백성들이 외친다

 

400년 전 조선왕조의 비밀을 품은 책이 마침내 열렸다.
비록(祕錄)은 놀랍게도 조선에 여왕이 있었다 한다.
아버지 광조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어린 혜주(慧主)는 활달하고 솔직하다. 국정을 처리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고 숨겨진 정인(情人)에게 애욕을 표출하기도 한다.

‘백성을 보전치 못하는 무능한 군주는 물러나라!’
혜주가 왕이 된 지 4년, 백성들은 못 살겠다 농성을 벌인다. 그런 백성들을 뒤로한 여왕의 얼굴 뒤편, 400년 전 조선을 만나보자.

 

 

지은이 소개

 

정빈(丁彬)

 

지난 30여 년간 역사 연구와 저술을 해왔다.
더 이상의 작가 소개는 원하지 않았다.

 

 

 

목차

 

1부 잊혀진 세월
지독한 가뭄
비밀상자
오 박사
중시조
돌연한 방문
무언의 다짐

 

2부 회운사의 종소리
춤추는 꽃신
두견차
여시아문
목멱산 심야모의
숭현각(崇賢閣)
야합
급보
특사
빈계토쟁
황소 뿔
육임추간격
49재
밀약
청솔가지

 

3부 애욕의 시간들
면류관
제조상궁
국사
별직
간자(間者)
대비전
3인방
일전불사
남-북파
곡차
연리목
난욕(蘭浴)
방중술
기청제(祈晴祭)
정인(情人)

 

4부 참극의 말로
두물섬
인재(人災)
연좌농성
이간책
괴벽보
단설형(斷舌刑)
정탐서(偵探署)
단골 주막집
미행, 그리고 폭로
대가뭄
장질부사
도끼상소
상가(喪家) 모의
시회(詩會)
거사, 막전막후
출생의 비밀
파멸


5부 기억과 망각

덕종(德宗) 시대
역사 말살
회한
대특종
창엽문(蒼葉門)

 

 

책 속으로


대체 서실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혹시 조상의 미라 같은 걸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자 송 선생은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대문 열쇠까지 포함해 열쇠 꾸러미의 열쇠는 총 여덟 개. 그 가운데 서실 열쇠가 제일 무뎠다. 평소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슨 때문이었다.
이리저리 열쇠를 돌려본 끝에 송 선생은 겨우 서실 문을 열었다. 창문이 없는 데다 비까지 와서 내부가 어두컴컴했다. 
(P.15)

 

마침내 묘시(卯時)를 알리는 고동이 울자 근정문에서 새 임금이 모습을 드러냈다. 예전 왕들과는 달리 그는 혼자였다. 그리고 조선왕조 첫 여왕의 등장이었다.
여왕은 아홉 개의 구슬을 꿴 줄이 매달린 면류관을 쓰고 있었다. 이 줄들로 인해 왕의 시야가 가렸는데 이는 악을 보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면류관 양옆에 달린 작은 솜뭉치는 왕의 귀를 막아 나쁜 말을 듣지 말라는 뜻이다.
여왕은 내시와 상궁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근정전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다들 숨을 죽이고 여왕의 등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른편에 자리를 잡고 있던 북파도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답도(踏道) 앞에 다다르자 여왕의 눈에 봉황 두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봉황은 용과 함께 왕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아! 이제 내가 정말 왕이 되는구나!
여왕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정변이나 모반을 일으켜 왕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혜명공주로서도 감회가 없지 않았다.
(P.160)

 

괴벽보에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두물섬 수몰사고를 조장했다고 했다. 그 증거로 누군가 두물섬 나룻배를 묶어뒀던 동아줄을 예리하게 자른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마을 전체에 달랑 한 척뿐인 나룻배를 그리 했다면 그건 누군가 주민들을 수장시키려고 작정한 것이나 진배없다.
그러나 의금부는 이에 대한 진상조사는커녕 이기호 도제조 이하 전 관속이 총동원 돼 범인 검거에만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나도록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다.
그 와중에 시월 초 또다시 괴벽보가 나붙었다.
이번에는 경복궁 코앞인 광화문 앞 육조거리였다. 신출귀몰한 범인의 행적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새로 나붙은 벽보의 내용이었다.
‘어린 여우가 중놈과 궐에서 놀아나고 있다.’
‘어린 여우’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혜주를 두고 한 것임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다. 그리고 그 소문은 그리 오래지 않아 전국으로 퍼졌다.
궐로도 소문이 퍼지자 대궐이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아무도 이를 혜주에게 보고하지 못했다. 당사자인 무극은 물론이요, 3인방 가운데 하나인 노천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근래 들어 혜주는 날로 성격이 날카로워졌다. 그런 혜주에게 이런 내용을 보고한다는 것은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았다.
(P.298)

 

그 시각 서준기는 뭔가를 열심히 쓰더니 막 붓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다 쓴 종이를 거적때기 위에 펼쳐놓았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벌벌 떨며 가까이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였다. 서준기가 종이 위에 쓴 것은 ‘주상의 실정(失政) 및 국기문란 7개 죄목(罪目)’이었다. 서준기는 이미 죽을 각오를 한 몸이었다.
一. 법적 근거도 없이 별직, 정탐서 등을 만들어 국법을 농락한 죄
二. 적법한 절차 없이 단설형을 제정하여 권한을 남용한 죄
三. 조선조의 국정방침인 숭유억불 정책을 위반한 죄
四. 두물섬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하고 사후처리를 소홀히 한 죄
五. 내수사 쌀 매점매석 의혹 사건의 재수사를 막은 죄
六. 혜민서의 역병 예방 및 사후조치를 소홀히 한 죄
七. 궐내에 정인(情人)을 끌어들여 음사(淫事)를 일삼은 죄
(P.353)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오래된 종택 제각에 잠들어있던 한 권의 비록(祕錄)
회운사 종소리와 함께 여왕이 깨어난다

 

비밀을 간직한 승려와 상궁 사이에는 은밀한 눈빛이 오가고 숙부를 몰아내 왕좌에 올랐던 광조는 병상을 지키다 세상을 떠난다. 광조와 왕후 사이에 남은 건 혜명공주 하나, 어린 나이에 왕좌에 오른 그녀와 곁에 있게 된 한 승려….

<혜주>는 거침없이 읽힌다. 빠른 전개 속에서 개성을 드러내는 인물들 각자의 사연은 탄탄하게 이야기의 밑을 받친다.

소설 <혜주>는 검붉다. 목탁소리, 풍경소리가 들려야 할 절에서 남녀의 숨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의금부 앞마당에서 백성의 혀를 자르는 형이 집행되기도 한다. 순수하고 발랄했던 어린 공주가 폭군 혜주(慧主)로 변해가는 모습을 작가는 충실하게 그려나간다. 조선은 점점 더 위태로워진다. 두물섬이 수몰되는 참사가 벌어지고 역병으로 많은 백성들이 손 쓸 틈 없이 죽어나간다. 그 마지막에는 무엇이 있을지, <혜주>를 끝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주제어: 역사, 여왕, 혜주, 조선
분류: 문학, 소설, 한국소설, 한국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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